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ㅎㅎ 네~~~ 부지런히 따라가겠습니다!!^^
(중략) 의학적 인격체가 광기의 위상을 정확히 집어냈다 해도 그것은 광기를 제대로 인식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통제하는 과정에서였다. 그리고 실증주의적 관점에서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반대편에서는 지배를 의미할 뿐이다.(중략) 광기가 더 이상 밝은 햇빛과 대립되는 어두운 밤이 아니고, 그것에 대해 정상인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관찰 가능한 실재라면 우리는 이 진실이 광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인간은 자신이 광인이건 아니건 간에 광인의 수수께끼 속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광인들은 사람에 따라 자기 속에 인간의 진실을 갖고 있거나 혹은 갖고 있지 않거나 하지만, 여하튼 그 진실은 그의 인간성이 추락할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요컨대 "정상인과 광인은 이 상호적이며 양립 불가능한 진실의 희미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비이성이 완전히 사라지려 하는 순간 그 횃불을 이어받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어둠과 밤과 영원한 부정의 횃불, 여기 고야가 있다. "고전주의 시대에 비이성은 무(無)이며 밤이었다. 새로운 시대에 당혹했던 이 광기는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알았던 사람들-니체, 아르토-에게 거의 들리지않는 나지막한 소리로 그러나 분노와 절규에 이르도록 한없이 증폭시키면서 고전주의 시대의 비이성의 말들을 전달해 주지 않았던가? 그리고 사상 처음으로 그 말들에게 원시적인 힘을 복원해 주고 표현과 시민권을 줌으로써 서구 문화에 대한 인식의 단초를 주지 않았는가? 이 인식에서부터 모든 이의 제기, 전면적인 이의제기가 가능하게 되었을 것이다. (중략) "광기는 새로운 승리와 계략, 광기를 측정하고 심리학에 의해 광기를 설명한다고 믿는 이 세계는 이제 거꾸로 그 광기 앞에서 자신을 변영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 논쟁과 노력 속에서 세계는 니체, 반 고흐, 아르토 등의 작품을 거슬러 자신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기에 대한 지식은 결코 이 세계에 확신을 주지 못하면 오로지 그 광기의 작품들만이 이 세계를 설명해줄 뿐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pp.176-17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Dreambook @도롱 @밥심 @테이블 @oh @향팔 사실, 저도 중간 정도의 입장입니다. 다만, 에드워드 쇼터가 푸코의 역사적 오류를 지적하며 강력한 반론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대 정신의학의 풍경을 바라볼 때 푸코의 문제 제기는 여전히 날카롭고 유효한 지점들이 분명히 있어요. 1.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펴내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은 2013년 5판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개정되었습니다. 판을 거듭할수록 진단 목록은 늘어나고 질환명은 세분화되죠. 물론, 이는 의학 지식의 축적 결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분류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당대 전문가 집단의 주관적 판단과 사회적 합의가 개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푸코의 시선에서 본다면, DSM은 단순한 의학 매뉴얼이 아닙니다. 인간의 수만 가지 행동 중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치료(교정)해야 할 질병’인지를 가르는 사법적 판결문과 같습니다. 진단명이 늘어난다는 건,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통제하고 관리해야 할 ‘비정상’의 영토를 그만큼 넓혀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2. 우리(모임 구성원의 연령대가 다양한 점을 반영 못 해서 죄송해요;) 어릴 적을 떠올려보면 ‘ADHD’라는 단어는 낯설었습니다. 그저 주의력이 좀 부족해서 덜렁대거나, 에너지가 넘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활발한 친구’가 있었을 뿐이죠. 하지만 지금 그 친구들은 ADHD 환자로 진단받고 약물을 처방받습니다. 우리가 로버트 새폴스키의 『행동』(2025년 1월)을 읽으며 확인했듯이, 인간의 전전두엽 피질은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성숙합니다. 즉, 어린이와 청소년기에 감정의 기복을 겪고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건 뇌 발달 과정상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입시 위주의 경쟁 환경에서는, 그 자연스러운 미성숙함조차 ‘그냥 둬서는 안 되는 질병’으로 규정됩니다. 3. 우울증 진단과 처방의 급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개인의 뇌 호르몬 문제인 동시에, ‘피로 사회’, ‘성과 사회’로 불리는 현대 한국 사회의 특수성과 뗄 수 없는 현상입니다.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사회적 압력이 질병의 형태로 내면화되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질병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구성된다는 푸코적 사유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국내외의 많은 정신질환 관련 교양서들이 푸코의 시각을 빌려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아마 에드워드 쇼터 교수가 들으면 부르르 떨며 화를 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설명하는 데 있어 푸코의 박사 학위 논문은 여전히 서늘하고 정확한 통찰을 주는 도구입니다.
