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여기서 프랑스 원서에서는 'Made in South Corea'라고 써있어서 웃었다. 이건 영어도 아니고..(아니, 그 당시에는 Korea가 아니라 Corea였나? 프랑스어에서 Corée du Sud라고 해서 저렇게 C로 쓴 건가..?)
"유럽에 앉아서 이 오래된 나라의 너무 현대적인 군주의 행, 불행을 말하지 않기 바란다. 이란 현지에서 낡은 것은 바로 샤이다. 그는 50년, 1백 년 뒤떨어져 있고, 약탈 군주 시대의 나이를 갖고 있다. 자기 나라를 세속화와 근대화에 의해 개국시키려는 낡은 꿈을 간직하고 있다. 오늘날 과거회귀(archaisme)는 바로 그의 근대화 계획이며, 독재의 무기이고, 부패의 체계다.
미셸 푸코, 1926~1984 4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슬람 정부'라는 이 의지 속에서 우리는 화해와 모순을 보아야 할까, 아니면 새로운 시대를 향하는 문턱을 보아야 할까? ... 그 땅과 지하를 차지하기 위해 전 세계가 전략적 각축을 벌이고 있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생명의 희생까지도 감수하며 정치적 영성(spiritualité politique)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미셸 푸코, 1926~1984 486,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강경성은 전혀 그를 주변으로 소외시키지 않았다. 소외시키기는 커녕 모든 사람들이 "15년 전부터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이 노인과 그를 간구하는 민족 사이에 흐르는 신비한 흐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란의 상황은 "전통적인 두 가문을 가슴에 단, 다시 말해서 왕과 성자 사이의 대결전에 달려 있는 듯했다. 무기로 무장한 군주와 아무것도 없는 유배자, 맨주먹을 쳐들고 자신에게 대항하는 사람들 앞에 선 군주와 자기 국민들로부터 갈채를 받는 지도자. 이 이미지는 그 자체의 매력을 갖고 있지만 그러나 이것은 엄연히 수천 명의 죽음이 방금 날인 서명한 현실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88-489,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이란에서 베일의 착용이 정치적 행동과 직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었다고 말했다. 베일을 착용하는 습관이 없던 여성들이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베일을 썼다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89,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몇십년 후 Iran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체포되고 폭행 당한 수 죽은 Mahsa Amini를 기리는 노래 Baraye의 가수 Hajipour가 노래를 올린 그 다음날 체포되었고 이 노래가 그래미상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변화를 위한 노래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푸코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ㅜㅜ
자기 나라의 온갖 언론매체의 지원을 받는 그 어떤 국가원수, 그 어떤 정치 지도자도 오늘날 자신이 그와 같이 강렬하고도 친밀한 애착의 대상이라고 자부할 수 없다. 이 끈끈한 애정의 관계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실에 기인하는 것 같다. 우선 호메이니가 현장에 없기 때문이다. 15년 전부터 그는 망명생활을 하고 있으며 왕이 하야하기 전까지는 귀국하지 않을 생각이다. 두번째는 호메이니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안 돼'라는 말 이외의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샤도 안 되고, 정부도 안 되고, 외세 의존도 안 된다. 마지막으로 호메이니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호메이니 당은 없을 것이고 호메이니 정부도 없을 것이다. 호메이니는 집단의지를 결집시키는 하나의 구심점일 뿐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9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Absence makes the heart grow fonder.
자신들을 내리 누르는 엄청난 무게를 맨손으로 들러 올리려는 사람들의 봉기다. 세계 전체의 질서라는 그 무게는 우리 모두를 짓누르고 있지만 특히 제국 국경의 농부며 석유 노동자인 그들을 더욱 힘겹게 짓누른다. 아마도 지구 전체의 체제에 대항하는 역사상 처음의 봉기가 아닐까. 그야말로 가장 현대적인 형태의 저항이다. 그리고 가장 무모한 저항이기도 하고.
미셸 푸코, 1926~1984 49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사건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것이 기존의 '혁명적' 모델에 부합해서가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중동의 정치적 조건, 다시 말해서 세계 전략의 균형이라는 조건을 뒤흔들어 놓을 가능성 때문이다. 이때까지 운동에 강한 힘을 불어넣어 주었던 그 독자성은 앞으로 다른 지역에까지 확장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가장 허약한 체제를 뒤엎으면서, 그리고 가장 강력한 체제를 위협하면서 앞으로 이 지역 전체를 불 지르게 될 운동은 아마도 '이슬람' 운동일 것이다. 단순히 종겨만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며 역사와 문명의 산물인 이슬람교는 수많은 사람들의 거대한 화약이 될 것이다. 바로 어제부터, 이제 모든 무슬림 국가는 그들의 유구한 전통에서 출발하여 내면으로부터의 혁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93,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샤 체제가 깊은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시위대를 피로 물들인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탄압이 이란 민중에 대한 광범위한 공감을 형성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하겠다. 샤가 패배하여 이란을 떠날 줄 것을 모든 사람들이 원했었다. 그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서였다.
