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아주 최근에 기계 기술 문명의 발달로 고래와 바다에서 경쟁하게 된,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부르는 동물이다. 고래의 전 역사에서 99.99퍼센트에 해당되는 기간 동안 고래들은 심해나 대양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날 수 없었다. 이 긴 시간에 걸쳐서 고래는 소리를 이용한 아주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을 개발해 왔다. ”
『코스모스』 p.54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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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그러니까... 인간은 다른 종의 '소리를 이용한 특별한 의사소통 방법'을 모방해 고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거죠..?
'인간의 문명이 고래들의 관계를 단절시켜 놓았다.' '수천만 년 동안 서로 의사소통을 해 오던 고래들에게- 잔인하게도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라는 표현을 읽으니 (자연에, 고래에게) 송구스럽네요...
인간이~이러이러했다. 이 표현 자체도 참으로 '인간 중심적인' 것이려나 하는 생각도 해 보고요.
고래들은 이런 상황을 어찌 돌파해 내고 있을까요.
칼 세이건은 고래를 '지적 생물들 중에서 가장 우월하고...고도의 지능을 소유한 존재'라고 했는데
인간의 문명이 고래들의 관계를 단절시켜 놓았다 해서 그대로 '침묵'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작은나무1
2026년 코스모스와 함께!
자몽이자몽다
“ 동물과 식물이 각각 상대가 토해 내는 것을 다시 들이마신다니, 이것이야말로 환상적인 협력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지구 차원에서 실현되는 일종의 구강 대 기공의 인공호흡인 것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순환 작용의 원동력이 무려 1억 5000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태양에서 오는 빛이라니! 자연이 이루는 협력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
『코스모스』 87페이지,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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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이자몽다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분자로 분해되고 싶다. 인간은 왜 이토록 갖추어야 할 양분이 다양하단 말인가. 저 멀리 떨어진 태양은 나에게 동물로, 아니 차라리 식물로 살라 하는데. 인간인 나는 산소 말고도 단백질 말고도 필요한 양분이 너무도 많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그를 견뎌내야 하는 너그러움과,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자식 된 도리 같은 것들.
생각은 고도로 발달한 생명체인 인간이 만들어낸 질병이라는데. 아 인공 호흡만으로 살아가고 싶은 날들 가운데 오늘도 코스모스를 읽었다.
김이란
오늘까지 벌써 2장을 다 읽어 버렸어요...
2장에서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으로 칼 세이건이 "지구에서 생명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알아내는 것","우주에 우리 외에 지적 생명체를 찾아내는 것" 을 언급했습니다. 과연 과학자답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누구인가.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과학이 완벽히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깨닳은 순간에 물리에 대한 의미를 잃기도 했었거든요. 과학이 줄 수 있는 답변은 철학적이고 의미론적이기 보다는 "물질과 에너지의 역동적이고 우연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물이 너" 아닐까요. 그 속에서 유의미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그건 철학의 측면인 것 같아요.
간략히 지구의 바닷속에서 유기물질이 합성되고, 최초의 단세포 생명체가 탄생해 차차 복잡하고 정교한 생명체로 진화하는 과정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이건은 진화의 원동력이 자연선택이라고 말했는데, 예시로 든 헤이케게 이야기가 흥미롭더라고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개체의 선택과 그로 인한 진화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그 이후에는 우주에서 인간 외에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세이건은 자신은 공상영화에 나오는 인간의 형상을 한 외계인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외계 행성에는 저마다의 다양한 환경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외계생명은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점은 저도 충분히 동의가 되었습니다. 물이 액체상태로 존재해야 한다는 건 사실은 지구 생명체 입장에서 봤을 때 생존 조건이지요. 인생 살면서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하물며 우주는 어련할까요.
비록 인간이 보낸, 가장 멀리 이동한 무인탐사선도 태양계를 벗어난 지 오래지 않았지만 언젠가 외계생명체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그로인해 인류의 시야가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김이란
@자몽이자몽다
무슨 일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지만...올리신 내용을 보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해서 예전에 들은 말을 남깁니다.
좀 오래되었지만, 예전에 제게 수학을 가르쳐주시던 분이 그런 말을 해 주셨습니다.
