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연해 아, 연해 님도 그 작품이 좋으셨군요. 아직 「그 봄」을 안 읽어보셨다면 그것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요. 차무진 작가님은 정말 다재다능하시더라고요. 읽는 작품마다 다른 매력을 낼 줄 아는 그런 작가님이십니다. 장강명 작가님의 소설도 좋았지만, 저도 「작가의 말」에서 담담하게 정 작가님을 회고하는 글이 아주 좋았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정아은 작가님이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2022년에 출간된 단편집이네요. 책 소개를 읽다가 '리리시즘'이라는 단어도 처음 알았습니다(근데 이 책(『아폴론 저축 은행』)을 원작으로 웹툰도 연재 중이네요?). 책GPT님의 추천이니,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오랫동안 정아은 작가님이 기억되면 좋겠다는 말씀에, 소향 작가님이 남겨주신 이 문장도 떠올랐어요. “고립된 애도가 공유된 애도로 건너서는 그 순간, 사람은 서로를 지탱한다.” 올려주신『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의 칼럼도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재작년에 봤던 영화 <서울의 봄>이 새록새록... 하, 보는 내내 어찌나 화가나던지.
저도 이번에 <엔딩은 있는가요> 북펀딩에 참여해서 읽었습니다 @연해님과 @YG님께서 <그봄의 조문>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반갑습니다~^^ 정말 추모소설 느낌이라 슬프고 고마웠습니다 정아은 작가님을 좋아했던 분들도 작년에 그분을 너무 황망하게 보내드려 남겨진 분들을 위한 애도의 시간도 필요했다고 여겨졌는데 이번 <엔딩은 있는가요> 추모소설이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되더라구요 정아은 작가님도 차무진 작가님의 <그봄>을 무척 좋아하셨다고 했는데 저도 <그봄>이 <아폴론 저축은행> 작품들 중 오랫동안 아련하고 먹먹하게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봄의 조문>은 정아은 작가님의 <엄마의 독서>에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과 차무진 작가님의 <그봄>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두 아이들이 떠올라서 눈물 짓게 되는 소설이었어요
@거북별85 님도 펀딩에 함께하셨군요. 저도 이번에 추모소설집이라는 걸 읽으면서 정말 좋았습니다. 문학인들만이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애도 방식이지 않을까 싶어 의미 있고, 아름답다여겼어요. @거북별85 님도 「그 봄의 조문」이 좋으셨다니, 저도 반갑습니다. 저는 차무직 작가님의 「그 봄」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아폴론 저축은행』도 제 읽을(?) 책 목록에 살포시 넣어두었답니다.
우와, 연해 님, 넘 반가워요~~^^/ 저도 <엔딩은 있는가요> 북펀딩에 참여해서 얼마 전에 책을 받았는데 아직 읽지 못하고 있네요. 말 나온 김에 이번주에 읽어야겠습니다. 그 전에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과제ㅋㅋㅜ). @YG 님이 읽으시려는 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
감정노동 - 노동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가감정노동과 감정노동사회에 관한 최초의 심층 보고서 . 낯선 이에게 늘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웃어야 사는 사람들, 웃으며 죽어가는 사람들. 바로 ‘감정노동자’다.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배우가 연기를 하듯 원래 감정을 숨긴 채 직업상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감정노동이라는 개인적 행위와 사회적인 감정 법칙, 사적 생활과 공적 생활에서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다양한 교환 행위로 구성된 감정노동 체계를 통해 감정노동사회를 파악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한다. 또한 감정노동이 상대적으로 여
우와, @SooHey 님을 벽돌 책 모임방에서 뵙게 되다니! 저도 반갑습니다:)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모임에서 펀딩 이야기 나누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SooHey 님에게는 어떤 작품이 가장 울림이 있으셨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과제(?)가 있으시군요. 저는 이 책을 그믐의 <콜센터>모임에서 김의경 작가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됐더랬죠. '감정노동'이라는 말을 이 책의 저자인 '앨리 러셀 혹실드'가 책에서 처음 개념화했다고 하시더라고요. https://m.snvision.newsa.kr/10717
《엔딩은 있는가요》저 아직 안 읽었는데 읽고 말씀드릴게요ㅎ 오늘 드뎌 책 빌렸슴돠. 읽을 게 넘 많네요 ㅎㅎ;;
우리나라의 학벌 주의도 비판을 많이 받지만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라는 프랑스의 골수 엘리트주의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밥심 네, 맞아요, 프랑스 또 영국도 그냥 계급 사회가 유지되는 나라라는 생각도 하게 되죠.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소설을 읽으면서 '저게 저럴 일인가' '저렇게 수치심이 되어 뼈에 새겨질 일인가' '내가 아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웃으며 에피소드화할 일 같은데'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저 동네에서 계급에 대한 의식은... 대한민국과 달리 더 뿌리 깊고 공고한가 보다...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소설이나 드라마 같은 데서 간접경험하면서 든 생각도 있지만, 영국 살다가 프랑스에서 옮겨 살고 있는 사촌동생의 얘기를 잠깐만 들어봐도 엘리트 계급이든 노동자 계급이든 계급적 정체성이 아주 경직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결국 그(장 이폴리트)는 우리에게 철학적 사유란 끊임없는 실천이고, 철학 아닌 것을 작품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우리의 존재와 엮여 있는 그 비-철학 옆에 항상 가장 가까이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도.
미셸 푸코, 1926~1984 43쪽 2장 헤겔의 목소리,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결국 그는 우리에게 철학적 사유란 끊임없는 실천이고, 철학 아닌 것을 작품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우리의 존재와 엮여 있는 그 비- 철학 옆에 항상 가장 가까이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도.
