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수준이라던지 상하관계에 준하는 기준을 대지 않은지 오래된 세상이지만, 어떤 '정수', '에센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류로서의 공감대'를 느끼게 할 것임을 믿으며, 발췌.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D-29

아침의문

아침의문
“ 보통 사람 같으면 쉽게 지나쳐 버릴 관측 보고였다. 나무 막대기, 그림자, 우물 속의 비친 태양의 그림자, 태양의 위치처럼 단순하고 일상적인 일들이 무슨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으랴? 그러나 에라토스테네스는 과학자였다. ”
『코스모스』 p.49. 1장 :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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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문
기적은 일상속에 존재하고, 가장 당연한 모든 것이 가장 큰 기적이자 비밀이라는 것을 믿으며, 발췌.

아침의문
에라토스테네스의 발견이 있은 후, 용감하고 대담한 선원들이 여러번 대항해를 시도하고는 했다.
『코스모스』 p.51. 1장 :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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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문
원피스, 그 외 여러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보곤 했던 '대항해시대'의 기원이 여기였구나.를 깨달으며 발췌.
자몽이자몽다
“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이다. ”
『코스모스』 65페이지,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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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이자몽다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코스모스』 79페이지,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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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이자몽다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진화의 비밀을 알고 나니 조금 슬프고, 조금은 안도하게 되었다. 죽음에 가까워지는 부모와, 우연히 적응하고 있는 H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의 인간이란 불완전하게 적응했다기 보다는, 적응할라치면 환경의 버전이 자꾸만 업데이트된다. 버전 업이 쉽지가 않다. 늙느라, 낡느라 환경에로의 적응은 자꾸만 멀어지는 것이다. 반면에 저 활기찬 생명은 적응한다, 아주 우연히. 어떤 부모는 자녀가 자연 도태 혹은 인위 도태 될까 늘 전전긍긍하곤 한다. 그런데 그들은 늘 겁없이, 우연히도 적응한다. 충분한 시간을 주면 말이다.
김이란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우주의 관점에서 정말 아름답고 경이롭게 묘사하고 있는 게 낯설어요. 평소에는 잘 생각하기 힘든 관점 같아요. 그래도 새로운 시각이 독특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외계가나디
2기에서 완독하지 못해 3기로 넘어왔습니당
90-127p
솔직하게 2장은 1장보단 더 느리게 읽혔는데요, 다시 3장부터는 흥미로워진 것 같아요!
만일 누군가가 절대 불변의 행성에 살고 있다면, 그가 할 일은 정말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아예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세계에서는 과학하려는 마음이 일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또 하나의 극단인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변화가 지극히 무작위적이거나 지나치게 복잡해서 생각해 봤자 별 수 없는 처지라면, 그런 세상 역시 과학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 두 극단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
- 106p
코스모스를 읽으며 좋은 점은 평소 생각치도 못 했던 새로운 관점을 마주한다는 것입니다. 절대 불변의 행성이라... 얼마나 지루할까요? 과학을 아주 좋아하거나 잘 하진 못하지만 막상 과학이 없는 세상이라면 설렘이 부족할 것 같아요. 오히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보다 절대 불변의 세상이 더 힘들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3장에서는 행성들을 처음 밝혀내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알아낸 옛 과학자들의 심정이 얼마나 설레고 신기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밤 하늘을 보면서 궁금한 별이나 행성을 바로 알 수 있는 현대 시대가 아니라, 유독 빛나는 저 별은 무엇일까 궁금해했을 마음이 약간은 부럽기도 했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외계가나디
잘 오셨습니다! 2장은 진화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일별하는 내용이 많아서, 생소한 내용의 연속이었다면
이해했다고 치고, 천천히 소화한다~ 독서법으로
한 장씩 넘겨도 좋을 것 같아요.
칼 세이건도 서문에서 밝혔듯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할 때도 있었다고 하니, 이 독서법을 저자도 동의할 것 같습니다 :)
3장 <천상과 지상의 하모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글이 전개되어 비교적 쉽게 읽혔는데요.
지상의 법칙이 천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는
뚜렷한 주제의식이 드러나서 이 장제목이 좋았습니다.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느낌이구요.
[결정적 과학자들]
케플러와 뉴턴의 이야기죠.
칼 세이건은 그들이 (튀코 브라헤까지)
당대의 지배 문화였던, 미신과 신비주의(점성술)와 가까웠다는 점을
군데군데에서 강조하고 있어요. 그들이 처해 있던 사회, 정치, 경제적
배경 설명도 놓지 않구요. 덕분에 과학자도 한 명의 흔들리는 인간이며,
당대의 문화적 영향을 받는 역사적 존재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감정적 각주]
157쪽 각주도 재밌었는데요.
