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프롤레타리아는 지배계급에 대한 전쟁이 정의롭다고 생각해서 이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 그들이 이런 전쟁을 벌인 것은 우선 권력을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배계급의 권력을 타도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 전쟁을 정의롭다고 생각한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10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브 몽탕은 다음 날 즉각 공개서한을 보냈다. “1956년에 내가 그곳에 갔다고 해서 ‘반 혁명’이니, ‘형제 당의 내정 불간섭’이니 혹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말을 묵묵히 삼키고 있을 수만은 없다.”
미셸 푸코, 1926~1984 517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3부5장에서도 그렇고 이브 몽땅이 사회운동에 이렇게 열심인 분이었는지 전혀 몰랐어요. 앞으론 그의 노래도 새롭게 들릴 듯.
저도요. 이 시대 서로 교류했던 지식인들, 예술인들이 궁금해졌어요. 어딘가에서 한 번씩 들어봤던 유명한 분들이 많이 언급되더라구요. ㅎㅎ
말이 나온 김에 들어볼까요? Sous le ciel de Paris 영상에 시몬느와 함께 한 모습도 많이 나오네요. 시몬느와 결혼했을 당시 마릴린 몬로와도 바람피고 수양딸도 계속 건드렸다는 말 때문에 이미지는 확 깨졌지만;;; https://youtu.be/VhIBEGtsVQ0?si=5hc8yqI4H8ZlD7PO
아, 이분도 화려하셨군요. 젊은 시절 에디트 삐아프와 연인이었다는 건 아는데…
그리고 그[사회당 정부 문화장관 자크 랑]는 덧붙여서 “그 서명자들은 폴란드 국민들에 도움을 주기 전에 프랑스의 여당을 우선 와해시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사실 그의 발언의 독기는 프랑수아 미테랑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당시 프랑스 사회를 지배했던 분위기의 반영이었다. 자크 랑은 자신을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지식인 장관으로 간주했고, 모름지기 좌익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의 말마따나 소위 ‘구체제’를 청산하고 우익을 몰아낸 새 권력을 한결같이 찬양해야 한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 문화부장관은 기꺼이 좌익으로의 정권 교체를 ‘암흑’에서 ‘광명’으로의 전환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문맥에서 좌익인사들이 바로 자기들 편의 권력에게 청원서를 내는 것은 그로서는 용납할 수 없고 생각조차 할 수 없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51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장면인데, 어어? 이런거 나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당신들, 오늘의 범죄가 어제의 처벌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은 이성적인 추론의 능력이 없다. 그러나 더 나쁜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당신들도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최소한 우리처럼 당신들도 자의적인 힘에 도취되어 잠자고 있는 사법의 피해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당신들은 또한 역사적 위험물이다. 왜냐하면 스스로의 제도에 대한 연구 없이 한 사회가 지속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 사법제도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55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내 작업의 동기는 아주 간단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토록 끈질기게 작업에 몰두했던 나의 수고는 - 단지 호기심, 그렇다. 일종의 호기심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허용해 주는 그러한 호기심이다. 지식의 습득만을 보장해 주고 인식 주체로 하여금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도와주지 않는 그러한 지식욕이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우리 인생에는 '성찰과 관찰을 계속하기 위해서 자기가 현재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며, 자기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지각할 수도 있다'라는 의문이 반드시 필요한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렇다면 철학이란 - 철학적 행동이란 -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사유에 대한 비판작업,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것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를 알아내려는 노력, 바로 그것이 아닐까.
미셸 푸코, 1926~1984 p.57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자기 문체에 변화를 일으킬 만큼 고대의 지혜를 내면화시킨 것 같다. 작가의 문체는 결국 그 사람의 문체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문제가 된 것은 결국 '존재의 문체화'이며 '삶의 미학'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자료들을 통해 역사적 문제를 형상화했다. 그러나 그가 느꼈던 문제는 항상 자신의 느낌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들이었다. 질 들뢰즈가 그것을 아주 정확하게 집어냈다. 그 당시 푸코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고대로의 회귀가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들'이었다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p.57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1981년 12월에 내가 말하려 했을 때는 말을 못하게 하더니, 내가 침묵을 지키니까 사람들은 내 침묵에 놀라고 있다. 그 결론은 한 가지뿐이다. 그들은 내가 자기들과 같은 견해일 때에만 내게 말할 권리를 준다.
