[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D-29
이 책이군요. 말씀을 듣고 갑자기 할레드 호세이니가 생각났습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연을 쫓는 아이> 모두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읽으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페르세폴리스이란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한 후 다시 이란으로 돌아와 결혼과 이혼을 한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전쟁을 겪고 이란과 유럽 사회에서 방황하면서도 유머와 존엄을 잃지 않으며 성장하는 주인공 마르지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2003년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가 문신처럼 새겨진 성장소설 <연을 쫓는 아이>을 발표,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카불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두 번째 작품.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소설이다.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아프가니스탄. 그곳에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른 두 여자가 살아남아, 절망과 고통을 희망으로 바꿔나가는 이야기이다.
연을 쫓는 아이「뉴욕타임스」5년 연속 베스트셀러,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이 읽을 만한 성인 도서’ 선정 도서. 아프가니스탄의 질곡 어린 역사를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인 숙명을 지닌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전 세계 51개국에 소개되어 각 나라 베스트셀러 리스트의 정상권에 올랐으며, 2007년에는 마크 포스터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읽은 책을 리스트의 형태로 기록해왔는데, 리스트를 살펴보면서 좋았던 책들을 곱씹어보자니 최고의 책이라기엔 뭔가 모자란 듯하면서도 제게는 최고였던지라 꺼내어놓기가 조금은 부끄럽네요. 그래도 최고의 책 이런 건 원래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분야인 듯해서 조만간 정리해서 과감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최고의 XX' 라는 것이 원래 주관적일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AI가 뭐든지 정답을 금방 알려주는 요즘 시대에 '주관'이 있다는 것이야말로 멋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리스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오래기다리셨네요! ^^;; 한권만 고르기가 어려워서 여러 권을 몰아 올려봤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1세기 최고의 책을 잠시 고민했지만, 이 책이 21세기에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저없이 꼽습니다 미스터리하고 불온하며, 대담하고 폭력적인 책 사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중첩되어 무한히 증식하는 이야기 걷잡을 수 없는 악의 본령을 파헤치는 압도적인 장정 로베르토 볼라뇨의 『2666』! 912쪽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루할 틈 없이 휘몰아칩니다 ♡
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로베르토 볼라뇨의 전설적인 대표작 『2666』이 볼라뇨의 20주기를 맞아 방대한 분량을 묶어 낸 한 권짜리 특별판으로 나왔다. 볼라뇨의 유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스페인어권 문학에서 절대적 위상을 차지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912쪽이라니 정말 짧네요. ㅎㅎ 2666 쪽인 줄 알고 잠시 긴장했습니다.
와, 이건 크기로보나 가격으로보나 압도적이네요. 중고도 그렇고. 구판도 그렇고. 저와 인연이 닿을런지 모르겠습니다. 흠~
이 책 사이즈 A4용지만 하지 않나요?! 수북강녕에서 본 거 같습니다! 전 아주 가비얍게 핸드폰에 쏙 넣어서 전자책으로 들고만 다닌답니다. 들고 다닌 지 몇 개월째.... 다른 방에서 열린 미셸 푸코 씨 책은 큰 글자 책밖에 대여가 안 돼, 그 책을 대여했더니 미셸 푸코가 표지 모델인 레이디경향이 왔어요...ㅜ.ㅜ 읽는데 글씨가 너무 커서 가독성이 더 떨어지더라고요.
저도 저의 전자책장에 꽂아진 책들이 195권이에요. 이게 다 실물 책이었다면 어떻게 감히 들고 다니겠어요...전자책 최고! 단, 단점이 있더라고요. 스파하면서 읽으려니까 핸드폰을 욕조 안에 빠뜨릴 것 같아서 무서웠습니다. 큰 글자 도서를 저도 가끔 실수로 도서관에서 대여하는데요, 노안이 와서 큰 글씨 책도 괜찮지 않을까 하여 읽어봤는데 정말 가독성이 오히려 더 떨어지더라고요.
실라, 캐서린. 둘의 이름이 마치 종이 울리듯 머릿속에서 울리고 또 울렸다. 그 이름을 자꾸 반복하면 언젠가 무의해질 것처럼. 자신의 이름을 200번쯤 반복해 보라. 그러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러닝 맨 316쪽 , 스티븐 킹 지음, 최세진 옮김
"문제가 생기면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소?"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할러웨이가 말했다. 아마 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그 말은 묘하게도 진지한 울림이 되어 기내에 퍼졌다.
