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스웨덴에서 '잘' 기능하고 있는 사회민주주의를 보았고, 폴란드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인민 민주주의를 보았다. 60년대에 경제적으로 도약하는 독일을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제3 세계인 튀니지를 보았다. 거기서 2년 반을 살았는데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프랑스의 5월 사태보다 몇 주 앞서 일어난 격렬한 학생시위도 지켜보았다. 그것은 68년 3월에 시작되어 일 년 내내 파업, 휴교, 체포로 이어졌다.
미셸 푸코, 1926~1984 p.32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주말에는 3부로 넘어갑니다. 튀니지 튀니스와 시디 부 사이드를 떠난 푸코는 다시 파리로 돌아갑니다. 68 혁명 이후 새롭게 개교한 벵센 실험 대학의 교수가 되었기 떄문이죠. 그냥 교수가 아니라 철학과를 세팅하고 책임지는 교수요. 그 이야기가 3부 1장 '벵센에서의 막간 에피소드'에서 나옵니다. 이때부터 푸코의 삶이 또 한 차례 달라집니다!
와, 저도 다시 상기한 것인데 이 즈음에 푸코가 벵센 대학 철학과에 정말 대단한 사람을 모조리 모았군요. 들뢰즈는 제안은 받았지만 건강 때문에 뒤늦게(2년 후 푸코가 떠나고 나서) 합류합니다(이 즈음에 합류한 또 다른 스타 철학자가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입니다). 대신 미셸 세르(1930~2019), 자크 라캉의 딸 주디트 밀레(1941~), (한국에서 21세기 들어서 일부 지식인에게 각광받고 있는) 알랭 바디우(1937~ ), 자크 랑시에르(1940~ ), 에티엔 발리바르(1942~ ) 등. 주디트 밀레는 라캉의 제자였던 자기 남편(자크 알랭 밀레)과 함께 라캉 사후 그 정신분서학 스쿨을 이끄는 핵심이 되었고, 바디우와 랑시에르 발리바르는 알튀세르의 제자 그룹이었다가 나중에는 각자가 독창적인 프랑스 현대 철학에서 한 획을 긋는 인물입니다. 국내에도 이들, 혹은 이들에 관한 여러 책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상식을 넘어선 현실계 - 자크 알랭 밀레와 라캉 오리엔테이션현대 라캉주의의 중심 테마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 라캉파의 중심인물인 자크 알랭 밀레의 사상적 진화 과정을 알아 가는 흥미를 주며, 무엇보다 ‘라캉 오리엔테이션L'Orientation lacanienne’이라 부르는 밀레의 라캉 강의의 핵심적 개요가 잘 요약되어 있다.
존재와 사건 - 사랑과 예술과 과학과 정치 속에서포스트모더니즘과 들뢰즈 이후 가장 중요한 철학적 저서. 충실성, 백과사전적 지식 대 사건적 진리, 진리의 네 영역으로서의 사랑·예술·정치·과학, 촉성, 사건적 자리 등 이제는 새로운 철학적 개념으로 사유할 때이다.
철학을 위한 선언혁신과 실천, 제한 없는 낙관과 끝없는 가능성의 철학자이자 진리와 주체의 철학자인 알랭 바디우의 저작을 바디우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은 서용순이 번역했다. 철학의 종말이라는 당시의 지배적인 테마에 맞서 철학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다. 그러나 단지 선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디우는 자신의 철학적 시스템의 주요 얼개를 보여준다.
사도 바울 - '제국'에 맞서는 보편주의 윤리를 찾아서파리 8 대학의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존재와 사건>,<주체의 이론>등의 책으로 현대 프랑스 철학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는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알랭 바디우의 저작. 사상가, 초기 기독교의 대표적 이인물인 바울을 새롭게 해석한다.
무지한 스승 - 지적 해방에 대한 다섯 가지 교훈교육의 문제를 지적 능력의 평등이라는 철학적·정치적 문제로 옮겨 사유한 랑시에르의 지적 모험. 지난 2008년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자크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이 17년만에 새로운 표지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 우리시대의 새로운 지적 대안담론, 전면개정판
인종, 국민, 계급 - 모호한 정체성들마르크스주의의 쇄신을 시도하고 급진 정치철학 이론을 정력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에티엔 발리바르와 세계체제론의 창시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몇 년간의 세미나를 통해 세 가지 키워드 ‘인종, 국민, 계급’의 역사적 개념과 아포리아를 각자의 이론적 견지에서 풀어낸 저작이다.
