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성정체성을 고백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무언가를 말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라는 것이 인상적이다. 내 해석이 맞나?
여하튼 푸코가 쓴 120페이지의 서문은 그 당시 그의 지적 경향을 보여 주는 가장 좋은 자료다. 그리고 좀더 심층적인 의미에서 이것은 그의 불안과 그때 이후 그가 제기했던 문제들, 그리고 그의 작품의 기원을 그 단초에서부터 파악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텍스트다. 1983년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쾌락의 활용』서문에서 푸코는 빈스방거에게 빚지고 있는 모든 것, 그리고 그가 어떻게 이 정신분석학자로부터 멀어졌는가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경험의 형식들을 그것들의 역사 속에서 연구한다는 생각은 꽤 오랫전에 내 머릿속에서 구성된 것이었다. 나는 정신병의 영역과 정신의학의 장에서 실존분석의 방법을 사용해 보고 싶었다. 서로 상관이 없지 않은 두 이유 때문에 이 계획은 나를 매우 불만족스럽게 만들었다. 그 첫번째는 경험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 실존적 정신분석은 이론적으로 불충분했고, 두번째는 실존적 정신분석과 정신과 치료행위의 관계가 애매했기 때문이다. 실존적 정신분석은 치료행위를 전제로 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그것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첫번째 난관은 인간 존재에 대한 일반이론을 참조함으로써 해결하려 했고, 두번째 문제는 흔히 언급되는 '사회적ᆞ역사적 맥락'에 의존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당시 지배적인 문제였던 사회사와 철학적 인간학의 딜레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나는 이 양자 택일의 노름을 하기보다는 경험의 형식들의 역사성 그 자체를 사유해 볼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고는 '그 안에서 경험의 형식들이 형성되고, 발전되고, 변형된 영역, 다시 말해 사유의 역사를 해명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삼게 된 긴 여정을 펼쳐 보인 후 그는 "50년대 초 니체의 독서가 나를 현상학과 맑시즘이라는 이중의 전통과 단절시키면서 이런 종류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미셸 푸코, 1926~1984 p.87-8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본문보다 더 길고 완벽한 서문이라...놀랍도다..알듯 모를 듯한 문장들..
전 6장은 초반은 바라케와의 열렬한 사랑이야기, 후반은 정신병에 대한 푸코의 의견들이 흥미로워서 좋았네요. 안그래도 지금 '감시와 처벌'을 읽으면서 죄인과 결백한 자 간의 차이, 그리고 판결을 내리는 '권력'에 대해서 다른 각도로 생각해보게 된 것처럼 정신병 환자와 정상인 간의 차이와 전문가들의 진단과 치료의 전문성이라는 '권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개와고양이 @밥심 @향팔 제가 전공자라고 할 만한 깜냥은 아니라서 이런 건 안 하려고 했는데. 기록에도 남으니. :) 좀 더 깊이 있게 읽고 이해하신 분들이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디디에 에리봉의 발췌를 중심으로 『광기와 비이성: 고전주의 시대 광기의 역사』의 큰 흐름을 다소 도식적이고 거칠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예전에 대학원 공부할 때 메모해뒀던 걸 다듬었습니다.) * 푸코는 『광기와 비이성: 고전주의 시대 광기의 역사』에서는 광기를 놓고서 역사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눕니다. 1. 그 첫 번째가 르네상스 시기입니다. 이때만 해도 광기는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마을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배(바보들의 배, Stultifera Navis)를 타고 강을 떠다니기도 했죠. 푸코는 이때 광기가 두 가지 얼굴을 가졌다고 주장합니다. 비극적 광기(Tragic Madness): 보슈(Bosch)나 브뤼헐(Bruegel)의 그림처럼, 광기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우주의 무서운 진실, 혹은 죽음의 비밀을 보여주는 어떤 계시였습니다. 비판적 광기(Critical Madness):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처럼, 광기는 이성의 오만함을 비웃고 풍자하는 ‘대화 파트너’였습니다. 이성(Reason)과 광기(Madness)는 서로 다르지만, 아직 서로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광기는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 경험의 일부였습니다. * 2. 두 번째는 고전주의 시대(17세기)입니다. 17세기가 되자 이성과 광기 사이의 대화가 끊깁니다. 이때 ‘대감금(The Great Confinement; Le Grand Renfermement)’이 일어납니다. 파리에 종합병원(Hôpital Général)이 생기는데, 이건 병원이 아니라 거대한 수용소였습니다. 빈민, 거지, 부랑자, 방탕한 사람, 동성애자, 그리고 ‘광인.’ 광기는 이제 신비로운 진실이 아닙니다. 노동하지 않는 자, 도덕적으로 타락한 자, 즉 ‘비이성(Unreason; Déraison)’이라는 거대한 쓰레기통 속에 다른 부류들과 함께 쓸어 담긴 것입니다. 데카르트의 선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이성의 확립을 위해 광기를 배제합니다. “내가 미친 사람일 수도 있잖아?”