뉴턴이 <프린키피아>에서 케플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지 않는 것을
지적합니다 ㅎㅎ 작은 글씨로 지적해서 그런가 진심으로 아쉬움이 전해졌어요.
"케플러는 뉴턴의 감사를 백 번 받아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경험을 이어 받으며 발전하는 과학의 역사에 대해
칼 세이건의 또렷하고 뾰족한 관점이 형형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중요한 건 '관점'인가 싶구요. 이번엔 뉴턴이 올라탄 어깨의 거인 중에
케플러가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관점이었어요.
[환상보다 현실]
케플러를 향한 칼 세이건의 애정 어린 헌사에서도
그 뾰족한 관점이 드러나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굳이 말년에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해 '동동걸음'으로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케플러의 쓸쓸한 모습을 묘사하고
외로워 보이는 비문을 소개했는데, 그에 위무하듯이 새로운 비문을 제안하죠.
"오늘날 케플러의 묘비가 다시 세워진다면 그의 과학적 용기를 기리는 뜻에서
이런 문장을 새겨 넣으면 어떨까.
'그는 마음에 드는 환상보다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관측을 받아들이는 용기]
케플러가 원 궤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기하학에 대한 신앙을 흔드는 과정도 인상 깊었어요.
환상에 가까운 원에 대한 동경을 버리고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서야 타원 공식을 궤도에 적용하는
심리적 등락이 '나는 멍청이었구나!'라는 탄식에서 고스란히 전해졌구요.
(자학과 좌절이라는 감정이 이성적 성찰의 포문을 여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신비주의를 배제하는 과학의 역사]
케플러가 행성의 법칙을 정리해나가면서
인류사에서 최초로 천체의 운동 설명에서
신비주의가 배제되었다는 결론도 인상 깊습니다.
그로 인해 지구가 코스모스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물러나는 의미의 재배치까지. 곱씹을 대목들이 몰아칩니다.
업적만 요약하기보다, 인간으로서 케플러의 캐릭터를 먼저 설명해주니
독자로서 호기심의 군불이 꺼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강하여,
세상의 종말에 대해 알고 싶어했던 신학생'이라는 묘사도 저에겐 그랬습니다.
그리고 목사 임명을 받기 직전에 제안받은 세속 직장, 수학 교사가 되어간 과정.
그러던 와중에 황실 수학자 튀코 브라헤를 만나고.
아웅다웅 다투며 현대 과학의 기본 태도인 이론과 관측과 협동의 경계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나중에 황실 수학자 자리를 넘겨받은 케플러가 튀코의 자료와
씨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내려놓고, 혹은 포기하며,
진리에 다가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신비주의를 배제하는 내면의 갈등'과
절묘하게 포개지는 듯했구요.
그리고 가뭄, 역병, 여러 갈등에 허덕이던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을 덜기 위해 미신-점성술에 기대었던 과정도
꾸짖음 없이, 당대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묘사되어 있는 점도
균형 있게 다가왔어요.
3장은 외계가나니 말마따나 그물망처럼 얽혀오는
사실과 해석들이 비교적 잘 소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 학술서였다면 이야기 중간중간 출처의 근거를 밝히느라 흐름이 끊겼을까요?
쉽게 읽히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요!
송현정
“ 고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아주 최근에 기계 기술 문명의 발달로 고래와 바다에서 경쟁하게 된,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부르는 동물이다. 고래의 전 역사에서 99.99퍼센트에 해당되는 기간 동안 고래들은 심해나 대양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날 수 없었다. 이 긴 시간에 걸쳐서 고래는 소리를 이용한 아주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을 개발해 왔다. ”
『코스모스』 p.54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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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그러니까... 인간은 다른 종의 '소리를 이용한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을 모방해 고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거죠..?
'인간의 문명이 고래들의 관계를 단절시켜 놓았다.' '수천만 년 동안 서로 의사소통을 해 오던 고래들에게- 잔인하게도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라는 표현을 읽으니 (자연에, 고래에게) 송구스럽네요...
인간이~이러이러했다. 이 표현 자체도 참으로 '인간 중심적인' 것이려나 하는 생각도 해 보고요.
고래들은 이런 상황을 어찌 돌파해 내고 있을까요.
