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자들에게는 일종의 신화가 있다. 당신도 알다시피 철학자들은 자기 분야가 아닌 학문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매우 무지하다.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수학이 따로 있고, 그들이 생각하는 생물학이 따로 있다. 역사도 역시 그들이 생각하는 역사가 따로 있다.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역사, 그것은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사회적 결정이 한데 뒤섞인 거대하고 광대한 연속성이다. 그 커다란 주제들, 예컨대 연속성, 인간의 자유의 효과적 행사,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결정의 연결 등을 건드리기만 하면, 혹은 그 세 개의 신화 중 하나를 스치기만 하면 그 충성스러운 사람들은 역사의 침해 또는 역사의 살해라고 소리를 지른다. .... 철학자들은 역사를 전혀 다른 양식으로 실천하는데 그것은 역사라기보다는 하나의 신화다. 내가 역사를 죽였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의 역사가 바로 그런 철학적 신화다. 그런 역사를 내가 죽였다면 나는 더 이상 그런 영광이 없겠다. ”
『미셸 푸코, 1926~1984』 296,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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