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edo 쓸데 없이 기억하고 있는 걸 말씀드리자면, 버틀러의 박사 학위 논문이 20세기 후반 현대 프랑스 철학의 헤겔 수용으로 알고 있어요. 버틀러는 이 논문에서 푸코가 헤겔을 벗어나려했지만 결국 그 자장 안에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버틀러의 핵심 개념(예를 들어, 젠더 수행성)은 또 푸코의 권력 이론에 많이 빚지고 있다죠. 말씀대로, 버틀러는 푸코와 대련하면서 자기 사상을 빚어낸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YG

dobedo
철학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 식으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결국 플라톤까지 가서... 참 내가 모르는 게 많네... 공부할 게 많구나... 느낍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에겐 퍼플렉시티라는 튜터가 있어서 쏠쏠하게 도움받고 있네요.

YG
‘현재를 진단’하고 더 나아가 역사 비판적(historique-Critique) 조사를 실행함으로써 현재를 변혁하는 것이 철학자의 역할
『미셸 푸코, 1926~1984』 세 번째 판본의 서문, 7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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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자유의 조급함에 형식을 부여하는 참을성 있는 작업”
『미셸 푸코, 1926~1984』 세 번째 판본의 서문, 7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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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대체 교사의 임무를 마친 후 어느 날 그는 자전거를 타고 리귀제까지 온 '어린 푸코'의 방문을 받았다. 그들은 플라톤, 데카르트, 파스칼, 베르그손 등등을 이야기했다. 돔 피에로는 이 제자를 아주 잘 기억하고 있었다.
"철학반의 학생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철학이 호기심의 대상이고, 따라서 위대한 체계, 위대한 작품을 알려는 커다란 욕망을 지니고 있다. 또 하나는 철학이 개인적 불안의 문제, 생명의 불안감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전자는 데카르트에 관심을 갖고, 후자는 파스칼의 영향을 받는다. 푸코는 전자의 카테고리에 속한 학생이었다. 그에게서 엄청난 지적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다." ”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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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계속 고민하다 뒤늦게 참석합니다... 미셸 푸코도 철학도 제게는 쉽지는 않지만 뒤숭숭한 12월을 미셸 푸코와 함께라면 여기 <책걸상 '벽돌책' 함께 읽기>와 함께라면 좀 뿌듯하지 않을까 해서요...^^
철학은 누가 공부하는지도 궁금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을 수 있군요.. 그런데 데카르트와 파스칼이 어떤 차이로 철학반 학생들에게 두부류로 나뉘어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겠네요.... ^^;;
그래도 학생 미셸 푸코라니 신기합니다^^

향팔
저도 잘 모르지만 데카르트는 이성의 훈련과 확신을 위한 의심을 강조하고, 파스칼은 인간의 비참과 한계, 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제 경우 <방법서설>은 읽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고 나름 내용 정리도 되었는데, <팡세>는 읽는 데 3년? 넘게 걸렸고((과연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내용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하..)

방법서설 - 정신지도규칙근대성이라는 시대정신을 연 데카르트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방법서설》이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출간됐다. 이번 개정판에서 이현복 교수는 〈방법서설〉을 보다 원전에 충실하게 다시 번역해 내놓았다.

팡세 (반양장) - 전정판제2사본이야말로 많은 연구가들이 <팡세>의 표준사본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며, 저자 파스칼이 의도한 적절한 질서를 간직한 사본이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의 번역본 <팡세>는 바로 제2사본을 따르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김 형길 교수는 프랑스 프로방스대학에서 파스칼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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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음.. 팡세는 개인적인 삶의 고민 때문에 신의 존재가 있다고 믿는 게 안전한 베팅이라고 간주하고 거기서 인간 세계에 대한 생각을 펼쳐갔다면 데카르트는 신의 존재도 나 자신도 포함해 모든 것을 일단 의심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 더 폭이 넓은 세계를 향한 호기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푸코도 보면 모든 '합리적'이라고 받아들여진 것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의심하고 질문해보는 sceptic의 자세가 된 것 같아요.

