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그러나 수많은 증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철학자의 강의를 이해하는 수강생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훌륭한 교수가 되기에는 너무나 철학적이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142,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나는 항상 테러를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알제 시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무차별적인 테러도 나는 비판한다. 그것은 언제고 나의 어머니나 나의 가족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정의를 믿는다. 그러나 정의에 앞서서 나는 내 어머니를 먼저 지킬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46,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올해 카뮈의 l'etranger를 읽고서 뫼르소가 아닌 살해당한 이름도 안 알려진 알제리인의 입장에서 쓴 카말 다우드라는 작가의 Meurseau investigation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또 신작이 번역되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정말 이민 인구가 높아서 갈 수록 이런 이슈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뫼르소, 살인 사건 - 카뮈의 <이방인>,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뒤흔드는 문제작이 나왔다. 세계 3대 문학상인 콩쿠르상의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뫼르소, 살인 사건>이 그것이다. 이 작품은 '뫼르소, 살인 사건'이라는 제목과 "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 있네"로 시작하는 첫 문장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토대로 하고 있다.
후리 - 2024 공쿠르상 수상작2024년 공쿠르상 수상작. 『뫼르소, 살인 사건』으로 2015년 공쿠르 최우수 신인상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알제리 작가 카멜 다우드의 세 번째 장편 소설이다. 알제리에서 헌법으로 언급이 금지된 알제리 내전, 이른바 ‘검은 10년’을 정면으로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일종의 유행이라는 것을 나도 인정한다. 그러나 유행, 열광, 심취, 과장 같은 것들이 어느 순간에 문화의 한 풍요로운 근원을 드러내 준다는 것을 어느 역사학자에게 설득시켜야 할까? 현재 대학의 밖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가 오늘날 우리의 역사가 아니며 또 우리의 목소리와 상관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미셸 푸코, 1926~1984 149,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매우 서투른 언어를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유일한 진정한 조국, 그 위를 걸을 수 있는 유일한 진정한 국토, 머물러 자기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집은 다름 아닌 자신이 어린 시절 이래 배운 언어였다. 나는 이 언어를 되살리고, 언어의 작은 집을 하나 짓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 집의 주인이 될 것이고, 그 집의 구석구석을 잘 알게 될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51-152,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문체가 참을 수 없다는 것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 저도 '지나치게 기교를 부린' 표현들은 없애 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체의 불비함에도 불구하고 이 논문을 선생님께 보여 드렸는데 그것은 이 논문의 자료와 주제에 제가 깊은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저는 정신분석학의 역사나 발달사를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신분석학이 발달해 온 사회적·도덕적·상상계적 맥락의 역사를 쓰고 싶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19세기까지는 광기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이 없었고, 단지 어떤 비이성의 체험(도덕적·사회적 등등)을 과학적인 유사어로 표현해 놓은 것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별로 객관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역사적이지도 않은 방식으로 제가 이 문제를 다룬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내가 왜 철학 대신 과학을 공부하지 ㅇ낳았을까?"
미셸 푸코, 1926~1984 15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전 반대의 생각을 가졌는데..ㅎㅎ
"나는 우연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글쓰기란 일단 한번 시작하면 그것의 노예가 되어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다."