러닝 맨 321쪽 , 스티븐 킹 지음, 최세진 옮김
문학적 우수성에 이끌려 소설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비행기에 가지고 탈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다. 처음부터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아서 끝까지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그런 소설 말이다. 그렇게 되려면 책 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이나 그들의 행동이나 주변 환경이나 대화 내용 등이 독자들에게 어쩐지 낯익은 것들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야기의 내용이 독자 자신의 삶과 신념 체계를 반영하고 있을 때 독자는 이야기에 더욱더 몰입하게 된다.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p.195
지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21세기 최고의 책들을 골라봤습니다. 독서 기록을 살펴보니 12년 동안 대략 530~40권을 읽었는데, 그중 한권만 고르는 건 정말 가혹하고 너무 어려운 일 같아요 ㅠ 그래서 읽은 지 몇 년이 지나도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 있거나 제 머릿속을 휘저어 놓은 일곱 권을 꼽아보았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리스트이니 재미로 읽어주세요! 😊 『시인』, 마이클 코넬리, RHK, 2009(구판 기준) 오랫동안 추리/범죄소설 마니아였고 지금도 ‘책태기’가 올 때면 이 장르로 극복하곤 합니다만, 제게 그 세계를 알려준 태초의 작품이 바로 『시인』이었어요. ‘페이지 터너’다운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와중에 디테일도 놓치지 않으면서 놀라운 결말에 대한 설득력까지 완벽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경찰 출입 기자 출신이어서 그런 거겠죠. 이 장르의 입문작 추천을 부탁받을 때마다 주저 없이 소개하는 작품입니다! 『64』, 요코야마 히데오, 검은숲, 2012 제 마음속 일본 최고의 소설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역작입니다(어쩌다 보니 또 한 번 추리 소설을 😅). 흡인력과 긴장감이 철철 넘치는 전개도 (당연히) 좋지만, 캐릭터의 정서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소설의 주 소재는 납치 사건이지만, 이 사건 주변의 갈등 때문에 속이 몇 번이나 터졌는지…. 이게 다 작가가 소설을 너무 잘 써서 그런 거겠죠! 집필에 10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 이상 걸렸대도 저는 믿을 수 있습니다.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김영사, 2001 읽기 전에는 이 책이 21세기의 책이 될 줄은 0.1만큼도 생각 못했는데요. 독서 기록을 보니 세 번을 읽었더라구요. 일단 전반부 생애 파트부터 (과장 조금 더해서) 소설보다 더 재미있었고요. 글쓰기 파트도 펌프처럼 도파민을 길어올리는데, 심지어 실용적이기까지 해요. 작가 지망생들은 아마 교과서를 재미로 읽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생각난 김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까치, 2003(구판 기준) 논픽션 작가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집필하고 싶은 대작이 아닐까요? 우리가 딛고 선 땅부터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들, 그리고 우리의 존재까지 완벽에 가깝게 써낸 책을 이 작가가 아니면 누가 쓸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제목에서 ‘거의’를 빼도 괜찮아 보일 정도로 온 세계를 아우르는 과학책(이자 역사책)을 읽은 기분이었습니다. 논픽션 작가를 꿈꾸는 저에게는 읽은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꿈의 책’으로 남아 있네요. 『행복의 기원』, 서은국, 21세기북스, 2021(구판) 상식을 반박하고 또 설득까지 해낸 책을 거의 읽은 적 없는데요(읽은 책 대부분은 상식을 단단하게 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알려준 것 같네요). 이 책은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저자는 행복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행위의 부산물처럼 따라온 무언가라고 하는데요(가령 밥을 먹을 때, 좋은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 때 등등).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행복이 따라오지 않는 건 그래서 당연하다고 해요. 혹은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인간만 다다를 수 있는 특별한 상태로 여기는 것도 틀렸대요. 혹시 안 읽으신 분들께는 추천해 드려요(사실 지금은 저자와 생각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강력 추천입니다!)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웅진지식하우스, 2014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견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수많은 실험을 통해 논증하는 책인데요.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닌 여섯 가지 도덕성 기반 중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정치적 입장도 달라진다는 거예요. 이 책을 기점으로 정치적 견해 혹은 사람의 성향을 파고들려면(가령 ‘사람은 왜 이런 선택을 할까?’) 심리학이나 뇌과학, 생물학 등등의 과학까지 아우르는 공부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더불어서,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제가 읽은 거의 모든 심리학/뇌과학 책에서 인용한 저자였다는 사족까지 남겨봅니다. 『행동』, 로버트 새폴스키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요인을 담아놓은 책이에요. 내분비학에서 출발해 뇌과학, 진화생물학, 사회문화, 국가까지! 이 책은 제가 따로 쓴 서평이 있어서 참고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https://brunch.co.kr/@mindpanda/19
시인 -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2마이클 코넬리의 초기(1996년작) 걸작이자 현재까지도 그의 손꼽히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크라임 스릴러의 고전으로, 앤서니 상과 딜리즈 상을 동시 석권했다. 에드가 앨런 포의 음울한 시구를 모티프로 형의 죽음의 비밀을 쫓는 주인공과 그 대칭점에 선 살인자의 다층적인 심리를 다룬다.
