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체의 사상이 예고하는 것은 신의 죽음보다는- 혹은 이 죽음을 본따서 그리고 이 죽음과의 깊은 연관에 따라 - 차라리 신을 살해한 인간 자신의 종말이다. 그것은 웃음 속에 그리고 돌아온 가면 속에서 파편처럼 흩어져 머리는 인간의 얼굴이다..." ”
『미셸 푸코, 1926~1984』 28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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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서구 문화는 오로지 이성의 유희에 의해 앎의 실증적 영역이 될 뿐, 결코 과학의 대상은 될 수 없는 하나의 존재를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구성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28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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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최소한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하다. 그것은 인간의 앎 속에 제기된 문제 중에서 인간이 가장 오래되고 가장 항구적인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 우리의 사유에 대한 고고학적 탐색은 인간이 최근의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아마도 그 임박한 종말까지 함께! ”
『미셸 푸코, 1926~1984』 28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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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단절의 시점은 레비 스트로스가 사회들에 대해서, 그리고 라캉이 무의식에 대해서 우리에게 의미란 아마도 일종의 표층적 결과, 혹은 반사나 물거품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것을 보여 주었을 때, 그리고 우리 내부를 깊이 관통하는 것, 우리보다 앞에 있는 것, 시간과 공간 속에서 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체계라는 것을 보여 주었을 때부터입니다. ”
『미셸 푸코, 1926~1984』 28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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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체계의 강제와 불연속성을 정신사에 도입하는 것은 진보주의적 정치가 개입할 수 있는 토대를 제거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체계를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유일하게 체계를 혼란시킬 수 있는 외부적 폭력의 개입이나 야만적 사건을 불러들여야 할지의 딜레마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은 아닌가?" 이에 푸코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보주의적 정치'의 개념을 분명히 밝히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진보적 정치란 다른 정치들이 관념적 필연성, 유일한 결정, 개인적 창의성의 자유스러운 작용만을 인정하는 데 반해, 역사적 조건과 실천의 특수한 규칙들을 인정하는 정치다...." 공은 다시 상대편에게 넘어갔다. ”
『미셸 푸코, 1926~1984』 29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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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푸코가 우리에게 제시한 것은 하나의 지질학입니다. 우리의 '토양'을 형성하는 일련의 연속적 지층을 보여 준 것이죠. 그 각각의 지층은 어느 특정의 시기를 지배했던 하나의 사유가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지의 조건을 규정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푸코는 그중의 어떤 것이 가장 흥미가 있는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각각의 사육 어떤 방식으로 그 조건들로부터 구축되었는지 또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의 사유에서 또 다른 사유로 넘어갔는지를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실천, 즉 역사를 개입시켜야 하는데 그는 바로 이것을 거부했습니다. 물론 그의 전망은 역사적입니다. 그는 시기들을 구분하고 그전과 후를 구분합니다. 그러나 그는 영화를 마법의 램프로 대치하고, 움직임을 일련의 정지상태의 연속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 다시 말하면 역사적 성찰의 불가능성을 보여 주기 위해 로브그리예, 구조주의, 언어학, 라캉, '텔 켈' 등이 차례로 사용된 그러한 혼성의 종합입니다. ”
『미셸 푸코, 1926~1984』 293,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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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철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신화가 있다. 당신도 알다시피 철학자들은 자기 분야가 아닌 학문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매우 무지하다.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수학이 따로 있고, 그들이 생각하는 생물학이 따로 있다. 역사도 역시 그들이 생각하는 역사가 따로 있다.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역사, 그것은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사회적 결정이 한데 뒤섞인 거대하고 광대한 연속성이다. 그 커다란 주제들, 예컨대 연속성, 인간의 자유의 효과적 행사,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결정의 연결 등을 건드리기만 하면, 혹은 그 세 개의 신화 중 하나를 스치기만 하면 그 충성스러운 사람들은 역사의 침해 또는 역사의 살해라고 소리를 지른다. .... 철학자들은 역사를 전혀 다른 양식으로 실천하는데 그것은 역사라기보다는 하나의 신화다. 내가 역사를 죽였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의 역사가 바로 그런 철학적 신화다. 그런 역사를 내가 죽였다면 나는 더 이상 그런 영광이 없겠다. ”
『미셸 푸코, 1926~1984』 296,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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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298쪽의 "이들은 구조주의의 여러 비행 중에서도 특히 완료형 앞의 수동태를 사용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아;;; 이런 이상한 번역이 있다니;;; 이건 문법을 얘기하는 게 아닌데;;
borumis
다들 이 말이 이해가 잘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전 무슨 문법 문제도 아니고 완료형 앞의 수동태를 사용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원문을 찾아봤습니다. 298쪽의 원문은: Cavailles, ...... qui a pourtant refuté d'avance ..... l'argument de ceux qui cherchent à discréditer ce qu'ils appellent le structuralisme en le condamnant à engendrer, entres autres méfaits, la passivité devant l'accompli.
저라면 이렇게 번역했을 것 같아요: 카바이예스는 ... 소위 구조주의자들을 폄하하려는 사람들의 논쟁을.... 앞질러 반박할(refuter는 피하는 게 아니라 맞서서 반박) 수 있었다. 이들은 구조주의의 여러 폐해(비행보다는 폐해) 중에서도 특히 이미 이루어진 것에 대해 수동적 자세를 야기하는 것이 문제라고 비난했다.
