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불행'은 유리와 같아서 작은 충격에도 산산이 부서져 그 날카로운 파편이 가슴에 아프게 박힐 것 같았다. 그러나 안 행복은 목각 인형처럼 단단해 바닥에 떨어져도 다시 주워 들면 괜찮을 성싶었다. 나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안 행복이 마음에 들었다.
안의 크기 12-13p, 이희영 지음
구입한 책이 도착했고, 읽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합니다!! :)
안녕하세요, @loveCM 님. 지금은 어디까지 읽으셨을지요??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두근두근!
같이 읽지 못하고..... 그냥 끝까지 쭉 달려버렸습니다!! ㅎㅎㅎ 대신 소감은 정리한 후 일정에 맞춰 올리겠습니다.
저도 오늘 책을 처음 펼쳤는데 단숨에 111페이지까지 읽었네요. 전개가 빠르면서도 독특해서 어 이책 뭐지? 하며 계속 읽게 되요. 조의 존재도 흥미롭고 누구에게나 저런 존재가 마음 속에 하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사실 행복의 반대말은 안 행복이 맞는데 설우가 말하는 안행복은 적극적으로 행복하지도 적극적으로 불행하지도 않으려고 하는 설우의 태도와도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해요. 비슷한 맥락에서 매번 확고한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기보다 덜 나쁜 선택을 한 것에 만족하는 것도 왠지 공감이 갔어요. 그리고 문장들이 너무 예뻐요. "직장인에게 커피는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고래의 호흡 같다"는 비유 너무 딱 맞는 비유라고 생각했습니다.
안녕하세요, @Alice2023 님. 와! 단숨에 111페이지!!! 넘넘 기쁩니다!!! 그쵸, <안의 크기> 참 잔잔하게 마음의 결 하나하나를 타고 가는 작품이면서 또 사건 전개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전개되는!! 저도 '조'라는 캐릭터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어릴적엔 이런 상상친구를 많이 둔다는 얘기도 있다 보니 더더욱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다!! 이렇게 생각하였지요. 안 행복에 대한 말슴도 참 공감가지만, 표현력에 대해선 더더욱 공감이 가는!!! "직장인에게 커피는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고래의 호흡 같다" 저도 이런 표현들 넘 좋다고, 작가님과 원고 작업할 때 계속 말씀드렸답니다 +___+
그냥의 크기는 무한대였으니, 바다보다 깊고 우주보다 넓으며 인간의 몸속 세포들보다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안의 크기 이희영 지음
의미가 사라진 것들은 높은 확률로 슬픔이 된다는 사실을
안의 크기 이희영 지음
세상은 종종 어쩔 수 없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 상황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주로 선하고 약한 자들이다. 그 아이러니를 마주하는 건, 썩 반길 만한 일이 아니다.
안의 크기 p.19, 이희영 지음
"어떤 일을 결정하는데 늘 확고함이 필요한 건 아닐 테니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알게 된다. 어떤 시작 앞에서, 확신이 들 때보다 '정말 괜찮나?' 하고 자문하는 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p.72) "인간의 삶이 계획과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듯해도 사실 단순한 우연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p.98) 돌이켜보면 제 삶이 그랬던 것 같아요. 우연에 좌우되고 확신 없이 결정해야 했던 많은 순간들... 안개 속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던... 그러나 그 삶이 좋은 인연과 즐거운 경험을 선물해주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길에 들어서게 해서 한층 저를 성숙시키기도 하고... 이제는 그런 게 인생인가보다 싶기도 합니다. 괜찮았어요. 제 인생 :) 설우의 삶도 궁금해서 연이어 2부로 먼저 갑니다!!
안녕하세요, @loveCM 님. 이럴 수가... 이렇게 먼저 2부로 달려가시다니요!! 호호... 저도 설우의 삶을 관찰하며 제 인생도 돌이켜 봤는데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여전히 안개 속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 @__@ 이런 예상 불가능성이 인생이 묘미이기도 하지만 참 그 확신 없는 결정 뒤에 다가오는 어마어마한 불안감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고 힘드네요 ㅠㅠ 그래도 힘든 만큼 성숙하게 되어서 좋지만!! 후후, 2부에서 또 얘기 나눠요!
