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말이 나온 김에 들어볼까요? Sous le ciel de Paris 영상에 시몬느와 함께 한 모습도 많이 나오네요. 시몬느와 결혼했을 당시 마릴린 몬로와도 바람피고 수양딸도 계속 건드렸다는 말 때문에 이미지는 확 깨졌지만;;; https://youtu.be/VhIBEGtsVQ0?si=5hc8yqI4H8ZlD7PO
아, 이분도 화려하셨군요. 젊은 시절 에디트 삐아프와 연인이었다는 건 아는데…
그리고 그[사회당 정부 문화장관 자크 랑]는 덧붙여서 “그 서명자들은 폴란드 국민들에 도움을 주기 전에 프랑스의 여당을 우선 와해시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사실 그의 발언의 독기는 프랑수아 미테랑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당시 프랑스 사회를 지배했던 분위기의 반영이었다. 자크 랑은 자신을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지식인 장관으로 간주했고, 모름지기 좌익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의 말마따나 소위 ‘구체제’를 청산하고 우익을 몰아낸 새 권력을 한결같이 찬양해야 한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 문화부장관은 기꺼이 좌익으로의 정권 교체를 ‘암흑’에서 ‘광명’으로의 전환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문맥에서 좌익인사들이 바로 자기들 편의 권력에게 청원서를 내는 것은 그로서는 용납할 수 없고 생각조차 할 수 없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51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장면인데, 어어? 이런거 나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당신들, 오늘의 범죄가 어제의 처벌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은 이성적인 추론의 능력이 없다. 그러나 더 나쁜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당신들도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최소한 우리처럼 당신들도 자의적인 힘에 도취되어 잠자고 있는 사법의 피해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당신들은 또한 역사적 위험물이다. 왜냐하면 스스로의 제도에 대한 연구 없이 한 사회가 지속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 사법제도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55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내 작업의 동기는 아주 간단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토록 끈질기게 작업에 몰두했던 나의 수고는 - 단지 호기심, 그렇다. 일종의 호기심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허용해 주는 그러한 호기심이다. 지식의 습득만을 보장해 주고 인식 주체로 하여금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도와주지 않는 그러한 지식욕이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우리 인생에는 '성찰과 관찰을 계속하기 위해서 자기가 현재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며, 자기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지각할 수도 있다'라는 의문이 반드시 필요한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렇다면 철학이란 - 철학적 행동이란 -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사유에 대한 비판작업,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것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를 알아내려는 노력, 바로 그것이 아닐까.
미셸 푸코, 1926~1984 p.57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자기 문체에 변화를 일으킬 만큼 고대의 지혜를 내면화시킨 것 같다. 작가의 문체는 결국 그 사람의 문체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문제가 된 것은 결국 '존재의 문체화'이며 '삶의 미학'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자료들을 통해 역사적 문제를 형상화했다. 그러나 그가 느꼈던 문제는 항상 자신의 느낌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들이었다. 질 들뢰즈가 그것을 아주 정확하게 집어냈다. 그 당시 푸코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고대로의 회귀가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들'이었다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p.57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1981년 12월에 내가 말하려 했을 때는 말을 못하게 하더니, 내가 침묵을 지키니까 사람들은 내 침묵에 놀라고 있다. 그 결론은 한 가지뿐이다. 그들은 내가 자기들과 같은 견해일 때에만 내게 말할 권리를 준다.
미셸 푸코, 1926~1984 529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인간과 죽음의 관계는 합리적 형태로 과학적 담론을 지배하기도 하고 또 거기서 한 언어의 근원이 열리기도 한다. 이 언어는 신의 부재에 의해 텅 빈 허공 안에서 무한히 펼쳐지고 있다. 276쪽
미셸 푸코, 1926~1984 2부4장시체해부,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거기서 나는 길을 잃고, 결코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될 시선들 앞에서 내 자신을 노출시킨다. 이렇게 얼굴을 갖지 않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고 나에게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강요하지 말라. 그것은 호적 관리의 도덕일 뿐이다. 그 도덕은 우리의 서류를 지배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만은 우리를 제발 좀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307쪽
미셸 푸코, 1926~1984 2부5장부르주아지의성채,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드디어 그의 새로운 기획과 새로운 방법이 결합되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여기서 우리는 낡은 억압 가설과 그 상투적인 질문(왜 그리고 어떻게 욕망은 억압되었는가?) 주변에 성의 역사를 설치하는 것이 얼마나 진실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행동과 쾌락이 문제이지, 욕망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삶의 기술을 통한 자기 수양의 문제이지, 억압이나 법의 금지는 아니다. 성이 어떻게 멀리 배제되었는가를 보여 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성과 주체를 연결 짓는 그 오랜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 주어야만 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p. 55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기독교 교리 안에서 성 담론에 관해 연구하려다가 푸코는기독교의 ‘자기 고백’에 대해 집중하게 되는데요, 결국 이것은 ‘자기 수양’의 한 방식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주제가 크게 변주하게 됩니다. 푸코는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될 때 마다 기존 연구를 주장하기 보다 유연하게 대응했던 것 같습니다.
