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오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부르디외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도 어렵네요.. Distinction을 만날 앞장만 읽다 마는;;
안 그래도 읽으면서 이 부분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했는데, 설명해주신 덕분에 이해가 됐습니다.
앙리4세 고교에서 이폴리트의 후임으로 온 사람은 별 특성이 없어서 학생들에게 철학적 서사시의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던 빛나는 전임자와 너무나 확연하게 구별되었다. 50명의 학생들은 감탄에서 경멸로 급전직하랬고 몇명 증인들이 묘사했듯이 이 '땅딸보' '추남'을 조롱했다. 그들은 그의 강의가 지루했다는 기억밖에 없다고 했다. 그 선생은 늘상 부트루와 라술리에를 인용했다. 그때 한창 형성되고 있던 모더니즘의 철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계속해서 야유를 해댔다. 마침내 어느 날 드레퓌스르푸아이에 선생은 글자 그대로 허물어졌다. "내가 이플리트 선생만 못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아" 무력한 분노와 흥분으로 그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하지만 너희들을 입학시험에 합격시키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했단 말이야."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2025년 12월, 천재적인 미셸 푸코나 학생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이폴리트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상하게 아무리 노력해도 야유만 받을 수 없는 땅딸보 추남 드레퓌스 르푸아이에 선생이 내 눈에 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전임자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걸 많은 학생들 앞에서 스스로 인정할 때의 그의 기분은 어땠을까???
@거북별85 아, 항상 그런 대목이 밟히죠. 능력 있고 강렬한 전임자나 후임자에 가려져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심지어 장점이 많았을 텐데 전혀 부각이 안 되는;
네~슬프지만 이런 사람들이 더 흔한 유형인듯 합니다~ ㅜㅜ 실제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박수와 인정을 받는 사람들이 전 인류 중 얼마나 될까요?? 그럼에도 미셸 푸코같은 사람들을 시기힌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잘 살아내는 법도 배워야 할듯 합니다^^;;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요. 저는 이번 주말에는 두 권의 책을 병행 독서할 예정입니다. 한 권은 작년 12월 17일에 갑자기 세상을 뜨신 정아은 작가님과 평소 친교를 나눴던 여러 작가가 참여한 추모 소설집 『엔딩은 있는가요』(마름모)와 다른 한 권은 요즘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주제와 관련이 있는 이선 크로스의 『감정의 과학』(웅진지식하우스)입니다.
엔딩은 있는가요 - 정아은 추모소설집“현실의 응시자”, “도시 세태의 기록자”로 불리며 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진지하게 천착해온 작가 정아은이 2024년 12월 17일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1975~2024). 아홉 명의 동료 작가들이 모여 그를 기리는 추모소설집을 출간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감정의 과학불시에 찾아오는 불안과 우울, 무기력, 감정 기복은 때로 우리 일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인관계부터 재정문제, 건강과 수명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것을 뒤흔드는 이 감정들을 아예 스위치 내리듯 꺼버릴 수는 없을까?
우와, 저랑 찌찌뽕:) 저도 『엔딩은 있는가요』를 이번 주말에 완독했습니다. 한 편 한 편 다 정말 좋더라고요(눈물나는 대목도 있었고요). 이 에피소드가 정아은 작가님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아리송해하면서 '작가의 말'을 기다리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이 가장 좋으셨는지도 궁금해집니다(아 물론, 답장에 대한 부담을 드리려는 건 아니에요).
