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니콜 님.
이번 모임 기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기대에 부흥하는 모임 및 독서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허블
dulce06
주인공의 굳게 닫혔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순간,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과의 관계 이어짐이 좀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 보기 참 좋았어요.
혼자보단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다 보면, 몰랐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나만의 좁은 생각을 보다 더 확장해, 어둡고 긴 터널 속 같았던 부정적인 사고는 보다 더 활기차고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삶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고 또,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됩니다. 너무 재밌을 것 같네요.

허블
안녕하세요, @dulce06 님.
오! 이럴 수가! 벌써 다 읽으신 걸까요? 말씀해 주신 부분이 이번 작품의 가장 핵심인…!!
말씀해 주신 대로, <안의 크기>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과의 여러 다양한 관계가, 긴 터널 속을 걷고 있었던 설우의 방향을 조금씩 바깥으로 틀어 주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이런 설우의 변화 과정처럼, 이번 모임을 통해서 우리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또 다른 전환점을 마주하게 될 것 같아 더 기대가 됩니다. 모임 동안 그런 변화의 순간들을 같이 짚어 보면 좋겠습니다 :) !!

희영이
dulce06님 안녕하세요. 이희영입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안의 크기>를 간략하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게 인간관계인데, 설우는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나름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되어 다행이지요. 현실은 아마 이렇게 우호적인 사람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현실을 당당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모두는 분명 설우보다 더 강하고 멋진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올 한해 어떤 인연들이 선생님과 함께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다가올 2026년도에는 더 멋지고 아름다운
인연들과 행복한 한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느티나무
이희영 작가님의 <페인트>를 보면서 부모란 자식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청소년 소설을 쓰셨던 작가님이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쓰는 소설이라 더욱 기대되네요.
<안의 크기>책을 인터넷서점에서 미리보기로 보다가 "불행은 유리와 같아서 작은 충격에도 산산이 부서져 그 날카로운 파편이 가슴에 아프게 박힐 것 같았다. 그러나 안 행복은 목각 인형처럼 단단해 바닥이 떨어져도 다시 주워 들면 괜찮을성싶었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네요.

허블
안녕하세요, @느티나무 님.
후후, 이희영 작가님의 첫 청소년소설 <페인트>에 이어 첫 성인 독자 대상 소설 <안의 크기>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져와 주신 문장도, 저도 마음에 와 닿아서 가져왔던 문장이라. 호호... 통한 것 같아 기쁩니다 :) !!

희영이
느티나무님 안녕하세요. 이희영입니다.
<페인트>를 기억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안의 크기>는 어떻게 보셨을까요? <페인트>를 읽어준 친구들이
어느덧 성인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요. 그 친구들이
<안의 크기>도 편안 히 읽어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세상에 선보인 작품이거든요.
선생님께도 단단한 목각 인형 같은 행복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어요.
2026년도에도 건강, 평온, 기쁨, 그리고 사랑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dulce06
으아!! >< 당첨 안 됐어요. 흑흑!! 그래도 구매각!! 너무너무 읽어보고 싶어서~~~. "안의 크기"야말로, 미스터리(?)의 끝판왕, 재미로 앞서 말할 것 같으면, 제가 굳이 말 안해도 다들 공감하고 재미나게 읽어주실 듯!!!

허블
안녕하세요. @dulce06 님.
호호! 당첨 축하드립니다!! 역시 이미 구매를 ㅠ.ㅠ 에구 감사합니다!!! 확실히 미스터리 서사의 재미도 갖춘 작품인...! 말씀대로 모두들 공감하고 재미나게 읽어주신다면 정말 기쁘겄습니다..ㅠ.

작가와책읽기
감사합니다 👄 보내주신 귀한 책 잘 받았습니다.


작가와책읽기
인터넷서점에 등록된 만큼 공공도서관 홈page에 희망도서 신청도 1월부터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12월엔 이미 도서관들의 연간 예산이 소진되어 신청을 할 수 없으므로 1월부터 가능하다고 하네요.

허블
안녕하세요. @작가와책읽기 님.
헛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도 무사히 도착해서 참 기뻐요. 신경 써주신 덕분에, 오는 연말연시 많이 사랑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감사 합니다.

