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부르디외는 함께 읽을 만한 한국에 번역된 권위 있는 평전이 없습니다. 시차를 두고 푸코 평전과 함께 읽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말이죠. 외국에서 나온 평전 가운데는 그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장-루이 파비아니(Jean-Louis Fabiani)의 책이 비교적 좋은 평을 받고 있나 봐요. 『Pierre Bourdieu. Un structuralisme héroïque
』. 영어판은 『Pierre Bourdieu: A Heroic Structuralism』.
사실, 부르디외는 평전 작업을 비판적으로 봤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우연'과 '구조'의 산물일 뿐이지(이건 저도 절대 동의!) 기승전결의 소설 같은 이야기는 환상일 뿐이라고 했다죠? 저도 부르디외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래도 저는 평전을 좋아합니다. :)
우리 읽는 책과 연결해 보면, 부르디외는 디디에 에리봉과도 아주 가까운 사이였어요. 역시 노동 계급의 아들이었던 에리봉은 부르디외에게 아주 깊은 친밀감을 느끼며 영향도 많이 받았답니다. 부르디외가 에리봉의 푸코 평전 작업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궁금하네요(사석에서).
부르디외의 영향을 받은 에리봉의 자전적 작업이 바로 서문에도 잠깐 언급된 『랭스로 되돌아가다』(문학과지성사)입니다.

랭스로 되돌아가다푸코 평전 및 레비-스트 로스와의 대담집 등을 펴내고, 성적 지배 체계와 소수자의 정체성 문제를 탐구해온 프랑스의 사회학자 디디에 에리봉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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