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D-29
그믐의 에로티카 ㅋㅋㅋ 정말이지 언어의 연금술사십니다. ㅎㅎㅎㅎ
몰락의 에티카는 도서관에서만 마주했던 책이에요! 신형철 작가님 책은 언젠가 하나씩 다 독파하고 싶습니다!! 아직 <인생의 역사>와 <정확한 사랑의 실험>밖에 못 읽어봤어요.
정확한 사랑의 실험마음산책에서 펴낸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세 번째 책. 약 2년간 「씨네21」에 발표했던 '신형철의 스토리-텔링' 연재글 19편과, 웹진 '민연'에 발표했던 글 2편,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에 발표했던 글 1편을 묶어 27편 영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문학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새로운 산문집을 출간한다. 이번 산문집은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을 비롯, 각종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했던 글과 미발표 원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지금까지 <사랑의 역사>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헷갈려 하고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한물간) 옛날 정신과의사의 책을 읽을까... 의아해 했었는데... 반성합니다.
새벽서가님의 강추 도서, <고슴도치의 우아함> 꼭 읽어보겠습니다. <사랑의 역사>는 바로 저 표지의 책이 저희 집 책장에 꽂혀 있는데 제목때문에 손이 참 안 가더라고요. '사랑' '역사' 이런 단어들은 뭔가 기억에 꽂히는 맛이 없달까요? 이 댓글 쓰고 보니 그 아래에 @도리 님이 추천해 주신 책도 제목이 <인생의 역사>네요. ㅎㅎㅎ
<고슴도치의 우아함>은 여러 해 전 <혼자 책 읽는 시간>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책인데, 아직까지 읽지 못하고 있다가 @새벽서가 님 추천을 보니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언니를 잃은 상실의 슬픔을 1일 1권 읽기를 통해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 바로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이지요 한때 다독, 1일 1독이 유행처럼 번질 때 이 책이 제법 알려졌는데, 책의 구성이나 작가의 필력은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독서를 통해 슬픔을 딛고 감정과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휘몰아치는 파도처럼 펼쳐내 제게는 특히 진정한 울림을 준 책이었습니다
혼자 책 읽는 시간 -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때비틀거리는 삶을 일으킨 위로와 치유의 독서기. 저자는 사랑하는 언니가 죽은 후, 3년 간 슬픔을 잊으려고 바쁘게 살았다. 그래도 허무함만 남던 어느 날, 400쪽이 넘는 책을 하루 만에 읽고 처음으로 편안하게 잠이 든다. '하루에 한 권, 마법 같은 독서의 한 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숙명적인 계기다. 여기에 실린 365권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 속 상처를 다스리고, 풀어낸 치유의 기록이다.
보라색 의자가 기억에 남는 책이에요. 수북강녕님 덕분에 오랜만에 배독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네요
21세기 최고의 책이라고 하니 무척 거창해서 차마 책을 못 올리고 있었는데요... 이러다가 아무 말도 못할 거 같아서 일단 제 인생책 하나 꽂아두고 갑니다,,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우리 문학을 향한 '정확한 사랑'이자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인생의 역사>라 이름한 이번 책을 두고 '시화(詩話)'라 묶었으니, 한 편의 시를 읽고 시를 나누는 이야기, 그리하여 시에서 인생을 배우고 인생을 시로 이루는 글이다.
다이애나는 어니스트 섀클턴의 남극 항해를 다룬 앨프리드 랜싱의 저작 <인듀어런스>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인내 Endurance 라니, 다이애나의 상황에 얼마나 어울리는 책이던가. 하지만 다이애나는 자신은 견뎌야 할 문제가 아무것도 없다는 듯 열정적인 과학자 모드로 순식간에 전환했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199쪽 ,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저와 다이애나의 공통점은 병만 있었던 건 아니네요. 저의 인생책에도 <인듀어런스>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인듀어런스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보급판영국 출신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이야기를 다룬 책. 거친 남극과 싸우는 인듀어런스 호 28명 대원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를 그린 <a href="/catalog/book.asp?UID=<%=qsUID%>&ISBN=8986183749"><인듀어런스></a>의 보급판으로 소프트 커버에 단도 인쇄로 제작했다.
