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정반합‘이 머리 깊숙히 콱 박혀있지요. ㅎㅎ
앗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주석이 아니라 현대철학이 헤겔의 주석이었군요.. 아흐..
@밥심 @borumis 네, 이 책 전체를 거쳐서 반복되는 주제이니 처음부터 너무 난이도를 높이지 말고 천천히 얘기하면서 가시죠.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2월 5일 금요일부터 12월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 시작합니다. 평일과 주말 포함해서 매주 여섯 장씩 읽는 일정입니다. 오늘은 서문과 1부 1장 '내가 태어난 도시'를 읽습니다. 함께 읽기의 장점이기도 하고, 또 매체 환경이 처음, 재독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져서 요즘에는 이런 것도 바로 찾을 수 있네요. :)
1장에서 푸코가 유년기와 10대를 보낸 푸아티에에 아직도 남아 있는 푸코가 태어나서 자란 생가입니다. 파리와 푸아티에의 거리를 가늠해 보시라고 구글 맵으로도 보여드립니다. 푸코는 죽어서 푸아티에에 묻혔네요. 생가나 묘지 모두 관광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념은 저렇게 해놓았네요. 검색하다 보면, 우연히 푸아티에 관광을 갔다가 '어, 뭔가 유명한 사람인 것 같은데. 그 사람 집인가 보네.' 이런 포스팅도 있습니다.
책에서는 푸아티에가 무슨 촌구석처럼 나오는데 실제로는 꽤 역사적으로도 학문적으로도 잘 나가는 도시였던 것 같아요. 데카르트도 라블레도 푸아티에 대학을 다녔던 것 같은데.. 물론 푸코의 입장으로보면 벗어나고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결국 어머니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것일까요?
반대다. 사생활에 대해서건 저작에 대해서건 내가 애초에 제시했던 그의 초상화가 오늘날 새롭게 밝혀지는 자료들에 의해 단순히 확인되는 정도가 아니라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놀라움을 느낀다.
미셸 푸코, 1926~1984 세 번째 판본의 서문, 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의 이론 작업은 그의 개인적 경험에 뿌리박고 있다(그의 책 한 권 한 권이 모두 ‘자서전의 한 조각’으로 읽일 수 있다고 할 정도다.
미셸 푸코, 1926~1984 세 번째 판본의 서문, 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통치의 기술(art de gouverner)’이라는 이론 작업을 논하는 1978년 강의에서 그는 15~16세기의 서구 사회에서 “통치(gouverner)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널리 대두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런데 이 질문은 그 반대의 질문인 “어떻게 하면 통치받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셸 푸코, 1926~1984 세 번째 판본의 서문, 6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만일 통치화(gouvemementalisation)가 실제 사회 안에서 진실을 독점한 권력의 메커니즘에 의해 개인들을 복종시키는 것이라면, 주체는 비판이라는 운동을 통해 권력에 대한 진실 효과, 또는 진실 담론에 대한 권력 효과를 질문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 이것은 자발적 해방과 반성적 불복종을 이끌어 내는 기술이다. 본질적으로 비판의 기능은 소위 진실의 정치라 일컬어지는 게임 속에서 예속을 해체시키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세 번째 판본의 서문, 6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주디스 버틀러의 '권력의 정신적 삶'을 아주 천천히 읽으면서(몇 주째 서문을...) '천재구나' 감탄하고 있는데 이 글을 보니 푸코에 빚진 바가 많네요. 푸코의 책은 비교적 가볍게 읽히는, 얇은 책들만 읽었던 터라 문학성에 감탄하긴 했지만 철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었거든요.
@dobedo 아, 저도 2장 다시 읽으면서 같은 부분을 에리봉도 인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네요. (읽어도 계속 까먹는. 😂)
@dobedo 쓸데 없이 기억하고 있는 걸 말씀드리자면, 버틀러의 박사 학위 논문이 20세기 후반 현대 프랑스 철학의 헤겔 수용으로 알고 있어요. 버틀러는 이 논문에서 푸코가 헤겔을 벗어나려했지만 결국 그 자장 안에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버틀러의 핵심 개념(예를 들어, 젠더 수행성)은 또 푸코의 권력 이론에 많이 빚지고 있다죠. 말씀대로, 버틀러는 푸코와 대련하면서 자기 사상을 빚어낸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철학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 식으로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결국 플라톤까지 가서... 참 내가 모르는 게 많네... 공부할 게 많구나... 느낍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에겐 퍼플렉시티라는 튜터가 있어서 쏠쏠하게 도움받고 있네요.
‘현재를 진단’하고 더 나아가 역사 비판적(historique-Critique) 조사를 실행함으로써 현재를 변혁하는 것이 철학자의 역할
미셸 푸코, 1926~1984 세 번째 판본의 서문, 7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자유의 조급함에 형식을 부여하는 참을성 있는 작업”
미셸 푸코, 1926~1984 세 번째 판본의 서문, 7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대체 교사의 임무를 마친 후 어느 날 그는 자전거를 타고 리귀제까지 온 '어린 푸코'의 방문을 받았다. 그들은 플라톤, 데카르트, 파스칼, 베르그손 등등을 이야기했다. 돔 피에로는 이 제자를 아주 잘 기억하고 있었다. "철학반의 학생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철학이 호기심의 대상이고, 따라서 위대한 체계, 위대한 작품을 알려는 커다란 욕망을 지니고 있다. 또 하나는 철학이 개인적 불안의 문제, 생명의 불안감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전자는 데카르트에 관심을 갖고, 후자는 파스칼의 영향을 받는다. 푸코는 전자의 카테고리에 속한 학생이었다. 그에게서 엄청난 지적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계속 고민하다 뒤늦게 참석합니다... 미셸 푸코도 철학도 제게는 쉽지는 않지만 뒤숭숭한 12월을 미셸 푸코와 함께라면 여기 <책걸상 '벽돌책' 함께 읽기>와 함께라면 좀 뿌듯하지 않을까 해서요...^^ 철학은 누가 공부하는지도 궁금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을 수 있군요.. 그런데 데카르트와 파스칼이 어떤 차이로 철학반 학생들에게 두부류로 나뉘어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겠네요.... ^^;; 그래도 학생 미셸 푸코라니 신기합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데카르트는 이성의 훈련과 확신을 위한 의심을 강조하고, 파스칼은 인간의 비참과 한계, 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제 경우 <방법서설>은 읽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고 나름 내용 정리도 되었는데, <팡세>는 읽는 데 3년? 넘게 걸렸고((과연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내용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하..)
방법서설 - 정신지도규칙근대성이라는 시대정신을 연 데카르트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방법서설》이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출간됐다. 이번 개정판에서 이현복 교수는 〈방법서설〉을 보다 원전에 충실하게 다시 번역해 내놓았다.
팡세 (반양장) - 전정판제2사본이야말로 많은 연구가들이 <팡세>의 표준사본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며, 저자 파스칼이 의도한 적절한 질서를 간직한 사본이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의 번역본 <팡세>는 바로 제2사본을 따르고 있다. 이 책을 번역한 김형길 교수는 프랑스 프로방스대학에서 파스칼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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