라는 의심은 “아냐, 사유하는 내가 미칠 리 없어”라며 광기를 이성의 바깥으로 추방해 버립니다. 이때의 감금은 ‘치료’ 목적이 아닙니다. ‘치안’과 ‘도덕’의 문제였습니다. 일하지 않는 게으른 자들을 격리하는 경찰 조치였죠. * 3. 근대(18세기 말~19세기)에 들어서며 계몽주의와 실증주의 시대가 열립니다. 여기서 우리는 흔히 “필리프 피넬이 광인들의 사슬을 풀어주며 그들을 해방시켰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푸코는 “그게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감금된 무리 중에서 빈민이나 범죄자는 노동 시장으로 보내지고, 오직 ‘광인’들만 남게 됩니다. 이제야 비로소 ‘정신병원(Asylum)’이 탄생합니다. 광기는 이제 ‘비이성’이 아니라 ‘정신병(Mental Illness)’이라는 의학적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푸코가 보기에 이것은 해방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에는 육체를 가뒀다면, 이제는 “너는 정상에서 벗어났어”라는 죄의식을 심어주어 영혼을 가둬버린 것입니다. 대화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의사는 관찰하고 진단(독백)하고, 환자는 침묵 속에 대상화됩니다. * 4. 하지만 푸코는 광기가 완전히 죽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1부 7장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고야, 반 고흐, 니체, 아르토 등의 작품 속에서 억눌렸던 광기가 폭발하듯 튀어나옵니다. 푸코에 따르면, 이성적인 척하는 현대 문명은 이들의 광기 어린 작품 앞에서 오히려 자신을 변명해야 합니다. “이성이란 과연 무엇인가?” 이런 광기의 질문에 머뭇거리면서요.
푸코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지금 '미쳤다'고 부르는 기준이 절대적인 의학적 진리가 아니라, 17세기 특정 시기에 만들어진 '역사적 발명품'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정상과 비정상을 누가 나누는가?" 이 질문을 푸코 식으로 던진 것이죠. 당연히 이 주장은 아주 논쟁적입니다. 이후에 수많은 반론이 제기되었는데요. 저의 관심사에 따라서 하나만 소개해 드립니다. @개와고양이 @밥심 @borumis 님 모두 관심 가지실 법한 반론일 겁니다. 푸코의 작업은 엄밀한 역사학(특히 의학사)의 관점에서는 끊임없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정신 의학의 역사(A History of Psychiatry: From the Era of the Asylum to the Age of Prozac)』(1997)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의 에드워드 쇼터(Edward Shorter)가 그 비판의 최전선에 있는 인물입니다. 쇼터의 『정신 의학의 역사』는 푸코의 관점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쓰인 책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푸코가 ‘광기는 사회가 만들어낸 것(Social Construction)’이라고 보았다면, 쇼터는 ‘광기는 뇌의 질병(Brain Disease)’이고 ‘역사적 시기와 상관없이 실재하는 생물학적 실체’로 보았습니다. 쇼터는 푸코의 책을 “정신 의학의 역사를 왜곡시킨 재앙”이라고 비판합니다. 1. ‘대감금’은 과장되었다. 푸코는 17세기 ‘대감금’을 통해 이성이 광기를 일시에 가두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쇼터는 통계 자료를 들어 반박합니다. 영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푸코가 말한 것 같은 대규모의, 국가 주도적인 일제 감금이 17세기에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8~19세기까지도 대부분의 정신질환자는 가족이 돌보거나 지역 공동체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수용소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푸코가 말한 시기보다 훨씬 뒤인 19세기 산업화 이후입니다. 2. 정신병원은 ‘요청’에 의해 생겼다. 푸코에게 정신병원은 권력이 광인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감옥입니다. 하지만 쇼터는 이를 ‘가족들의 고통’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합니다. (장애인 탈시설을 둘러싼 오늘날의 논쟁과도 흡사하죠?) 정신병원은 국가가 억지로 가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정신질환자를 돌보다 지친 가족들이 제발 맡아달라고 ‘의뢰’하면서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즉, 권력의 필요가 아니라 사회적 필요(돌봄의 위기)가 수용소를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 3. 광기는 ‘발명’된 게 아니라 ‘발견’된 것이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푸코는 “정신 의학이 광기를 병으로 규정(발명)했다”고 보지만, 쇼터는 “정신의학은 원래 있던 병을 치료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봅니다. 조현병(Schizophrenia)이나 조울증 같은 주요 정신 질환은 고대부터 존재했고, 시대에 따라 이름만 달랐을 뿐, 그 생물학적 증상은 동일하다는 것이죠. 20세기 중반 이후 등장한 약물(클로르프로마진 등)이 환자들의 증상을 드라마틱하게 호전시킨 것이 증거라는 것이죠. ‘만약 광기가 사회적 낙인일 뿐이라면, 화학 약품이 어떻게 환청과 망상을 없앴겠는가, 어휴, 푸코.’ 이런 반론이죠.
