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stella15 하하하! 네, 제가 멋을 모릅니다. (그게 뭔가요?) @stella15 님께서도 올해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 옵저버로 계속 참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독특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 주셨어요. 정말로!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계속 놀러 오실 거죠???
뒤늦게 벽돌책 모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같이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어 참 좋더라구요. :) 좀 내용이 어려울 때는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도움도 많이 받아요~ 향팔님과 함께 읽는 모든 분들께 내년에도 벽돌책의 '두께' 만큼이나 든든히 같이 버텨내면서, 또 책속에서 나눌 소소한 즐거움들을 기대합니다!
맞아요! 저 이번책 이방의 여러 분들께서 올려주시는 글 아니었으면 혼자선 이해가 안돼서 못 봤을 것 같아요. (애초에 읽어보려는 시도조차..) 이렇게 한권씩 함께 책거리 할 때마다 느끼는 재미와 보람이 벽돌 책 읽기 모임의 매력인 듯합니다. 도롱님 새해에도 같이 즐겁게 읽어요! + “벽돌책의 '두께' 만큼이나 든든히 같이 버텨내면서”<<< 이 말씀 너무 멋있습니다.
YG님의 '올해의 책'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제까지 쏙쏙 잘 정리되어 있네요. 벽돌 책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책도 여러 권 있어 반가웠어요. 모임분들과 나눴던 대화들도 추억처럼 새록새록 떠올랐고요.『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도 2쇄를 찍으셨군요. 정말 축하드려요! 제가 다 기쁜 마음입니다. 제 책장에도 YG님의 정성스러운 사인이 담긴 그 책이 얌전히 잘 꽂혀있거든요(헤헤). "불러주시면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라는 말씀에, 정아은 작가님도 북토크에서 이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게 떠올라 잠시 뭉클했습니다(감동). 올려주신 책 중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건 역시나 『조지 오웰 뒤에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럼에도 "거장을 취소하는 대신 진실을 통해 오웰을 입체적으로 다시 읽게 만드는 평전입니다."라는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올 한 해가 '달력에서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을 만큼' 힘든 한 해였다는 말씀에 숙연해지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이 공간에서 흔들림 없이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현생은 고달프고 넘어질 때가 많지만 @향팔 님의 말씀처럼, 저 또한 이 공간을 통해 자주 힘을 얻고 (+다양한 지식과 삶의 지혜) 계속해서 연대하는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2025년은 벽돌 책 모임이 있어서 심적으로도 더 건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유체계의 역사는 그러니까 사유하는 인간 혹은 인간들의 역사가 전혀 아니다. 요컨대 유물론과 유심론의 갈등이 사람들을 적대적인 형제로 갈라놓은 것은 역사가 이 두번째 용어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사유의 주체로서 한쪽은 개인을, 또 한쪽은 집단을 선택하는데 여하튼 주체를 문제삼는 것은 양쪽이 똑같다. 이 주장이 믿기 않는 사람들은 꿀벌과 건축가를 구별하는, 맑스의 자주 인용되는 문구를 다시 읽어 보기 바란다. 그는 건축가가 자기 머릿속에 우선 집을 지어 보기 때문에 꿀벌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원론을 포기하고 비데카르트적 인식론을 구성하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즉 사유는 간직하되 주체를 제거하고, 인간이라는 자연이 배제된 역사를 구성하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60-36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1부 마지막 장부터 시작해 2부까지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한 해석과 비판이 주된 내용이라 군데군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미루어 짐작해 보지만 아리송한 부분도 많고 그랬네요. 느리게 진도를 나갔지만 한편으로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어요. 그중 하나는 푸코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좌 '사유체계의 역사'를 개설하기 위해서 쥘 뷔유맹과 보고서를 준비하는 장면. 아직 부록은 읽지 못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을 읽다 보니 보고서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 요즘에 제가 시간이나 공간, 무한 같은 개념을 받아들이는 게 뭔가 뭇사람들과는 달리 매끄럽지 않다는 걸 의식했거든요. 최근까지는 워낙에 뼛속까지 유물론자라 의식도 물질적인 것으로 환원해 생각하다 보니 이원론자들하고는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읽다 보니 물질이 아닌 것 그러니까 비물질이라는 개념을 '상상'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어떤 가정을 께름칙해 하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모르겠다. 어렵네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칸토어가 '증명'한 무한의 위계가 이해가 되시나요?
