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팔 님도 뭔가 인생의 힘든 시기(항상 그런 시기가 있더라고요)를 지나오시는 것 같은데. 비슷한 처지에 드릴 말씀은 아닙니다만, 그 시기도 다 지나가더라고요.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하면서 언뜻언뜻 힘든 일 있으시구나 할 때마다 마음으로 응원했어요. 책 읽기가 얼마나 큰 힘이 되나 싶다가도, 또 작은 위로가 될 때가 있더라고요.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이 이 시기를 지날 때 작은 위로와 충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말 잘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정말 좋은 일 많기를 함께 빌어봐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YG

연해
'식구'라는 단어가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전에 다른 모임 방에서 '가족이라는 말보다 식구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는 말씀을 나눠주셨던 분이 계신데요. 그분의 말씀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부부나 자녀의 형태로 이루어진 가족보다 함께 삶을 공유하고 밥을 같이 먹는 상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식구라는 단어가 좋으시다고. 우리는 밥은 아니지만, 눈으로 책을 꼭꼭 씹어 삼키고(?) 있으니까 식구 맞네요:)
향팔님이 종종 나눠주시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잔잔히 응원하며 지지할 때도 많았는데요. 이 공간에서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순간만큼은 많이 즐거우셨다는 말씀에 저도 "찌찌뽕!"을 외치고 싶... (죄송합니다)
(다시 감정 잡고)
향팔님도 YG님도, 그리고 이 공간에 계신 다른 분들도 얼마 남지 않은 올 한 해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요. 다가오는 2026년에는 몸도 마음도 올해보다 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borumis
저두 찌찌뽕!! 향팔님 YG님 망년회의 망이 묵은 해의 근심 고생을 다 잊자는 망이라잖아요..
모두 다 묵은 때처럼 씻어버리고 새로운 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향팔
맞습니다. 다 잊고 때목욕이나 한바탕 해야겠어요! 하긴 제가 자주 생각하는 건데,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 이렇게 추운날 집에 수도꼭지만 틀면 뜨신물이 팡팡 나온다는 거 자체도 참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stella15
우아, YG님 아무나 위로 안 하시는데 향팔님 계타셨네요. ㅎㅎㅎ
그냥 향팔님 글 읽으니까 딱히 위로할 말은 없고 물귀신 작전으로 이렇게나마 웃겨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맘 아시죠? ㅋㅋ 뭐 YG님 멋없으신 건 옛날부터 알고 있었고요오. 아니 도도하신 건가? 학, 내가 왜 이러지? ㅋㅋㅋㅋ
암튼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내년엔 향팔님에게 좋은 일이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사람의 일이란 나쁜 것들이 고쳐지는 게 아니고 다른 새로운 일들이 그것을 몰아간다고 하잖아요. 시험과 상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고. 지금은 고통스러워도 훗날 이때를 기억하며 누군가를 위로하실 향팔님을 그려봅니다. 힘내시고, 이 공간에서 많은 위로와 평안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도롱
뒤늦게 벽돌책 모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같이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어 참 좋더라구요. :) 좀 내용이 어려울 때는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도움도 많이 받아요~ 향팔님과 함께 읽는 모든 분들께 내년에도 벽돌책의 '두께' 만큼이나 든든히 같이 버텨내면서, 또 책속에서 나눌 소소한 즐거움들을 기대합니다!

향팔
맞아요! 저 이번책 이방의 여러 분들께서 올려주시는 글 아니었으면 혼자선 이해가 안돼서 못 봤을 것 같아요. (애초에 읽어보려는 시도조차..) 이렇게 한권씩 함께 책거리 할 때마다 느끼는 재미와 보람이 벽돌 책 읽기 모임의 매력인 듯합니다. 도롱님 새해에도 같이 즐겁게 읽어요!
+ “벽돌책의 '두께' 만큼이나 든든히 같이 버텨내면서”<<< 이 말씀 너무 멋있습니다.