예전에 태풍이 불던 날 자신이 집 바깥에 나와 있었다고 하면서, 왜 그때 집 안이 아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강풍이 불고 나무가 쓰러지는 난리통 속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 주변 건물은 여기저기 부서지고 간판, 나무는 쓰러져 있고...으레 태풍이 지나간 자리가 그렇듯 마치 풍미박산 난 집안 같은 모습이었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면서 그 분이 이런 걸 느꼈답니다.
그렇게 부서지고, 여기저기 박살이 나서 난장판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그 장소가 계속 그 모습은 아닐 거라는 거에요.
사람들이 건물을 고치고, 길을 청소하고 나무를 새로 심을 테니까요.
사람도 마찬가지로 어떤 상처를 받고 어떤 고난을 겪든, 살아있다면 다시 회복하고 돌아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상처받아도 나중에 다 회복하실 수 있을거에요.
살아있으니까요.
자몽이자몽다
힘이 들때 책으로 피하곤 합니다. 오늘도 관성처럼 코스모스를 읽고, 나사에 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노트북을 열었는데 그만 위로받고 말았네요. 아직 읽어야할 코스모스가 10장이나 남았는데 말이죠. 남은 10장을 읽는 동안 하나씩, 치우고 고치고 새로운 나무도 심어볼게요. 감사합니다.
김이란
그렇게 조금씩 나무도 심다 보면 숲이 되고 꽃도 필 거에요. 그래도 책이 좋은 친구가 되어준 것 같아 다행이네요 :)
바닷가소년
우리형 보고 반성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 25~30여 페이지 가깝게 읽었습니다.
P79 David Hume, in many cases an uncompromising rationalist, at least toyed with the notion that comets were the reproductive cells—the eggs or sperm—of planetary systems, that planets are produced by a kind of interstellar sex.
데이비드 흄은 혜성을 정자 같은 것으로 여김 ㅋㅋㅋ 인터스텔라섹스
As an undergraduate, before his invention of the reflecting telescope, Newton spent many consecutive sleepless nights searching the sky for comets with his naked eye, pursuing them with such fervor that he felt ill from exhaustion
낄낄꺼리다가 갑자기 숙연. 밤새가며 혜성을 맨눈으로 찾다가 탈진하는 우리형.. 코스모스 하루에 다섯페이지 읽고 지쳐서 헥헥거리는 내가 한심.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버릇일까? 뉴턴과 나를 비교하며,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괜찮겠지.
P80 In a mystical reverie, he went still further: “I suspect, moreover, that it is chiefly from the comets that spirit comes, which is indeed the smallest but the most subtle and useful part of our air, and so much required to sustain the life of all things with us.”
나의 예수조차 바보같은 생각을 하셨다. 외부에서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지구의 물은 점점 사라져버리며 지구는 사막이 될 거라고. 거기에 더해, 혜성으로부터 영혼이 왔으며, 그 영혼이란 작은 물질이 우리의 삶을 이어준다고.
과학은 위대하다. 21세기의 평범한 사람이, 인류 최고의 지성을 바보같다고 깔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수백년 뒤에 태어났다는 단순한 원인으로.
현재 진행형인 우주 개척자로서 Soviet가 나온다. 소련은 내가 갓난쟁이일 때 해체되었기 때문에 전혀 현실감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오래된 책이 아직도 대한민국 과학분야 베스트셀러라는 것이, 통탄할 일일까 아니면 코스모스의 위대함을 역설하는 사실일까.
P102 There is an additional factor that can alter the landscape and the climate of Earth: intelligent life, able to make major environmental changes.
P103 The Earth is a tiny and fragile world. It needs to be cherished.
아 맞다. 사람도 있었지. 빌어먹을 사람도 있었지. 지구엔 사람이 너무 많다. 작고 소중한 지구쨔응..
자몽이자몽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109p - 이들은 또 달의 겉보기 운동도 면밀하게 관찰했다. 아나사지 족은 키바의 높은 곳에 스물여덟 개의 벽감을 만들어서 달이 별자리들 사이를 움직여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는 데 걸리는 일수롤 나타내고자 한 듯하다.
여기서 월경을 떠올렸는데 바로 다음 장에서 신비주의와 미신의 하나로 '달이 인간의 월경 주기를 다스린다고 생각'하는 것을 들었다. 내가 그 시대를 살았다면 점성술사에게 전재산을 바쳤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신점이나 사주따위를 보러 가지 않는다. 그에 현혹될 내가 두렵기 때문이다.