64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요코야마 히데오의 10년에 걸친 대작.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나 자신의 인생을 집대성한 작품',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퇴고를 거친 끝에 드디어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을 써냈다'며 작가로서의 성취감 숨기지 않았다.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독자를 즐겁게 하는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스티븐 킹의 경험과 연륜을 담은 책이다. 기존 작가, 작가 지망생 구분할 것 없이 스트븐 킹만의 비밀과 자신감, 독자를 매료시키는 실제적인 방법에서 한 수 배울 수 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출간 당시 아마존닷컴 1위 도서. 모든 과학의 역사와 현재를 담고 있는 책이다. 과학지식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어려운 도표나 수식이 없다는 점이 특색있다.
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행복 분야의 권위자 에드 디너 교수의 지도 아래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현재 영미권의 가장 ‘핫’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이 책 《바른 마음》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근원에 놓인 ‘바른 마음’을 발견한다.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혔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로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와우! 좋은 책들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우울해지고 책이 손에 안 잡힐때는 페이지터너를 찾아서 읽곤 하는데, <시인> 꼭 읽어보겠습니다. <64>는 저도 재미읽게 읽긴 했지만, 기자와 경찰간의 밀당이 너무 세세하게 그려진 부분이 약간 지루하긴 했습니다. 담아두고 한 권씩 읽어봐야겠습니다.
네네 <시인> 말고도 거의 모든 작품에서 기복 없는 긴장감을 전해준답니다. ㅎㅎ 해리 보슈 시리즈도 순차적으로 읽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좀 권수가 많긴 하지만.. ^^;;). 참고로 저는 마이클 코넬리 책은 다 가지고 있다는 TMI까지 자랑(?)삼아 남겨봅니다 😅
<64> 저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주인공의 머릿속 모든 상황이 세밀하게 묘사될 때 좀 지치는 감이 있었습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지 않으셨다고 하셔서 장르 문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나 했는데, 마이클 코넬리를 좋아하셨군요. 저는 <시인>은 읽지 못했지만 <블랙 에코> 를 포함, 많은 해리 보슈 시리즈를 읽었어요. 또 미드도 좋아해서 <보슈>도 전 시즌 다 보기도 했습니다. <시인>도 기억해 두고 꼭 읽어 보겠습니다.
저는 보슈 시리즈는 아직입니다 ^^;; 코넬리를 좋아하신다니 정말 반가운 마음이네요. 이번에 간만에 보슈 시리즈 신작 <크로싱>이 새로 나와 또 달려보려고 합니다. <시인>도 기대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
골라주신 책을 살펴보니『행동』제외하고는 저도 거의 다 읽었고, 제 기억에도 좋은 책으로 기억에 남는 도서들이네요. 『행동』은 책이 워낙 두꺼운 벽돌책이라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그믐에서 61명이 독서모임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 대단한 책이구나 싶었습니다. 댓글이 2천개가 넘게 달렸던데 책판다 님은 이미 책을 읽으셨으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보시면 더 재미있으실 것 같네요. 아래 링크도 가져와 봤어요. https://www.gmeum.com/meet/2203
와, 독서 모임 댓글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저는 대개 책을 혼자 보는 편인데 이렇게 즐거운 경험이 가능했군요! 그때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쉬울 지경이네요 ㅠㅠ (책은 있었는데 제가 그믐을 모르던 시절이라..) 그믐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소심하게 둘러보는 중입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온오프 가리지 않고 참여해봐야겠습니다. 좋은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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