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소책자는 (감옥정보그룹으로 서명되었지만 푸코가 쓴) 다음과 같은 글에서 감옥정보그룹의 목표들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재판소, 감옥, 병원, 정신병원, 노동의학, 대학, 언론기관, 이 모든 제도들을 통해 그리고 각기 다른 가면 밑에서 억압은을 자행되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정치적 업압의 뿌리다. 피착취계급은 이 억압을 언제나 잘 알고 있었다. 그 계급은 억압에 항거하기는 그친 적이 없으나 역부족으로 그것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 지식인, 기술자, 사법인, 의사, 기자 등 새로운 사회계층이 그 억압을 참을 수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정의와 건강과 정보의 배포를 책임진 사람들이 그들이 하는 일 속에서 정치권력의 억압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참을수 없음'이 이미 오래전부터 프롤레타리아에 의해 행해졌던 투쟁과 조우했다. 그리고 이처ㅓㅁ 합쳐진 두 참을 수 없음은 19세기 이래 프롤레타리아가 형성해 온 수단들을 재발견했다. 그성은 우선 노동자들 자신에 의한 노동조건의 조사다."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감옥정보그룹은 70년대 초에 미셸 푸코의 큰 사업이었다. 이것은 진정 그의 운동이었다. 그 자신의 그리고 다니엘 드페르의 운동이었다. 수많은 뱅센 시절의 동료들이 이들과 합류하여 함께 일했다. 물론 분명한 형태가 없는 막연한 동조였다. 왜냐하면 이것은 정당이 아니므로 가입이나 당원증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죄수행동위원회는 곧 이 유명한 대부들과 헤어져 독립할 것을 요구했다. 세르주 리브로제는 한 인터뷰에서 미셸 푸코가 범법과 불법에 대해 익명의 글을 <리베라시옹>지에 썼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그는 1974년 2월 19일 이렇게 선언했다. "분석의 전문가들은 이제 지겹다. 내가 누구인지를 설명하고 말하기 위해 나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순간에 감옥정보그룹은 이미 주도권을 포기했다. 그러나 활력도 또한 함께 꺾였다. "그들은 계속한다. 그러나 어떤 메아리가 있는가?" 라고 다니엘 드페르와 자크 동즐로는 1976년의 한 기고문에서 죄수행동위원회의 투사들에 관해 이렇게 말하며 감옥정보운동을 결산했다. 씁쓸함, 실패의 감정, 이것이야말로 감옥정보 그룸의 자동해체 이후 푸코가 느꼈던 감정이었다. "미셸은 이 모든 것이 무위로 끝났다는 감정을 가졌다."고 질 들뢰즈는 1986년에 가진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들뢰즈는 그러나 지식인의 참여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시험해 볼 수 있었던 이 '모험'이 '경험'이 푸코에게는 매우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더 이상 고상한 가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참여가 아니라 이때까지 알려져 있지 않았던 현실에 시선을 돌리는 참여였던 것이다. 참을 수 없는 것들을 보여 주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말로 그것들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감옥정보그룹은 또한 '언표생산'의 한 방식이기도 했다고 들뢰즈는 덧붙였다. 푸코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그가 보기에 감옥정보그룹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감옥에 대한 새로운 유형의 언표가 여기 있다. 직접 감옥에 갇혔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말해진 이 언표들은 과거에는 결코 말해질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수많은 뱅센의 동료들과 감옥정보그룹을 막연한 동조로 합류해 했지만 그에게는 큰 사업이었다. 그랬던 감옥정보그룹이 해체되었을 때 그의 씁쓸함, 실패의 감정은 어땠을까? 그는 무위로 끝났다고 여겼지만 들뢰즈는 말한다. 과거에 결코 말해질 수 없었던 감옥에 대한 새로운 유형의 언표가 이 때 탄생되었다고 . 삶에서 우리가 실패라고 좌절하는 그 순간에도 어쩌면 우리도 모르게 새로운 흔적을 남기는 것일까?