"ᆢᆢᆢ병은 방어의 한 형태다." 그것은 결국 "정신병이 들었기 때문에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되었기 때문에 정신병이 된 것이다"라는 의미가 된다. 정신분석학이 개인 발달의 '고고적 단계'라고 부르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가 고고학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썼음을 기억해 두자. "정신분석학은 성인의 병리학을 연구하면서 어린이의 심리학을 쓸 수 있다고 믿었다ᆢᆢᆢ모든 리비도적 단계는 잠재된 병리적 구조다. 신경증은 리비도의 자발적 고고학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부6장126~15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 심리학은 지옥의 회귀에 의해서만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고 푸코는 결론을 내렸다.
미셸 푸코, 1926~1984 1부6장130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뒤메질은 그에게 모델이 되었다. 공부에 있어서의 엄격함과 끈기, 다양한 관심, 고문서에 대한 꼼꼼한 주의를 그는 뒤메질에게서 배웠다.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36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오늘 책 왔어요-!
"~ 정신과의사의 언어는 광기에 대한 이성의 독백일 뿐 그런 침묵 위에서 진정한 언어는 형성될 수 없다. 그리고 그 후에 자주 인용되는 멋진 선언으로 푸코는 자신의 계획을 정의했다. "나는 이 언어의 역사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침묵의 고고학'을 쓰려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70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비이성이 인식의 대상이 되기 전에 우선 파문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7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 광인들은 오랫동안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도덕적 세계의 수인이 되었다." 이어서 푸코는 이렇게 덧붙인다. "사람들은 튜크와 피넬이 의학적인 상식에 의거하여 요양원을 개설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에 과학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를 도입했는데 이 인격체는 과학에서 위장의 방법을, 혹은 기껏해야 정당화의 방법만을 빌려 왔을 뿐이다. "우리 시대의 인간은 자신이 광인이건 아니건 간에 광인의 수수께끼 속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광인들은 사람에 따라 자기 소개 인간의 진실을 갖고 있거나 혹은 갖고 있지 않거나 하지만, 여하튼 그 진실은 그의 인간성이 추락할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요컨대 정상인과 광인은 이 상호적이며 양립 불가능한 진실의 희미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76~177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1989년이지만 3판이 나온 게 2010년인 듯한데 맞나요? 3부 9장에서 564페이지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 푸코가 죽은 지도 이미 26년이 지났다"고 하는 걸 보니.. 이건 3판에서 고쳤나보네요.. 3판이 나올 때까지도 성의 역사 마지막 4권 육체의 고백Aveux de la Chair이 출판 안 되었다가 2018년 Gallimard에서 Frederic Gros가 편집해서 결국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2021년 Pantheon Books에서 나온 영문판인데 이것도 Frederic Gros가 편집하고 번역은 Robert Hurley가 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어서 좀 읽어봤는데 Frederic Gros의 푸코 전기는 에리봉의 전기에 비해 엄청 짧고 좀 중립적이며 건조한 문체여서 읽기는 쉽지만 좀 재미가 덜합니다. 그리고 에리봉은 직접 친분이 있어서 그런지 푸코의 사적이고 대외적 활동을 많이 담아 전기의 재미가 쏠쏠한 데 비해 작품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부족한 데 비해 그로의 책은 조금 더 작품을 잘 설명하고 푸코의 전기적 일화들이나 작가(그로)의 코멘트는 많이 절제되어 있습니다.) 육체의 고백은 한국에서는 2019년 나남신서에서 나왔는데 불어판은 436쪽, 영문판은 398쪽인데 비해 한글판은 656쪽이네요!!
