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인간의 시대에 나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 벽 위로 점점 더 헐벗어 가는, 오로지 위로 잡아 뽑는 힘만 가지고 있는 사다리가 세워지고 커져 가는 것을 보았다. 다름 아닌 꿈이..... 여기서 어둠은 사라지고 삶은 가혹한 우화적 금욕의 형태를 띠며 엄청난 힘의 제압이 된다. 우리는 이 엄청난 힘이 우리 몸을 관통하는 것을 막연히 느끼지만 그러나 가혹한 분별력과 끈기와 성실성이 부족하여 그것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할 뿐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모든 경우에 있어서 죽음은 꿈의 절대적 의미다. 그리고 실존이 자신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죽음의 꿈속에서다.
미셸 푸코, 1926~1984 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부분에서 정확히 제가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저도 실은 베네수엘라의 폐쇄정신병동에서 실습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환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얘기를 나누곤 했는데 평소에는 실없는 농담하며 순하게 웃던 환자가 실은 코카인 헤로인 등에 취해 가족을 살인했다는 사실, 그리고 꿈에서 누나를 톱으로 토막토막 자르는 꿈을 선생님들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인간의 꿈, 무의식과 의식, 정신분석에 대해 더 연구해보고 싶더라구요. 결국 제자신도 좀 그쪽으로 불안정한 것 같아서 그쪽 분야로는 가지 않았지만 (내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제정신이라고 확신하는가?) 푸코가 정신분석학에 매료된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의 견습은 이제 대학의 테두리를 벗어나 어떤 민속학자가 말했듯이 '현장' 속에서 이루어졌다. 정신병의 실제 그리고 정신병자의 현존과 맞부딪쳤다. 그는 '광인'의 수용과 '범죄자'의 수용이라는 두 형태의 현실 속에 몸을 푹 담그고 관찰할 수가 있었다. 비록 그의 불확실하고 어정쩡한 지위는 그가 학습하려 하는 정신분석가의 일로부터 그를 멀리 떼어 놓았지만 그 자신 역시 '바라보고', 관찰하고', '확인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미셸 푸코, 1926~1984 9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자신의 개인적•사회적 투쟁 속에 매몰되지 않았고, 다만 그것들을 사유하고, 극복하려 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사람들, 예컨대 정신의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의 질문을 아이러니하게 되풀이하는 형태로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가?" "당신은 당신의 이성에 대해, 당신의 과학적 개념에 대해, 당신의 지각 범주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면서 그것들을 문제화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5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고 믿는 천재성을 과시하기 좋아했다. 그것이 좀 심했기 때문에 그는 곧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샀다. 그리고 반쯤 미치광이 취급을 받았다. 당시에 그를 알았던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공격적이고, 연약하고, 불쾌한, 그러나 연민을 자아내는 이 인물에게서 우리는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한 젊은 게이의 전형을 보아야 하지 않을까?
미셸 푸코, 1926~1984 3장 윌름가 4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자신의 개인적ㆍ사회적 투쟁 속에 매몰되지 않았고, 다만 그것들을 사유하고 극복하려 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사람들, 예컨대 정신의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의 질문을 아이러니하게 되풀이하는 형태로 ~ 질문을 제기하면서 그것들을 문제화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54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학창생활 때나 직장생활 시 푸코 같은 캐릭터가 근처에 있었다면 가까이 안 했을 것 같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ㅠㅠ
나의 모든 철학적 형성은 하이데거의 독서에서 결정되었다. 그러나 니체가 그것을 압도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니체에 대한 나의 지식은 하이데거의 그것보다 훨씬 우수하다. 그러나 여하튼 그 두 경향의 철학은 나의 기본적인 철학 체험이다. 아마 내가 하이데거를 읽지 않았다면 니체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5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당의 세포에서 투쟁하기를 원했지 학생노동조합에 가입하기는 원치 않았다. 이렇게 해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푸코는 아무런 정치적 참여를 하지 않았다. 적어도 조직의 테두리 안에는 있지 않았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69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곧 끈질기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매일 국립도서관을 찾는 버릇이 생긴 것도 이때였다. 이 습관은 그가 스웨덴으로 떠날 때까지 몇 년간 계속되었고 프랑스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시작되었다. 국립도서관은 아마도 푸코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일 것이다. 그러나 푸코는 3년간의 규정과는 달리 티에르 재단에서 1년만을 보냈다. 이미 윌름 가에서도 겪었지만 이 공동생활을 그는 참지 못했다. 거기서도 푸코는 거의 전원으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공격했고 소란을 피웠으며 분쟁을 일으켰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7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진상이었구만요...ㅋㅋ
진상^^ 그러게요. 상상하니까 ~ 좀 피곤하죠. 근데 국립도서관에서 보낸 데 꽂혔어요. 저는 그믐 알고부터 책 읽기가 생활화된 것 같아서요. 덕분에 @SooHey 님도 만나고^^
예전에 소르본느 다니던 지인을 통해 미테랑 국립도서관을 잠시 방문한 적 있었는데 정말 엄청나더라구요.. 그런 곳에서 하루종일 공부하던 언니가 부럽더라구요. 그 언니야 지긋지긋하겠지만...^^;;;
규모가 너무 크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어서. 습관되면 괜찮겠죠?
올만에 뵈어 넘 반가워요. @부엌의토토 님:) 사실 저도 도서관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에 1년에 15분 쉬었다는 내용도 그렇고... 넘사벽같기도 하지만 저같이 어영부영하는 인간에겐 따끔한 계도가 되는 내용입니다. 지도 정신 차려야...ㅠㅠ 그래서 읽기로 결심했네요. 본래 ( 위인?)전기를 읽는 클래식한 목적이 보고 배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낼 도서관 가서 빌려와야겠습니다:)
특히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은 기숙생 중 한 명과의 연애 사건이었다. 푸코는 우편함에서 편지를 훔쳤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는 더 이상 거기에 머물고 싶지 않았고 재단도 더 이상 그가 머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76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기숙사생활도 힘든데... 우리나라처럼 군대생활까지 했다면 진짜 미쳐버렸을지도;;;
군대 보내면 뉴스에 엄청 귀 기울이고 눈여겨보게 돼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 하더라구요.
ㅜㅜ 드라마 d.p.가 생각나네요. 전 아주 조금만 봐도 끔찍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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