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읽으신 분들은 『멋진 신세계』와 『1984』의 디스토피아를 비교해 놓은 대목이 룩스/알튀세르와 푸코의 권력 개념의 차이와 연결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을 읽으며 @YG님이 과학기자라고 소개되었던 거 같은데 이번 책읽으면서 철학에 대한 YG님의 깊이에 감탄만 나옵니다!!^^
시선을 또 넓혀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룩스의 권력이란 무엇인가도 급 읽어보고 싶어졌네요
@FiveJ 대학교의 사회학 과정에서 꼭 읽히는 필독서 가운데 한 권이니 한번 살펴보셔도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도서관에서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옛날 판을 가지고 있는데, 링크 건 책은 2021년에 나온 개정판이라서 푸코의 권력 이론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을 수도 있습니다. (룩스는 1941년생입니다.)
저는 이 두 대목 덕분에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조금 더 이해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꼼꼼히 정리해주시다니! 매번 정말 감동입니다:) "룩스나 알튀세르에게 여전히 저항은 “이데올로기에서 깨어나 진짜를 보자”가 됩니다. 하지만 푸코에게 있어서는 이데올로기와 진실을 구분하는 일이 의미가 없을뿐더러,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 둘을 구분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사실은 진실 자체도 나를 만드는 특정한 시기 권력의 작동 방식일 뿐이기 때문이죠. 룩스와 알튀세르는 “누군가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푸코는 눈 자체가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상황을 고발했다고나 할까요? 아예 눈을 들어내지 않는 한, 푸코의 입장에서는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푸코가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눈을 들어내지 않는 한' 다르게 보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보게 돼요. 어쩌면 다시 헤겔로 돌아가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구요! YG 님의 올 해의 추천책 감사합니다. ^^ YG님의 추천은 술술 읽히는 (어려운 내용일지라도) 잘 정리된 책을 추천해주시는 것 같아서 배울 내용도 많고 기대가 됩니다~
실은 푸코의 참여정신보다 전 더 이끌렸던 게 이런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점이었어요. 전에 YG님 말대로 비록 진단만 하고 치료를 할 수는 없었다고 해도.. 정확한 진단이 없는 치료는 그냥 사이비 약장수?같은 느낌이어서.. 전 진단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메스는 수술집도의만 드는 게 아니라 조직생검을 위해서도 드니까요!
당신들, 오늘의 범죄가 어제의 처벌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은 이성적인 추론의 능력이 없다. 그러나 더 나쁜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당신들도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최소한 우리처럼 당신들도 자의적인 힘에 도취되어 잠자고 있는 사법의 피해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당신들은 또한 역사적 위험물이다. 왜냐하면 스스로의 제도에 대한 연구 없이 한 사회가 지속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 사법제도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권력은 밑에서부터 올라온다도 이 책에서 나온 말이다. 이 문장과 이것이 야기시킨 오해에 관해 푸코는 그것을 거두절미하여 읽어서는 안 된다고 수차 강조해야만 했다. "권력은 밑에서부터 올라온다. 사회가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큰 덩어리로 나뉘어 위에서 아래로 서로 반향을 일으키며 점차 제한적인 그룹으로까지 내려와 결국 사회조직의 가장 깊숙한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그러한 전면적 이분법적 대립은 권력관계의 원칙이 아니며 그것의 일반적인 모태도 아니다. 차라리 생산기구나 가족 또는 제한된 그룹이나 제도들 안에서 형성되고 행사되는 다양한 힘의 관계가 사회조직 전체를 둘로 쪼개는 단절의 효과를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그것이 누구에 의해 저질러지든, 그리고 그 희생자가 누구이든 간에 모든 권력 남용에 반대하여 분연히 일어나 의연하게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주장할 수 있는 국제 시민권이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피지배자며 그런 점에서 강한 연대감을 느낍니다. 사회의 행복을 책임진다는 미명하에 모든 나라 정부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야기한 그리고 자신들의 태만이 허용한 사람들의 불행을 손익계산으로만 따지는 권력 남용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결코 말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그 정부들의 눈과 귀가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 세계 시민의 의무입니다. 사람들의 불행이 결코 말없는 정치적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권력자에 대항하여 말할 수 있는 절대적 권리의 기초가 바로 그것입니다.
미셸 푸코, 1926~198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언제나 그렇듯이 푸코는 이 역사적 조사를 자기 혼자서 직접 할 생각이었다. 그의 역사 연구 방법은 그런 것이었다. 즉 어떤 문제나 어떤 시기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읽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고, 자신이 직접 가서 보는 식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아마도 푸코가 철학적 사유방식에 도입한 가장 큰 단절일 것이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오랫동안 '사변적'ㆍ이론적 성찰은 역사에 대해서 소원한, 어쩌면 약간 오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철학자들은 생생하고 '정밀한' 1차자료로 간주되는, 그리고 가끔은 매우 수준 높은 역사서를 읽고는 잠시 성찰한 후 자신이 직접 얻은 것이 아닌 진실과 의미를 거기에 부여하기 일쑤였다. 다른 사람의 연구 성과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게 용납되는 관행이었다. 너무나 손쉽게 용납되었으므로 그 누구도 이미 되어 있는 연구 결과를 기초로 자신이 연구를 한다는 것을 감추려 하지 않았고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그것을 인용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달라졌다."
미셸 푸코, 1926~1984 p.46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정부가 독점하고자 하는 현실 속에 개인들의 의지를 새겨 넣읍시다. 정부로부터 이 독점을 매일같이 조금씩 빼앗아 내야 하겠습니다
미셸 푸코, 1926~1984 47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어렵지만 푸코가 숨겨져있던 권력의 모습들을 드러내는 그의 생각을 보면서, 정말 내가 서 있는 이 사회에 형성되고 '나'에게 영향을 주는 권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연해 @꽃의요정 이렇게 한번 읽고 나면, 나중에 푸코나 그의 영향을 받은 책을 접할 때 곧바로 '이건~' 이럴 때가 올 거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YG님~ 올 한해 정말 감사했습니다! (작년에도인가?) 비문학 분야는 문외한이라(문학도 마찬가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도저히 모를 때가 많은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밤길에 등불을 들고 앞장 서서 저를 인도해 주시는 느낌을 항상 받거든요. 다 읽지는 못해도 참고하라고 올려 주시는 정보들도 책 읽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프지 마시고(이건 제 이기적 욕심입니다. 아프면 책을 못 읽으니까!), 꼭 100살까지 건강눈 유지하시기를 바라요~ 노안 오면 제때 수술 받으시고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꽃의요정 님, 저 이미 노안 왔어요. 4년 전에. :(
ㅜㅜ 흑흑
저도 계속 진행 중인데, 루테인으로 좀 막아 보려 하고 있습니다. 쓰나미가 오는데 쟁반으로 막아 보겠다는 거 같기도 하고... 요샌 라식 재수술도 가능하대서 정말 책을 못 읽을 정도가 되면 병원 가서 라식 재수술 가능한지 검사 받아 보려고요. @YG 님은 저희를 위해서라도! 막강요
@꽃의요정 그냥 받아들이실 수밖에 없을 거예요.ㅠ. 조금 좋은 다초점 렌즈를 권해드립니다;
제가 연말마다 개인적으로 해보는 '올해의 책.' 올해는 열두 권을 선정해 보았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읽은 책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이렇게 공유합니다. 다음은 제 소셜 미디어에 올린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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