아, 그래서 우리동네 정신건강의학과가 그렇게 복작복작 미어터졌던 것인가! 푸코는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네요. 이번달 독서는 뭐랄까, 제 앞에 신세계가 짠! 하고 열린 느낌입니다. 지금은 푸코가 마악 웁살라를 떠나 바르샤바로 가려는 중인데 흥미진진합니다. (수호천사 뒤메질 ㅎㅎ)
전 10/20대의 푸코와 30대의 푸코가 그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제일 흥미롭습니다. 제 주위에서는 그런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 사람을 못 봤거든요. 저는 오래전부터 평전을 읽을 때 반 정도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저자의 주관적 견해 반영에 따른 왜곡 또는 원천 자료의 오류 등의 이유로), 이 변화도 사실이 아닌 것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지만 사실이라면 상당한 미스터리라고 생각합니다.
푸코도 30대를 맞이하면서 전두엽이 성숙하고 학업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난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쓰고보니 푸코 선생을 너무 범상한 인물로 폄하한다는 느낌이 드네요. ㅎ
말씀하신 바가 생각해볼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아닐까..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그럴 수 있겠네요. 안그래도 ADHD 등 어릴 적 보였던 여러 가지 증상들이 30대에 전두엽이 성숙하면 완화되기도 한다던데.. 전 요즘 거의 성인이 다되어가는 저희 아들을 보면서 초등 중등 때 그렇게 절 힘들게 하던 놈이 이제는 좀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안심입니다;;
많은 '육체적인' 질병(이를테면 신경통)이 MRI나 CT나 각종 검사들 못지않게 환자의 주관적인 통증 보고를 듣고 진단 내려집니다. 정신과에서는 영상 진단 같은 도구를 동원하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고 문진이나 심리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리죠. 정신질환 혹은 장애의 진단은 '일상에서의 기능 저하' '부적응' 등을 확인하고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기능 이상을 보고하는 주체는 환자 자신이거나 그의 주변인이고요. DSM은 매뉴얼일 뿐 결국 진단은 환자를 직접 본 의사가 내리기 때문에 의료진의 주관적 판단에 많이 기댈 수밖에 없고요. 마치 사전이 얼마간의 합의를 통해 단어의 정의를 내려 놓고 있더라도 어떤 문장에서 어떤 단어를 골라 쓸지, 맥락 속에서 단어를 선택하는 건 결국 발화자 각자의 몫인 것처럼 DSM도 그 정도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증상을 호소해도 의사마다 다르게 진단 내리는 건 모든 과에서 익숙한 일입니다만 정신과에서는 더더욱 흔하죠. 중요한 건 의료진에게 주관적인 불편함을 보고하는 게 환자 자신이거나 혹은 그 주변인이라는 거 아닐까요. 정신병의 분류와 진단이 차별과 배제를 위해서가 아니라 요긴하고 적당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필요한 거라고 생각하면 그걸 꺼릴 이유가 없을 텐데, 아무래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낙인의 부정적 효과에 민감하기 때문이겠지만, 저나 제 친구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분명히 있거든요. '환자'의 입장에서는 병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게 오히려 더 불편해요. 그런다고 제 기능저하나 그로 인한 부적응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거든요. 그저 이유도, 이름도 모르는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면서 제 모자람을 끊임없이 의식하겠죠.
