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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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앨런 타운센드 박사 (저자입니다.)의 가족은 두 번의 치명적인 진단을 받게 되는데요, 그의 네 살배기 딸아이와 생물학자인 아내가 둘 다 뇌암에 걸린 것이지요. 특히 그의 아내인 경우, 저와 같은 병명이더라고요. 가독성이 그리 좋은 책은 아니라 아직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만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몇 있어 수집해 볼게요.
지금 내 삶도 그렇게 바라보면 좋지 않을까. 나는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대부분 통제할 수 없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거의 몰랐다. 하지만 그런 무지의 상태에서 약간의 기쁨을 발견하려고 노력해볼 수는 있었다.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60쪽 ,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10여 년 전, 앨런 타운센드 박사의 가족은 두 번의 치명적인 진단을 받았다. 그의 네 살배기 딸아이와 생물학자인 아내가 둘 다 뇌암에 걸린 것이다. 아내와 딸 모두에게 뇌종양이 생길 확률은 약 1000억분의 3. 우리 가족이 그 희박한 확률에 속한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쩌면 내가 나도 모르게 네 살 난 딸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던 게 아닐까. 나 때문에 아이가 암에 걸렸나. 이제는 나까지 암에 걸릴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해도 괜찮았다. 그래도 쌌다. 나는 실패만을 생각했다. 나의 실패와 인류 진화의 실패를.
우주의 먼지로부터 -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90쪽 , 앨런 타운센드 지음, 송예슬 옮김
12월 18일 오늘은 그믐밤입니다.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니 희미한 그믐달이 걸려있더군요. 문득 2022년도 이맘때쯤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은평구 한옥마을에 있던 '수북강녕'에서 <매핑 도스토옙스키>라는 책을 주제로 북토크를 했었어요. 이 책에도 좋은 구절이 많아서 여러 문장을 수집했던 기억이 납니다.
매핑 도스토옙스키 - 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오랜 세월 학생들에게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을 가르쳐 온 저자가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세계 곳곳에 남긴 흔적들을 두 발로 직접 탐방했던 경험을 토대로,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자 집필한 책이다.
도스토옙스키는 실제로 독서광이었다. 그에게 책은 창조의 원천이었다. 훗날 그가 잡지사를 경영할 때 원고를 보내온 젊은 여성에게 한 조언 역시 책을 읽으라는 것이었다. <읽는 법을 배우도록 하세요. 무거운 책을 읽으세요. 나머지는 삶이 다 알아서 해줄 것입니다.>
매핑 도스토옙스키 - 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 p.71-72, 석영중 지음
와, 좋으셨겠어요. 22년이면 제가 아직 그믐 회원이 되기 전이었네요. 그때 석영중 교수님도 함께 하셨겠죠? 위의 문장채집하신 괄호안의 말 과연 도 선생님답네요. ㅎㅎ
앗! 저의 설명이 조금 부족했네요. 보통 '북토크'라고 하면 작가님이 강연하고 관객이 듣는 자리를 떠올리실 텐데요. 이번 모임은 그보다는 다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 독서모임 형태에 더 가까웠어요. 아쉽게도 원작자인 석영중 교수님은 직접 모시지 못했지만, 대신 세 분의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훨씬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
이 책도 사 놓고 완독은 못 했습니다. 도박사가 되고 싶었지만 수료도 못 하고 중도포기했던 생각이 나네요~ ㅠㅠ
도박사가 된다는 것이 쉽진 않지요. ㅎㅎ 안 그래도 워낙 바쁘신데 도전하신 게 어디에요? 그렇게 계속 도전하시다 보면 언젠가 무언가를 이룰 수 있겠지요. 혹 무엇도 이루지 못했다 느껴지신다 해도, 도전했을 때의 그 마음과 용기가 남은 삶에 미약하나마 힘을 줄 거라 믿습니다. 제주의 하늘은 여전히 아름다운지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말씀을 듣고 죄와벌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민음사 버전으로 2권 초반까지 읽다가 말았는데(책갈피가 그대로 있더군요;;) 올해 안에 완독해 보려고요. 제주 하늘은 늘 좋습니다. 흐리면 흐린대로 맛이 있고. 오늘은 맑아서 추자도, 관탈도까지 보입니다. 제주 북쪽이라 새섬은 안 보이네요~
와우, 제주에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근데 이렇게 맑은 날이 얼마 안 되죠? 서울도 그렇습니다. 오늘은 그럭저럭 날씨가 좋았는데 내일은 흐려져 비가 올거라네요. 그래서 이런 날이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네~ 올해 6월에 이직해서 육지랑 왔다갔다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흐린날도 있긴 한데, 육지에 있을 때보다 자주 하늘을 쳐다보게 되어서 왠지 더 맑은 날이 많은 느낌입니다. 10년동안 창문도 없는 방에서만 일하다가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일을 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은 하늘이 잘 안 보여요. 고층 건물이 워낙 많다 보니 여기 저기 가려져서... 제주는 탁 트여서 하늘 볼 맛이 좀 나지요. 저는 요즘 해 뜰 때와 해 질 때 가능하면 하늘을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무정형으로 지나가는 것, 하늘의 색깔이 오묘해 지는 것들을 보면서, 뜬금없지만 '힐링'이라는 단어가 이런 거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 책은 구입을 안할 수가 없겠어요!
제주에 사신다니 너무 부러운데요?! 제주의 파란 하늘색이 예술입니다!
네, 그 동안은 하늘도 안 쳐다보고 살았던 것 같은데 자주 하늘을 보게 되어서 좋습니다. 밤에는 자려고 누우면 집어등이 별처럼 떠 있는 바다가 보이는데, 요새는 밤에 그 불빛 때문에 깊게 잠을 못 자는 것 같아서 암막커튼을 치고 잡니다. 그리고 늦잠으로 지각을...
벌써 3년 전 추억이네요! 이 책 이후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도 읽고, 세익스피어와 체홉도 읽고, 도스토옙스키를 무대에서도 만나고, 또 다른 연극 뮤지컬도 보게 되었네요 :)
동지 즈음이라 팥죽을 준비해 주셨던 게 기억나요. 작가님들의 열띤 이야기 속에 따뜻한 팥죽이 식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ㅎㅎ
와, 동지 즈음에 수북강녕님이 팥죽을...! 그렇지 않아도 다음 주 월요일이 동진데. 생각나시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이 동지라고 하네요. 연중 밤이 가장 긴 날이라 그런지 주위에서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 내일부터는 낮이 조금씩 길어질 테니 같이 힘을 내면서 조금 더 기다려 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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