"내 작업의 동기는 아주 간단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토록 끈질기게 작업에 몰두했던 나의 수고는 단지 호기심, 그렇다. 일종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호기심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허용해 주는 그러한 호기심이다. 지식의 습득만을 보장해 주고 인식 주체로 하여금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도와주지 않는 그러한 지식욕이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우리 인생에는 '성찰과 관찰을 계속하기 위해서 자기가 현재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며, 자기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지각할 수도 있다'라는 의문이 반드시 필요한 그런 순간 들이 있다.“
미셸 푸코, 1926~1984 p.576,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내용은 들뢰즈가 조문객 앞에서 읽은 푸코의 책 ‘쾌락의 활용’ 서문에 나오는 푸코의 말이라고 해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지적 호기심이 푸코를 이끌었던 큰 원동력이었네요.
옆 방에서 미술에 관한 책 <모나의 눈>을 읽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루이즈 부르주아라는 작가가 자신의 설치미술 작품 <귀중한 액체>(1992년) 입구에 써놓은 글이 나옵니다. ‘예술은 제 정신을 보장한다.‘ 책에서는 이 문구를 ’창조하는 일, 창조물을 바라보는 일은 광기를 예방할 수 있게 해줘.‘ 하고 설명합니다. 푸코에 대해 몰랐던 한 달 전에 이 문구를 읽었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텐데 지금은 푸코의 광기 연구가 떠오르지 않으면 이상할 지경이죠. 그리고 안나에바 베리만 작품 <검은 뱃머리>(1976년)를 논할 땐 프랑스 시인 르네 샤르의 시구를 인용했는데 그 시인이 바로 푸코가 좋아했던 시인이란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했네요. ㅎㅎ
왜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가 성과 범죄를 연결했는가를 물어보는 것은 매우 정당한 일이다. 그러나 또 한편 우리는 오늘날, 예전에 그것을 죄악시했다는 사실에 대해 왜 그토록 죄악감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자문해 보아야 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459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렇게 두꺼운 책을 완독하니 참 뿌듯합니다.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는 YG님께 또, 함께 읽으시는 분들과 즐겁게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새 해에도 함께 해요~ 미리 인사 드려요.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도롱 아, 주말에 완독하셨군요. 연말에 고생하셨습니다. 도롱 님께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었기를 바랍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 또 뵈어요. 해피 뉴 이어!
내가 그곳의 마지막으로 갔을 때 그는 자기 친구 롤랑 바르트가 호의적으로 재발견한 지드와 쥘리앙 그라크를 떠올렸다. 이 경치 속에서 그는 철학을 떠난 것처럼 보였다. 그의 도피처는 언제나 문학이었다ᆢᆢᆢ. 311쪽 들루달의 기억에 의하면 푸코는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언제나 거의 패닉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강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모습을 한 번만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극심한 공포증을 갖고 있었고, 온몸에서 땀을 흘렸으며 손을 비비 꼬았다. 그런데 일단 강의실에만 들어가면 그는 완전히 강의의 주제를 장악하는 것이다." 313쪽 이폴리트는 헤겔과 현대철학에 대해서 강연할 참이었다. 시작하기 전에 그는 옆에 앉아 있는 푸코를 가리키며 "초청자가 뭔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현대 철학은 바로 저기 앉아 있으니까요" 라고 말했다. 방금 전에 푸코는 강연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오늘날 모든 철학적 성찰은 헤겔과의 대화입니다. 그리고 헤겔의 철학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바로 현대철학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314쪽 "~나는 이 모든 것을 튀니지에서 보았다. 신화가 필요하다는 분명한 증거를, 투쟁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정치 이데올릭기가 필요하고, 또 세계와 인간관계와 상황에 대한 어떤 정치적 개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반면 이론의 분명한 정립과 그것의 과학적 가치는 완전히 부차적인 것으로 밀려났다. 정의롭고 올바른 행동을 위한 진정한 원칙이라기보다는 토론을 통해 사람들을 행동 속에 끌어들이는 믿기에 불과했다ᆢᆢᆢ." 325쪽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태양과 바다에서 이제는 멀어지게 될 것이다. 프랑스를 되찾았고 그후 아주 짧은 여행을 제외하고는 프랑스를 다시 떠나지 않았다. 329쪽
미셸 푸코, 1926~1984 2부6장광활한바다,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다음과 같이 이란의 운동을 정의했다. “자신들을 내리누르는 엄청난 무게를 맨손으로 들어 올리려는 사람들의 봉기다. 세계 전체의 질서라는 그 무게는 우리 모두를 짓누르고 있지만 특히 제국 국경의 농부며 석유 노동자인 그들을 더욱 힘겹게 짓누른다. 아마도 지구 전체의 체제에 대항하는 역사상 처음의 봉기가 아닐까. 그야말로 가장 현대적인 형태의 저항이다. 그리고 가장 무모한 저항이기도 하고”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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