그러고보니 오히려 실패라고 좌절하는 순간이야말로 그것이 비록 scar로 남는다고 할지라도 새로운 언표, 새로운 흔적을 남기기 좋은 경험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는 실패하면 그냥 대문자 "좌절"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실패하고 울다보면 가끔 그 아래 생각지못한 보너스카드 같은것들이 있기도 하더라구요~~항상은 아니지만~^^;; 그래서 예전만큼 실패가 무섭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주사 100대 보다 고통이 커서 별로 겪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이렇게 똑똑하고 인복 가득한 푸코는 좌절을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하네요^^
'흔적 남기기'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해봤자 소용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말해야 알고,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이미 씨가 뿌려진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처음 몇 번 뿌린 씨가 썩어 사라질 수도 있지만, 계속 말하고 요구하는 것에 당하는 장사가 없다는 걸 주변인을 통해 배웠고요.
이것은 더이상 고상한 가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참여가 아니라 이때까지 알려져 있지 않았던 현실에 시선을 돌리는 참여였던 것이다. 참을 수 없는 것들을 보여 주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말로 그것들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387-38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감옥 주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인체에 가해지는 권력의 기술이다. 감옥이란 무엇인가? 왜 요란한 옛날의 공개 고문에서 현재의 조용한 가둠으로 넘어왔는가? “중세 지하독방의 계승인가? 아니 오히려 새로운 기술인 것 같다. 개인을 분할하고 통제하고 측정하고 길들이고, 여하튼 그들을 ‘유순하면서도 쓸모 있게’ 만들기 위해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사람들이 고안해 낸 모든 절차들의 결정판이다. 감시·훈련·조련·점수 매기기·등급 정하기·분류·시험·기입 등, 인체를 복종시키고 많은 인원수를 통제하고 그들의 힘을 조종하기 위한 이 모든 방식이 고전주의 시대의 병원·군대·학교·교단, 또는 작업장에서 발전되었다. 한마디로 규율(displine)이다. 18세기는 물론 자유를 발명해 냈다. 그러나 그 시대는 우리들에게 또한 깊고 견고한 지하감옥을 주었다. 규율사회인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그 속에 살고 있다. 감옥은 이 감시사회의 교육 수단으로 재등장한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90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광기의 역사』건 이 책[『감시와 처벌』]이건 간에 나의 모든 책들은 자그마한 연장통이다. 사람들이 권력 제도를 단락시키거나 그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혹은 완전히 분쇄하기 위해서는 이 연장통의 뚜껑을 열고 마치 드라이버나 펜치를 찾듯이 거기서 어떤 문구, 어떤 관념, 어떤 분석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다.
미셸 푸코, 1926~1984 391-392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지난 10년간 여러 일을 겪으며 정치 그룹들은 이 영역들을 그들의 활동에 병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과 내가 한 데 통합되었다. 내가 변한 것이 아니라-시치미 떼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정말 변하고 싶다-이 경우에 내 쪽으로 온 것은 바로 정치였다.
미셸 푸코, 1926~1984 233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감옥 주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인체에 가해지는 권력의 기술(技術)이다. 감옥이란 무엇인가? 왜 요란한 옛날의 공개 고문에서 현재의 조용한 가둠으로 넘어왔는가? "중세 지하독방의 계승인가? 아니 오히려 새로운 기술인 것 같다. 개인을 분할하고 통제하고 측정하고 길들이고, 여하튼 그들을 '유순하면서도 쓸모 있게' 만들기 위해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사람들이 고안해 낸 모든 절차들의 결정판이다. 감시·훈련·조련·점수 매기기·등급 정하기·분류·시험·기입 등, 인체를 복종시키고 많은 인원수를 통제하고 그들의 힘을 조종하기 위한 이 모든 방식이 고전주의 시대의 병원·군대·학교·교단, 또는 작업장에서 발전되었다. 한마디로 규율이다. 18세기는 물론 자유를 발명해 냈다. 그러나 그 시대는 우리들에게 또한 깊고 견고한 지하감옥을 주었다. 규율사회인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그 속에 살고 있다. 감옥은 이 감시사회의 교육 수단으로 재등장한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p. 39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의 책들 중에서 아마 가장 훌륭한 책일 '감시와 처벌'이 1975년에 나왔다. ... 푸코는 사회문제에 대한 그의 개입의 장을 바꾼 것이다. 