폭력과 시민다움 - 반폭력의 정치를 위하여현존하는 최고의 맑스주의 철학자가 펼쳐보이는 폭력론. 이 책은 맑스와 엥겔스에서부터 유래한 맑스주의적 전통(레닌, 베른슈타인, 룩셈부르크 등)뿐만 아니라 (벤야민과 아도르노에서부터 바디우와 아감벤에까지 이르는) 그 이후의 포스트맑스주의적.비판이론적 전통에서 폭력이 어떻게 사유되어 왔는지, 어떤 논리적.실천적 아포리아에 부딪혔는지 분석하며 반폭력의 정치를 대안으로 제안한다.
대단한 철학자들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네요. ㅠㅠ 3부 1장을 읽으면서 난장판, 혼돈의 시절, 뭐 이런 단어들이 떠올랐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그러나 학문적 기준보다 언제나 정치적 기준이 우선하는 법이다.(337쪽)‘였습니다.
@밥심 님께서 말씀하셨던가요? 21세기 들어서 철학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해서 낯설 수도 있겠어요. 철학 담론의 추상 수준이 높아져서 문턱이 높은 것도 이유일 듯도 하고요. 저도 트렌드를 따라 잡으려고 주워 듣는 정도인데. 생소한 철학자가 나올 때마다 한 번씩 들춰보는 책이 두 권 있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추천드립니다.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난장)에 소개된 철학자가 여덟 명인데 아래와 같습니다. 바디우, 랑시에르, 발리바르가 등장하죠? :) 1. 클로드 르포르: 정치적인 것의 발견과 현대 민주주의의 모색(홍태영) 2. 알랭 바디우: 진리와 평등으로서의 정의(장태순) 3. 자크 랑시에르: 감성적/미학적 전복으로서의 정치와 해방(최정우) 4. 가라타니 고진: 교환 X로서의 세계공화국(조영일) 5. 에티엔 발리바르: 도래할 시민(권)을 위한 철학적 투쟁(장진범) 6. 조르조 아감벤: K(양창렬) 7. 샹탈 무페: 경합적 다원주의로서의 급진민주주의(홍철기) 8. 악셀 호네트: 인정투쟁, 사회적 갈등의 도덕적 구조와 논리(강병호) <문화일보> 연재를 묶은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이성과감성)에서는 좀 더 낯선 스물다섯 명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스물다섯 명의 책도 국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 브뤼노 라투르: 인간만이 사회를 구성하는가? (김환석) ● 도나 해러웨이: 지구에서 어떻게 삶의 지속을 추구할 것인가? (황희선) ● 메릴린 스트래선: 전체론으로는 왜 세계를 파악할 수 없는가? (차은정) ● 프리드리히 키틀러: 매체는 인간의 지각을 어떻게 바꾸는가? (유현주) ● 필리프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대립 바깥에는 어떤 세계가 있는가? (박세진) ● 나이절 스리프트: 도시는 물리적 관계로만 이루어지는가? (송원섭) ● 지크프리트 칠린스키: 올드 미디어는 어떻게 뉴 미디어와 연결되는가? (유시 파리카, 정찬철) ● 애나 칭: 비인간 생물은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가? (노고운) ●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먼은 어떻게 전 지구적 공동체의 바탕이 되는가? (김은주) ● 캐런 버라드: 페미니스트 과학자는 낙태를 어떻게 다루는가? (임소연) ● 제인 베넷: 호수와 나무에도 법적·정치적 권리가 주어져야 하는가? (김종미) ● 아네마리 몰: 질병은 어떻게 실체가 되는가? (서보경) ● 세라 와트모어: 콩은 인간의 작물 재배와 소비에 어떻게 개입하는가? (최명애) ● 뱅시안 데스프레: 인간과 동물은 어떻게 함께 사유하는가? (주윤정) ● 볼프강 에른스트: 디지털 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의 시간성과 기억 방식을 바꾸는가? (정찬철) ● 스테이시 앨러이모: 물질의 행위는 몸에 우발적 영향을 끼치는가? (김종갑) ● 브루스 브라운: 도시는 동물 없는 인간만의 공간인가? (김숙진) ● 캉탱 메이야수: 인간은 인간 이전의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가? (엄태연) ● 그레이엄 하먼: 인간과 비인간을 객체로 일원화할 수 있는가? (이준석) ● 티머시 모턴: 지구 온난화는 자연의 문제인가? (이동신) ● 에두아르도 콘: 생명은 어떻게 사고하는가? (차은정) ● 웬디 희경 전: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통제와 자유는 어떻게 공존하는가? (김지훈) ● 유시 파리카: 디지털 기기는 어떻게 지구를 황폐화하는가? (심효원) ● 그레구아르 샤마유: 드론은 어떻게 전쟁의 전통을 교란하는가? (김지훈) ● 제이미 로리머: 지구의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자연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최명애)
현대 정치철학의 모험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불러온 탈정치, 더 나아가 반(反)정치의 흐름에 맞서 이와 같은 정치(철학)의 귀환을 주도한 대표적인 여덟 명의 사상가, 즉 클로드 르포르,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가라타니 고진, 에티엔 발리바르, 조르조 아감벤, 샹탈 무페, 악셀 호네트의 사상 연구를 통해 국가를 넘어, 합의를 넘어 정치를 사유하는 책이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 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브뤼노 라투르, 도나 해러웨이에서 유시 파리카, 그레구아르 샤마유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대표 사상가 스물다섯 명의 논의를 명료한 언어로 해설하는 책이다.