암은 맞서 싸워야 할 대상으로 규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그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절대 피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스트레스는 질병을 치료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률을 떨어뜨린다. 다이애나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바라는 결과를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면서도 마음을 편히 먹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승산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삶과 삶의 불가피한 마지막에 다이애나처럼 접근한다는 것은, 그럼에도 승산이 없을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였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233쪽 ,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21세기 책을 찾다가 거의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네요. 제가 꼽은 21세기 작가는 '폴 오스터'입니다. 그의 소설 중 첫번에 출판된 "달의 궁전"은 정말 제2의 샐린저가 생각날 만큼 주제도 신선했어요. 바닥까지 내려간 젊은이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뻔한 주제였지만, 자전적 소설의 깊이가 모든 것을 해소해줬죠. 그 후 폴 오스터의 소설을 10여권 읽었고 그 책들중 21세기 책들은 있었지만, 그래도 달의궁전만큼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20세기 사람으로 결국 21세기 최고의 책은 뽑지 못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달의 궁전'삶의 현실과 비현실의 훌륭한 혼합'이라는 평을 받는 이 책은, 자신의 삶을 극단으로 몰아감으로써 인생을 배워 나가는 세 탐구자의 초상을 그려낸 멋진 소설이다. 혼잡한 현대도시에서 황량한 변경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을 배경으로 주인공 3대의 개인사가 펼쳐진다
아아아 폴 오스터... 제겐 너무 어려운 작가... 수북강녕 TMI 줄리언 반스 : 어쩐지 정이 가지 않는 작가 (줄리언 반스 매력 좀 부탁드려요) 이언 매큐언 : 오락가락 기복의 작가 (모두 제 기준일 뿐) 폴 오스터 : 엄청 친하고 싶은데 어려운 작가 (특히 달의 궁전 으윽... 바움가트너 들었다 놨다 합니다...)
우리도 조금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다 괜찮다고 달래는 대신, 삶은 때로 힘들지만 우리는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우리가 처음으로 솔직하게 아이를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237쪽 ,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진화의 결과로 네바에게도 탑재된 사고 방식이 아이를 인과관계의 함정으로 이끌어 가장 고통스러운 결론을 떠안게 했다. 더구나 어린아이의 머릿속에서 세상은 온통 인과와 패턴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과학은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라고 말해주며, 적어도 그 사실을 강조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럼으로써, 두 인간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동안 함께 고통을 겪게 된대도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고통을 유발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과학의 한계와 함께 그것의 자비를 발견한다. 우리가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아니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257~258쪽 ,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베리 로페즈는 <호라이즌>에서 "자아의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는 자아의 운명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자아는 꼼짝없이, 반복적이고 경이로운 방식으로, 그 세상과 결부된다. 나는 우리의 필연적인 소멸에서 위안을 느낀다. 가끔은 우리가 무한에 가까운 잠재력을 품은 씨앗 같다고 생각한다. 당신과 나, 그리고 모든 인간의 원자들은 세상이 아직 다 써내려가지 않은 이야기에서 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다. 나에게 그것은 우리 사랑이 영원하리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261쪽 ,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우주의 먼지로부터>를 완독했습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이 너무 오래된 책들로 채워질까 봐서 죽음을 다룬 최신간도 읽어보고 있는데 바로 한 달 전인 11월 말에 출간된 이 책이 저의 시선을 잡아 끌더라고요. 중간 중간 공감하며 읽은 부분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독성이 그리 높지 않은 감이 있어 최종적으로 선정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그믐 가입 후 첫 싱글 챌린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하는 동안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완독할 수 있었어요. 읽다가 고통스러워 책장을 덮고 또 읽다가 또 덮고를 무한 반복하다가 완독을 못했었거든요. 에필로그를 읽고 나서야 ’아! 그래서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쓰는 동안 과거가 현재를 돕고 있다고, 죽은 자들이 산 자를 구하고 있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구나.’ 깨달았습니다. ‘21세기 최고의 책’에서 범위를 매우 좁혀서 (제가 2025년 완독한 책들 중에서) ’21세기를 살아나가는 한국인들에게 20세기 한국의 여러 국면들을 직면하고 통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 2권을 적어 봅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제주할망 전문 인터뷰 작가인 정신지 작가의 <할망은 희망>입니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할망은 희망 - 제주할망 전문 인터뷰 작가 5년의 기록,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제주할망 전문 인터뷰어 6년차, 정신지 작가가 2012년부터 무작정 제주를 걸으며 5년 동안 만나온 제주할망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글로 정리한 기록물을 추려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제주의 80대, 90대 할망 할아방들이 풀어낸 이야기를 전해준다.
'21세기 최고의 책'이라는 말이 무거워서, 부담스러운 가운데 무얼 고를까 생각을 하기는 했으나. 책을 많이 읽을걸 후회도 했습니다. 제가 읽은 몇 권 안되는 책 중에서. 모임에서 언급되지 않은 책으로 한 권 소개할게요. 《책상은 책상이다》를 지은 작가가 쓴 칼럼집입니다. 읽고 나서 따스했던ᆢᆢᆢ. 그때 그 마음으로 올려봅니다.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책상은 책상이다>의 작가 페터 빅셀의 산문집. 페터 빅셀은 효율성 제고가 최대의 명제로 군림하고 있는 지금의 삶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했던 모습인지 물으며, 안온했던 과거의 일상과 세상의 기준과는 멀지만 오히려 더 넉넉한 일상을 일구며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에피소드 미리보기로 읽어봤습니다. 지나간 시간 속 상실을 돌아보는 쓸쓸한 겨울밤에 위안이 되는 장면으로 기억될 이야기. 너무 좋아요.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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