더 이상 감옥 문 앞에 있지 않고, 역사적 연구의 무대에 오른 것이다. 그는 이 연구에서 사람들이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는 관습들을 환기시킨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 속에서 태어났다고 그는 책의 서문에서 밝혔다. 그리고 그의 기획은 바로 "현재의 역사를 쓰는 것"이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39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감옥이란 무엇인가? .... 개인을 분할하고 통제하고 측정하고 길들이고, 여하튼 그들을 '유순하면서도 쓸모 있게' 만들기 위해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사람들이 고안해 낸 모든 절차들의 결정판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9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감시·훈련·조련·점수 매기기·등급 정하기·분류·시험·기입 등, 인체를 복종시키고 많은 인원수를 통제하고 그들의 힘을 조종하기 위한 이 모든 방식이 고전주의 시대의 병원·군대·학교·교단, 또는 작업장에서 발전되었다. 한마디로 규율(discipline)이다. 18세기는 물론 자유를 발명해 냈다. 그러나 그 시대는 우리들에게 또한 깊고 견고한 지하감옥을 주었다. 규율사회인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그 속에 살고 있다. 감옥은 이 감시사회의 교육 수단으로 재등장한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9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근대의 형벌제도는 더 이상 감히 죄를 벌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범죄자를 사회에 재적응시킨다고 말할 뿐이다. ... 인간과학은 형벌제도의 자부심이며, 형벌제도가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다. ... 그러나 심리학·정신의학·범죄학 등이 오늘날의 사법제도를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 이 학문들이 형성된 바로 그 지점에서 사법제도의 역사도 똑같은 정치적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 대한 인식, 그리고 징벌의 인간화 밑에는 인체의 규율, 예속과 객관화의 혼합된 형태인 '앎-권력'이 똑같이 들어 있다. 우리는 인체의 정치학의 역사로부터 근대 도덕의 계보를 만들 수 있을까?
미셸 푸코, 1926~1984 39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왜 그토록 길게 브뤼에 사건을 거론했는가? 왜냐하면 증인들의 말에 의하면 이 사건이 만들어 낸 알력이 좌익의 한 분파의 몰락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16-41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3부 4장 397쪽의 ‘사르트르와 푸코가 각기 확성기를 하나씩 들고 시위대 속에서 함께 걷고 있는 유명한 사진이 바로 이때의 것이다.’ 문장을 보고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이 사진 같은데요, 노쇠한 사르트르와 상대적으로 젊어보이는 푸코의 모습이 대비되네요. 그나저나 푸코는 언제부터 저 헤어스타일을 시작했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그래서 인공지능에게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답변에 의하면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철학적 의지의 반영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사진은 1950년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시기 푸코의 삭발 이전 헤어스타일 사진입니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머리를 삭발하기 시작한 정확한 나이나 연도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찾기 어렵지만, 그는 1960년대 후반에 민머리 스타일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푸코는 40대 초반이었으며, 이는 그의 삶과 지적 여정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는 의지의 표현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1966년 저서 『사물의 질서』(The Order of Things) 출간 직후 즈음에 삭발을 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그의 상징적인 민머리 스타일은 단순히 외모의 변화를 넘어, "나는 얼굴을 갖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는 그의 말처럼, 주체와 저자성에 대한 그의 철학적 입장을 반영하는 퍼포먼스적인 측면도 있었습니다.
저만 이게 궁금한 게 아니었군요! 실은 책 초반부터 궁금했는데 ㅋㅋㅋㅋ 제 궁금증을 해결해주셨어요!! 그의 민머리와 터틀넥 스타일이 참 인상적이에요. 1950년대부터 생제르맹데프레의 예술가들은 스티브잡스보다 한참 앞서서 검정 터틀넥을 유니폼처럼 입고 다녔지만 푸코는 크림색 터틀넥을 자주 입는 것으로 시그니처룩을 만들었다죠. 전 개인적으로 한여름 아니면 터틀넥 입는 걸 좋아해요. 추위를 너무 타서 한여름에도 되도록 에어컨을 못 트는 체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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