@연해 님, 저도 어제 완독했습니다. 저는 소설도 좋았지만, 작가의 말이 더 흥미롭더라고요. 원래 제가 작가님들과 교류가 많은 편이 아닌데(사실 괜히 피하는 사정도 있습니다. 작가님들 만나면 기 빨려요! :) ), 정아은 작가님과도 연이 있고 이 책에 작품이 실린 작가님 아홉 분 가운데 다섯 분이나 교류가 있었거나 지인인 분들이라서 더욱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차무진 작가님의 「그 봄의 조문」이 제일 좋았어요. 사실, 저는 차무진 작가님의 소설집 『아폴론 저축 은행』(요다, 2022)을 아주 높이 평가하거든요. 특히, 그 소설집에 실린 「그 봄」을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차 작가님께서 딱 그 소설과 정 작가님 추모를 연결해서 괜히 읽으면서 찡했습니다. 우리 장맥주 작가님 「신탁의 마이크」도 좋았고요. 이건 또 같이 사시는 새섬 대표님께서 스탠드업 코미디 준비하는 과정의 영향도 받으신 작품 같아서 괜히 또 마음이 찡했고요. 주원규 작가님(「특약 사항」) 작품은 정아은 작가님의 (제 생각에는 대표작) 『잠실동 사람들』(2015)과 『전두환의 마지막 33년』(2023)을 절묘하게 연결해서 아이디어에 감탄했습니다. 마지막에 실린 소향 작가님(「달의 열두 초」), 김하율 작가님(「당신이라는 이야기」)의 작품은 작가님 개인의 개성이 잘 드러나면서도 두 분의 정 작가님에 대한 애틋한 추모의 마음이 드러나서 괜히 또 찡했네요. 사실, 저는 정 작가님 돌아가시기 전에 일주일 전에 톡을 주고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작년에 슬픈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지요. 아마, 그렇게 가시지 않았으면 역대 대통령 영부인 이야기를 담은 『조종자들』(가제)이라는 책이 세상에 나왔을 수도 있는데. (제가 ‘조종자들’이라는 제목을 맥주 마시면서 제안드렸었거든요.)
정아은 작가님이나 그의 책을 잘 모르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아서, 기왕 언급이 된 김에 제가 예전에 쓴 서평을 하나 올려둡니다. (정 작가님은 작년(2025년) 12월 17일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셨습니다.) <기획회의> 585호(2023년 6월 5일)에 실렸던 글입니다. * [우리가 만든 괴물, 전두환] 전두환-이순자 부부를 1미터 앞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200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였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추위를 뚫고서 연희동의 한 투표소를 찾았었죠. 한 진보 정당의 투표 참관인을 하려고요. 그렇게 참관인으로 나서면 소액의 수당을 주는데, 그걸 모아서 (득표율이 낮아서 날릴 게 확실한) 그 진보 정당 후보의 기탁금 빚을 갚는 데에 쓰려는 목적이었죠. 실내 온기에 몸을 녹이면서 의자에 앉아 있으니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아침, 입구부터 웅성거리더군요. ‘누구지?’ 하고 보니 전두환-이순자 부부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또 철들고 나서도 TV에서나 봤던 그 ‘전두환’이 내 눈앞에 있었습니다. 사람 좋은 미소를 띤 왜소한 체구의 노인으로. 그 일화를 당시 그 진보 정당 선거운동을 함께 했던 지인 몇몇에 얘기했더니 바로 타박이 날아왔습니다. “학살자 전두환을 처단하라!” 같은 구호 한번 외치지 않고서 조용히 보내줬다면서요. 2021년 11월 23일, 그로부터 19년이 지나고 나서 전두환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도 이날 봤던 전두환의 노구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정아은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사이드웨이)을 읽으면서 다시 그날의 전두환을 떠올렸습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선을 넘은” 독재자 전두환과 사람 좋은 미소를 띤 왜소한 노인의 ‘평범한 일상’ 사이의 괴리가 아주 컸기 때문이죠. 공교롭게도, 이 책이 던지고 답하는 질문이 바로 이 괴리의 이유입니다. “전두환, 그는 왜 무릎 꿇지 않았는가?”
