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푸코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비이성이 인식의 대상이 되기 전에 우선 파문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7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 광인들은 오랫동안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도덕적 세계의 수인이 되었다." 이어서 푸코는 이렇게 덧붙인다. "사람들은 튜크와 피넬이 의학적인 상식에 의거하여 요양원을 개설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에 과학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를 도입했는데 이 인격체는 과학에서 위장의 방법을, 혹은 기껏해야 정당화의 방법만을 빌려 왔을 뿐이다. "우리 시대의 인간은 자신이 광인이건 아니건 간에 광인의 수수께끼 속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광인들은 사람에 따라 자기 소개 인간의 진실을 갖고 있거나 혹은 갖고 있지 않거나 하지만, 여하튼 그 진실은 그의 인간성이 추락할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요컨대 정상인과 광인은 이 상호적이며 양립 불가능한 진실의 희미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76~177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1989년이지만 3판이 나온 게 2010년인 듯한데 맞나요? 3부 9장에서 564페이지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 푸코가 죽은 지도 이미 26년이 지났다"고 하는 걸 보니.. 이건 3판에서 고쳤나보네요.. 3판이 나올 때까지도 성의 역사 마지막 4권 육체의 고백Aveux de la Chair이 출판 안 되었다가 2018년 Gallimard에서 Frederic Gros가 편집해서 결국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2021년 Pantheon Books에서 나온 영문판인데 이것도 Frederic Gros가 편집하고 번역은 Robert Hurley가 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어서 좀 읽어봤는데 Frederic Gros의 푸코 전기는 에리봉의 전기에 비해 엄청 짧고 좀 중립적이며 건조한 문체여서 읽기는 쉽지만 좀 재미가 덜합니다. 그리고 에리봉은 직접 친분이 있어서 그런지 푸코의 사적이고 대외적 활동을 많이 담아 전기의 재미가 쏠쏠한 데 비해 작품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부족한 데 비해 그로의 책은 조금 더 작품을 잘 설명하고 푸코의 전기적 일화들이나 작가(그로)의 코멘트는 많이 절제되어 있습니다.) 육체의 고백은 한국에서는 2019년 나남신서에서 나왔는데 불어판은 436쪽, 영문판은 398쪽인데 비해 한글판은 656쪽이네요!!
말했듯이 이 책은 전기적으로 읽기에는 재미있었지만 푸코의 저서와 이론에 대한 설명은 좀 불충분하거나 모호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YG님 설명 덕분에 대략적인 도식이 잡히더라구요. 아직 부록 부분은 다 못 읽었지만 이번 주말에 다 읽을 것 같아요. 다 읽고 나면 사르트르, 푸코, 부르디외 등 다른 현대철학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네요. 예전에 다른 카페에서 어떤 분이 나이 들어서도 평생 공부하고 싶다고 세인트존스 대학 고전 목록이라고 소개해줬는데 여기는 4년동안 고전을 100권 읽는다고 하네요.. 제가 이제 그 카페는 활동 안해서 그 분은 그 목표를 이루셨을지 모르겠는데.. 목록이 3학년까지 고대에서부터 근대 문학/철학책들이 많고 4학년 말에 드디어 니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등이 나오더라구요.. 전 문학은 그나마 4학년까지 읽어도 철학은 하이데거를 조금 읽은 후 겁이 나서 아직 4학년 커리큘럼에 나온 책들을 니체 빼고는 거의 못 읽었는데.. 현대철학에 푸코같이 쓰는 사람들이 좀더 많으면 현대철학도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YG님 말대로 전기를 통해 그의 사상의 흐름을 짚어가보고 읽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이데거를 읽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예전에 슈퇴리히의 <세계 철학사>를 읽으면서 독서일기에 정리를 한 적이 있는데요(한때 열심히 살 적에는 그런 것도 썼었네요), 책이 몹시 재미있고 어렵지도 않아서 저같은 입문자들이 읽기 딱 좋습니다. 덕분에 저도 철학이라는 것에 찐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하이데거를 다루는 꼭지만은 예외였어요. 제 하찮은 머리통으로 이해하기엔 너무 난해해서 그 부분은 정리고 뭐고 포기했습니다 ㅎㅎ 하이데거는 쓰는 문장 자체가 외계어 같기도 하고 암호문 같기도 하더라고요. 원전을 직접 읽은 게 아니라 철학사 책에서 소개해주는 내용만 읽었는데도 그랬으니 하물며 원전은 얼마나 어렵겠어요.