국내에 나온 이런 책들이 모두 푸코의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들이죠. 얼른 생각난 게 다섯 권이고 훨씬 많습니다. :(
정신병을 팝니다 -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하는가영국 의료인류학자 제임스 데이비스는 이 책에서 ‘고통을 이해하는 문화’에 일어난 거대한 변동이 정신 건강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정신질환이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한 개인의 뇌의 문제로만 비춰질 때, 정신적 고통을 둘러싼 맥락은 눈앞에서 사라지고 만다.
정신병의 신화반정신의학의 선구자이자 정신의학의 전복자 토머스 사스는 《정신병의 신화》에서 “정신병은 은유”라고 선언하며 자기 분야에 가장 날카로운 비판의 칼을 들이댔다. 사스는 현대 정신의학이 정신병 개념을 이용해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근본적으로 억압하고 훼손하는 방식을 꿰뚫어봄으로써 정신의학의 토대를 뒤흔들었다.
우울증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 - 일본에서 우울증의 탄생의료인류학자 기타나카 준코가 일본에서 우울증이 폭발적으로 급증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심층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1990년대 말 북미 친구들에게 받은 질문, “일본 사람들은 왜 우울증에 걸릴 만큼 일을 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25년간 우울증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 한 정신 의학자의 정신병 산업에 대한 경고내부자의 시선으로 현대 정신 의학계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내부 고발서인 동시에, 진단의 기준을 대폭 넓힘으로써 그릇된 정신병의 유행을 일으키는 데 스스로도 일조한 데 대한 일종의 양심선언이다.
프로작 네이션 - 우울에 빠진 한 여자의 심리 보고서<비치 : 음탕한 계집> 등의 저서를 통해 제3세대 페미니즘을 대변했던 엘리자베스 워첼의 자전적 회고록.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젊은 시절을 송두리째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만 우울증에 관한 솔직하고도 대담한 기록이다. 예일대 로스쿨 졸업 후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 중인 엘리자베스 워첼의 이 내밀한 고백은 출간 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맙소사 다 읽어보고 싶다.. (그러고보니 전 그동안 푸코는 고사하고 정신의학이나 우울증에 관한 책도 전혀 읽질 않았네요. 알콜중독 관련책은 한권 봤었는데 그저 그랬고요.)
와우~~ 👍🏻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서구 사회가 『우신 예찬』에서 『정신현상학』(이건 비이성의 예찬이지)에 이르기까지, 또는 ‘쾌락의 정원’에서 ‘귀머거리의 집’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비이성의 경험 속으로 미끄러져 그 합리주의와 실증주의의 끝에서 애매한 파토스(pathos)의 형식으로 자신의 한계를 맞이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려구요. 이 파토스가 서구 문화의 비장미(pathetique)의 요소이고 또한 병리학(pathologie)의 근원이죠. 에라스뮈스에서 프로이트에 이르기까지, 인본주의에서 인간학에 이르기까지 광기는 근본적으로 우리 하늘의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차이를 측정해 봐야겠어요. 그런데 어떤 컴퍼스로 재야 할까요?
미셸 푸코, 1926~1984 153-154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저는 정신분석학의 역사나 발달사를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분석학이 발달해 온 사회적·도덕적·상상계적 맥락의 역사를 쓰고 싶었던 것입니다.