작가와책읽기
『안의 크기』 비평
– 상실이 빚어낸 마음의 지형과 그것을 구축하는 페르소나
2025.12.08. 문학평론가 안종일(그믐 필명: 작가와책읽기) 씀
내 블로그 https://blog.naver.com/jiahn68
1. 이 소설이 끝내 묻는 것: “얼마나 큰 ‘안’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이희영의 장편소설 『안의 크기』는 결국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는 상실과 불안을 지닌 채, 도대체 얼마나 큰 ‘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가?”
여기서 말하는 ‘안’은 단지 내면 심리만을 뜻하지 않는다. 태어나기 전의 자궁, 살아가는 동네와 집, 그리고 상실과 욕망이 겹쳐지는 내면까지, 세 겹으로 포개진 공간 전체를 가리킨다.
평론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 작품의 주제 의식은 비교적 분명하다.
상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불안도, 죄책감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상실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상실을 안고도 버틸 수 있는 마음의 크기를 넓히는 것”이 문제다.
이 소설이 제목부터 내세우는 “안의 크기”는, 바로 그 마음의 지름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3부로 구성된 서사 구조와 페르소나(설우 1인칭 화자)의 변주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비평은, 제목과 주제, 페르소나(설우)의 1인칭 서술과 3부 구성, ‘조’라는 존재와 상실의 형상화, 정서(정동 -情動, Affect)를 다루는 방식의 성취와 한계를 중심으로 이 소설의 성취와 문제를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2. 제목의 다층 구조 – 자궁, 동네, 내면으로 확장되는 ‘안’
『안의 크기』라는 제목은 이 소설의 해석 열쇠다. ‘안’이라는 단어는 최소 세 가지 층위에서 작동한다.
① 자궁으로서의 ‘안’ – 설우의 삶은 태어나기 전의 사건에서 벌어지기 시작한다.엄마의 몸 속에는 두 아이가 있었고, 그중 하나의 심장이 멈추어 사라졌다. 남은 한 아이가 설우다.자궁은 “둘이 함께 있었으나, 이제는 하나만 남은 자리”로 기억된다. 이 지점에서 “안”은 이미 결손과 상실을 내장한 공간이다.
② 집·동네로서의 ‘안’ – 권고사직과 이별을 동시에 겪은 서른한 살의 설우가 도착하는 곳이 흑호동이다.흑호동은 외부 세계의 일부이면서도, 설우에게는 상처를 안고 잠시 몸을 눕힐 수 있는 새로운 ‘안’이다.학원, 빌라, 골목 가게들, 서점은 모두 설우의 내적 변화를 유도하는 장치이자, 다시 살아보라는 조용한 초대다.
③ 내면으로서의 ‘안’ – 마지막으로 ‘안’은 설우의 심리적 내면 전체를 뜻한다. 태어나지 못한 쌍둥이 ‘조’가 푸른 형상으로 머무는 곳, “너무 행복해지면 불안해서, 아예 문턱에서 멈춰버리는” 설우의 감정 습관이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이 안이다.
제목의 힘은, 이 세 공간이 단순 병렬이 아니라 서사 진행에 따라 서로 겹쳐진다는 것에 있다.자궁의 ‘안’에서 비롯된 상실이 흑호동의 ‘안’으로 옮겨지고, 다시 설우의 내면 ‘안’에서 다시 구조화된다.이 다층 구조 때문에 『안의 크기』는 “상실을 지운 뒤 새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아니라,상실이 어떻게 다른 형태의 공간과 기억, 관계로 옮겨 붙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 된다.
이 지점에서 제목과 주제의 상관성은 매우 높으며, 비평적으로도 인정할 만한 설계다.
3. 페르소나와 3부 구성 – 같은 1인칭, 다른 ‘안’을 비추다
형식적으로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설우 1인칭 시점을 유지한다. 표면만 보면 시점은 전혀 변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 읽어보면 1부·2부·3부는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이는 우연한 효과가 아니라, 동일한 페르소나를 통해 다른 층위의 ‘안’을 보여주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① 1부 「눈」 – 내면의 심연에 붙어 있는 1인칭
1부는 설우의 상실과 죄책감, 배니싱 트윈 ‘조’의 존재, 권고사직과 이별의 충격을 집약한 부분이다.이때의 1인칭은 거의 내면 독백에 밀착된 상태로 움직인다.
조의 발화와 설우의 생각이 교차한다.
외부 사건보다 내면의 토사물 같은 감정이 훨씬 먼저 등장한다.