저자가 ‘정아은’이 아니었더라면 제목만 슬쩍 쳐다보고 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당대 작가 여럿의 사회와 역사를 읽는 시선에 실망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자가 그라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의 전작 『잠실동 사람들』(한겨레출판)과 『당신이 논다는 거짓말』(천년의상상)을 흥미롭게 읽었으니까요. 저자가 2015년에 펴낸 『잠실동 사람들』은 ‘잠실동’을 무대로 한국 교육에 똬리를 튼 다양한 욕망의 결을 보여주면서 한국 사회가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를 고발합니다. 『당신이 논다는 거짓말』은 흔히 ‘가사 노동’으로 불리는 돌봄 노동이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무시당해온 맥락을 저자가 여러 책을 읽으면서 공부해온 과정을 독자와 공유하죠. 이런 책을 냈던 저자가 쓴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이라면 “학살자 전두환을 단죄하자” 같은 단순한 구호로 요약할 수 없는 ‘전두환’으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의 모순을 섬세하게 그렸겠다 싶었습니다. 고나무, 라종일, 임혁백, 정병설, 정인관 등처럼 책을 쓰는 데에 도움을 준 이들의 면면도 신뢰할 만했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읽고 넘어갔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제가 한때 잠실에 살면서 이 잠실동 사람들 책으로 맘카페에서 일어난 과열된(?) 토론을 보고 이 책을 안 읽었는데;; (개인적으로 어릴적 유일하게 한국에서 살았던 동네가 잠실이고 저희 부모님은 공부에 대해 완전히 자유방임주의적이라 전 대치동만 학구열 높은 동네로 알고 있었는데 잠실동이 이렇게 변한 줄 몰랐어요;; 하긴 요즘은 서울 어딜 가든 정도만 다를 뿐이지 학구열 높지 않은 곳이 없는 듯해요.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은 독재자 전두환의 평전이 아닙니다. 짐작하다시피, 이 책이 관심을 두는 결정적 사건은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와 ‘1980년 5월 광주’죠. 저자는 한국 현대사의 분기점이 되었던 이 사건을 전두환이 어떻게 일으킬 수 있었는지 여러 맥락에서 살핍니다. 또, 이 결정적 사건이 그 이후 한국 사회 전개에 미친 파장도 분석하죠.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전두환의 몰락 이후에도, 심지어 ‘사형 선고’와 ‘투옥’ 이후에도 결국 그를 단죄하지 못한 이유를 찾는 부분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체(‘가벼운 인간’ 전두환과 그 협력자와 경쟁자)와 구조(근대화와 민주화, 자본주의, 한미 관계, 남북 관계)의 연결망을 그려내는 솜씨가 탁월합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이 작가도 관심있었지만 '오월의 사회과학'이란 책을 읽고서 전두환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오, 저도 작년 오월에 <오월의 사회과학> 읽었어요. 재작년부터 5월이 오면 광주항쟁 관련 책 읽기 프로젝트(혼자만의)를 하고 있거든요! 반갑습니다.
오월의 사회과학 -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5월 광주의 삶과 진실'대한민국을 생각한다' 여섯 번째 이야기. 5·18은 한국 현대사를 바꿔놓은 큰 사건이었다. 정치학자 최정운은 외관으로서의 사실이 아니라 시민들이 겪었던 내적 경험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말하자면 증언을 통해 시민들이 당시 가졌던 생각, 감정 상태 등을 감정이입을 통해 재구성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곱씹어본 부분이 있습니다. 저자는 왜 전두환의 12·12 군사 쿠데타와 광주 학살을 한국 사회가 막지 못했는지를 물으며 마땅히 선(線)을 지켜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상황을 성찰합니다. 1979년 12월 12일에 다음처럼 선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더라면 전두환은 일찌감치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쿠데타 발발 소식을 들은 국방부 장관 노재현이 미군 벙커로 도망가는 대신 자리를 지키고, 대통령 최규하가 육군참모총장 체포 재가 서류에 대한 승인을 끝까지 거부하고, 수경사령관 장태완과 특전사령관 정병주가 병력을 동원해 쿠데타군을 진압했다면, 쿠데타는 단번에 진압되었을 것이다.” (356쪽) 1980년 5월에 광주로 들어간 군인이 상관의 명령보다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눠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우선이라는 선을 지켰더라면 끔찍한 학살도 막을 수 있었겠죠. 이런 가정은 아주 중요합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쿠데타나 민간인 학살 같은 시도가 다시 있다 하더라도 각자가 마땅히 선만 지킨다면 막을 수 있어요. 이것이야말로 민주정과 공화정을 지킬 방어선입니다.