"마냥 좋지만은 않지만, 전보다 조금 덜 나쁘기는 해요." 나는 그녀의 표현이 참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에게 매번 좋은 선택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일 테니까. 어쩌면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그럴 땐 조금 덜 나쁘고, 덜 아픈 것에 마음을 두는 일도 현명한 결정일 터다. (87~88p) 한 원장과 설우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안 행복'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우리가 늘 추구하는 '행복'이 때론 짐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늘 행복해야 하나? 조금 덜 나쁘고, 조금 덜 아픈 것으로는 안되는 걸까? 설우와 한 원장처럼 조금은 편안하게, 조금은 관조하면서, 그렇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 위로가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삶에서 '어떻게'는 때론 사람을 피곤하고 지치게 했다. 생명체에게 생존이란 그 자체가 매일의 투쟁이자 승리인데 유독 인간의 생존 앞에는 '어떻게'라는 거추장스러운 부사가 따라붙었다.
안의 크기 96p, 이희영 지음
설우는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과거에 대한 후회도,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배니싱 트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설우는 늘 죽음과 상실을 곁에 두고 지내온 게 아닐까요. 조의 존재를 통해 자신이 대신 사는 삶, 어쩌면 자신 대신 사라진 존재에 대한 자책감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과 감정이 설우에게 스며들어 후회와 기대, 선택에서 멀어진 삶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싶어요. 우연으로 시작된 설우의 선택이 그려낼 새로운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2부도 재밌게 읽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웅웅 님. 저도 한 원장과 설우의 대화를 참 좋아한답니다. 위로가 되는 구절들이라서. 이런 삶 저런 삶이 있는 게 당연한 일인데, 괜히 불안해하고 불편해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르고 그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평안해 지는...! 설우의 인생은 암시로 처리된 부분이 많지요. 특히 조가 상징하는 죽음과 상징의 측면에서요. (꼭 이야기가 그렇진 않더라도) 누군가를 대신해 살아간다는 것 자신 대신 사라진 존재에 대한 자책감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 이런 부분이 상상을 자극하면서, 그 자극이 또 설우에게 몰입하게 하는 힘이 되는 듯해요. 후후 2부에서는 어떤 말씀 주실지 넘 기대됩니다! 그럼 2부에서 뵈어요!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다. 무대 위 배우처럼, 뷰파인더 속 피사체처럼 도드라지게 각인된 삶의 어느 날…. 기묘한 건 그 순간이 대단히 의미가 있거나, 뇌리에 남을 만큼 특별하지 않다는 점이다. 떨어지는 별똥별을 봤을 때만큼의 놀라움은 없지만, 오늘따라 유독 낮달이 밝구나 싶은 새삼스러움이랄까? 아니 그보다도 감흥이 적은, 차창 밖으로 스쳐 가는 가로수, 가로수, 그리고 가로수들 마냥 그저 그런 날들의 하루라는 점이다. 나에게도 평범하지만 절대 지워지지 않는 한 날이 있었다.
안의 크기 p.1, 이희영 지음
1. 문장 선택 이유 저는 이 부분이 소설의 가장 처음을 여는 문장이자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핵심 정서와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아 선택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있다'는 보편적인 진술로 시작하여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평범함 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는 한 날'이 생겨나는 과정 자체가 이 소설의 근원적인 질문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또한, 아주 특별한 사건이 아닌 일상 속에서 문득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에 대한 작가의 섬세한 통찰이 이 도입부에 잘 녹아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 느낀 점 및 떠올랐던 생각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일상과 특별함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장에서 말하는 '평범하지만 절대 지워지지 않는 날'은 종종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사소한 감각이나 사건이 사실은 우리 삶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낮달이 밝구나 싶은 새삼스러움'처럼, 그 순간의 특별함은 외부의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니라 내면의 인식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느꼈습니다. 