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그러나 푸코는 3년간의 규정과는 달리 티에르 재단에서 1년만을 보냈다. 이미 윌름 가에서도 겪었지만 이 공동생활을 그는 참지 못했다. 물론 각자가 독방을 썼으므로 비교적 독립성을 유지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여하튼 1951년에 모집된 10명과 전해의 연구생까지 합쳐 20여 명이 함께 사는 기숙사임에는 틀림없었다. 매끼 식사를 이들과 함께해야만 했다. 거기서도 푸코는 거의 전원으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공격했고 소란을 피웠으며 분쟁을 일으켰다.
미셸 푸코, 1926~1984 p.7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저서를 통해 혹은 직접적으로 빈스방거를 만나 교류한 것은 푸코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푸코는 나중에 이 '현상학적 정신 의학'의 형식에서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빈스방거의 분석들은 광기의 깊은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 p. 86 4장은 푸코와 정신의학, 정신분석학이 어떤 접점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 관련 학자들과 교류도 하고 심리학자로서 병원과 감옥에서 근무하는 경험도 했고요. 이 시간들을 통해 ‘광기’ 에 관한 이론의 토대가 쌓였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르트르는 정치적인 진정성이나 성실성, 독립성이라는 면에서 우리 시대의 루소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홍보에 능하고, 별 볼일 없는 소설가였다. 그러나 메를로-퐁티는 비록 세속적 종교에 심취한 초월적 관념주의자이기는 했지만 학생들은 그를 더 높이 평가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6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프랑스에서는 철학과 지적 문제가 항상 정치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오리는 흔히 목격한다. 해방 이후의 몇 년간이야말로 이런 현상이 극명하게 표출된 시기였다. 고등사범도 이 현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는커녕 속도를 약간 중이면서 그것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일을 했을 뿐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6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 당시에 우리의 비판정신은 완전히 침몰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비판정신은 열여덟 살이나 스무 살에 완성되는 것도 아니어서, 레지스탕스에 참가하여 투쟁하지 않았다는 막연한 후회가 그 나이 또래의 젊은 학생들로 하여금 레지스탕스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하는 한 정당을 택하게 했던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시대에 뒤진 듯한 기분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6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자신의 합리성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오히려 합리성의 근거를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근거가 결코 과학적으로 구성된 객관성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8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인간의 시대에 나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 벽 위로 점점 더 헐벗어 가는, 오로지 위로 잡아 뽑는 힘만 가지고 있는 사다리가 세워지고 커져 가는 것을 보았다. 다름 아닌 꿈이..... 여기서 어둠은 사라지고 삶은 가혹한 우화적 금욕의 형태를 띠며 엄청난 힘의 제압이 된다. 우리는 이 엄청난 힘이 우리 몸을 관통하는 것을 막연히 느끼지만 그러나 가혹한 분별력과 끈기와 성실성이 부족하여 그것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할 뿐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모든 경우에 있어서 죽음은 꿈의 절대적 의미다. 그리고 실존이 자신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죽음의 꿈속에서다.
미셸 푸코, 1926~1984 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부분에서 정확히 제가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저도 실은 베네수엘라의 폐쇄정신병동에서 실습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환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평소에는 실없는 농담하며 순하게 웃던 환자가 실은 코카인 헤로인 등에 취해 가족을 살인했다는 사실, 그리고 꿈에서 누나를 톱으로 토막토막 자르는 꿈을 선생님들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인간의 꿈, 무의식과 의식, 정신분석에 대해 더 연구해보고 싶더라구요. 결국 제자신도 좀 그쪽으로 불안정한 것 같아서 그쪽 분야로는 가지 않았지만 (내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제정신이라고 확신하는가?) 푸코가 정신분석학에 매료된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의 견습은 이제 대학의 테두리를 벗어나 어떤 민속학자가 말했듯이 '현장' 속에서 이루어졌다. 정신병의 실제 그리고 정신병자의 현존과 맞부딪쳤다. 그는 '광인'의 수용과 '범죄자'의 수용이라는 두 형태의 현실 속에 몸을 푹 담그고 관찰할 수가 있었다. 비록 그의 불확실하고 어정쩡한 지위는 그가 학습하려 하는 정신분석가의 일로부터 그를 멀리 떼어 놓았지만 그 자신 역시 '바라보고', 관찰하고', '확인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미셸 푸코, 1926~1984 9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자신의 개인적•사회적 투쟁 속에 매몰되지 않았고, 다만 그것들을 사유하고, 극복하려 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사람들, 예컨대 정신의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의 질문을 아이러니하게 되풀이하는 형태로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가?" "당신은 당신의 이성에 대해, 당신의 과학적 개념에 대해, 당신의 지각 범주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면서 그것들을 문제화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5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 천재성을 과시하기 좋아했다. 그것이 좀 심했기 때문에 그는 곧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샀다. 그리고 반쯤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다. 당시에 그를 알았던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공격적이고, 연약하고, 불쾌한, 그러나 연민을 자아내는 이 인물에게서 우리는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한 젊은 게이의 전형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미셸 푸코, 1926~1984 3장 윌름가 4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자신의 개인적ㆍ사회적 투쟁 속에 매몰되지 않았고, 다만 그것들을 사유하고 극복하려 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사람들, 예컨대 정신의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의 질문을 아이러니하게 되풀이하는 형태로 ~ 질문을 제기하면서 그것들을 문제화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54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학창생활 때나 직장생활 시 푸코 같은 캐릭터가 근처에 있었다면 가까이 안 했을 것 같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ㅠㅠ
나의 모든 철학적 형성은 하이데거의 독서에서 결정되었다. 그러나 니체가 그것을 압도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니체에 대한 나의 지식은 하이데거의 그것보다 훨씬 우수하다. 그러나 여하튼 그 두 경향의 철학은 나의 기본적인 철학 체험이다. 아마 내가 하이데거를 읽지 않았다면 니체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5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당의 세포에서 투쟁하기를 원했지 학생노동조합에 가입하기는 원치 않았다. 이렇게 해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푸코는 아무런 정치적 참여를 하지 않았다. 적어도 조직의 테두리 안에는 있지 않았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69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곧 끈질기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매일 국립도서관을 찾는 버릇이 생긴 것도 이때였다. 이 습관은 그가 스웨덴으로 떠날 때까지 몇 년간 계속되었고 프랑스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시작되었다. 국립도서관은 아마도 푸코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일 것이다. 그러나 푸코는 3년간의 규정과는 달리 티에르 재단에서 1년만을 보냈다. 이미 윌름 가에서도 겪었지만 이 공동생활을 그는 참지 못했다. 거기서도 푸코는 거의 전원으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공격했고 소란을 피웠으며 분쟁을 일으켰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7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진상이었구만요...ㅋㅋ
진상^^ 그러게요. 상상하니까 ~ 좀 피곤하죠. 근데 국립도서관에서 보낸 데 꽂혔어요. 저는 그믐 알고부터 책 읽기가 생활화된 것 같아서요. 덕분에 @SooHey 님도 만나고^^
예전에 소르본느 다니던 지인을 통해 미테랑 국립도서관을 잠시 방문한 적 있었는데 정말 엄청나더라구요.. 그런 곳에서 하루종일 공부하던 언니가 부럽더라구요. 그 언니야 지긋지긋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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