제가 모르고 있었지 관련 분야 책들은 꾸준히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푸코가 3부에서 학술서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것이 생각납니다. 학술서가 대중에게 오픈되어 여론을 반영해야하는 상황이 썩 좋아보이진 않아서 전문가들이 보는 학술서가 꾸준히 만들어져야한다고 했죠. 소개해주신 책들은 아무래도 학술서로 보는게 맞겠죠? 대중서라기 보다는.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도 전 대중서라기보단 학술서에 가깝지 않나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저자가 독자층을 누굴 생각하고 썼을까 궁금하더라고요.
푸코의 뱅센 생활에서는 무엇이 남았을까? 그에게 있어서 그것은 프랑스 지성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갖게 될 어떤 성향을 가시화시킨 기회였다. 왜냐하면 소란 속에서도 뱅센은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했고 철학과에는 들뢰즈, 리오타르, 셰러 같은 빛나는 인물들이 몰려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최고급 인재'를 끌어모으겠다는 푸코의 야심이 완전히 헛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정신분석학도 곧 라캉학파의 온상이 되었다. 1969년 7월 고등사범이 라캉의 재임용을 거부했을 때 푸코는 뱅센에서 세미나 강의를 하도록 라캉에게 청했다.
결국 이 세미나는 팡테온 광장에 있는 법과대학에서 피난처를 구했니만 여하튼 라캉은 뱅센에서 강의를 수락했다. 그러나 1969년 12월 3일 첫 시간을 끝으로 그의 강의는 끝이 났다. 학생들로부터 심한 야유와 공격을 받은 라캉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명한 경구를 던졌다. "혁명가로서 그대들이 바라는 것, 그것은 바로 지배자로서의 주인이다. 아마 그대들은 주인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일어나 강의실을 나왔다. 그는 철학과에 전화를 걸어 2월 초에 예정된 다음 강의를 '빼먹을 것'이며 그후 모든 강의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샤틀레에게 뱅센 대학 철학과를 맡기면서 푸코는 아주 어려운 유산을 그에게 남겨 주였다는 기분을 느꼈다. 샤틀레에게 남겨 준 것은 갈들의 온상이었다. 그러나 또한 끓어오르는 활기찬 지식의 온상이기도 했다
뱅센 대학 철학과에 대단한 사람들을 모으다니 푸코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자신이 하고싶은 바라던 일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푸코의 능력은 무엇이었을까요? 큰 꿈이 있는 사람들이면 대부분이 꿈꾸는 능력이 아닐까요? 자산이 원하던 일을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말이죠.... 10대 20대만 하더라도 전혀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보였는데 도대체 푸코의 업그레이드 행보는 어디까지 일까요???^^
뱅센의 교육이념이 현대 세계를 공부하는 것일진대 어떻게 철학과가 ‘정치에 대한 성찰’을 피할 수 있겠는가?
