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

D-29
푸코는 현장을 중요시 여긴 학자였다는 것이 보이네요. 기자로 활동하며 이란에 방문하는 장면에서는 굉장히 실천적이고 행동파였네요.
금배지를 단 국회의원이나 정당 간부들, 밤의 경찰이나 정식 경찰, 이 모든 것들이 국민을 틀 속에 가두고 그들에게 똑같은 보조로 행진하게 하거나 아니면 침묵을 강요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할 일은 단 하나뿐, 당국은 아주 잘하고 있다. 즉 눈을 감고 되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래서 '5-7 나이트클럽'의 건설을 허용했고, 그것의 개장과 화재를 그저 팔짱을 끼고 바라 보았을 뿐이다. 누군가가 이익을 챙기는 일을 하고 싶어 할 때는 언제 어디서나 당국은 그것을 묵인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402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 선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승리로, 다시 말해 통치하는 자와 통치받는 자의 관계가 수정된 것으로 체험된 듯하다. 그렇다고 통치받는 자가 통치하는 자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니다. 결국 정치계급 안에서의 자리바꿈이 있었을 뿐이다. 우리는 사회당이 포함하고 있는 위험과 함께 사회당 정부 안에 진입했다. 그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수정의 순간부터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당 정부에서의 통치-피통치 관계가 과연 일방적인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 그 안에서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관계인지를 아는 일이다. ……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 정부에 협력하여 일하는 것은 전면적인 수락이나 복종을 의미하지 않는다. 협력하면서 동시에 비협조적일 수도 있다. 그 두 가지가 짝을 이룬다고까지 나는 생각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512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프롤레타리아는 지배계급에 대한 전쟁이 정의롭다고 생각해서 이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 그들이 이런 전쟁을 벌인 것은 우선 권력을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배계급의 권력을 타도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 전쟁을 정의롭다고 생각한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10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이브 몽탕은 다음 날 즉각 공개서한을 보냈다. “1956년에 내가 그곳에 갔다고 해서 ‘반 혁명’이니, ‘형제 당의 내정 불간섭’이니 혹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말을 묵묵히 삼키고 있을 수만은 없다.”
미셸 푸코, 1926~1984 517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3부5장에서도 그렇고 이브 몽땅이 사회운동에 이렇게 열심인 분이었는지 전혀 몰랐어요. 앞으론 그의 노래도 새롭게 들릴 듯.
저도요. 이 시대 서로 교류했던 지식인들, 예술인들이 궁금해졌어요. 어딘가에서 한 번씩 들어봤던 유명한 분들이 많이 언급되더라구요. ㅎㅎ
말이 나온 김에 들어볼까요? Sous le ciel de Paris 영상에 시몬느와 함께 한 모습도 많이 나오네요. 시몬느와 결혼했을 당시 마릴린 몬로와도 바람피고 수양딸도 계속 건드렸다는 말 때문에 이미지는 확 깨졌지만;;; https://youtu.be/VhIBEGtsVQ0?si=5hc8yqI4H8ZlD7PO
아, 이분도 화려하셨군요. 젊은 시절 에디트 삐아프와 연인이었다는 건 아는데…
그리고 그[사회당 정부 문화장관 자크 랑]는 덧붙여서 “그 서명자들은 폴란드 국민들에 도움을 주기 전에 프랑스의 여당을 우선 와해시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사실 그의 발언의 독기는 프랑수아 미테랑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당시 프랑스 사회를 지배했던 분위기의 반영이었다. 자크 랑은 자신을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지식인 장관으로 간주했고, 모름지기 좌익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의 말마따나 소위 ‘구체제’를 청산하고 우익을 몰아낸 새 권력을 한결같이 찬양해야 한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 문화부장관은 기꺼이 좌익으로의 정권 교체를 ‘암흑’에서 ‘광명’으로의 전환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문맥에서 좌익인사들이 바로 자기들 편의 권력에게 청원서를 내는 것은 그로서는 용납할 수 없고 생각조차 할 수 없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미셸 푸코, 1926~1984 518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장면인데, 어어? 이런거 나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당신들, 오늘의 범죄가 어제의 처벌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들은 이성적인 추론의 능력이 없다. 그러나 더 나쁜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당신들도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최소한 우리처럼 당신들도 자의적인 힘에 도취되어 잠자고 있는 사법의 피해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당신들은 또한 역사적 위험물이다. 왜냐하면 스스로의 제도에 대한 연구 없이 한 사회가 지속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없듯 사법제도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455p,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내 작업의 동기는 아주 간단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토록 끈질기게 작업에 몰두했던 나의 수고는 - 단지 호기심, 그렇다. 일종의 호기심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허용해 주는 그러한 호기심이다. 지식의 습득만을 보장해 주고 인식 주체로 하여금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도와주지 않는 그러한 지식욕이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우리 인생에는 '성찰과 관찰을 계속하기 위해서 자기가 현재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며, 자기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지각할 수도 있다'라는 의문이 반드시 필요한 그런 순간들이 있다. 그렇다면 철학이란 - 철학적 행동이란 -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사유에 대한 비판작업, 바로 그것이 아닐까? 그것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를 알아내려는 노력, 바로 그것이 아닐까.
