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인물(스쳐 지나가는 유명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만) 가운데 푸코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찾자면 루이 알튀세르(1918~1990) 같습니다.
알튀세르는 20세기 후반 프랑스를 대표하는 좌파 지식인이자 이론가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좌파 정치에서 그가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반면, 1968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좌파 특히 청년 세대 좌파에게 그가 미친 사상적 영향은 작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중반에 제가 대학에 왔을 때 가장 유행했던 사상가가 알튀세르였어요.)
알튀세르는 ‘마르크스로 돌아가자’라는 구호를 내걸고 『자본』 읽기 세미나 등을 진행했고, 세미나에 참여했던 이들 가운데 198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프랑스 현대 철학을 이끄는 유명한 이들이 여럿 포진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자크 랑시에르, 에티엔 발리바르, 피에르 마슈레이 그리고 알랭 바디우 등입니다. (모두 국내에 책도 많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한때 알튀세르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그의 추종자뿐만 아니라 비판자도 그를 의식하면서 연구와 작업을 해야 했어요. 예를 들어,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 같은 걸작으로 유명한 E. P. 톰슨 같은 영국 역사학자가 알튀세르의 ‘구조주의적 마르크스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던 논쟁은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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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튀세르는 1980년 11월 16일,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 연인이자 아내였고 또 동지였던 엘렌느 리트먼을 목 졸라 살해한 일로 사실상 1990년 10월 22일 사망할 때까지 3년간 정신병원에 수감되고 나서, 퇴원 후에도 은둔 생활을 합니다. 그때 그가 집필했던 자서전이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이고, 그가 죽고 나서 1992년에 나왔습니다.
저자는 개정판에서 이 알튀세르의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자서전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이미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알튀세르가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라도 회고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짜깁기하고 때로는 가공해서 썼을 가능성이 크다는 논란이었죠. 흠.
알튀세르가 자기는 “광기에 잡아먹혔다”고 할 때는 바로 이런 개인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 - 루이 알튀세르 자서전'미래는 오래 지속된다'는 어느새 먼 과거의 전설처럼 잊힌 알튀세르의 삶과 철학, 독특한 정치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정신분석적 자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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