연해
YG님의 '올해의 책'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제까지 쏙쏙 잘 정리되어 있네요. 벽돌 책 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책도 여러 권 있어 반가웠어요. 모임분들과 나눴던 대화들도 추억처럼 새록새록 떠올랐고요.『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도 2쇄를 찍으셨군요. 정말 축하드려요! 제가 다 기쁜 마음입니다. 제 책장에도 YG님의 정성스러운 사인이 담긴 그 책이 얌전히 잘 꽂혀있거든요(헤헤). "불러주시면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라는 말씀에, 정아은 작가님도 북토크에서 이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게 떠올라 잠시 뭉클했습니다(감동).
올려주신 책 중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건 역시나 『조지 오웰 뒤에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럼에도 "거장을 취소 하는 대신 진실을 통해 오웰을 입체적으로 다시 읽게 만드는 평전입니다."라는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올 한 해가 '달력에서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을 만큼' 힘든 한 해였다는 말씀에 숙연해지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이 공간에서 흔들림 없이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현생은 고달프고 넘어질 때가 많지만 @향팔 님의 말씀처럼, 저 또한 이 공간을 통해 자주 힘을 얻고 (+다양한 지식과 삶의 지혜) 계속해서 연대하는 느낌을 받고 있답니다.
2025년은 벽돌 책 모임이 있어서 심적으로도 더 건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dobedo
“ 사유체계의 역사는 그러니까 사유하는 인간 혹은 인간들의 역사가 전혀 아니다. 요컨대 유물론과 유심론의 갈등이 사람들을 적대적인 형제로 갈라놓은 것은 역사가 이 두번째 용어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사유의 주체로서 한쪽은 개인을, 또 한쪽은 집단을 선택하는데 여하튼 주체를 문제삼는 것은 양쪽이 똑같다. 이 주장이 믿기 않는 사람들은 꿀벌과 건축가를 구별하는, 맑스의 자주 인용되는 문구를 다시 읽어 보기 바란다. 그는 건축가가 자기 머릿속에 우선 집을 지어 보기 때문에 꿀벌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원론을 포기하고 비데카르트적 인식론을 구성하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즉 사유는 간직하되 주체를 제거하고, 인간이라는 자연이 배제된 역사를 구성하는 것이다. ”
『미셸 푸코, 1926~1984』 360-361,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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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edo
1부 마지막 장부터 시작해 2부까지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한 해석과 비판이 주된 내용이라 군데군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미루어 짐작해 보지만 아리송한 부분도 많고 그랬네요. 느리게 진도를 나갔지만 한편으로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어요.
그중 하나는 푸코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강좌 '사유체계의 역사'를 개설하기 위해서 쥘 뷔유맹과 보고서를 준비하는 장면. 아직 부록은 읽지 못했지만 준비하는 과정을 읽다 보니 보고서도 재미있을 거 같네요.
요즘에 제가 시간이나 공간, 무한 같은 개념을 받아들이는 게 뭔가 뭇사람들과는 달리 매끄럽지 않다는 걸 의식했거든요. 최근까지는 워낙에 뼛속까지 유물론자라 의식도 물질적인 것으로 환원해 생각하다 보니 이원론자들하고는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읽다 보니 물질이 아닌 것 그러니까 비물질이라는 개념을 '상상'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어떤 가정을 께름칙해 하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모르겠다. 어렵네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여러분은 칸토어가 '증명'한 무한의 위계가 이해가 되시나요?

부엌의토토
“ "ᆢᆢᆢ병은 방어의 한 형태다." 그것은 결국 "정신병이 들었기 때문에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되었기 때문에 정신병이 된 것이다"라는 의미가 된다.
정신분석학이 개인 발달의 '고고적 단계'라고 부르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가 고고학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썼음을 기억해 두자. "정신분석학은 성인의 병리학을 연구하면서 어린이의 심리학을 쓸 수 있다고 믿었다ᆢᆢᆢ모든 리비도적 단계는 잠재된 병리적 구조다. 신경증은 리비도의 자발적 고고학이다." ”
『미셸 푸코, 1926~1984』 1부6장126~157,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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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심리학은 지옥의 회귀에 의해서만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고 푸코는 결론을 내렸다.
『미셸 푸코, 1926~1984』 1부6장130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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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뒤메질은 그에게 모델이 되었다. 공부에 있어서의 엄격함과 끈기, 다양한 관심, 고문서에 대한 꼼꼼한 주의를 그는 뒤메질에게서 배웠다.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36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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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케이크
오늘 책 왔어요-!

부엌의토토
“ "~ 정신과의사의 언어는 광기에 대한 이성의 독백일 뿐 그런 침묵 위에서 진정한 언어는 형성될 수 없다. 그리고 그 후에 자주 인용되는 멋진 선언으로 푸코는 자신의 계획을 정의했다. "나는 이 언어의 역사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침묵의 고고학'을 쓰려는 것이다." ”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70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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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푸코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비이성이 인식의 대상이 되기 전에 우선 파문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우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75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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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 광인들은 오랫동안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도덕적 세계의 수인이 되었다." 이어서 푸코는 이렇게 덧붙인다. "사람들은 튜크와 피넬이 의학적인 상식에 의거하여 요양원을 개설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에 과학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를 도입했는데 이 인격체는 과학에서 위장의 방법을, 혹은 기껏해야 정당화의 방법만을 빌려 왔을 뿐이다.
"우리 시대의 인간은 자신이 광인이건 아니건 간에 광인의 수수께끼 속에서만 자신의 진실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광인들은 사람에 따라 자기 소개 인간의 진실을 갖고 있거나 혹은 갖고 있지 않거나 하지만, 여하튼 그 진실은 그의 인간성이 추락할 때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요컨대 정상인과 광인은 이 상호적이며 양립 불가능한 진실의 희미한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
『미셸 푸코, 1926~1984』 1부7장176~177쪽, 디디에 에 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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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1989년이지만 3판이 나온 게 2010년인 듯한데 맞나요? 3부 9장에서 564페이지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 푸코가 죽은 지도 이미 26년이 지났다"고 하는 걸 보니.. 이건 3판에서 고쳤나보네요.. 3판이 나올 때까지도 성의 역사 마지막 4권 육체의 고백Aveux de la Chair이 출판 안 되었다가 2018년 Gallimard에서 Frederic Gros가 편집해서 결국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2021년 Pantheon Books에서 나온 영문판인데 이것도 Frederic Gros가 편집하고 번역은 Robert Hurley가 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어서 좀 읽어봤는데 Frederic Gros의 푸코 전기는 에리봉의 전기에 비해 엄청 짧고 좀 중립적이며 건조한 문체여서 읽기는 쉽지만 좀 재미가 덜합니다. 그리고 에리봉은 직접 친분이 있어서 그런지 푸코의 사적이고 대외적 활동을 많이 담아 전기의 재미가 쏠쏠한 데 비해 작품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부족한 데 비해 그로의 책은 조금 더 작품을 잘 설명하고 푸코의 전기적 일화들이나 작가(그로)의 코멘트는 많이 절제되어 있습니다.)
육체의 고백은 한국에서는 2019년 나남신서에서 나왔는데 불어판은 436쪽, 영문판은 398쪽인데 비해 한글판은 656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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