미셸 푸코, 1926~1984 343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1969년 12월 3일 첫 시간을 끝으로 그 강의는 끝이 났다. 학생들로부터 심한 야유와 공격을 받은 라캉은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명한 경구를 던졌다. “혁명가로서 그대들이 바라는 것, 그것은 바로 지배자로서의 주인이다. 아마 그대들은 주인을 갖게 될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349-350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먼지 더미의 자료에서 "광기는 자연 현상이 아니라 문명의 현상"이라는 분명한 사실이 발견되었다. 한 특정 사회 안에서 광기는 언제나 "다른 행동", "다른 언어"인 것이다. 그러니까 "광기를 광기라고 말하는 문화, 광기를 박해하는 문화들의 역사" 없이는 광기의 역사도 없다. "광기를 비-광기와의 관계 속에서, 즉 광기를 포로처럼 잡고 있는 것과의 관계 속에서" 광기를 접근하려는 방법론이 거기서 나왔다."..... 그래서 1) "현생 정신의학의 개념들은 무용하다". 왜냐하면 "의학은 이성과 광기 사이의 관계라는 형식 중의 하나로서 개입하기 때문이다". 2) "언어의 문제다. 이상과 광기 사이의 끊임없는 논쟁의 기호들(signes)을 수집하고, 아직 언어를 갖지 못한 것들로 하여금 말하게 해야 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19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만일 모든 인과관계가 제거된다면 이 구조들의 연속 안에서 도대체 역사는 어디에 있는가?" 푸코의 대답은 "연대기적 연속 안에는 수많은 실과 선이 있지만 그 어떤 원인적 요소도 다른 것에 대해 인과적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였다. 캉길렘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이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니까 계보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끄러짐에 의해서 역사가 있는 것이로군. 역사는 구조들 밑에 있고."
미셸 푸코, 1926~1984 199,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여기 우리 눈앞에 있는 것은 "사회학이라기보다는 역사적 신화학의 구조"다. 그런데 이 "너무나 논리 정연한 구조적 신화학이 곧 허물어 버려야 할 체계화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지원자는 고전주의 시대의 '비이성의 통일성'에 대해 과장하지 않았는가?"
미셸 푸코, 1926~1984 20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우선 푸코가 지나치게 '알레고리에 의한 사유'를 한다고 비난했다. "이 사회학적 혹은 현상학적 부분에는 아주 기이한 인상이 있다. 마치 등장인물이 알레고리인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역사 속으로의 일종의 형이상학적 침입을 허용하는 것은 바로 이 알레고리의 의인화다. 이것이 이야기를 서사시로 만들고, 역사를 알레고리적 드라마로 만들면서 철학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광기도 의인화되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20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미친 사람에 대한 장에서 '십자가의 광기'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초월적 지혜라는 관념은 항상 있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202,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는 역사에게 '자연'의 한 조각을 되돌려 주고, 우리가 의학적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것, 즉 광기를 문명의 현상으로 변형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미셸 푸코는 광기를 정의한 적이 없다. 광기는 인식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광기의 역사를 복원해야만 한다. 굳이 인식을 말하자면 광기 자체가 인식이다. 광기는 병이 아니며 시대에 따라 변하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의미일 뿐이다. 푸코는 광기를 결코 기능적 실재로 취급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광기는 이성과 비이성,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한 쌍이 만들어 내는 순수 기능일 뿐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212-213,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문명의 진실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여러 모순적 동기들의 모호함 속에 잠겨 있는 법이다. 이 훌륭한 책은 광기라는 한 특이한 현상을 통해 한 문명의 정신 구조의 신비한 도정은 무엇이며, 그 문명이 자신의 한 부분을 어떻게 떼어 내고 멀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보존해야 할 것과 스스로 밀쳐 내고 무시하고 잊어버리고 싶은 것 사이의 분리를 어떻게 이루었는 지를 추적해 보려 애썼다. 이 어려운 추적을 위해서는
미셸 푸코, 1926~1984 21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214쪽 오타: 추척-->추적
데리다도 "아니, 이게 뭐야. 미친 사람들이잖아"라는 데카르트의 외마디 말에서 광기에 대한 거친 도편추방의 표현을 보기를 거부했다. 그는 이것이 데카르트의 텍스트에 대한 '순진한' 독서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 텍스트를 하나의 '역사적 구조'안 에, 다시 말해서 '역사의 전체적 기획'안에 집어 넣으려는 이러한 독서방법은 아주 위험한 것이며, 그 자체가 "합리주의와 양식에 대한" 폭력이라고 말했다. ..... "구조주의적 전체주의는 여기서 고전주의 시대의 폭력적 감금과 비슷한 감금을 코기토에 대해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셸 푸코, 1926~1984 21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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