미셸 푸코, 1926~1984 p.43,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생스타니슬라스 학교에서의 철학수업이 부실했으므로 푸코 부인은 문과대학 교수들에게 자기 아들을 지도할 과외교사를 한 명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p.21 아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전학을 시킨다던지 교수를 찾아간다던지 하는 푸코 부인의 열정을 보면서, 큰 학자 뒤에도 이러한 어머니의 학구열이 받쳐주았다는 점이 흥미로워요.
“내게 새겨진 인상을 되돌아볼 때, 가장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은 나의 모든 감정적 추억들이 정치적 상황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 전쟁의 위협은 우리들의 지평이었고 우리들의 실존의 테두리였다. 그리고 정말로 전쟁이 터졌다. 우리 세대의 기억의 실체는 가정생활보다는 세계적 관점의 사건들이었다. 나는 ‘우리들'이라고 말했는데, 그 당시 대부분의 소년 소녀들이 똑같은 체험을 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사사로운 개인 생활은 정말로 위협을 받았다. 내가 역사에 매혹되었던 것은, 그리고 우리가 처한 사건과 개인적 체험 사이의 관계에 그토록 관심이 끌렸던 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내 이론적 욕망의 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p.23,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자신의 개인적•사회적 투쟁 속에 매몰되지 않았고, 다만 그것들을 사유하고, 극복하려 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사람들, 예컨대 정신의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의 질문을 아이러니하게 되풀이하는 형태로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가?" "당신은 당신의 이성에 대해, 당신의 과학적 개념에 대해, 당신의 지각 범주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하면서 그것들을 문제화했다.
미셸 푸코, 1926~1984 p. 5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다시 한번 도미니크 페르난데스의 말을 인용해 보면 "그 당시는 정신의학과 정신분석학의 시대였다. 의사들은 성직자와 경찰관의 뒤를 이어 동성애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했는데, 그들의 심판은 외관상 과학의 권위를 띠고 있었으므로 더욱더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다. 그들의 어조는 마치 자녀를 걱정하는 아버지와도 같았다. 정신분석학자가 "나는 행복한 동성애자를 만난 적이 없다'라는 글을 쓸 때마다 나는 그 판결을 의심할 수 없는 진리로 받아들였고, 나는 나의 불행한 운명 속에 더욱더 몸을 웅크렸다." 파리아가 봉기하여 저항의 목소리를 높일 때까지 이 웅크림은 계속되었을 것이다. 이 저항을 푸코는 문학과 이론이라는 이중의 길을 통해서 했다. 한편으로는 '위반'과 '한계 체험'과 방탕 및 낭비의 작가들에게 매혹되고, 바타유, 블랑쇼, 클로소프스키 등을 읽으면서 '광인 철학자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열광했다. 그는 '위반에의 서문'에서 그들의 불같은 말이 변증법과 실증성을 완전히 태워 녹인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 그는 심리학과 의학적 시각 그리고 인문과학 일반의 과학적 지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다시 한번 도미니크 페르난데스의 말을 인용해 보면 "그 당시는 정신의학과 정신분석학의 시대였다. 의사들은 성직자와 경찰관의 뒤를 이어 동성애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했는데, 그들의 심판은 외관상 과학의 권위를 띠고 있었으므로 더욱더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다. 그들의 어조는 마치 자녀를 걱정하는 아버지와도 같았다. 정신분석학자가 "나는 행복한 동성애자를 만난 적이 없다'라는 글을 쓸 때마다 나는 그 판결을 의심할 수 없는 진리로 받아들였고, 나는 나의 불행한 운명 속에 더욱더 몸을 웅크렸다." 파리아가 봉기하여 저항의 목소리를 높일 때까지 이 웅크림은 계속되었을 것이다. 이 저항을 푸코는 문학과 이론이라는 이중의 길을 통해서 했다. 한편으로는 '위반'과 '한계 체험'과 방탕 및 낭비의 작가들에게 매혹되고, 바타유, 블랑쇼, 클로소프스키 등을 읽으면서 '광인 철학자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열광했다. 그는 '위반에의 서문'에서 그들의 불같은 말이 변증법과 실증성을 완전히 태워 녹인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 그는 심리학과 의학적 시각 그리고 인문과학 일반의 과학적 지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미셸 푸코, 1926~1984 54-5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도롱 님이 인용하신 부분에 연결되는 내용인데,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주체의 예속화에 대한 푸코의 관점이 부르디외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했어요. 부르디외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풍문으로 들은(?) 내용으로 짐작해 보자면 부르디외는 그 예속화의 형태들 자체를 그토록 고민하는 것이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했거든요. 개인적 외상의 고백 자체가 어떤 면에선 그 예속화를 부른 권력을 더 강화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거든요. 침묵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어떤 틀 안에서 수치를 내면화하고 그것을 고백하는 행동이 반복재생산된다는 지점에서(이 대목에서 영화 세계의 주인 얘기가 하고 싶어지네요). 푸코는 주체가 권력에 연루되면서 주체의 예속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직시하고, 위반의 가능성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거기서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고 생각해요. 니체의 초인에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부르디외와 푸코의 차이는 부르디외의 주체는 계급과 환경에 영항을 받아 형성되고, 푸코의 주체는 담론이나 규율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부르디외도 알아보면 좋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2월 8일 월요일은 1부 3장 '윌름 가'를 읽습니다. 드디어 고등사범학교(ENS)에 입학한 푸코가 그곳에서 어려운 대학 시절을 보내다가 교수 자격 시험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이 나옵니다. 동성애 성향을 자각하고 실천하면서 괴로워하는 푸코, 그가 광기와 그것에 대한 학문에 관심을 보이게 된 계기가 이런 개인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그의 자기도 주변도 힘들었을 대학 시절과 함께 묘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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