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D-29
'어떤 이가 놀이를 멈추는 것은 언제일까?'
모나의 눈 77p,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저도 읽으면서 이 문장에서 한번 멈칫하고는 인덱스를 붙여 두었네요! 짧지만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문장인 것 같습니다.
네! 그래서 저도 노는 걸 멈추지 않으려고요. 근데 피곤해요 ㅎㅎ 이눔의 노화
아이가 그날의 메시지로 끌어낸 두 가지 결론에는, 아이의 말로 표현되긴 했지만 예술사의 두 시각이 응축되어 있었다. 하나는 '도상적'인 시각으로서 이미지들이 세계에 대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주력하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소위 '형식적'인 시각, 하나의 작품을 자족적인 개체로 여기며 외부 현실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보는 관점이었다.
모나의 눈 286쪽 2부 23장 제임스 휘슬러,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저의 경우엔 위 문장에서 도상적인 시각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신화나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그린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림의 배경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죠. 그리스 신화를 그린 그림에서 저 여신은 누구이고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그림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만큼 감동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그림들은 형식적인 시각만으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고흐의 그림들은 배경을 전혀 알지 못해도 보는 순간 뭔가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감동하게 됩니다. 미술관에 가면 도상적인 시각을 요구하는 그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책도 읽고 미술사도 공부하고 그럽니다.
동감해요. 미술사가 부전공이었던 저도 작품 감상이 가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밥심님께서 언급하신 이유때문이거든요.
오! 저도 이 문장 수집했어요. 잘 이해는 안 되는데 멋진 말 같아서요. ㅎㅎㅎ
2부 23장 제임스 휘슬러 편 283쪽에 우키요에 라는 일본 판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키요예를 몰랐었는데 <모노노케>라는 애니메이션(원혼을 쫓는 이야기)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애니메이션의 작법이 매우 화려하고 특이해서 찾아봤더니 우키요에의 화법을 기본으로 그렸다는 겁니다. 일본에서 근대에 유행한 컬러 판화가 우키요에인데, 이것이 어떻게 휘슬러의 그림에 영향을 미쳤는가는 자포니즘(Japonism)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자포니즘은 19세기 후반 유럽, 특히 파리 미술계에서 유행했던 일본 예술과 문화의 영향으로, 일본의 우키요에 목판화, 도자기, 생활양식 등이 서양 인상주의 및 아르누보 화가들에게 새로운 표현 기법과 영감을 주며 근대 미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현상을 말합니다. 고흐는 아예 우키요에를 따라서 모작을 그리기도 했고(첨부한 그림 참고하시죠), 자신의 작품에 우키요에의 구도를 응용해서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세계 유수 미술관이 소장한 동양 그림들 중 상당수가 우키요에일 정도로 한때 서양에 인기있었던 장르입니다. 전 이제 2부 오르세를 다 읽었습니다. 내일부터는 3부 보부르로 갑니다.
전 우키요에 하면 이 파도 그림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이유도 좀 웃겨요. 일본 목욕탕이나 온천 가면 꼭 저 그림이 있어서 저한테는 '목욕탕 그림'으로 인식되어서요. 그래서 자포니즘이 유행하던 시절의 서양영화들을 보면, 예술가들이 일본풍 가운을 많이 입고 있는 걸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저도 아주 예전에 그게 패셔너블해 보여서 1000엔짜리 가운을 일본 어딘가에서 사서 집에서 입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거추장스러워서 안 입게 되었네요.
2부 24장 줄리아 마거릿 캐머런 편 293쪽에 카메라 옵스쿠라가 잠깐 나오는데 때마침 페르메이르 전시회에 갔을 때 옵스쿠라를 체험할 수 있게 설치를 해놓았더라구요. 페르메이르가 그림을 그릴 때 옵스쿠라를 사용했네 안했네 논란이 있다고 하는데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는 옵스쿠라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첫번째 사진이 페르메이르 전시장에 설치된 옵스쿠라를 설명한 것이고 두번째 사진이 꽃과 화병등을 옵스쿠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는지 제가 보면서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한 번 구경하세요.
명암법을 사용하게 되면서 검은색은 색깔에 먹칠을 하는 색, 색깔을 부정하는 색이기를 그치고 색갈의 확성기가 된단다. 그리하여 검은색이 화폭으로 몰려들고, 화폭을 먹어 치우지.
모나의 눈 105p,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드가가 27장에 소개됐었던가요?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갔을 때 봤던 소녀상이랑 그림이 기억나서 올려봅니다.
어제도 책 읽다 발견한 버지니아 울프 엄마!! 보면서 누구를 닮았다 했는데, 역시! 드라마 <그레이스>에 나오는 여주인공이랑 분위기가 많이 닮았어요.
드라마 그레이스 여주… 옷차림때문이려나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버지니아울프의 할머니에 대해서 알게됐어요. ^^
여러분 저는 어젯밤에 시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장례준비며 타주에서 오시는 시가 식구들과 함께 시간을 나눠야해서 모임을 주도해야하는데, 어영부영 이번 모임을 끝내게 될듯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른 책모임에서 또 봬요.
장례식 잘 치르시길..
아닙니다~이런 좋은 책으로 방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서가님도 힘드시겠지만, 마음속으로 응원하면서 다시 돌아오실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책은 완독하겠습니다.
상심이 정말 크시겠습니다.. 힘든 시간을 잘 보내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https://ddp.or.kr/index.html?menuno=240 48장 주인공 장미셸 바스키아 전시가 마침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네요.
바스키아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인기가 많은가 봐요. 남편이 좋아해서 바스키아 전 몇 번 따라갔었는데, 전 아무리 봐도 예술적인 면보다는 아이가 장난처럼 그림 그려 놓았다는 느낌밖에 못 받았습니다. 제가 통제성이 강해서인지, 윤곽 뚜렷하고 그림도 확실하게 예쁘게 그린 그림을 좋아해서 그런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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