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그는 자신의 개인적ㆍ사회적 투쟁 속에 매몰되지 않았고, 다만 그것들을 사유하고 극복하려 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사람들, 예컨대 정신의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의 질문을 아이러니하게 되풀이하는 형태로 ~ 질문을 제기하면서 그것들을 문제화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54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학창생활 때나 직장생활 시 푸코 같은 캐릭터가 근처에 있었다면 가까이 안 했을 것 같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ㅠㅠ
나의 모든 철학적 형성은 하이데거의 독서에서 결정되었다. 그러나 니체가 그것을 압도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니체에 대한 나의 지식은 하이데거의 그것보다 훨씬 우수하다. 그러나 여하튼 그 두 경향의 철학은 나의 기본적인 철학 체험이다. 아마 내가 하이데거를 읽지 않았다면 니체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5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당의 세포에서 투쟁하기를 원했지 학생노동조합에 가입하기는 원치 않았다. 이렇게 해서 학교를 다니는 동안 푸코는 아무런 정치적 참여를 하지 않았다. 적어도 조직의 테두리 안에는 있지 않았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69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곧 끈질기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매일 국립도서관을 찾는 버릇이 생긴 것도 이때였다. 이 습관은 그가 스웨덴으로 떠날 때까지 몇 년간 계속되었고 프랑스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시작되었다. 국립도서관은 아마도 푸코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일 것이다. 그러나 푸코는 3년간의 규정과는 달리 티에르 재단에서 1년만을 보냈다. 이미 윌름 가에서도 겪었지만 이 공동생활을 그는 참지 못했다. 거기서도 푸코는 거의 전원으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공격했고 소란을 피웠으며 분쟁을 일으켰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7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진상이었구만요...ㅋㅋ
진상^^ 그러게요. 상상하니까 ~ 좀 피곤하죠. 근데 국립도서관에서 보낸 데 꽂혔어요. 저는 그믐 알고부터 책 읽기가 생활화된 것 같아서요. 덕분에 @SooHey 님도 만나고^^
예전에 소르본느 다니던 지인을 통해 미테랑 국립도서관을 잠시 방문한 적 있었는데 정말 엄청나더라구요.. 그런 곳에서 하루종일 공부하던 언니가 부럽더라구요. 그 언니야 지긋지긋하겠지만...^^;;;
규모가 너무 크면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어서. 습관되면 괜찮겠죠?
올만에 뵈어 넘 반가워요. @부엌의토토 님:) 사실 저도 도서관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위에 1년에 15분 쉬었다는 내용도 그렇고... 넘사벽같기도 하지만 저같이 어영부영하는 인간에겐 따끔한 계도가 되는 내용입니다. 지도 정신 차려야...ㅠㅠ 그래서 읽기로 결심했네요. 본래 ( 위인?)전기를 읽는 클래식한 목적이 보고 배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낼 도서관 가서 빌려와야겠습니다:)
특히 큰 문제가 되었던 것은 기숙생 중 한 명과의 연애 사건이었다. 푸코는 우편함에서 편지를 훔쳤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는 더 이상 거기에 머물고 싶지 않았고 재단도 더 이상 그가 머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미셸 푸코, 1926~1984 3장윌름가 76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기숙사생활도 힘든데... 우리나라처럼 군대생활까지 했다면 진짜 미쳐버렸을지도;;;
군대 보내면 뉴스에 엄청 귀 기울이고 눈여겨보게 돼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 하더라구요.
ㅜㅜ 드라마 d.p.가 생각나네요. 전 아주 조금만 봐도 끔찍하던데;;;
소위 '광인'과 '정상인' 그리고 정신병자와 건전한 정신을 가르는 그 불확실한 선에 처음으로 접근한 순간이었다. 이 고통스러운 에피소드로 푸코는 남들이 부러워하게 될 양호실 독방을 차지하게 된다. 그것이 그를 고립시켰고 공부에 필요한 조용함을 주었다. 49쪽 바슐라르도 물론 읽었는데 이 작가는 나중에 푸코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다. 59쪽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사유와 몽상에서 기발한 생각들이 마구마구 샘솟았을 것 같은데. 어떤 뒷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네, 오랜만에 뵙는 분들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 12월 9일 화요일에는 1부 4장 '광인들의 카니발'을 읽습니다. 이번 장을 읽으시면 이 책의 서술 전략을 눈치챘을 거예요. 연대기적 서술이 기본 뼈대지만, 이번 장처럼 푸코의 사상의 형성에 중요한 계기가 되는 이벤트는 따로 빼서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도 푸코가 병원에서 의사의 보조로 일할 정도로 정신 의학이나 임상 심리학의 상당히 전문성 있는 테크니션으로 훈련받았다는 사실을 이 장을 읽고서야 알았어요. 여러분도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이자 중요한 책 『광기의 역사』가 서서히 윤곽을 잡아가는 모습을 이번 장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장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자클린 베르도-파이에스(Jacqueline Verdeau-Paillès, 1924-2010)에 대해서도 알고 넘어가요. 푸코보다 두 살 연상의 자클린 베르도는 푸코와 20대 후반에 함께 시간을 공유하면서 우정을 나눴던 이성 친구였습니다. 디디에 에리봉에게 푸코의 젊은 시절의 일화를 전한 당사자도 자클린 베르도였고, 당시 한 작곡가와 동성애 연인 사이였던 푸코의 연애 상담도 많이 해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모두 친구 사이였다고 합니다.) 푸코가 "게이식 농담"으로 "내 아내"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던 자클린 베르도는 이 책에 나오는 기라성 같은 유명인사와 비교하면 무명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심리학계에서는 음악 치료(Musicotherapy) 분야의 개척자이고, 예술과 정신 의학을 결합한 연구로 명성을 얻었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종류의 우정이 멋있어 보이고 또 부럽더라고요. 분명히 푸코가 광기에 잡아먹히지 않고서 20대를 잘 넘기는 데에 자클린의 도움이 아주 컸으리라 생각해요.
푸코가 공동생활은 어려웠지만 고민을 나눌 친구들은 주변에 꽤 있었던 것 같네요. 놓치지 말아야 할 친구인 자클린에 대해 덕분에 더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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