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저는 현재 1부6장까지 읽다가 알듯 말듯? 하면 그냥 아아 이건 이런 뜻일거야 하고 스스로 뻥치면서 넘어가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아주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만, 가끔 이건 진짜 모르겠는데? 싶으면 한두번 제미나이한테 물어봤어요. 그친구가 항상 참말만 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나름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더라고요.
'개소리'에 위로가 됩니다. 한국어인데 이해가 안되는 말이란 뜻이죠. ㅎ
저도 푸코의 철학에 대해 1도 모르고 읽고 있기 때문에 알아 듣는 것 위주로 읽고 있어요^^
교육을 문화적 자본?으로 본 그 사람인가요?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얼마나 힘든데 공부를 잘 했어도 한무리에 끼지 못해서 힘들었다니, 예술 분야도 비슷한 것 같아요, 프랑스는. 그래서 인상주의가 나온 것 같은데... 푸코 어머님은 스스로 알아서 하라면서도 앞길을 정리해주는 게 이른바 '있는 집'들의 가정교육을 여실히 보여주네요. 교육열이 예사롭지 않네요. 그게 대물림되고요. @밥심 님 말씀대로 우리나라는 '저리 가라'네요
어제 남편과 이 부분을 말했어요. " 푸코 엄마는 넘사벽이다. 대학교수님에게 연락을 했더라.^^" 요즘 아들이 중 3이라 고등학교 진학으로 남편과 많은 얘기를 하기도 하고 학원 보내면서 강제로(?) 같이 시간도 많이 보내거든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 고민이 많이 되는 시기라서 그런 거 같아요. 저라는 사람은 푸코 엄마의 상황이어도 그렇게 못했을 거 같기도 한데, 저런 적극적인 태도도 필요할텐데, 하는 생각도 합니다.
@빨간망토 님, 저 감상 읽으면서 빵 터졌어요. 푸코도 에리봉도 21세기의 어느 시점에 푸코의 어린 시절을 보면서 동북아시아 어느 나라 학부모가 어머니의 진학 지도에 공감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 작은 동거인도 중학생이라서 남의 일 같지도 않고요.)
책걸상에서 YG님이 자녀를 '작은 동거인'이라고 지칭하시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신선하게 느껴지고 재밌는 표현이라 생각했습니다. 계속 듣다보니, 자녀를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는 거 같아서 더 듣기 좋아 졌어요.
@빨간망토 원래 그런 취지였는데, 중학생이 되고 보니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라 상전 같아요. :)
ㅋㅋㅋㅋ 그런데 지인들 중 대학교수가 많은데 실제로 이런 학부모들을 매우 싫어하고 그런 학생들도 기피대상 1위라고 하더군요.. 프랑스 엄마들과 미국 엄마들을 비교하는 게 많던데 대부분 미국 엄마들이 더 과보호에 helicopter mom같고 프랑스 엄마들은 좀더 아이를 성인처럼 자율적인 주체로 본다고 하던데.. 푸코 부인은 스스로 자립하라는 아버지의 방침은 지키고 싶었지만 아들을 그냥 놔두지는 못한 것 같네요.
부르디외랑 에리봉이 가까운 사이였다니 새로운 사실 알게 되었어요! 추천 책 감사합니다. 대학을 통해 엘리트가 재생산 되는 것은 미국이 가장 심한 줄 알았는데 영국과 프랑스도 그렇군요! 올 해, 들뢰즈가 100주년이라고 하셨는데 관련된 책도 추천해 주시면 킵해 두고 나중에 읽어보고 싶어요. :)
@도롱 님, 들뢰즈도 철학자 개인의 삶과 철학자의 사상은 관계가 없다, 이런 생각을 고수했고 그런 태도 탓인지 디디에 에리봉의 푸코 평전 같은 작업이 없어요. 다만, 들뢰즈와 나중에 공동 작업을 한 이탈리아 철학자 가타리의 공동 평전이 있는데 국내에는 번역이 안 되어 있어요. 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는 있어요. 1996년에 나온 그의 인터뷰 <질 들뢰즈의 A to Z>인데요. 국내 최고의 들뢰즈 권위자 서동욱 선생님께서 극착하실 정도로 들뢰즈의 삶, 사상이 잘 녹아 있는 영상입니다. 한국어 자막이 실린 판도 있어요!
다큐가 있다니 더 좋습니다! 찾아서 볼게요 :) 추천 감사드립니다.
제가 알기론 부르디외 아버지는 말단 우체국 직원은 아니고 우체국장이었습니다. 시골이긴 해도 나름 지위(?)가 있는 집 자제였는데 빠리에서 찐 부르주아에 아예 귀족 집안 자제들을 만나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 열등감(?)이 연구의 불쏘시개이자 장작불이 되어 우리가 '아비투스' 같은 개념을 만나게 되었지만요ㅎ 말씀하신대로 번역된 그의 저작들은 상태가 영 별로인데 여기에는 그의 글쓰기 스타일도 한몫 한 것 같습니다(한 문장이 반 페이지는 기본인 만연체와 그 안에 맞줄표로 끊임없이 삽입되는 부연 설명들;;;). 그래서 전 한국학자가 쓴 이 책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틀라스의 발 - 포스트식민 상황에서 부르디외 읽기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삶과 사상,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부르디외의 수용 문제를 성찰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책. 부르디외의 삶과 학문 세계를 긴밀하게 연결하며 부르디외가 제시한 사회학적 방법론을 부르디외 자신에게 적용시켜 쓴 새로운 '사회학적 전기'이다.
@SooHey 아, 이상길 선생님 책이군요? 대체로 국내에 소개된 부르디외 책도 이상길 선생님께서 관여하신 건 신뢰할 만하더라고요. (그리고 부르디외의 아버지는 우체국장까지 올라간 모양이군요. 정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부르디외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도 어렵네요.. Distinction을 만날 앞장만 읽다 마는;;
안 그래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했는데, 설명해주신 덕분에 이해가 됐습니다.
앙리4세 고교에서 이폴리트의 후임으로 온 사람은 별 특성이 없어서 학생들에게 철학적 서사시의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던 빛나는 전임자와 너무나 확연하게 구별되었다. 50명의 학생들은 감탄에서 경멸로 급전직하랬고 몇명 증인들이 묘사했듯이 이 '땅딸보' '추남'을 조롱했다. 그들은 그의 강의가 지루했다는 기억밖에 없다고 했다. 그 선생은 늘상 부트루와 라술리에를 인용했다. 그때 한창 형성되고 있던 모더니즘의 철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계속해서 야유를 해댔다. 마침내 어느 날 드레퓌스르푸아이에 선생은 글자 그대로 허물어졌다. "내가 이플리트 선생만 못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아" 무력한 분노와 흥분으로 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하지만 너희들을 입학시험에 합격시키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했단 말이야."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2025년 12월, 천재적인 미셸 푸코나 학생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이폴리트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상하게 아무리 노력해도 야유만 받을 수 없는 땅딸보 추남 드레퓌스 르푸아이에 선생이 내 눈에 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전임자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걸 많은 학생들 앞에서 스스로 인정할 때의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거북별85 아, 항상 그런 대목이 밟히죠. 능력 있고 강렬한 전임자나 후임자에 가려져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심지어 장점이 많았을 텐데 전혀 부각이 안 되는;
네~슬프지만 이런 사람들이 더 흔한 유형인듯 합니다~ ㅜㅜ 실제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박수와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 전 인류 중 얼마나 될까요?? 그럼에도 미셸 푸코같은 사람들을 시기힌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잘 살아내는 법도 배워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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