미셸 푸코, 1926~1984 156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정신분석학이 개인 발달의 ‘고고적 단계’라고 부르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가 고고학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썼음을 기억해 두자. “정신분석학은 성인의 병리학을 연구하면서 어린이의 심리학을 쓸 수 있다고 믿었다. …… 모든 리비도적 단계는 잠재된 병리적 구조다. 신경증은 리비도의 자발적 고고학이다.” (127쪽) “지금은 공통의 언어가 없다. 과거에는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없는 것이다. 18세기 말에 광기를 정신병으로 규정한 이래 미친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정상인과의 분리는 기정사실화됐으며, 전에 광기와 이성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대화, 즉 약간 더듬거리며 직설적으로 내뱉는 두서없는 말들이 완전히 망각 속에 묻히게 되었다. 정신과의사의 언어는 광기에 대한 이성의 독백일 뿐, 그런 침묵 위에서 진정한 언어는 형성될 수 없다.” 그리고 그후에 자주 인용되는 멋진 선언으로 푸코는 자신의 계획을 정의했다. “나는 이 언어의 역사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이 ‘침묵의 고고학’을 쓰려는 것이다.” (169-170쪽)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불편한 지역'을 주파하기 위해 푸코는 시작하기에 앞서 '최종적 진실이라는 편리함'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다시 말하면 현대 심리병리학의 개념들에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것이다. "광기를 분리시키는 일은 구성적인 일이다. 그리고 일단 광기를 배제하는 편가르기가 일어난 후 정착된 평온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은 과학이 아니다." 그가 발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분리의 행동, 혹은 순간이었다. 의학의 카테고리는 미친 사람을 광기의 영역 안에 집어넣어 고립시킨다. 그러나 그 간극은 1세기 전만해도 도덕적이고 제도적인 것이었다. "지금은 공통의 언어가 없다. 과거에는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없는 것이다. 18세기 말에 광기를 정신병으로 규정한 이래 미친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정상인과의 분리는 기정사실화됐으며, 전에 광기와 이성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대화, 즉 약간 더듬거리며 직설적으로 내뱉는 두서없는 말들이 완전히 망각 속에 묻히게 되었다. 정신과의사의 언어는 광기에 대한 이성의 독백일 뿐, 그런 침묵 위에서 진정한 언어는 형성될 수 없다." 그리고 그후에 자주 인용되는 멋진 선언으로 푸코는 자식의 계획을 정의했다. "나는 이 언어의 역사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이 '침묵의 고고학'을 쓰려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p.169,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침묵의 고고학을 쓴다는 것은 모든 서구 문화의 깊이를 헤아려 본다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중세 초기 이래 유럽인들은 모두 자기들이 막연히 광기, 실성, 정신착란이라고 불렀던 것과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이성, 실성의 관계가 서구 문화의 독창성을 이루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문화는 자신을 위협하는 이 심연에 의해 정의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푸코가 우리를 안내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이 심연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p.17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1961년 5월 20일 토요일, 논문 발표로 심사위원과 청중을 매혹시킨 후 푸코는 "광기를 말하기 위해서는 시인의 자질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당신은 그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군요"라고 조르주 캉길렘은 대답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p.192,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광기가 갑자기 사회 속에 투입되어 특권적이고 거의 배타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된것, 과거에 친숙한 이웃으로 눈에 띄지 않게 살거나 아무런 경계선 없이 온 나라를 방랑하던 광인들은 어느 사이엔가(유럽 전역에서 50년도 채 안되는 사이에) 한정된 지역 안에 한데 집어넣어 누구나 그들을 구별하고 비난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그때부터 경찰의 예방 또는 치안 대책의 차원에서 비이성적인 사람들을 단숨에 몰아내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것, 그것이 중요한 문제다. ....비이성이 인식의 대상이 되기 전에 우선 파문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미셸 푸코, 1926~1984 17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제 광인들은 그들을 담당하는 의사들과 함께 혼자 남았다. 그것이 수용소의 탄생이다 강제수용이 의학의 이름으로 행해졌고, 광기가 '정신병'으로 규정될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다.
미셸 푸코, 1926~1984 176,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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