미셸 푸코, 1926~1984 16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파스칼은 "인간은 누구나 광인이므로 미치지 않는 것 역시 또 하나의 광기다"라고 말했다. ... 이 또 하나의 광기의 역사를 기술해야 한다. 사람들은 지고한 이성의 이름으로 자기 이웃을 감금하고, 비-광기의 무자비한 언어를 통해 서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자신을 확인했다. 이 음모가 진리의 영역 안에 결정적으로 자리 잡기 전에, 그리고 저항의 서정주의에 의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이전에 빨리 그 음모의 순간을 찾아내야만 한다. 역사 속에서 광기가 아직 편가르기에 의해 분리되지 않은 무심한 경험이었던 시절, 다시 말해서 광기의 역사의 영도를 찾아보아야 한다. 이 굴절, 이 '또 다름'의 근원에서부터 이성과 광기를 서술해 보아야겠다. 이성과 광기는 서로 교대하며 마치 하나가 다른 하나에게 죽어 있는 존재이듯이 일체의 교류가 없이 서로를 완전히 배제했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169,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불편한 지역'을 주파하기 위해 푸코는 시작하기에 앞서 '최종적 진실이라는 편리함'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다. 다시 말하면 현대 심리병리학의 개념들에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것이다. "광기를 분리시키는 일은 구성적인 일이다. 그리고 일단 광기를 배제하는 편가르기가 일어난 후 정착된 평온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은 과학이 아니다." 그가 발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분리의 행동, 혹은 순간이었다. 의학의 카테고리는 미친 사람을 광기의 영역 안에 집어넣어 고립시킨다. 그러나 그 간극은 1세기 전만 해도 도덕적이고 제도적인 것이었다. "지금은 공통의 언어가 없다. 과거에는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없는 것이다. 18세기 말에 광기를 정신병으로 규정한 이래 미친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정상인과의 분리는 기정사실화됐으며, 전에 광기와 이성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대화, 즉 약간 더듬거리며 직설적으로 내뱉는 두서없는 말들이 완전히 망각 속에 묻히게 되었다. 정신과의사의 언어는 광기에 대한 이성의 독백일 뿐, 그런 침묵 위에서 진정한 언어는 형성될 수 없다."
미셸 푸코, 1926~1984 169-17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나는 이 언어의 역사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이 '침묵의 고고학'을 쓰려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7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아마도 이 이성, 실성의 관계가 서구 문화의 독창성을 이루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문화는 자신을 위협하는 이 심연에 의해 정의된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 같다. 푸코가 우리를 안내하고자 하는 곳은 바로 이 심연이다. 그 심연은 "한 문화의 정체성이 아니라 그 한계가 문제인 그런 영역"이다. "한계의 역사, 그 막연한 행동들의 역사를 써야만 한다. 수행되자마자 잊혀지고 마는 이 막연한 행동을 통해 하나의 문화는 자신의 외부로 간주되는 어떤 것을 배척한다. 하나의 문화를 둘러싸고 있는 이 움푹한 허공, 이 백색의 공간은 이 문화의 다른 가치들만큼이나 이 문화의 성격을 잘 보여 주고 있다. ... 한 문화의 한계 경험을 조사해 보는 것은 역사의 경계선을 조사하는 것이며, 이 역사의 근원인 분열을 조사하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70,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언제나 억압되고 억눌리고 망각되지만 그러나 끈질기게 존재하는 이 위협적인 모든 체험들을 탐사하는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17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가 말한 니체의 영향은 지금 글을 보니 니체의 '비극의 탄생'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요.
한 인간은 언제나 미친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유의 권리가 위험 속에 놓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73,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시대는 광기에서 비이성으로, 다시 말하면 광기가 특수성을 갖고 있던 시대에서 그것이 다른 수용자 그룹 속에 녹아 들어가 '교정' 대상이 된 시대로 넘어갔다. 왜냐하면 이 수용서는 의학적인 조치보다는 주로 처벌과 징벌을 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7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비이성이 인식의 대상이 되기 전에 우선 파문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미셸 푸코, 1926~1984 17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광기는 비록 밖에서는 무죄였더라도 수용소 안에서는 처벌의 대상이었다. 광인들은 오랫동안,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도덕적 세계의 수인이 되었다. (...) 사람들은 튜크와 피넬이 의학적인 상식에 의거하여 요양원을 개설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에 과학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를 도입했는데, 이 인격체는 과학에서 위장의 방법을, 혹은 기껏해야 광기의 위상을 정확히 집어냈다 해도 그것은 광기를 제대로 인식했기 때문이 아니라 통제하는 과정에서였다. 그리고 실증주의적 관점에서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 반대편에서는 지배를 의미할 뿐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176-17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우리 시대의 인간은 자신이 광인이건 아니건 간에 광인의 수수께끼 속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광인들은 사람에 따라 자기 속에 인간의 진실을 갖고 있거나 혹은 갖고 있지 않거나 하지만, 여하튼 그 진실은 그의 인간성이 추락할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요컨대 "정상인과 광인은 이 상호적이며 양립 불가능한 진실의 희미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셸 푸코, 1926~1984 17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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