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콜린 씨의 일일] 미리 읽기 모임

D-29
그런데 일본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되었습니까? 양적완화가 근본 원인입니까, 아니면 양적완화 아래 더 깊은 원인이 따로 있습니까? 근본 원인이 따로 있다면 인구구조 변화입니까, 아니면 변화에 적응하는 태도나 국가의 기운 같은 차원의 문제입니까?
양적완화(아베노믹스)가 잃어버린 X0년을 커버하기 위한 필살기로 등장했는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긴 하더라구요. 최근 기사를 보면 '양적완화 폭탄돌리기'가 끝물에 다다른 전 세계의 흐름에 맞게(?)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정책이었다는 평이 있네요. “아베노믹스는 결국 속임수였다“...‘日 최악의 정책’ 커지는 비난 [김태균의 J로그]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519500053&wlog_tag3=naver 사실 우리도 잃어버린 X0년 시초처럼 자산 가격이 너무 뻥튀기된 터라 일본의 전철을 밝지는 않을지 걱정이...
164쪽, [2010년대와 1920년대를 비교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1920년대는 그 끝이 ‘대공황’이라는 몰락이었기 때문이다.] 아휴, 작가님. 무섭게시리 그런 말씀을...
165쪽, [2019년은 비현실적인 허황된 상황을 마침내 다들 인정하고 수용해버린 한 해였던 것 같다. 중앙은행에 반격하지 않고, 유동성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며, 주어진 분위기 속에서 괜히 나대지 않고, 공격성을 버리고 칼을 내려놓고, 현실을 즐기자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그리고는 이 빌어먹을 상황을 진심으로 즐겼다.] 아니, 저는 너무 늦게 인정하고 수용하는 바람에 못 즐겼습니다...
166쪽, [2010년대는 1850년 이후 미국에 경기 침체가 처음으로 전무했던 10년이었다. 그렇다면 그 대가는 언제 치러질 것인가?] 무섭게시리... 2
179쪽, [“여기 한심하게 앉아 있는 머저리들 좀 보세요.”] 물론 랍비가 주변 사람들을 가리키며 한 말이지만, 매크로 트레이더들이 보통 사람들을 이렇게 깔보는 시각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워낙 큰돈을 굴리는데다 세계가 큰 틀에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자신들은 남들보다 깊이 파악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 않을까요.
하다못해 저도 가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사람 도대체 신문을 읽기는 할까? 자기 주변 밖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사소한 우월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181쪽, [나는 직장 생활 초기에 상사로부터 좋은 교훈을 얻었다. 당시 중동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었고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와 시장의 반응에 대해 걱정했는데, 그는 나를 보고 웃었다. 그는 나처럼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이 일로 밥벌이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쪽 지역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건 시장에서는 관심을 두지 않아. 어차피 그런 일은 4000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고.”]
184쪽, [게다가 그 어느 때보다도 일자리 시장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 기술, 중간 임금 일자리는 사라졌다.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평생 한 회사에서 일하며, 은퇴 시기에 맞춰 연금을 받는 삶은 동화 같은 일이 되었다.] 미국, 한국, 세계 모든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일이지요. 덕분에 저개발국가에 신흥 중산층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는 지구적으로는 좋은 일인 걸까요?
184쪽, [“개인 항공기를 소유할 정도의 부를 거머쥔 기술전문가거나, 고용보험 혜택을 못 받는 바텐더로 살아가는 거죠. 모 아니면 도입니다. 수학 실력을 쌓거나, 좋은 마르가리타를 따르는 기술을 배워야 하는 세상입니다.”]
190~191쪽, [이젠 자식은 돈 먹는 하마다. 아기들을 보면 달러 이미지가 바로 떠오른다. 애를 키우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좋은 대학에 보내고, 근면함이나 성실함과 같은 직업윤리를 가르치며, 삶에 대한 열정을 갖고 살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직업윤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어느 정도 자본이 필요하다. 자식에게 물려줄 자본이 있다면, 자식이 부모만 믿고 사고를 치지 않도록(마약을 복용해서 재활센터에 입소해 부모 속을 썩이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콜린 작가님의 이런 생각들이 좋습니다. 예리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통찰의 단편들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책도 구루들의 속마음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어요. 크게 보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구나. 대단하구나, 혹은 그들도 사람이라 어떤 문제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이런 의식의 흐름이 뒤에서 한데 모아져 커다란 한 덩어리 통찰로 제시되는지가 궁금합니다. 읽는 사람 간질간질하게 노련하게 이야기를 잘 쌓아올리는 건지, 아니면 이렇게 매력적인 파편과 어떤 분위기를 묘사하는 걸로 마치는지.
한껏 기대하자면 단순히 경기나 경제상황 뿐 아니라 민주주의, 현대 사회에 대한 묵직한 진단도 나올 법한 진행인데요.
207쪽, [그녀는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혼자서만 마스크를 낀 모습이 괴짜처럼 보이지만, 중국에 있는 가족이 바이러스가 사방에 널려 있으니 예방을 철저히 하라고 일러두었다고 한다.]
212쪽, [“그렇죠.” 랍비가 대답했다.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요. 제가 확인한 몇몇 아시아 블로그에서는 코로나가 에볼라보다 훨씬 더 빨리 퍼진다고 말합니다.” “그럼 채권이 강세를 띠게 된다는 건가?” “네. 채권금리가 반등할 거라 봅니다. 대부분의 자산군에서 아시아는 취약해질 것이고요. 앞으로 2주가 중요합니다. 바이러스가 유럽이나 미국으로 퍼지면 완전히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게 될 테니까요. 그게 핵심입니다.”] 매크로 트레이더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숨에 알게 됩니다.
218쪽, 거물 트레이더를 ‘빅 스윙잉 딕’이라고 부르는군요. 왜 그렇게 부르는지 너무 알 거 같아서 웃음이 나네요. 덜렁덜렁...
219쪽, [여기가 바로 이 멍청이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곳이다. 한 무리의 젊은 애송이들이 불법 텔레마케팅 사무실 같은데 모여서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만들고, 새 화폐로 채권을 모조리 사들이고 있다. 이들이 바로 시장을 지배하는 사람들이다.]
계속해서 219쪽, [생각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는 사는 게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성실하고 약간의 행운만 있다면 타고난 신분을 바꿀 수 있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고 신분과 계층의 유연함이 어느 정도 허용되던 시절이었다.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더 명확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떤가. 젊은 청년들이 ‘키친’에 앉아서, 화폐를 만들고, 더 많은 채권을 매수한다. 밥그릇을 한 번에 다 가져가는 격이랄까. 그 결과 중산층이 싹 다 사라질 것 같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프라미스드 랜드〉도 찾아서 들었습니다. 역시 콜린 작가님이랑 저는 음악은 안 맞는 걸로. 컨트리 음악 느낌을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저도 좋아합니다.
디지털 화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얼마 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현역 기자들을 상대로 논픽션 단행본 쓰기 강연을 했어요. 신문시장은 사양이니 갈고 닦은 취재 실력 살려서 학자가 없는 영역에서 논픽션 단행본을 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연 끝에는 당연하게도 ‘좋은 아이템이 뭐가 있을까’ 하는 질문이 나왔고 저는 좀 버벅거렸습니다. 지금 드는 생각인데, 루나 폭락 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깊숙이 취재해서 책으로 남기면 정말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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