세계 철학사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고민과 시대적 변화에 대해 숙고하는 사람들에게 철학사에 나타난 지혜와 식견을 통해 도움을 준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한다. 어렵고 추상적인 이론이나 개념을 나열하지 않고, 철학적 주제를 역사적 조망과 사회적 맥락에 결부시켜 서술한다.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첫 장부터 접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읽을 만했는데 독일 철학가는 나한테 안 맞는 건가..하고 다시 근대로 빠꾸해서 스피노자를;;; 이 책 안 그래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두꺼워서 도서관에 들어오면 좀 읽어보고 사야지..했는데 안 들어오더라구요;; 입문자들이 읽기 좋다는 평을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입문자로서 읽기 좋은 철학사 책 또 한 권은 군나르 시르베크와 닐스 길리에의 서양철학사 였는데.. 이건 버클리 흄까지만 나와 있어서 현대 철학 부분은 아예 없더라구요. 소개하기도 어려운 하이데거는 아예 이 책에 나와 있지도 않아요.. ㅋㅋㅋ
오, 저야말로 철포잔데 읽으면 좋긴하겠네요. 근데 진짜 벽돌책이네요. 혼독하면 포기하기 좋은. ㅠ 그래도 일단 추천책으로 넣놨습니다.
벽돌이긴 한데 쉽고 재밌어서 잘 읽힌답니다. 예전 독서일기랑 북적북적 기록을 보니 제가 팡세는 읽는 데 3년, 레미제라블은 1년 반, 모비딕은 50일 걸렸는데 슈퇴리히 철학사는 17일 걸렸으니 빨리 읽은 책이네요 ㅎㅎ
헉, 3년요?! 우와아~ 포기하지 않고 읽은 향팔님께 박수를! 짝짝짝~ 근데 세철사는 17일! 그러시니까 웬지 도전 의식 생기네요. 용기 주셔서 감사! 😊
아이고 근데 책 한권에 3년이면 그걸 과연 진짜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런지요 하하하 고맙습니다
저도 레 미제라블 1년반 걸려 읽었어요;; 근데 훨씬 더 얇은 책인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1년 가까이 걸렸으니.. (책은 진짜 얇았어요 그저 이해의 문제 때문에;;) 슈퇴리히 철학서는 엄청 빨리 읽으신 편입니다!!
@borumis 님도! 하하하 저만 오래 걸렸던 게 아니라니 왠지 힘이 납니다. (하지만 독서 기간과는 별개로 레미제라블은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 읽다가 눈물짓기도 여러번 ㅠㅠ 언제 기회가 되면 다른 출판사 판본으로 다시 한번 읽고 싶습니다. 저는 민음사 책으로 봤는데 뭐랄까 쫌 너무 옛날식 문체라 읽기가 더 힘들었어요 ㅎㅎ)
레미제라블 민음사 번역이 안그래도 오역이나 오편집이 많아서..;;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책 자체는 정말 저도 너무 좋았어요. 특히 마지막 장으로 갈 수록 눈물이 와장창..;;;
와... 두 분 다 1년 반이라니, 뭔가 엄청난 내공이 있어보이는 책이네요. 저는 레미제라블은 영화로만 봤는데요. 뮤지컬 영화라는 독특한 장르 때문에 러닝타임이 길어 꽤나 힘겨웠던 기억이 납니다. 뮤지컬은 자막이 없는데, 뮤지컬 영화는 자막이 있으니 배우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기다리는 느낌이 뭐랄까... 버퍼링이 길어지는 느낌이랄까(이게 무슨 말인지).