미셸 푸코, 1926~1984 p.575,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푸코는 자기 문체에 변화를 일으킬 만큼 고대의 지혜를 내면화시킨 것 같다. 작가의 문체는 결국 그 사람의 문체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문제가 된 것은 결국 '존재의 문체화'이며 '삶의 미학'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자료들을 통해 역사적 문제를 형상화했다. 그러나 그가 느꼈던 문제는 항상 자신의 느낌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들이었다. 질 들뢰즈가 그것을 아주 정확하게 집어냈다. 그 당시 푸코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고대로의 회귀가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들'이었다는 것이다.
미셸 푸코, 1926~1984 p.578,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1981년 12월에 내가 말하려 했을 때는 말을 못하게 하더니, 내가 침묵을 지키니까 사람들은 내 침묵에 놀라고 있다. 그 결론은 한 가지뿐이다. 그들은 내가 자기들과 같은 견해일 때에만 내게 말할 권리를 준다.
미셸 푸코, 1926~1984 529쪽,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인간과 죽음의 관계는 합리적 형태로 과학적 담론을 지배하기도 하고 또 거기서 한 언어의 근원이 열리기도 한다. 이 언어는 신의 부재에 의해 텅 빈 허공 안에서 무한히 펼쳐지고 있다. 276쪽
미셸 푸코, 1926~1984 2부4장시체해부,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거기서 나는 길을 잃고, 결코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될 시선들 앞에서 내 자신을 노출시킨다. 이렇게 얼굴을 갖지 않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더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말고 나에게 언제나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강요하지 말라. 그것은 호적 관리의 도덕일 뿐이다. 그 도덕은 우리의 서류를 지배한다. 그러나 글을 쓸 때만은 우리를 제발 좀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307쪽
미셸 푸코, 1926~1984 2부5장부르주아지의성채,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드디어 그의 새로운 기획과 새로운 방법이 결합되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여기서 우리는 낡은 억압 가설과 그 상투적인 질문(왜 그리고 어떻게 욕망은 억압되었는가?) 주변에 성의 역사를 설치하는 것이 얼마나 진실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행동과 쾌락이 문제이지, 욕망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삶의 기술을 통한 자기 수양의 문제이지, 억압이나 법의 금지는 아니다. 성이 어떻게 멀리 배제되었는가를 보여 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성과 주체를 연결 짓는 그 오랜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 주어야만 한다.
미셸 푸코, 1926~1984 p. 554,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기독교 교리 안에서 성 담론에 관해 연구하려다가 푸코는기독교의 ‘자기 고백’에 대해 집중하게 되는데요, 결국 이것은 ‘자기 수양’의 한 방식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의 주제가 크게 변주하게 됩니다. 푸코는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될 때 마다 기존 연구를 주장하기 보다 유연하게 대응했던 것 같습니다.
"내 작업의 동기는 아주 간단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토록 끈질기게 작업에 몰두했던 나의 수고는 단지 호기심, 그렇다. 일종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호기심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허용해 주는 그러한 호기심이다. 지식의 습득만을 보장해 주고 인식 주체로 하여금 길을 잃고 방황하도록 도와주지 않는 그러한 지식욕이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우리 인생에는 '성찰과 관찰을 계속하기 위해서 자기가 현재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며, 자기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지각할 수도 있다'라는 의문이 반드시 필요한 그런 순간 들이 있다.“
미셸 푸코, 1926~1984 p.576, 디디에 에리봉 지음, 박정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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