칼 세이건은 고래를 '지적 생물들 중에서 가장 우월하고...고도의 지능을 소유한 존재'라고 했는데
인간의 문명이 고래들의 관계를 단절시켜 놓았다 해서 그대로 '침묵'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작은나무1
2026년 코스모스와 함께!
자몽이자몽다
“ 동물과 식물이 각각 상대가 토해 내는 것을 다시 들이마신다니, 이것이야말로 환상적인 협력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지구 차원에서 실현되는 일종의 구강 대 기공의 인공호흡인 것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순환 작용의 원동력이 무려 1억 5000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태양에서 오는 빛이라니! 자연이 이루는 협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
『코스모스』 87페이지,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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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이자몽다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분자로 분해되고 싶다. 인간은 왜 이토록 갖추어야 할 양분이 다양하단 말인가. 저 멀리 떨어진 태양은 나에게 동물로, 아니 차라리 식물로 살라 하는데. 인간인 나는 산소 말고도 단백질 말고도 필요한 양분이 너무도 많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그를 견뎌내야 하는 너그러움과,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자식 된 도리 같은 것들.
생각은 고도로 발달한 생명체인 인간이 만들어낸 질병이라는데. 아 인공 호흡만으로 살아가고 싶은 날들 가운데 오늘도 코스모스를 읽었다.
김이란
오늘까지 벌써 2장을 다 읽어 버렸어요...
2장에서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으로 칼 세이건이 "지구에서 생명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알아내는 것","우주에 우리 외에 지적 생명체를 찾아내는 것" 을 언급했습니다. 과연 과학자답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누구인가.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과학이 완벽히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깨닳은 순간에 물리에 대한 의미를 잃기도 했었거든요. 과학이 줄 수 있는 답변은 철학적이고 의미론적이기 보다는 "물질과 에너지의 역동적이고 우연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물이 너" 아닐까요. 그 속에서 유의미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그건 철학의 측면인 것 같아요.
간략히 지구의 바닷속에서 유기물질이 합성되고, 최초의 단세포 생명체가 탄생해 차차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체로 진화하는 과정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이건은 진화의 원동력이 자연선택이라고 말했는데, 예시로 든 헤이케게 이야기가 흥미롭더라고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개체의 선택과 그로 인한 진화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그 이후에는 우주에서 인간 외에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세이건은 자신은 공상영화에 나오는 인간의 형상을 한 외계인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외계 행성에는 저마다의 다양한 환경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외계생명은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점은 저도 충분히 동의가 되었습니다. 물이 액체상태로 존재해야 한다는 건 사실은 지구 생명체 입장에서 봤을 때 생존 조건이지요. 인생 살면서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하물며 우주는 어련할까요.
비록 인간이 보낸, 가장 멀리 이동한 무인탐사선도 태양계를 벗어난 지 오래지 않았지만 언젠가 외계생명체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그로인해 인류의 시야가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김이란
@자몽이자몽다
무슨 일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지만...올리신 내용을 보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해서 예전에 들은 말을 남깁니다.
좀 오래되었지만, 예전에 제게 수학을 가르쳐주시던 분이 그런 말을 해 주셨습니다.
예전에 태풍이 불던 날 자신이 집 바깥에 나와 있었다고 하면서, 왜 그때 집 안이 아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강풍이 불고 나무가 쓰러지는 난리통 속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주변 건물은 여기저기 부서지고 간판, 나무는 쓰러져 있고...으레 태풍이 지나간 자리가 그렇듯 마치 풍미박산 난 집안 같은 모습이었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면서 그 분이 이런 걸 느꼈답니다.
그렇게 부서지고, 여기저기 박살이 나서 난장판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그 장소가 계속 그 모습은 아닐 거라는 거에요.
사람들이 건물을 고치고, 길을 청소하고 나무를 새로 심을 테니까요.
사람도 마찬가지로 어떤 상처를 받고 어떤 고난을 겪든, 살아있다면 다시 회복하고 돌아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상처받아도 나중에 다 회복하실 수 있을거에요.
살아있으니까요.
자몽이자몽다
힘이 들때 책으로 피하곤 합니다. 오늘도 관성처럼 코스모스를 읽고, 나사에 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노트북을 열었는데 그만 위로받고 말았네요. 아직 읽어야할 코스모스가 10장이나 남았는데 말이죠. 남은 10장을 읽는 동안 하나씩, 치우고 고치고 새로운 나무도 심어볼게요. 감사합니다.
김이란
그렇게 조금씩 나무도 심다 보면 숲이 되고 꽃도 필 거에요. 그래도 책이 좋은 친구가 되어준 것 같아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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