정신의학의 역사 - 광인의 수용소에서 프로작의 시대까지18세기 말 치료 수용소의 등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20세기 말 정신과 개원의의 조용한 진료실에서 끝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정신의학을 장악했던 프로이트 이론은 겨울의 마지막 눈처럼 사라져 가고 있다. 정신의학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시점이다.
쇼터의 논리가 더 혹하네요. 『정신의학의 역사』읽어보고 싶은데 ㅜㅜ 어려울 듯
와, 정리해주신 내용 너무 재미있어요. 고맙습니다. “프로작의 시대”라는 부제를 보니 이책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저도 중등도우울증으로 병원에 다닌 적이 있고(몰랐는데 정신건강의학과에 사람이 정말로 바글바글하더군요. 어린 학생들도 많고요. 동네에서 이름이 쫌 알려진 병원은 초진 예약에 두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가까운 주변인들 중에도 우울증 약을 10년 가까이 복용중인 이들이 있어요. (저는 알콜중독에도 관심이 많아요.)
푸코에 대한 쇼터의 비판 구도는 과학지식사회학이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런 저런 논쟁과 비슷하겠네요. 정작 푸코 자신은 본인이 다른 철학자들과 달리 실증과 역사를 중시한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말입니다(이런 얘기를 아주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데 정확하진 않네요..). 예전에 아리에스나 엘리아스를 읽을 때는 좀더 푸코의 입장(이라고 제가 생각한 것)에 가깝게 생각했다가, 다시 그게 꼭 그런가, 생물학적, 물질적 조건이 우리의 인식 바깥에 실재하고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이 계속 바뀌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었습니다(푸코의 생각이 이와 아주 다르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 이후로는 실재와 구성 중 어느 쪽에 좀더 방점을 두는 가의 문제가 아닌가 하고 나이브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칸트의(잘 모르지만) 작업으로 돌아간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지금 에리봉의 책을 다시 읽어 보니 초기 푸코에게는 헤겔과 니체가 더 중요한 철학자였군요. 특히 이폴리트를 통한 헤겔에 대한 언급은 학생 때 이 책(두 권 짜리 번역본)을 읽어 놓고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충분히 예견된 반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푸코의 광기와 현대 의학이 다루는 정신병의 범위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광기와 관련된 푸코의 저술이나 소개해주신 쇼터의 책 한 권 읽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논쟁은 하기 힘든 것 같고요, 이런저런 악전고투 끝에 1부 내용을 어설프게나마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정리해주신 글들이 넘 도움이 돼요! ‘미쳤다’의 기준이 특정 시기에 만들어진 발명품이라고 보는 푸코의 말을 보니 특정 시대나 사회가 주는 질병도 있을 거 같아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또 광기가 스펙트럼처럼 어느 선을 넘어야 문제가 되는 지 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구요. 정신의학하고는 상호보완적일 줄 알았는데 비판적인 관계였군요!
바리케에게 있어서 음악은 연극이고 비장한 것이고 죽음이다. 완전한 게임이고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떨림이다.만일 음악이 그렇지 않다면 만일 그것이 극한에 이르기까지의 지양이 아니라면 음악은 아무것도 아니다. P.119 푸코랑 잘 어울리네요ㅎ 절절한 사랑고백 읽고 표지사진 보니 푸코 좀 달라보여요. 좋은 쪽으로ㅎ 모든 과학이 그렇듯이 심리학도 인간을 질곡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진정한 심리학은 심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P.127 인간의 조건인 질병은 건강의 심리적 진실이다.p.130 푸코는 광기를 인간본성의 일부로 (인간조건) 보았고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 형태가 사회,역사적으로 다르다고 말해요. 중세에는 광인이 예언자로 여겨지기도 하고 르네상스시대에는 예술적 창조성과 광기가 연결되어 질서너머의 진리를 보여주는 역할도 하다가 고전주의 시대에 와서 대감금이 시작되며 광기는 처음으로 비정상으로 규정된대요. 즉 광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광기(비정상적. 미친 뭐 그런 의미)의 의미를 가지는것은 시대적 권력, 지식의 산물이라고 주장해요. 광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데 어떤시대에는 수용가능한 정상범주로 보다가 다른 시대에서는 배척의 대상이 되는것. 즉 정신병이라는 이름은 역사가 만들어낸것이다라고 하니 정신의학자들이 싫어할만도하네요. 신병같은 광기도 그냥 무당되는과정이구나하고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조현병으로 진단하고 정신병이라 분류하는 걸 말하는듯요. 그래서 진정한 심리학은 심리주의에서 벗어나 심리현상을 개인으로 축소하는 걸 그만두고 구조적 사회 역사적 맥락과 함께 살펴야한다고 주장해요. 즉 광기는 광기라고 하니까 광기다. 개인의 비정상성(광기)는 역사,권력,문화에 의해 그렇게 분류되니까 개인심리문제로만 보지말고 구조적 맥락을 봐라. 이건가봐요. 어떤 영상에서 현대는 너무 많은것은 정신병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한걸본적 있는데 그 지적도 떠오르고요. 저자가 푸고의 업적이 개인생과 연결된다고 말한것도 다시 끄덕여지고요. 동성애를 광기로 봤던 시대가 흐려지고 있네요. AI 와 씨름하며 이해한바인데 이해한것 정리겸 확인차 글 올립니다.