미셸 푸코, 1926~1984 49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것은 좌절된 소명감에 대한 고백이고,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은 채 확신을 수정하고 자신에게 충실한 채로 남아 있으면서 판단의 전환을 해야 하는 그런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의 토로였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확신에 완전히 편안함을 느끼지는 말 것"을 충고하는 메를로-퐁티의 교훈을 매일매일 지켜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50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란 혁명을 전 지구적 체제에 대한 첫번째 대규모 봉기라고 해석한 것, 국제무대에서 이슬람이 맡게 될 정치적 역할에 대한 강조 등은, 사람들이 그에게 비난했듯이 맹목적이기는커녕, 거의 예언적인 통찰력을 보여준다. 특히 과격한 공격으로 표출되는 무슬림 세계의 전면적 거부 등 매 단계마다 그가 보여 주었던 우려는 오늘날의 문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미셸 푸코, 1926~1984 50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우리가 그의 분석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결국 비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다만 블랑쇼가 말했듯이 '비판'은 관심, 현장의 확인, 관용으로부터 시작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가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주문했던 것도 바로 이런 것이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50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연구서가 너무 많이 팔린다는 것은 책의 정당한 수용을 위해 불길한 일이며 수많은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 작품이 그 진정한 수취인, 즉 이것이 다루고 있는 문제와 그 근거의 전통적 이론을 알고 있는 연구자들의 테두리를 넘어설 때 이 책은 ... '앎의 효과'만이 아니라 '여론의 효과'를 발생시킨다.
미셸 푸코, 1926~1984 502,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연구서가 베스트셀러인 프랑스가 부럽기도 하지만 푸코의 말대로 '여론의 효과'는 SNS 등의 매체가 더 발달할 수록 더 무서워진다.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자기 맘대로 해석하고 도려내서 판단하는 북 인플루엔서들이 정말 많다.
여론의 구미에 맞는 책만 팔리고 그것들만이 언론에 언급된다는 문제도 있다. 이 총서의 목적은 그런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학술 서적을 대량 유통의 경로에 내맡기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다만 동질적인 요소들, 즉 공부하는 사람들로부터 공부하는 사람들에 이르는 그 사이의 관계를 수립하려는 것이다. 어려운 책의 독서가 널리 확대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각기 다른 출판양식이 서로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미셸 푸코, 1926~1984 50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논쟁의 조건들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진지한 작업들이 출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간에 세계 역사에 대해 아무것이나 이야기하고, 또 고정관념의 문구나 슬로건으로 근대사를 재구성하는 성급한 책들이 쇼윈도의 전면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논쟁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미셸 푸코, 1926~1984 50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감옥정보그룹은 여러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죄소들의 이름을 빌려 그들 대신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는 그들에게 그들 자신과 감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스스로 말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감옥정보그룹의 목적은 개량주의가 아니다. 우리는 이상적인 감옥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죄수들이 억압적 형벌제도 속에서 당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들을 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죄수들 자신이 폭로한 이 사실들이 가능한 한 광범위하고 빠르게 널리 확산되기를 원한다. 그것이야말로 감옥 안팎의 동시적인 투쟁 속에서 정치적, 사법적 투쟁을 효과적으로 통합시키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76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서로 다른 이념들 사이의 교환, 토론, 요컨대 활발한 논쟁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잡지를 생각해 보라. 그것은 폐쇄적인 동인들의 잡지거나, 아니면 미적지근한 혼합의 형태일 뿐이다. 지금 우리 시대에 잊혀지고 있는 것은 비판적 연구의 기능이다. .... 책을 한 권 읽고 그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또는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훈련이었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책에 대해 성실하게 말하거나 또는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책을 충분한 거리를 두고 말하려는 그 노력은 글에서 글로, 책에서 책으로, 작품에서 평론으로 어떤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을 가능케 한다. ... 그런데 비평은 이 기능을 잊어버리고 정치적, 사법적 기능으로만 향하고 있다. 정적을 비난하고 상대방을 판단하여 유죄선고를 내리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잘 봐주면서 그에게 월계관을 엮어 준다. 참으로 빈약하며 재미없는 기능이다. 나는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개인들의 반응이 제도의 메커니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책임은 바로 거기에 있다. 여하튼 오늘날 진정으로 비판의 기능을 담당하는 출판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507-50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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