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저는 콜레주 드 프랑스 같은 교육 기관은 정말 훌륭한 시도 같아요. 당대의 가장 훌륭한 연구자가 자기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보장하되, 그 대가로 1주일에 한 번씩 일반인을 상대로 자기 연구를 소개하는 강연을 해야 한다는 발상. 그리고 그 강연 주제는 1년에 한 번씩 바뀌어야 한다는 조건. 푸코는 앞으로 그 강연을 토대로 콜레즈 드 프랑스 취임 이후 세 권의 책을 출간하고(첫 번째 책이 『감시와 처벌』), 그 당시의 강연 녹취가 죽고 나서도 계속 공개되면서 아직까지도 푸코 르네상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 저도 콜레주 드 프랑스 같은 교육기관이 있는게 무척 신기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더구나 푸코의 강의를 듣기위해 수백명이 모였다니.. 더구나 취재하는 기자는 조금 늦게 갔다고 창틀에 매달려 봐야 했고..^^;; 푸코는 토론이 힘들다고 좀 아쉬워했지만 어떻게 일반인들이 이렇게 철학강의에 관심을 갖는지 무척 신기했고 부러웠습니다. 이런 교육기관이 가능한 프랑스의 문화나 역사적 배경도 좀 궁금해지더라구요....
심지어 늦은 것도 아니고 40분 전에 가는 바람에…ㅎㅎㅎ 좌석에 앉으려면 적어도 두세시간 전에는 갔어야 했나 봅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아이돌 콘서트도 아니고 참석하면 봉사점수나 또는 경품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열정적으로 참여하다니...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시험이 그냥 이런 종류의 시험만 만든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이 글을 읽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평가하는 5지선다형의 객관식 문제에서 탈피하자고 하지만 이런 기반이 없이는 그냥 탁상공론이 될 거 같아요... ^^;;
@거북별85 @향팔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놀랍게도 지금도 여전히 그 기관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영하고 있네요. - 푸코가 활약했던 1970년대와 마찬가지로 학위도 없고, 수강 신청도 없고, 누구나 석학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답니다. - 푸코 때와 마찬가지로 매년 자기의 최신 연구 성과를 새로운 내용으로 강의해야 한답니다. 오히려, 1970년대와 비교하면 더 오픈된 점도 눈에 띄네요. - 푸코도 강연할 때마다 수많은 녹음기를 치워야 할 정도였다고 하잖아요. 요즘에는 아예 모든 강의가 영상과 오디오로 저장되어 홈페이지, 유튜브, 팟 캐스트 등으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답니다. - 1970년대가 아카데믹한 주제 중심이었다면, 요즘에는 정규 강좌 외에도 인공지능(AI), 기후 위기, 빈곤 퇴치, 사이버 보안 같은 세계의 주요 현안 문제를 다루는 1년 단위 강좌도 개설된다고 해요. 한국에서도 이렇게 보통 시민을 상대로 한 고등 교육 기관이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힘들겠지만요. :(
콜레주 드 프랑스의 모든 강의, 세미나, 컨퍼런스가 녹화되어 공개되는 웹사이트입니다. https://www.collège-de-france.fr
오! 푸코의 강의들도 있네요. 비록 79년 이전 강의는 잡음이 심하게 들어가있지만.. 81년의 Subjectivité et vérité 같은 강의는 들을 만해요. 뭐랄까 syllable 하나하나에 강조를 두며 힘차게 말해서 정말 학생들이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을 것 같네요. 푸코가 한 건 아니지만 Catherine Soussloff가 푸코와 미술회화에 대해 강의한 건 캐나다인이어서 그런지 발음이 좀 프랑스본토발음은 아니지만 아주 천천히 강의해서 프랑스어초보도 들을 만하네요. 게다가 유튜브여서 영어자막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college-de-france.fr/fr/enseignements/audios-videos?key=foucault&sort_bef_combine=date_DESC&page=0
전 실은 인문학 강의를 여러번 돈을 내고 들어봤는데..;; 외국의 open course 강의에 비해 형편없는 강의에 실망을 많이 했어요;; 정말... 원래 연구나 논문은 잘 썼을지 모르지만 강의 실력은 형편없는 교수님들이 많아서.. 이제는 첫번째 맛보기 강의를 먼저 들어보고 계속 들을지 결정하게 되요;; 보통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 뿐만 아니라 학교를 다닐 때에도 어떤 교수님들 강의는 정말 몇년째 같은 강의를 하는 걸텐데 나아지지 않는 소문이 많은 강의가 많더라구요..(대신 이런 수업이 학점 따기는 쉽다고 소문이 나서 많이 듣긴 하더라구요;;)
와!! 감사합니다.... 웹사이트 들어가보니 강좌 주제들이 만만치 않네요...우리나라에서는 학부모 대상으로 '금쪽이 솔루션' '나도 부자되는 법' 정도의 강좌가 다수인데 놀랍네요.... 콜레주 드 프랑스의 강의를 보면서 든 생각은 반드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가 대부분의 일반인 정도의 눈높이여야만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전에 집에서 아이들 키우며 쉴 때 지역강좌를 들을 적이 있는데 항상 가장 낮은 초급반만 운영하더라구요... 어쩌면 세상에는 숨겨진 천재들이나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런 소수라도 그들을 위한 강좌를 나라에서 운영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sky의 대학강의를 무료로 몇 강좌 제공하거나 또는 콜레주 드 프랑스같은 형태의 교육기간이 있다면 우리나라 교육도 언젠가는 5지선다형에서 벗어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다시 무질서에서 그 충만한 권리를 되돌려 준다? 이것이 아마도 '담론의 질서'를 세우는 강제성의 촘촘한 그물망에 항거하는 투쟁 속에서 푸코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임무일 것이다. 비록 그 질서를 무너뜨리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그것을 분석하고 백일하에 드러내며 그것을 가려 주고 있는 명중성의 탈이라도 벗겨 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이 특히 2차 대전 후 유행했던 철학이 창설자로서의 주체의 개념 근원적 경험 또는 보편적 매개의 개념을 통해 배제의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배가했으므로 푸코는 모든 철학적 가치들의 판을 뒤엎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그가 행할 교육의 장에서 이 작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그는 이중의 방법을 제안한다. 우선 담론이 그 속에 갇혀 있는 금기, 배제, 제한의 씨실들을 풀어버리는 '비판'의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강제의 체계와 함께 또는 강제이 체계에도 불구하고 담론이 솟아나는 현장에서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계보학적' 방법을 쓴다.
