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 콜린 씨의 일일] 미리 읽기 모임

D-29
기왕 하는 김에 하나만 더 자랑하자면, 어떤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29일까지로 정한 건 네트워크가 친목질로 변질되고, 유명해서 유명해지는 식의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믐 구상 배경에 그런 의도가 있었군요. 알림이 없다는 점이 신기하긴 했습니다. ㅎㅎ '유명해서 유명해진다'는 말씀은 정말 깊이 공감됩니다.
오 이건 좋은 것 같습니다!ㅎㅎ 정보를 얻으려고 여러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있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는 채팅방의 목적을 잃고 친목질이 강해지더라고요..
친목질 일어나고 어그로꾼들이 날뛰어야 커뮤니티가 초기에 흥행에 성공하는 거 같은데... 책 얘기하자는 공간을 요즘 트렌드에 역행하는 구조로 만들어놓고 사람 많이 모이기를 기대하는 저희가 어디 모자란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
저는 그 점이 오히려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책이 다른 매체보다 호흡이 느린 건 자명하지만, 그 자명한 느림의 미학이 주는 오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오히려 '빨리빨리'와 어그로에서 반 걸음 정도 물러선 점이 인상적이네요 ㅋㅋ
히히히... 그믐에 이미지 올릴 수 있게 하느냐 마느냐로 내부 논쟁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시대에 대화에서 동영상은커녕 이미지도 올리지 못하는 사이트가 여기 있습니다. ^^
29쪽, '제리처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는 위기 이후의 10년을 성장 침체기로 인식하고 있다(특히 거시경제 차원에서). 그전 수십 년 동안의 실패와 좌절까지 되짚진 않고 말이다.' 36쪽, '오늘의 주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10년 전 제리가 대학생이었을 때 일어난 사태였다. 나는 제리에게 그가 겪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내가 겪은 세 번째 금융위기라고 말했다. 첫 번째 위기는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LTCM 사태와 아시아 금융위기였다. 두 번째 위기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였다.'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설명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동일한 위기를 다르게 인식하는 이유가 '세대가 달라서'라니, 새롭네요!
41쪽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자본과 임금의 상관관계에 대한 담론이 이어졌지. 부자들은 그들이 시장에 투자한 자본으로 먹고살잖아.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꼬박꼬박 들어오는 임금으로 먹고살고. 문제는 경기가 실제로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야. 경기 침체 때문에 임금은 내려가거나 제자리걸음이지. 그러니 임금에 의존해 근근이 살아간다는 것은 가난에 가까워진다는 의미이고. 뒷걸음질을 치는 셈이지. 게다가 그나마 저축한 돈에는 이자가 안 붙으니,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은행에 넣어 둔 돈을 빼서 쓰는 거고.” 임금노동자는 웁니다.
프리랜서는 통곡합니다... ㅠ.ㅠ
29~31쪽, 위워크와 손정의 회장 이야기가 나오고, 트레이더들이 위워크의 비즈니스 모델이 “참 고약하다, 수익을 낸 적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이후 위워크는 망했고, 심지어 위워크 망하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 《우린폭망했다》도 애플 TV플러스에서 상영 중입니다. 자레드 레토와 앤 해서웨이 주연.
드라마 영어 제목은 ‘WeCrashed’라서 ‘WeWork’를 비꼬는 느낌이 딱 사는데, 이걸 ‘우린폭망했다’라고 옮기니 어감이 안 사는군요. 참고로 이 드라마에서 손정의 회장은 김의성 배우님이 연기하셨네요.
32쪽, [트레이더들은 데렉 스티븐스(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카지노 호텔인 골든게이트 호텔의 경영자-옮긴이)가 자랑할 법한 스포츠 도박 베팅용 스크린 정도의 환경을 원하는 것 같다. 컴퓨터 화면으로 벽을 높게 쌓아 아무도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만들고자 한다. 소방 담당자가 불안해할 법한 모습이다. 엘리아스의 책상 앞에는 아홉 개의 모니터가 가로로 3행, 세로로 3행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모니터가 더 필요하단다. 내가 보기엔 다 쓸데없는 경쟁이다. 저게 다 보이긴 하나?]
36쪽, [내가 출장 중일 때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을 보면 항상 짜증이 밀려온다.] ㅋㅋㅋㅋㅋ
38~39쪽, 제리라는 사람도 명색이 트레이더인데, 지난 금융위기들에 대해 이렇게 모를 수가...? 거의 제 수준 같은데요. 독자들에게 배경지식 이해시키려고 지어낸 장면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저 혼자뿐인가요.
제리가 직접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이 아니긴 한데 경제학 전공자라기엔 너무 무지해서 합리적 의심이 되기는 합니다 ㅋㅋㅋ 나머지는 저자 링크드인을 뒤져보니 실존 인물(?)임을 확인했는데 제리는 못 찾았어요ㅠ
아, 투자 모형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은 트레이더라고 부르지 않는 거군요. 앞에 제리가 본명이 아니라고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
38~39쪽, 저는 한국 40대와 미국 젊은 세대 간의 인식 차이도 꽤 느끼게 되네요.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40대에게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보다 훨씬 더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테지요. 한국의 경우에는 1997년 전후로 완전히 다른 사회가 되다시피 했고요.
게다가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피해도 적었지요. 오히려 북미와 유럽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이기도 했으니.
맨 위에 오로지님이 오타 제보 포함 아무말 대잔치하셔도 괜찮다고 하셨으니까 외람되이 나서봅니다. 42쪽 ‘슈퍼스타 경제학’은 ‘슈퍼스타 경제’로 바꾸는 게 뜻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슈퍼스타 경제학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그대로 옮겼었는데 지금은 말씀하신 대로 바꿨습니다! 본문 파일이 최종이 아니다보니 ㅎㅎ 감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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