독자는 “설우의 바깥”보다 “설우의 안”을 먼저 본다.
이 시점 운용은 설우의 안을 자궁에 가까운 어둡고 밀폐된 공간으로 보여준다.여기서 시점은 매우 잘 작동한다. 독자는 설우의 혼란과 상실의 무게에 강제로 동참하게 된다.동시에, 조의 발화와 내면 독백이 겹치는 구간에서 발화 주체가 모호해지는 혼선도 발생한다.이 모호함은 상실과 자아의 경계가 흐릿해진 상태를 잘 보여주지만, 독서 난도를 높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② 2부 「비」 – 관계를 향해 열리는 1인칭
2부로 오면, 시점은 여전히 설우의 1인칭이지만 초점은 흑호동 사람들로 이동한다.
학원 아이들, 원장, 만학도, 가게 주인 등의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설우의 문장은 여전히 “나”로 시작되지만, 그 문장이 바라보는 대상은 점점 “타인”으로 옮겨간다.
내면의 소음은 줄고, 일상의 장면·대화·관계가 서사의 전면을 차지한다.
즉, 같은 1인칭이지만 이제 이 시점은 “내부의 안”보다는 “관계가 벌어지는 안(흑호동)”을 비춘다.이 변화는 설우의 마음이 조금씩 바깥으로 복귀하는 과정과 잘 맞물린다.다만, 1부에서 지나치게 내면에 밀착되어 있었던 시점이 2부에서 급격히 “관계 중심 소설”처럼 바뀌어 보이면서, 일부 독자에게는 시점이 바뀐 듯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이 비평적으로 문제 된다.
③ 3부 「그리고 서점 주인」 – 자기 이해에 이른 1인칭
3부는 서점 주인과의 관계를 통해 설우가 욕망을 다시 인정하는 단계를 그린다.같은 1인칭이지만, 이제 설우는
자기 감정을 상대적으로 차분히 설명하고,
자신의 과거를 보다 통합적으로 정리하며,
“내가 이렇게 느끼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이때의 1인칭은 “상실에 압도되는 화자”가 아니라,“상실을 이야기로 바꿀 수 있게 된 화자”에 가깝다.이 지점에서 시점은 제목의 “안”과 정확히 맞물린다.설우의 안이 확장되었기 때문에, 같은 1인칭이라도 이제는 더 넓은 범위의 세계—자기, 타인, 상실, 욕망—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목소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양면적이다. 특히 3부의 어조는 너무 안정적이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1부에서 존재하던 위태로운 생생함이 줄어든 느낌을 준다.비평적으로 보자면, 이 안정감은 “성숙”인 동시에 어느 정도의 “안전함”이기도 하다.
4. ‘조’라는 페르소나 – 상실의 형상화인가, 정서의 안전장치인가
작품은 설우가 태아 시절 겪은 ‘소실 쌍둥이(Vanishing Twin)’, 즉 사라진 형제의 부재를 내면적 균열로 간직한 채 살아가는 존재임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배니싱 트윈 ‘조’는 본 소설의 가장 인상적인 장치이자, 가장 논쟁적인 지점이다.
장점부터 보자.
조는 상실을 추상적인 기억이 아니라 대화 가능한 타자로 만든다.
설우의 죄책감·불안·욕망을 조가 끌어내고 되묻는 과정은 심리 묘사로서 매우 설득력 있다.
상실이 어떻게 평생 동안 호출되는지, “언제든 다시 말을 걸어오는 존재”로 잘 그려낸다.
그러나 동시에 다음과 같은 비평적 의문도 남는다.
① 조가 없었어도 가능한 심리 구조를 굳이 환상적 존재로 형상화했을 필요가 있었는가?설우의 내면 갈등은 조 없이도 충분히 리얼리즘적으로 서술 가능하다. 조는 때로 감정의 무게를 나누어 떠맡는 윤리적·심리적 안전장치처럼 기능하기도 한다.
② 조의 존재가 상실의 현실성을 희석시키지 않는가?상실은 결국 현실에서 견뎌야 할 문제인데, 조와의 대화 구조 안에서 상실은 종종 “감정의 미장센”으로 소비될 위험도 있다.
③ 리얼리즘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오는 톤의 이질감.작품 전체는 기본적으로 현실주의적 톤인데, 조의 개입은 때때로 서사 톤을 뒤흔드는 이물질처럼 느껴진다. 이는 작가의 의도적 실험이지만, 모든 독자에게 매끄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수 있다.
요약하면, ‘조’는 이 소설의 상징성과 감정의 깊이를 강화하는 동시에, 독서 경험을 가장 많이 흔드는 양날의 장치다.
5. 정서(감정)를 다루는 방식 – 섬세한 정동 서사, 그러나 설명의 친절함이 여백을 잠식한다
이 작품의 강점은, 표면적 사건보다 설우 마음의 ‘미세한 흔들림’을 포착하는 능력에 있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그 일이 설우의 가슴 안쪽에서 어떻게 울리는지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잊히지 않는 어느 “그저 그런 하루”, 다음날 흔적 없이 사라진 모래성에 대한 기억, 서점 안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와 책 냄새, 서점 주인을 향해 느끼는 작고 날카로운 떨림, 이런 장면들은 모두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이미지와 분위기로 보여준다.