자몽이자몽다
측정의 정확도가 향상됨에 따라 기록을 보존하는 일이 점점 중요시되었다. 그러므로 천문학은 관측과 수학과 문자의 발달에 크게 이바지했다.
『코스모스』 111페이지,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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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이자몽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측정이 정확해지고, 기록은 중요해진다. 천문학에 도달하기 위해서. 관측과 수학과 문자가 천문학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다. 관측과 수학과 문자가 천문학의 큰 수혜를 받았다는 듯한 서술은 신선했다. 하지만 코스모스의 시야에서 어느 것이 어느 것에게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이란 없겠지. 모든 것은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질서로서의 우주. 그것을 밝혀내고자 한 케플러의 노력이 역동적으로 묘사된다. 성정은 조금 다르지만 뉴턴의 그것도 마찬가지다. 하늘만을 그토록 바라보던 케플러가 어머니를 지켜내고 초라한 모습으로 땅으로 돌아갈 때에, 그는 슬펐을까. 덤덤했을까.
코스모스를 스페이스, 유니버스와는 다른 개념의 우주로 설명한 콘텐츠를 보았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언어로는 '우주'단 하나일까. 친족간의 호칭은 도무지 번역도 불가할 정도로 발달한 한국어에서 우주는 왜 하나로 퉁쳐지는지 못내 아쉬웠다.
김건오
“ 생명의 기원, 지구의 기원, 우주의 기원, 외계 생명과 문명의 탐색,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등을 밝혀내는 일이 인간 존재의 근원과 관계된 인간 정체성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일이 아니고 또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 사고의 저변에는 자신의 기원에 관한 관심이 두껍게 깔려 있게 마련이다. ”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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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오
“ 우리가 지구 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 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실은 하나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개의 방편이다. 그 질문은 바로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이다. ”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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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기원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압박 속에 살아가다 보면 그 호기심은 잊혀지고 만다. 경제적인 가치만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초 과학의 발전조차 "그래서 그걸 어디에 쓰는데"라는 냉소적인 태도에 부딪혀 외면받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인류가 마주해야 할 숙명이다. 특히 AI의 발전으로 인간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이 질문에 대해 더욱 절실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예민한복덩이2
1일차(61p)
우리라는 존재가 참 보잘 것 없다. 얼마나 더 오래되었을지, 또 반복되었을지 가늠이 안된다. 세계일주를 시작으로 이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알아내려고 한 위인들에게 감사하다.
송현정
“ 고래나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약 50억 비트에 이른다. - 다시 말해서 각 세포의 핵 속에 들어 있는 정보를 영어로 기술한다면 약 1,000권에 이르는 책들을 높이 쌓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보의 양으로만 따지면 세포 하나 하나가 하나의 도서관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 몸은 약 100조 개의 세포들로 만들어져 있다. ”
『코스모스』 p.54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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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그리고 우리 몸 어느 구석이든 그곳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는 몸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소장하고 있다.
헉헉. 읽다 보니 숨이 차네요. 이 뒤에 이어지는 문장들도 그렇고... '나, 어떻게 살아있지?' 또는 '이렇게 복잡 대단하게 이루어져 오류 없이 굴러가는 몸뚱이를 운용하며 이리 단순하게 사고해도 되나?' ... 반대로 '단순한 내가 이리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다니...!'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하긴... 손톱만 한 씨앗 한 알에서 뿌리와 줄기가 자라, 잎이 나고 열매가 맺히는 기적에도 이리 무뎌져 있는 걸...하는 생각도 해 보고요.
외계가나디
128p-3장 끝
결국 케플러는 원에 대한 동경이 하나의 환상이었음을 깨달았다. 지구도 코페르니쿠스가 말한 대로 과연 하나의 행성이었다. 그리고 케플러가 보기에 지구는, 전쟁, 질병, 굶주림과 온갖 불행으로 망가진, 확실히 완벽과는 아주 먼 존재였다.
-138p
신이 창조한 자연에 대해 늘 완벽을 추구했던 옛 과학자들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문장이라 신선했습니다. 사실 인류가 등장한 뒤로 지구는 완벽에서 더욱 멀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 또한 행성이 운동하는 길은 무조건 원이라고 못 박아두던 생각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궤도를 발견한 것을 보면, 무엇이든 하나로 단정 지어버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