그렇죠? 두 분. 저는 성경 외엔 그렇게 읽어 본 책이 없거든요. 성경은 한 번 읽는데 거의 10~11개월쯤 걸리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두 번 도전했다 실패했는데 조만간 다시 도전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ㅎ <레미제라블>은 저도 오래 전 뮤지컬 영화로 보고, 민태원이란 옛날 작가가 쓴 <애사>란 번안 소설로 잠깐 읽다 포기했습니다. 이 책은 이름만 우리나라 식으로 바꾸고 줄거리는 좀 압축했죠. 당시 무슨 일간지에 연재됐다고 하던데 인기가 꽤 많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번안, 각색 요런쪽에 관심이 많아서. 괜찮긴한데 확 끌리지는 않아 다른 책에 밀려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아, 근데 연해님 조카 보셨나요? 갑자기 요며칠 그게 궁금해졌어요. 조카 보셨다고 한 것도 같고, 예정이 내년이라고 하셨던 것 같고. 요즘 제 기억이 왔다갔다 합니다. ㅠ 더구나 요즘 연해님과 교신을 안하다 보니 이런 민망한 일이...ㅋㅋ
애사 - 한국의 번안 소설 8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일본의 구로이와 루이코의 신문 연재소설 <아아, 무정(噫無情)>을 바탕으로 다시 번안한 작품. 1910년에 「매일신보」에 연재된, 순 한국어 문장의 번안 소설이다. 당시 서양의 고전 명작으로 시야를 넓히면서 신문 연재소설의 위상을 다지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유로운 영혼 장팔찬을 통해 <레미제라블>과 장 발장, 그리고 세계 문학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와, 저는 나름 모태신앙인데도(비록 교회는 안 다니지만..) 성경 통독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요.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요즘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찜해뒀던 예수님 관련 도서를 읽고 있는데 (꼭 이럴 때만 나이롱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네요. 옥스퍼드 VSI 시리즈 중의 한 권입니다. 성서랑 같이 펴놓고 보는 중이에요. 아, 예전에 YG님께서 추천해 주셨던 하비 콕스의 책은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더라고요. 새해에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예수 : 생애와 의미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펴내는 'A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 가운데 예수를 다룬 책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리들리 홀의 명예교수인 리처드 보컴은 그동안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사복음서에 집중하여 예수라는 한 거대한 산의 윤곽을 보여준다.
예수 하버드에 오다 - 1세기 랍비의 지혜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1980년대 초 하버드대학교는 학부에 ‘윤리적 사유’ 분과를 신설했다.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는 하버드 졸업생들이 부정한 거래나 불법 행위에 연루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학교 차원에서 ‘윤리적 사유’를 교육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 분과의 강좌로 개설돼, 20여 년이 넘도록 학생들의 호응을 받아온 ‘예수와 윤리적 삶’이라는 강의의 내용을 총괄하여 책으로 옮긴 것이다.
오, 그러게요. 하비 콕스 새로 나온 거 저도 어제 알았어요. 읽어보고 싶더군요. 비아 출판사 기독교 서적으로 유명하더군요. 잘 하셨습니다.^^
시리즈로 된 책들 좋아하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 추천 감사합니다~
하하, 저도 성경은 일독하는데 꽤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나요. 유독 여러 번 읽은 (좋아하는) 장이 있기도 했고요. 말씀하신 책들도 흥미가 생깁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읽기 버거운 책이었군요. 『애사』라는 책은 처음 알았는데, 번안소설이라는 장르도 새롭습니다. 네, 귀요미 조카는 9월에 태어나서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답니다. 민망하시다뇨. 조카의 존재를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걸요. 저는 전에 장강명 작가님께 영화를 하나 추천드렸었는데, 나중에 그 영화를 제가 다시 작가님께 추천받기도 했다지요(작가님 미워...). 그래서 익숙합니다, 이런(?) 일. 그건 그렇고, '교신'이라는 단어에 미소가... 뭔가 손가락 끝을 마주 대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헤헤).
제 정신이 이렇습니다. 근데 연해닝도...?! ㅎㅎ 가끔 조카 자랑해 주세요.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요. 요즘은 아이가 귀해서 뉘댁 아들 딸이 아니라 대한의 아들 딸이라잖아요. 하하 <고양이로소이다 >는 어렵다기 보다 넘 잔잔해서 오히려 진도가 잘안 나간다는. 처음으로 소세키의 책을 읽은 건데 소세키 좋아하는 사람도 처음 읽는 책으론 추천할만 하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아, 다른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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