미셸 푸코, 1926~1984 529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인간과 죽음의 관계는 합리적 형태로 과학적 담론을 지배하기도 하고 또 거기서 한 언어의 근원이 열리기도 한다. 이 언어는 신의 부재에 의해 텅 빈 허공 안에서 무한히 펼쳐지고 있다. 276쪽
미셸 푸코, 1926~1984 2부4장시체해부,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거기서 나는 길을 잃고, 결코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될 시선들 앞에서 내 자신을 노출시킨다. 이렇게 얼굴을 갖지 않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고 나에게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강요하지 말라. 그것은 호적 관리의 도덕일 뿐이다. 그 도덕은 우리의 서류를 지배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만은 우리를 제발 좀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307쪽
미셸 푸코, 1926~1984 2부5장부르주아지의성채,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드디어 그의 새로운 기획과 새로운 방법이 결합되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여기서 우리는 낡은 억압 가설과 그 상투적인 질문(왜 그리고 어떻게 욕망은 억압되었는가?) 주변에 성의 역사를 설치하는 것이 얼마나 진실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행동과 쾌락이 문제이지, 욕망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삶의 기술을 통한 자기 수양의 문제이지, 억압이나 법의 금지는 아니다. 성이 어떻게 멀리 배제되었는가를 보여 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성과 주체를 연결 짓는 그 오랜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 주어야만 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p. 55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기독교 교리 안에서 성 담론에 관해 연구하려다가 푸코는기독교의 ‘자기 고백’에 대해 집중하게 되는데요, 결국 이것은 ‘자기 수양’의 한 방식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주제가 크게 변주하게 됩니다. 푸코는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될 때 마다 기존 연구를 주장하기 보다 유연하게 대응했던 것 같습니다.
"내 작업의 동기는 아주 간단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토록 끈질기게 작업에 몰두했던 나의 수고는 단지 호기심, 그렇다. 일종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호기심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허용해 주는 그러한 호기심이다. 지식의 습득만을 보장해 주고 인식 주체로 하여금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도와주지 않는 그러한 지식욕이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우리 인생에는 '성찰과 관찰을 계속하기 위해서 자기가 현재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며, 자기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지각할 수도 있다'라는 의문이 반드시 필요한 그런 순간 들이 있다.“
미셸 푸코, 1926~1984 p.576,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내용은 들뢰즈가 조문객 앞에서 읽은 푸코의 책 ‘쾌락의 활용’ 서문에 나오는 푸코의 말이라고 해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지적 호기심이 푸코를 이끌었던 큰 원동력이었네요.
옆 방에서 미술에 관한 책 <모나의 눈>을 읽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루이즈 부르주아라는 작가가 자신의 설치미술 작품 <귀중한 액체>(1992년) 입구에 써놓은 글이 나옵니다. ‘예술은 제 정신을 보장한다.‘ 책에서는 이 문구를 ’창조하는 일, 창조물을 바라보는 일은 광기를 예방할 수 있게 해줘.‘ 하고 설명합니다. 푸코에 대해 몰랐던 한 달 전에 이 문구를 읽었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텐데 지금은 푸코의 광기 연구가 떠오르지 않으면 이상할 지경이죠. 그리고 안나에바 베리만 작품 <검은 뱃머리>(1976년)를 논할 땐 프랑스 시인 르네 샤르의 시구를 인용했는데 그 시인이 바로 푸코가 좋아했던 시인이란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했네요. ㅎㅎ
왜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가 성과 범죄를 연결했는가를 물어보는 것은 매우 정당한 일이다. 그러나 또 한편 우리는 오늘날, 예전에 그것을 죄악시했다는 사실에 대해 왜 그토록 죄악감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자문해 보아야 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459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엘리/책 증정] 장강명 극찬 "벌써 올해의 책" <휴먼, 어디에 있나요?> 함께 읽기성공하면 30억을 받는 대리 수능💥『모방소녀』함께 읽기[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4,50대 세컨드 커리어를 위한 재정관리 모임노후 건강을 걱정하는 4,50대들의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 도서관과 함께 했어요.
[경상북도교육청 구미도서관] 박준 시인 북토크 <계절 산문> 온라인 모임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서강도서관 x 그믐] ③우리동네 초대석_차무진 <아폴론 저축은행>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세상 속으로!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작가님과의 풍성한 대화
잃어버린 나와 내 로맨스의 복원🛠️『사랑도 복원이 될까요?』함께 읽기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어렵지 않은 물리학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SF가 상상하고 과학이 증명하다! 《시간의 물리학》 북클럽마음의 그림자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양자역학적 의식 연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