콜레주 드 프랑스는 아주 특이한 기관이다. 여기 교수들에게는 정확히 말해서 학생이 없다. 그들은 청강생을 갖고 있지만 그 청강생에게 학위를 주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며 따라서 그들과 아무런 대화나 접촉이 없다. 단지 곡예사와 그의 신기한 곡예에 갈채를 보내러 오는 관객들과의 이상한 대면이 한 주에 한번씩 벌어질 뿐이다.
푸코가 마치 우물 파는 사람이 물속에 뛰어들듯 빠른 걸음으로 강단에 들어올 때 그는 자기 의자에 당도하기까지 몇 사람의 몸을 제쳐야만 했다. 그러고는 원고지를 놓기 위해 녹음기를 한 옆으로 밀고 윗옷을 벗고 램프에 불을 켠 후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시속 100킬로미터처럼 신속했다. 그리고 자신에 찬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나왔다. 희미한 빛이 회벽 수반에서 올라오고 있는 이 낡은 강의실에서 확성기는 유일하게 현대성에 양보한 물건이었다. 3백석의 강의실에 5백 명이 밀려 들어 빈 공간을 꽉 메우고 있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발 하나를 들이밀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경솔하게도 강의 시작 40분 전에 그곳에 갔다. 그 결과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창틀 위에 앉아 2시간을 보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게다가 공기도 탁해서 숨이 막혔다.... 그의 말에는 웅변조가 전혀 없었다. 투명하고 무섭도록 설득력이 있었다. 그는 바로 전 해의 자신의 연구업적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1년에 12시간 공개강좌를 가졌다. 그래서 그는 최대한 압축을 했고 마치 기사를 다 쓴 후에도 아직 쓸말이 너무 많이 남아 있는 기자처럼 여백을 가득 메웠다. 오후 7시 15분 푸코는 강의를 끝냈다. 학생들이 그의 책상으로 몰려들었다. 그에게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녹음기를 끄기 위해서였다. 질문은 없었다. 혼잡한 군중 속에서 그는 혼자였다.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40분 전에 도착해도 창틀에 앉아 2시간 보내면서 기자가 쓴 기사이다. 웅변조가 없지만 무섭도록 설득력있는 푸코의 강좌가 궁금하다. 3백석의 강의실에 5백명이 밀려들어 듣는 강좌임에도 혼잡한 군중 속에서 그는 혼자였다. 수백의 군중을 집중시키는 그의 매력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1969년부터 푸코는 투쟁하는 지식인의 화신이 되었다. .... 1969년과 1970년의 그는 불안정한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라는 두 순간이 서로 교차되고 중첩되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34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무관심이야말로 "아마도 현대의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강령"일 것이라고 푸코는 주장했다. 여기에 푸코는 "죽음과 글쓰기의 유사성"이라는 제2의 주제를 덧붙였다.
미셸 푸코, 1926~1984 34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나는 구조가 거리에 나와 시위하지 않는다고 쓴 것은 전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5월 사건이 뭔가 보여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구조가 거리에 나왔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데모 현장에 그것을 써 놓았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행동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 행동의 내재적 특성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4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3부1장에서 실은 푸코보다 라캉의 이 두 발언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은 갈수록 변화를 거듭하는 푸코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푸코 자신도 아직 그의 발전 가능성이나 변화의 최종점을 완전히 파악 못하니까요.
"혁명가로서 그대들이 바라는 것, 그것은 바로 지배자로서의 주인이다. 아마 그대들은 주인을 갖게 될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49-35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내 역할은 시카고에서 6명의 동료 선발위원들에게 '푸코가 괴물은 아니다', '괴물이기는커녕 그 반대다'라고 편지를 쓰는 것에 불과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353,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선발위원으로서 나의 문제는 몇몇 지원자에 대해서 언제나 똑같은 것입니다. 견해나 방법을 묻는 것이 아니라 사람됨의 크기를 측정하고, 가능성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가능성이 분출하는 사람입니다."
미셸 푸코, 1926~1984 353-35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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