이 지점에서 이희영의 문장은 충분히 단단하다. 그러나, 비평적으로 보면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작가는 때때로 독자가 이미 감각으로 받아들인 정서를 언어적으로 다시 설명해 버린다. 대표적인 것이 어린 설우의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안 행복’”이라는 사고이다. 이 장면 자체는 뛰어난 장치지만, 이후 이 개념이 꽤 자세히 설명되고 반복되면서, 정서의 여백이 줄어들고 “독자가 스스로 깨닫기 전에, 작품이 먼저 말을 해버리는”구간들이 나타난다.
정리하자면, 이 소설은 정서를 다루는 감각(정동 서사)에 있어 상당한 성취를 보여준다.
동시에 그 정서를 너무 친절하게 해설함으로써 문학적 여백이 다소 잠식되는 지점도 분명 존재한다.
6. 흑호동 인물들과 서점 주인 – 온기의 서사이자, 다소 안전한 세계
흑호동의 인물들은 설우의 안을 조금씩 넓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사소한 친절과 일상은 설우에게 “다시 살아볼 공간”을 내어준다.
문제는, 이 인물들 대부분이 “온기의 운반자”로 기능하는 순간이 많다는 점이다. 캐릭터 개별의 어둠이나 위험, 모순은 상대적으로 옅게 처리된다. 설우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차단되어 있다. 관계는 거의 일방적으로 “따뜻함과 수용”의 방향으로만 흐른다.
서점 주인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설우가 욕망과 행복을 다시 받아들이는 과정은 아름답지만, 비평적으로 보면 너무 안전하게 설계된 사랑이기도 하다. 거부, 오해, 권력의 비대칭성, 감정의 오염 같은 현실적 문제들은 거의 표면 위로 떠 오르지 않는다.
이 점에서 『안의 크기』는, 상실과 상처를 설명하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상처 입을 위험이 도사리는 현실적 관계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소설이다.
7. 비평적 결론 – “상실과 함께 사는 법”을 제안하는 단단한 소설, 그러나 위험 대신 온기를 선택한 작품
평론가의 시각에서 정리하자면, 『안의 크기』는 다음과 같은 소설이다.
주제 면에서
상실을 지우거나 보상하지 않고, 상실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크기를 넓히는 과정을 묻는 소설이다. “행복 때문에 불안해지고, 욕심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이 살아 있음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형식 면에서
단일 1인칭 화자를 유지하면서, 1부(내면 중심) → 2부(관계 중심) → 3부(성찰 중심)으로 시점의 초점을 정교하게 변주한다. 이는 제목 “안의 크기”와 밀접하게 연결된 서술 전략이자, 이 작품의 중요한 성취이다. 동시에 이러한 변주가 시점의 감각적 일관성을 흔들어, 독자에게 혼선·피로를 유발하는 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정서·이미지 면에서
모래성, 낮달, 책방 공기 같은 이미지로 감정을 형상화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그러나 때때로 이 정서를 과도하게 언어로 친절히 해설함으로써, 문학적 여백이 줄어드는 아쉬움이 있다.
윤리·현실성 면에서
‘조’라는 장치는 상실의 형상을 탁월하게 보여주면서도, 상실의 현실적 무게를 일부 떠넘기는 효과를 낳는다. 흑호동과 서점 주인은 상처 입을 위험보다 치유와 온기의 공간에 더 가깝게 그려져, 작품 전체가 “위험보다는 안정, 파열보다는 회복”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미덕은 분명하다. 상실 이후의 삶을 단절이 아닌 “다른 형태의 이어짐”으로 그려내고, 그 이어짐 속에서 내 안의 크기를 조금씩 넓혀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소리 높이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설득하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독자는 이 작품을 덮으며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크기의 ‘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어디까지 품어줄 수 있는가?”
바로 이 질문이 남는다는 사실만으로도,『안의 크기』는 동시대 한국소설에서 논의할 가치가 있는 한 편의 장편으로 자리매김한다.

