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D-29
주위가 혼잡해서 숨이 막혔다. 숨 막힐 만도 했다. 큰 미술관을 관람하러 온 군중 대부분은 자기들이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일종의 부유 상태를 사방으로 퍼뜨리면서 공기 중에 정체와, 망설임, 심지어 혼란을 불어넣는다. 유명세의 몸살을 앓는 장소들 특유의 현상이다.
모나의 눈 38쪽. 1부 1장,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딱 미술관 갔을 때의 제 모습이네요. ㅠㅠ 옛날에 <소피의 세계>를 통해 철학을 조금은 쉽게 접할 수 있었듯이 이 책을 통해 미술 작품 관람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52명의 작가가 나오는데 모르는 이름도 꽤 있네요. 그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 중 하필 책에 실린 작품을 고른 이유가 궁금하긴 한데(물론 세 군데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어야겠지요) 진도나가다보면 어렴풋이 깨닫게 되겠지요.
저는 출퇴근 운전하면서는 오디오북으로 듣고 집에선 전자책으로 읽고 있는데, 밑줄(하이라이트)하느라 바쁘네요~
저도 읽기 시작하면서 딱 소피의 세계가 생각나더라고요. 한 번에 한 작품씩 모나와 함께 배워나갈 것 같아 기대됩니다.
저도 같이 읽고 싶어서 빌려왔어요~
모든 게 어두워졌다. 마치 상복이 드리워진 듯이. 그러더니 여기저기에서, 고통이나 감정에 저항하려고 주먹을 쥐듯 태양을 마주보려고 하면서 그만 눈을 꽉 감아버릴 때처럼, 눈꺼풀 뒤에서 얼룩 같은 빛들이 일렁였다.
모나의 눈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제게는 꽤 인상 깊은 도입이었습니다.
프롤로그 읽으면서 저게 어떤 느낌일지 글로 읽는데도 제가 겪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 우리는 둘이서 매주 미술관에 와서 작품 한 점을 볼 거야. 딱 한 점, 더는 말고. 우리 주위에 있는 이 사람들은 한 번에 전부를 삼키고 싶어하지. 욕심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서 갈피를 잃는 거야. 우리는 훨씬 더 지혜롭게, 훨씬 더 분별 있게 해보자. 딱 한 작품을 볼 거야, 일단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대한 오랫동안. …”
모나의 눈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저도 이 문장 하이라이트했어요~ ^^ “Mona, every week, we’ll go to the museum together to see a work of art—a single work of art, only one. These people around us want to gobble it all up in one go, and they get lost, not knowing how to moderate their desires. We’ll be much wiser, much more reasonable. We’ll look at a single work of art, first without saying a word, for a good few minutes, and then we’ll talk about it.”
지금도 신청할 수 있을까요?
글을 올리셨으니 이미 참여하신거에요. ㅎㅎ 책 읽고 글 쓰시면 됩니다!
네에~ 밥심님 밀씀처럼 글 쓰셨으니 이제 저희 멤버세요. 환영합니다!
He knew that, contrary to a received notion, it took time, that plumbing the depths of art was a tedious exercise, not an easy delight.
모나의 눈 챕터 1,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전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데요, 모나의 할아버지 성인 뷔유맹이 어떤 이력이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보다가 2장에 등장하는 모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낙제생인 기욤과 같은 어원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빌헬름이라는 게르만어인데 보호자, 보호장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will'(의지)과 'helm'(투구, 보호)의 합성어로, 영어 이름인 ‘윌리엄(William)’과 같은 어원을 공유한다고요. 모나와 같은 학교 학생과 할아버지의 이름이 똑같이 보호자라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 같아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기욤은 아직 보호자의 측면을 보여주진 않지만요. 프랑스 사람들은 소설을 읽는 순간 이 두 인물의 캐릭터를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은 인공지능이 알려준 뷔유맹 정보입니다. 참조하세요. 'Vuillemin'은 게르만어에서 유래한 프랑스어 이름 '기욤(Guillaume, 영어의 윌리엄(William)에 해당)'의 애칭 또는 축약형에서 파생되었습니다. Guillaume은 '의지, 욕망'(will)과 '투구'(helmet)를 의미하는 게르만어 요소들이 결합된 이름입니다. Vuillemin은 이 'Guillaume'의 지소사(작음을 나타내는 접미사) 형태 또는 애칭으로, '어린 기욤' 또는 '기욤의 아들' 정도의 의미를 가집니다.
왜 굳이 쉬는 시간에 귀욤의 존재를 언급했을까 싶었는데, 할아버지의 자리를 대신해 줄 수호자 역할을 하려나요? 이야기의 끝무렵에 그 아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봐야겠네요.
전 외국분들 이름은 읽다가 거의 포기하고, 이젠 그냥 물어봅니다. 우리가 아는 George도 게오르규/조지/호르헤/게오르그 등 아마 더 있을 텐데, 전혀 모르겠고 태국 이름도 러시아 이름도 동유럽 이름도...Caglar 씨는 찰라르 씨라고 읽는 걸 보고...컥
같은 이름인 George 도 국가마다 발음이 발라서요. 스페인어권에선 Jorge 라고 표기하고, 호르헤라고 읽어요. 제 남편은 그리스인인데, 저 이름을 가진 친구나 지인이 많은데, 요르고스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재밌는거 같아요. ^^
오! 그리스 유명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저런 스펠이었군요. 근데 제가 아는분은 George라고 쓰고 호르헤라고 읽더라고요. 넘 오래 전이라 어느 나라분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그 당시에 저 이름을 그렇게 읽는걸 보고 충격받았던 것만 기억나요 ㅋㅋ 이젠 태국분들 이름 읽어보려 노력중입니다
george를 호르헤라고 읽는 주요 국가는 스페인과 대부분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입니다. 이는 George에 해당하는 스페인어 이름이 Jorge이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에서 'J'는 'ㅎ' 발음이 나기 때문에 'Jorge'는 자연스럽게 '호르헤'로 발음됩니다.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니 위처럼 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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