더 나아가 이 문장은 기억의 속성을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우리의 기억이 '의미'나 '특별함'의 크기가 아닌, '각인(刻印)'의 선명도로 남는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의 뇌가 어떤 기준(감정, 맥락, 우연성 등)으로 특정 하루를 '저장'하고 다른 날들을 '삭제'하는지 궁금해졌으며, 소설 속 화자에게 그 '한 날'은 어떤 감정적 무게를 지니고 있을지 미리 짐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차창 밖 가로수, 가로수, 그리고 가로수들 마냥 그저 그런 날들의 하루'라는 비유는 평범한 나날의 연속성 속에서 불쑥 솟아오르는 그 '한 날'의 대비를 극대화하며, 소설이 한 개인의 내면의 '크기'와 시간의 의미를 탐구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가로수, 가로수, 그리고 가로수들’ ― 정동 서사(affective narrative)의 원근법 소설의 첫 문장에서 반복되는 "가로수, 가로수, 그리고 가로수들"은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안의 크기』가 취하는 정동 중심 서사의 미학을 집약적으로 수행하는 핵심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가로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되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특별한 의미를 요구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이 단어를 세 번 반복함으로써 작가는 일상의 무차별성, 차이 없는 시간의 연속성, 그리고 감각이 개입되지 않은 삶의 배경음을 의도적으로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은 독자로 하여금 지루함에 가까운 감각을 체험하게 하며, “그저 그런 날들”의 연쇄를 청각적·시각적으로 공유하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이 단조로움은 단순한 무의미의 제시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복은 시간의 흐름과 삶의 통과성을 가시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차창 밖으로 연속적으로 스쳐 가는 가로수들은 하루하루가 사건 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 소설이 포착하고자 하는 대상이 ‘멈춰 선 극적인 순간’이 아니라 흐르는 시간 속에서 불현듯 각인된 감각임을 예고합니다. 의미 없는 나날의 연속이 강하게 제시될수록, 그 가운데서 지워지지 않고 남은 단 하나의 하루는 오히려 더욱 선명한 윤곽을 얻게 됩니다. 특히 이 반복은 앞서 제시된 “낮달이 밝구나 싶은 새삼스러움”과 결정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낮달이 내면의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미세한 정동이라면, 가로수들은 내면을 흔들지 못한 채 흘러가 버린 외부 자극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가로수들’은 각인되지 않은 날들, 곧 내면에 흔적을 남기지 못한 시간의 은유이며, 그 반복을 통해 작가는 무엇이 ‘안에 남고’, 무엇이 무심히 흘러가 버리는지를 분명하게 구획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로수, 가로수, 그리고 가로수들”이라는 세 번의 반복은 사건의 부재를 강조하는 동시에, 정동이 발생하는 조건을 정교하게 설정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감정은 폭발적으로 표출되지 않으며, 의미는 설명을 통해 전달되지 않고, 기억은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무차별적인 일상의 배경 속에서 우연히 발생한 인식의 흔들림을 통해 형성됩니다. 이 반복은 『안의 크기』가 끝까지 밀고 나갈 서사의 방향, 즉 사건이 아닌 침전된 정동의 축적, 외부 세계가 아닌 내면의 깊이를 탐색하는 소설임을 첫 문장에서 이미 형상화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잔잔하던 제 마음의 호수에 미세한 수중진동(水中振動)을 일으킨 대목이기에, 이 소설의 첫 부분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임지기 편집자 편집맨입니다 😄 여러분, 흑흑. 😭😭 앞서 공지가 잘못 올라간 걸 오늘에서야 파악했습니다. 하여 다시 수정해서 올립니다. 어제, 그믐 2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1부 「눈雪」까지 재밌게 읽으셨나요? 1주차까지 잘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2주차 읽기 분량과 미션 안내드립니다. 🧡미션 (필수) 2부 「비雨」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 한 구절을 발췌해 적고, 그 문장을 읽으며 느낀 점이나 떠올랐던 생각을 함께 적어주세요. (선택) 2부에서 조는 설우에게 말을 건네며, 설우가 애써 외면해 온 생각과 감정을 드러나게 만듭니다. 조의 말 중 설우에게 가장 오래 남았다고 느낀 장면은 어디였나요? (선택) 2부에서 설우는 서점 주인과의 만남을 포함해 사람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그 만남들이 설우에게 어떤 감정으로 남았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2부에서는 흑호동에서의 새로운 일상이, 이를테면 학원 아이들과의 수업, 동네 음식과 골목, 서점에서의 사소한 사고와 저녁 자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오가는 조의 말들을 통해 설우가 살아가며 느끼는 무력감과 안도감,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들뜸이 차례로 드러납니다. 그 과정에서 조는 설우가 애써 눌러 두었던 불안과 죄책감을 자극하고, 이후 설우를 떠나면서 그 내면을 흔듭니다. 또한 서점 주인은 설우에게 누군가를 욕망하는 감정을 의식하게 하고, 설우는 그 감정을 품은 채로 가도 좋을지에 대한 망설임을 남깁니다. 2부는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의 상태를 따라가는 부입니다. 설우가 왜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지, 그 멈춤이 어떤 감정에서 비롯되는지를 중심에 두고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각자의 속도로 편하게 읽어주시고, 감상은 부담 없이 나눠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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