제가 이해한 바도 @oh 님이 정리하신 내용과 비슷합니다.
덕분에 정리가 잘 되었어요! 푸코가 권력이나 담론에 대해 포커스를 맞춰서 광기를 설명한 것 같더라구요. 배움의 과정에서 의학적 심리학적 지식이 다양하게 쌓여있었을 것 같은데, 시대와 사회가 만들어내는 규범에 더 집중한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침 옆 방인 <모나의 눈> 책 읽기에서 고야의 그림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기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는 문구가 적힌 고야의 그림이 언급됩니다. 첨부한 그림이에요. 이 문구가 에리봉의 책을 읽던 저에게 혼란을 주었습니다. 17세기 이후 광기를 이성과 분리한, 바로 푸코가 비판한 사조를 고야가 따르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죠. 하지만 에리봉은 7장 마무리에서 고야를 니체, 아르토와 함께 푸코의 광기에 공감하는 인물의 예로 듭니다. 아마도 잠을 자는 동안 이성이 약해짐을 틈타 이성과 함께 인간을 구성하는 광기라는 본성이 발현하면서 예술 창작을 이끌어낸다는 의미로 고야의 그림을 해석한 것 같습니다.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는 표현은 혼란스러울 수 있을듯 해요. 괴물출현을 막기위해 이성의 불을 꺼뜨려선 안된다는 구호처럼 읽는다면 고야에 대한 푸코의 입장과 다르니까요. 그런데 이 괴물이 인간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존재라면 푸코와 잘 맞겠네요. "우리시대의 인간은 자신이 광인이건 아니건 간에 광인의 수수께끼 속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찾아볼 수 있다. ~여하튼 그 진실은 그의 인간성이 추락할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 고전주의 시대에 비이성은 무이며 밤이었다. 새로운 시대에 당혹했던 이 광기는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알았던 사람들 -니체, 아르토-에게 거의 들리지 않는 나지막한 소리로 그러나 분노와 절규에 이르도록 한없이 증폭시키면서 고전주의 시대의 비이성의 말들을 전달해주지 않았던가. 그리고~ 인식의 단초를 주지 않았는가? " p.177 고야 그림 떠올리며 인상깊게 읽은 페이지라 글 남겨요^^ 고야의 그림 중 유명한 크로노스 그림은 말씀하셨든 광기가 예술적 창조성으로 연결되어 진실을 드러냄을 즉각적으로 일순간에 느끼게 해주었고 제겐 큰 충격이었어요.
으 정말 크로노스 그림은 섬뜩해요.. 꿈에서 나타날까봐 두려운;;
"나는 항상 프랑스의 사회적• 문화적 삶의 어떤 부분을 견디기 어려웠 다. 그것이 내가 1955년에 프랑스를 떠난 이유다"라고 그는 나중에 자신의 스웨덴행을 설명했다. "그 당시에 스웨덴은 훨씬 자유스러운 나라로 여겨 졌다. 그러나 나는 곧, 어떤 자유의 형식은 억압사회와 똑같은 억압적 효과를 낸다는 것을 그곳에서 발견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p.13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사람들은 놀란 정도가 아니라 엄격한 대학사회에서 가장 말단의 강사가 이처럼 부를 과시하는 것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뒤메질은 이 사건을 재미있게 회상했다. 푸코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집에서 계속 그를 도와주고 있었으니까), 나중에 사람들이 묘사했듯이 결코 금욕주의자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p. 141 이번 장에는 조르주 뒤메질과의 만남을 주로 다루네요. 푸코는 공부도 잘했지만 잘 놀았던 사람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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