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콜린 씨의 일일] 미리 읽기 모임

D-29
40대 후반에 드디어 찾은 인생의 숙적, 트위터.
트럼프 개인의 엽기적인 행보와는 별개로, 저 또한 트위터 플랫폼 자체의 문제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SNS 특성상 의견인지, 사실인지, 경험담인지 경계가 불명확한 정보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데, 그 가운데 좋아요나 리트윗을 눌러서 원하는 내용만으로 피드를 채울 수 있으니까요.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제2, 제3의 트럼프가 등장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천 퍼센트 동감하는 말씀입니다. 사실 그믐을 구상하는 데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기존 SNS에 대한 비판적인 마음이 영향을 미쳤고, 실제로 설계에도 반영이 되었어요. ‘좋아요’를 누를 수 없다든가, 공유 횟수가 수치로 표시되지 않아서 이용자가 인기투표에 참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게 만든다든가. 외부에서 링크를 타고 들어와도 어떤 맥락 안에 있는 이야기인지 보여주려 했고, 사람들에게 푸시 알림을 보내지 않고 실시간 응답을 강요하지 않도록 했어요.
이런 설계가 상업적으로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큰돈을 벌 거 같지도 않은데 저희가 생각하는 옳은 방식으로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름도 거창하게 Subject Network Service라고 붙여 봤습니다. Social(사교) Network Service가 아니라요.
기왕 하는 김에 하나만 더 자랑하자면, 어떤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29일까지로 정한 건 네트워크가 친목질로 변질되고, 유명해서 유명해지는 식의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믐 구상 배경에 그런 의도가 있었군요. 알림이 없다는 점이 신기하긴 했습니다. ㅎㅎ '유명해서 유명해진다'는 말씀은 정말 깊이 공감됩니다.
오 이건 좋은 것 같습니다!ㅎㅎ 정보를 얻으려고 여러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있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는 채팅방의 목적을 잃고 친목질이 강해지더라고요..
친목질 일어나고 어그로꾼들이 날뛰어야 커뮤니티가 초기에 흥행에 성공하는 거 같은데... 책 얘기하자는 공간을 요즘 트렌드에 역행하는 구조로 만들어놓고 사람 많이 모이기를 기대하는 저희가 어디 모자란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
저는 그 점이 오히려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책이 다른 매체보다 호흡이 느린 건 자명하지만, 그 자명한 느림의 미학이 주는 오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오히려 '빨리빨리'와 어그로에서 반 걸음 정도 물러선 점이 인상적이네요 ㅋㅋ
히히히... 그믐에 이미지 올릴 수 있게 하느냐 마느냐로 내부 논쟁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시대에 대화에서 동영상은커녕 이미지도 올리지 못하는 사이트가 여기 있습니다. ^^
29쪽, '제리처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는 위기 이후의 10년을 성장 침체기로 인식하고 있다(특히 거시경제 차원에서). 그전 수십 년 동안의 실패와 좌절까지 되짚진 않고 말이다.' 36쪽, '오늘의 주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10년 전 제리가 대학생이었을 때 일어난 사태였다. 나는 제리에게 그가 겪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내가 겪은 세 번째 금융위기라고 말했다. 첫 번째 위기는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LTCM 사태와 아시아 금융위기였다. 두 번째 위기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였다.'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설명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동일한 위기를 다르게 인식하는 이유가 '세대가 달라서'라니, 새롭네요!
41쪽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자본과 임금의 상관관계에 대한 담론이 이어졌지. 부자들은 그들이 시장에 투자한 자본으로 먹고살잖아.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꼬박꼬박 들어오는 임금으로 먹고살고. 문제는 경기가 실제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야. 경기 침체 때문에 임금은 내려가거나 제자리걸음이지. 그러니 임금에 의존해 근근이 살아간다는 것은 가난에 가까워진다는 의미이고. 뒷걸음질을 치는 셈이지. 게다가 그나마 저축한 돈에는 이자가 안 붙으니,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은행에 넣어 둔 돈을 빼서 쓰는 거고.” 임금노동자는 웁니다.
프리랜서는 통곡합니다... ㅠ.ㅠ
29~31쪽, 위워크와 손정의 회장 이야기가 나오고, 트레이더들이 위워크의 비즈니스 모델이 “참 고약하다, 수익을 낸 적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후 위워크는 망했고, 심지어 위워크 망하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 《우린폭망했다》도 애플 TV플러스에서 상영 중입니다. 자레드 레토와 앤 해서웨이 주연.
드라마 영어 제목은 ‘WeCrashed’라서 ‘WeWork’를 비꼬는 느낌이 딱 사는데, 이걸 ‘우린폭망했다’라고 옮기니 어감이 안 사는군요. 참고로 이 드라마에서 손정의 회장은 김의성 배우님이 연기하셨네요.
32쪽, [트레이더들은 데렉 스티븐스(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카지노 호텔인 골든게이트 호텔의 경영자-옮긴이)가 자랑할 법한 스포츠 도박 베팅용 스크린 정도의 환경을 원하는 것 같다. 컴퓨터 화면으로 벽을 높게 쌓아 아무도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만들고자 한다. 소방 담당자가 불안해할 법한 모습이다. 엘리아스의 책상 앞에는 아홉 개의 모니터가 가로로 3행, 세로로 3행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모니터가 더 필요하단다. 내가 보기엔 다 쓸데없는 경쟁이다. 저게 다 보이긴 하나?]
36쪽, [내가 출장 중일 때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을 보면 항상 짜증이 밀려온다.] ㅋㅋㅋㅋㅋ
38~39쪽, 제리라는 사람도 명색이 트레이더인데, 지난 금융위기들에 대해 이렇게 모를 수가...? 거의 제 수준 같은데요. 독자들에게 배경지식 이해시키려고 지어낸 장면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저 혼자뿐인가요.
제리가 직접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이 아니긴 한데 경제학 전공자라기엔 너무 무지해서 합리적 의심이 되기는 합니다 ㅋㅋㅋ 나머지는 저자 링크드인을 뒤져보니 실존 인물(?)임을 확인했는데 제리는 못 찾았어요ㅠ
아, 투자 모형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은 트레이더라고 부르지 않는 거군요. 앞에 제리가 본명이 아니라고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