거북별85
오~대단하세요 @향팔님!! 저도 이런 차이를 알면 좋으련만~~~^^;;
지금은 차근 차근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부연설명 너무 감사합니다^^

Dreambook
미셸 푸코는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의 어려웠던 시기를 다음과 같이 털어놓는다. "내게 새겨진 인상을 되돌아볼 때, 가장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나의 모든 감정적 추억들이 정치적 상황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략) 우리들의 사사로운 개인 생활은 정말로 위협을 받았다. 내가 역사에 매혹되었던 것은, 그리고 우리가 처한 사건과 개인적 체험 사이의 관계에 그토록 관심이 끌렸던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내 이론적 욕망의 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p.21~22)
🤔 역사는 개인들의 사소하기도, 거대하기도 한 사건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우리의 모든 서사가 역사가 되고, 역사는 개인의 서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세상을 직시해야 한다.

borumis
“ "내가 태어난 도시의 모습은 이러했다. 참수된 성자들이 손에 책을 들고 재판은 공정한지, 성채는 굳건한지, 고요한 정원의 비밀을 아이들이 헤집고 다니지나 않는지 감시하고 있는 곳, 내가 상속받은 지혜는 그런 것이었다." 자신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던 푸아티에(Poitiers)에 대해 미셸 푸코가 즐겨 하던 말이었다. ”
『미셸 푸코, 1926~1984』 12,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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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아마도 관습의 존중과 신앙의 냉담이라는 서로 모순적인 양상이 공존했던 듯하다.
Sans doute les deux aspects coexistaient-ils: respect des convenances et éloignement de la croyance. ”
『미셸 푸코, 1926~1984』 1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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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폴 미셸이 예수회 교단의 학교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우연의 장난이었다. 또는 역사의 장난이었다. 종종 이 두 낱말은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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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전쟁의 위협은 우리들의 지평이었고 우리들의 실존의 테두리였다. 그리고 정말로 전쟁이 터졌다. 우리 세대의 기억의 실체는 가정생활보다는 세계적 관점의 사건들이었다. 나는 '우리들'이라고 말했는데, 그 당시 대부분의 소년 소녀들이 똑같은 체험을 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사사로운 개인 생활은 정말로 위협을 받았다. 내가 역사에 매혹되었던 것은, 그리고 우리가 처한 사건과 개인적 체험 사이의 관계에 그토록 관심이 끌렸던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내 이론적 욕망의 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미셸 푸코, 1926~1984』 22-23,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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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러나 푸코 부인은 항상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라'는 자기 아버지의 가훈에 충실하기를 원했다.
Mais Mme Foucault se veut toujours fidèle à l'adage de son père, 'se gouverner soi-même' ”
『미셸 푸코, 1926~1984』 23-2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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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처신하다'로 번역되었는데 se gouverner (self-govern)이라는 말에는 푸코의 철학에서 많이 다루던 power와 authority, control과 self-control과 일맥상통하네요.

borumis
“ "우리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특히 정치적인 주제에 관해서 말하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했지요. 아주 다양한 가정 출신의 학생들이었으니까요. 우리 급우 중에는 부모가 강제수용소에서 죽은 여학생도 있었고, 해방 당시 아버지가 총살당한 남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모두를 약간은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죠." ”
『미셸 푸코, 1926~1984』 2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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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감시와 처벌의 panopticon이 생각나네요..

borumis
“ "전쟁이 끝난 후 몇 년 동안 철학의 권위는 그 어느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철학이 무엇이었느냐를 말하라면 우리는 결 코 그것을 남의 얘기하듯 냉정하게 할 수는 없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19세기는 아마도 역사의 시대였을 것이다. 20세기의 한 중간은 철학에 바쳐진 듯이 보였다. 문학 미술 역사 정치 연극 영화가 모두 철학의 손아귀에 있었다." ”
『미셸 푸코, 1926~1984』 3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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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지금은 정말 철학(아니 모든 인문학)이 찬밥신세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보고 정말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질문들이 심각하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얼마전 제 딸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엄마, 저요.. 비웃지 말아요, 철학을 할까 생각중이에요..'라고 고백하더라구요.
물론, 얼마 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또 말이 바뀌긴 했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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