즉, 구조주의가 갖는 가장 큰 문제점은 구조주의가 사람들로 하여금 이미 이루어진 역사는 어쩔 수 없다는 수동적 자세를 취하게 하는 위험이라고 구조주의를 반대했던 것 같아요.
dobedo
저도 이 문장 도통 이해가 안돼서 물음표 쳐 두었어요. @borumis 님 번역을 보니 이해되네요!
borumis
“ 수많은 고통과 희열 속에서 글을 쓰고, 머리를 숙인 채 고집스럽게 일에 전념하는 한편으로 나는... 내가 그 안에서 모험을 감행할 미로를 하나 마련한다. 그 미로 안에서 나는 내 가설을 이리저리 옮기고, 그 가설에 지하통로를 파 주기도 하고, 원래의 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그것을 깊숙이 땅에 박기도 하고, 그 가설의 경로를 요약해 주거나 또는 왜곡하는 돌출물을 가설하기도 한다. 거기서 나는 길을 잃고, 결코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될 시선들 앞에 내 자신을 노출시킨다. ....
....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고, 나에게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강요하지 말라. 그것은 호적 관리의 도덕일 뿐이다. 그 도덕은 우리의 서류를 지배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만은 우리를 제발 좀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
『미셸 푸코, 1926~1984』 30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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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사상의 역사가 텍스트 판독을 통해 사상의 비밀스러운 운동들을 밝혀내려는 곳에서 나는 '말해진 것들'의 수준을 그 특수성 속에서 드러내 보이고 싶었다. 다시 말해서 그것들이 나타나는 조건, 그것들이 쌓이고 서로 연결되는 형식들, 그것들의 변형의 규칙, 그것들을 토막 내는 불연속성들을 보여 주고 싶다. 말해진 것들의 영역이 소위 '고문서'다. 고고학은 그 고문서들을 분석하는 것이다. ”
『미셸 푸코, 1926~1984』 31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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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푸코는 자기가 건 도박의 내기돈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잘 안다. 사람들은 그를 사르트르의 후계자로 소개했는데, 스승은 가혹하게 반격했다. 판은 시작되었다. 그가 판돈을 싹 쓸고 싶으면 임박한 격전을 엿보고 있는 구경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
『미셸 푸코, 1926~1984』 31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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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여하튼 인종주의와 민족주의의 혼합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게다가 '좌익'에 경도된 학생들이 이것을 도왔다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입니다. 맑시즘이 여기에 기회(또는 용어)를 제공했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역사의 간교(또는 우둔함)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
『미셸 푸코, 1926~1984』 32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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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현대 세계에서 그 어떤 것이 절대적 자기희생의 가능성과 능력, 그리고 그것을 하고자 하는 욕구와 의향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어떤 이해관계, 어떤 야망, 어떤 권력욕에 전혀 물들지 않은 채? 나는 이 모든 것을 튀니지에서 보았다. 신화가 필요하다는 분명한 증거를..... 투쟁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정치 이데올로기가 필요하고, 또 세계와 인간관계와 상황에 대한 어떤 정치적 개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반면 이론의 분명한 정립과 그것의 과학적 가치는 완전히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났다. 정의롭고 올바른 행동을 위한 진정한 원칙이라기보다는 토론을 통해 사람들을 행동 속에 끌어들이는 미끼에 불과하다...." ”
『미셸 푸코, 1926~1984』 32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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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튀니지를 떠나면서 푸코가 쓰려다 만 마네에 대한 책 대신 나온 책입니다. 튀니스 강연 녹음 등을 기반으로 만든 이 책은 꽤 괜찮은 책 같아요. 실은 전 마그리트 그림들을 참 좋아하는데 푸코와 마그리트 간의 서신도 이 책에 나와 있습니다. 마네의 발코니 원작과 마그리트가 그린 마네의 발코니입니다
FiveJ
푸코가 마네에 대한 책을 출판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관련 책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borumis
전 실은 좋아하는 작가나 예술가들 시대를 시대배경 순으로 배우지 않고 그냥 작품들을 접하면서 알아가서 르네 마그리트나 페르낭 브로델, 알랭 바디우 등이 푸코와 같은 시대에 살았는지도 몰랐어요. ^^;; 이렇게 전기를 통해 보니 주변 상황과 인물들이 함께 보여서 좋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12월 22일(동지) 월요일에는 3부 2장 '곡예사의 고독'을 읽습니다. 푸코가 만 44세(1970년 12월 2일)에 콜레즈 드 프랑스 교수 취임 강연을 하는 장면을 시작과 끝으로 그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가 되는 과정과 더불어서 나중에 『담론의 질서』로 묶여 나오는 취임 강연의 핵심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간에 지원 과정에서 푸코와 동료의 시선에서 그의 이전 작업이 정리도 되니 그것도 유용합니다.)
YG
저는 콜레주 드 프랑스 같은 교육 기관은 정말 훌륭한 시도 같아요. 당대의 가장 훌륭한 연구자가 자기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보장하되, 그 대가로 1주일에 한 번씩 일반인을 상대로 자기 연구를 소개하는 강연을 해야 한다는 발상. 그리고 그 강연 주제는 1년에 한 번씩 바뀌어야 한다는 조건. 푸코는 앞으로 그 강연을 토대로 콜레즈 드 프랑스 취임 이후 세 권의 책을 출간하고(첫 번째 책이 『감시와 처벌』), 그 당시의 강연 녹취가 죽고 나서도 계속 공개되면서 아직까지도 푸코 르네상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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