마침 이 책을 읽을 즈음이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5월 23일)이라서 가슴이 아팠던 대목도 있습니다. 알다시피,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전두환에게 대항하면서 과시했습니다(1989년 12월 31일 국회 청문회). 저자는 전두환과 노무현을 “극과 극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대립하는 인물로 파악합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267~272쪽). “전두환은 내면 깊은 곳의 자신과 대면하지 못한 채 자꾸만 외부 세계로만 나가려 했던 무지한 리더였다면, 노무현은 자신을 지나치게 들여다보았던, 그래서 외부 세계를 입체적으로 통찰하고 냉철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불운한 리더였다. (…) 노무현은 특정 사안에 결심이 섰을 때, 우선 그 일을 함께할 사람을 설득하고 규합하기보다, 홀로 나서서 용감하게 덤벼드는 쪽을 택했다.” “입으로만 윤리(‘정의 사회 구현’)를 외칠 뿐 현실에서 그를 실현하는 데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전두환은 (…)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다가 91세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자신이 말한 대로(‘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살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했던 노무현은 제 말과 삶을 일치시키지 못했음을 부끄러워하다가 62세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전두환과 대비되는 또 다른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의 경쟁자 여럿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을 가장 훌륭한 리더로 꼽습니다(“이상과 현실을 놓고 치열하게 저울질하는 능력을 갖춘” 정치인).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감옥에서 단죄받고 있던 (그를 사지로 몰았던) 전두환을 풀어주었죠. 그에 대한 저자의 해석도 생각거리를 줍니다(3부 6장). * 이 책은 197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현대사를 훑는 색다른 부교재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함께 읽을 한국 현대사 책을 찾는 교사라면, 이 책을 고려해 볼 만하죠. 여기에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 고나무가 10년 전(2013년)에 펴낸 『아직 살아 있는 자 전두환』(북콤마)도 더해도 좋고요. 사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떠올랐던 다른 책은 소설가 한강이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주제로 쓴 『소년이 온다』(창비)입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아니 세계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욕심을 내자면, 세상을 뜬 조세희 선생님께서 역시 광주를 기억하며 쓴 『하얀 저고리』가 빨리 독자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조세희 선생님께서 장편소설을 쓰셨었다니…! 전혀 몰랐어요. 기사를 찾아보니 이성과힘에서 2023년말 출간 계획이 있었는데 아직인가 보네요. 조세희의 미공개 노트 “우린 지기만 할지 모른다, 그러나…” https://naver.me/5yqobpFD "'하얀 저고리'는 작품이 됐건, 안 됐건 끝내기는 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책 내서 만 명 정도 읽으면 읽을 사람은 다 읽은 거예요. '하얀 저고리' 내서 만 명 정도 읽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병 걸리고 의식 잃고 하다 보니 죽는 것 무섭습디다. 그렇지만 진짜 힘든 건 좋은 작품을 쓰는 거예요. 내가 이 세상에 살았다는 흔적이니까요"
아, 이번엔 제가 참여를 하지 않아 가급적 흔적을 남기지 않고 그저 가끔씩 조용히 들어와서 보고 가려고 했는데 결국 또 걸려 들었네요. ㅎㅎ 향팔님 링크건 기사 읽었어요. 예정대로라면 <하얀 저고리>말고도 선생의 책은 더 복간되어 나올 수도 있었던 건데 왜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아드님이 출판사 대표라면서. 어쨌든 글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셨네요. 동시에 펜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심경도 먹먹하고요. 지금까지 가필과 퇴고의 제왕으로는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들 수가 있는데 그에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첩이 장난이 아니네요. 그래서 작가를 단명하는 직업군에 넣기도 하던데 푸르스트와 달리 그래도 선생은 오래 산 편이네요. 몸도 약하시다면서. 암튼 덕분에 좋은 기사 읽었습니다. 고마워요. 저도 조세희 선생님의 글 복간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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