안의 크기2018년 『페인트』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인간 내면의 상처와 욕망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정서와 상상력, 그리고 이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탄탄한 서사로 수십만 독자의 지지를 받아온 이희영 작가가 데뷔 13년 만에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완성한 장편소설 『안의 크기』를 허블에서 출간했다.
책장 바로가기
웅웅
우와. 벌써 완독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저는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기대되네요~^^

허블
@작가와책읽기 님.
'안의 크기'의 '안'을 '안 행복의 안'이 아닌 '안(내부)'이라고 초점을 맞춰서 해설 써주신...! 감사합니다!
사실 작품만 놓고 본 제목의 '안'이 '안 행복의 안'이라는 것엔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중의적으로 읽히기를 바랐는데, 그렇게 읽어주셔서 반가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조'는 각각의 측면마다 상당히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등장인물인 듯합니다.
<안의 크기>를 리얼리즘과 판타지 그 경계에 위치하게끔 만들면서
각 장르가 가진 고유한 목소리를 내게 하는 굉장히 절묘한 서사 장치이자,
동시에 두 상이한 목소리를 전부 취하는 만큼 호불호도 갈릴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여백을 최소화하는 내면 서술, 정해진 역할에 충실한 등장인물 등도
장단이 분명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한데요.

작가와책읽기
보내주신 귀한 소설을 도착하자마자 정밀 독파하고, 상기와 같은 평론을 총론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여 솔선수범 공유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토론의 열기를 지피고자 하는 정성을 품앗이로 실천합니다. 각 부별 구분에 의한 미시적 서평은 공지된 일정에 따라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옐로우잡채
안녕하세요. 안의 크기라. 재밌을 것 같아요. 내일부터 시작이죠? 그럼 내일 만나요.

허블
안녕하세요 @옐로우잡채 님.
후후 벌서 그 내일이 오늘이 된!! 멋진 참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화제로 지정된 대화

허블
🎁도서 증정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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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발송: 12월 5일 (금)
*모임 시작: 12월10일 (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허블
안녕하세요, 여러분? 편집맨입니다.
흑흑 참여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도서 증정 이벤트 당첨자 발표합니다!
@물고기먹이
@작가와책읽기
@낮달
@맨손호랑이
@웅웅
이상 총 5분입니다.
당첨자분들께는 개별 문자로 안내드렸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 )
아쉽게 이번에 당첨되지 않은 분들께서는 별도로 책을 준비해 주시면,
함께 더욱 알찬 모임을 만들어가 보겠습니다!
어제는 눈이 펑펑 내렸죠. 꽤 요란스러웠던 첫눈이었습니다 ㅎㅎ 다들 무사히 하루 보내셨나요?
독자분들과 함께 『안의 크기』를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니 무척 기쁩니다 😊😊
연말까지 약 20일 동안 이희영 작가님과 같이 『안의 크기』를 읽으며
씁쓸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차 한잔 마신 것처럼 우리도 함께 든든하고 포근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자유롭고 솔직한 감상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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