말했듯이 이 책은 전기적으로 읽기에는 재미있었지만 푸코의 저서와 이론에 대한 설명은 좀 불충분하거나 모호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YG님 설명 덕분에 대략적인 도식이 잡히더라구요. 아직 부록 부분은 다 못 읽었지만 이번 주말에 다 읽을 것 같아요. 다 읽고 나면 사르트르, 푸코, 부르디외 등 다른 현대철학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네요. 예전에 다른 카페에서 어떤 분이 나이 들어서도 평생 공부하고 싶다고 세인트존스 대학 고전 목록이라고 소개해줬는데 여기는 4년동안 고전을 100권 읽는다고 하네요.. 제가 이제 그 카페는 활동 안해서 그 분은 그 목표를 이루셨을지 모르겠는데.. 목록이 3학년까지 고대에서부터 근대 문학/철학책들이 많고 4학년 말에 드디어 니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등이 나오더라구요.. 전 문학은 그나마 4학년까지 읽어도 철학은 하이데거를 조금 읽은 후 겁이 나서 아직 4학년 커리큘럼에 나온 책들을 니체 빼고는 거의 못 읽었는데.. 현대철학에 푸코같이 쓰는 사람들이 좀더 많으면 현대철학도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YG님 말대로 전기를 통해 그의 사상의 흐름을 짚어가보고 읽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하이데거를 읽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예전에 슈퇴리히의 <세계 철학사>를 읽으면서 독서일기에 정리를 한 적이 있는데요(한때 열심히 살 적에는 그런 것도 썼었네요), 책이 몹시 재미있고 어렵지도 않아서 저같은 입문자들이 읽기 딱 좋습니다. 덕분에 저도 철학이라는 것에 찐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하이데거를 다루는 꼭지만은 예외였어요. 제 하찮은 머리통으로 이해하기엔 너무 난해해서 그 부분은 정리고 뭐고 포기했습니다 ㅎㅎ 하이데거는 쓰는 문장 자체가 외계어 같기도 하고 암호문 같기도 하더라고요. 원전을 직접 읽은 게 아니라 철학사 책에서 소개해주는 내용만 읽었는데도 그랬으니 하물며 원전은 얼마나 어렵겠어요.
세계 철학사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고민과 시대적 변화에 대해 숙고하는 사람들에게 철학사에 나타난 지혜와 식견을 통해 도움을 준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한다. 어렵고 추상적인 이론이나 개념을 나열하지 않고, 철학적 주제를 역사적 조망과 사회적 맥락에 결부시켜 서술한다.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첫 장부터 접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읽을 만했는데 독일 철학가는 나한테 안 맞는 건가..하고 다시 근대로 빠꾸해서 스피노자를;;; 이 책 안 그래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두꺼워서 도서관에 들어오면 좀 읽어보고 사야지..했는데 안 들어오더라구요;; 입문자들이 읽기 좋다는 평을 들으니 안심이 됩니다. 입문자로서 읽기 좋은 철학사 책 또 한 권은 군나르 시르베크와 닐스 길리에의 서양철학사 였는데.. 이건 버클리 흄까지만 나와 있어서 현대 철학 부분은 아예 없더라구요. 소개하기도 어려운 하이데거는 아예 이 책에 나와 있지도 않아요.. ㅋㅋㅋ
오, 저야말로 철포잔데 읽으면 좋긴하겠네요. 근데 진짜 벽돌책이네요. 혼독하면 포기하기 좋은. ㅠ 그래도 일단 추천책으로 넣놨습니다.
벽돌이긴 한데 쉽고 재밌어서 잘 읽힌답니다. 예전 독서일기랑 북적북적 기록을 보니 제가 팡세는 읽는 데 3년, 레미제라블은 1년 반, 모비딕은 50일 걸렸는데 슈퇴리히 철학사는 17일 걸렸으니 빨리 읽은 책이네요 ㅎㅎ
헉, 3년요?! 우와아~ 포기하지 않고 읽은 향팔님께 박수를! 짝짝짝~ 근데 세철사는 17일! 그러시니까 웬지 도전 의식 생기네요. 용기 주셔서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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