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1,000년을 건너뛰어 소리 없이 그렇지만 또렷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독자의 머릿속에 직접 들려준다.'
마침 코스모스를 읽으며 매번 느끼는 바라 고개를 크게 끄덕일 수밖에 없네요.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D-29
송현정
김건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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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오
이 문장은 '혜성으로 인해 홍해가 갈라지고 지구의 자전이 멈췄다'는 허무맹랑한 이론을 반박한 뒤에 등장하여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저 황당한 주장이라며 답답해하기만 했는데, 당대 최고의 지성인인 칼 세이건의 겸손한 태도를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근거로 삼는 사고 역시 결코 완벽할 수 없으며, 지금의 상식 또한 언제든 뒤바뀔 수 있음을 명심하며, 타인의 주장을 대할 때 더욱 열린 마음과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김건오
저도 유독 저 문장에 눈이 가더라구요.
때로 전문가 편향이란 것이 발생하기도 하 잖아요.
초심자에게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때도 있구요.
그렇지만 우리는 사람의 지향점이나 향상심보다는
과거의 가시적인 이력으로 판단할 때가 많죠.
맥락에 따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도 하구요.
여튼 모두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열린 마음'이란 게
참 공적인 태도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땅상어
2장은 외계라는 압도적인 스케일에서 시작해 진화와 유기 분자의 세계를 세밀하게 파고듭니다. 이번 주 참여한 북토크와 카오스 강연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더해보니, 우리 존재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선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외계, 진화, 유기 분자라는 각 단계의 조건을 하나씩 나열해 보니, 이들이 모두 맞아떨어질 확률 이 얼마나 아득할 정도로 낮은지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이 희박한 확률을 뚫고 탄생한 지적 생명체가 우리와 동시대를 공유하며 존재할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그 확률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수준이 됩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지능이 생존에 항상 유리한 형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 이 순간 지구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욱 경이롭고도 외롭게 다가옵니다.
바닷가소년
P167 They came to a round hole in the sky . . . glowing like fire. This, the Raven said, was a star.
—Eskimo creation myth
처음에 에스키모 창조 설화를 인용한다. 에스키모란 이름이 멸칭으로 알고 있었다. 이누이트가 옳은 말인줄 알았는데 꼭 그게 사실도 아니더라. 이누이트족 말고 다른 부족도 있으며, 이누이트라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종족도 있단다. 세상에는 알아야 할 것이 참 많고, 모르고 있는 것도 참 많고,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에서도 사실은 몰랐던 것이 참 많다.
P167~172 사이 어딘가를 읽으며.
세이건은 온화한듯 하다. 따듯한 사람인 것 같고, 포용성 있는 인물의 느낌이 난다. 인문학적 감성이 충만하고 인류를 사랑한다. 하지만 여기저기에서 은근히 유신론을 까거나 반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넣어놨다.
P172 Rest your neck on a log. Your head goes back. Then you can see only the sky. No hills, no trees, no hunterfolk, no campfire. Just sky. Sometimes I feel I may fall up into the sky.
내가 하늘을 볼 때 좋아하는 자세. 잔디밭이나 땅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면 보이는 풍경. 왜 옛 사람들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고(天圓地方) 했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두려웠다. 내가 저 멀고 깊은 하늘로 끊임없이 떨어질까봐 두려웠다. 아들에게도 그 홀릴듯한 매력과 두려움을 말해주었다. 우리 아들도 그걸 조금은 이해한 것 같다.

우주여행자
자연이라는 제목의 책이 케플러라는 단 한 명의 독자를 만나기까지 1,000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코스모스』 p.126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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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자
p.146 인류사에서 마지막으로 나타난 과학적 점성술사가 우리가 만난 최초의 천체물리학자였던 것이다.
(...)
이 소리들의 화음으로 인간은 영원을 한 시간 안에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적게나마 지극히 높으신 신의 환희를 맛보게 됐다. 이제 나는 이 거룩한 열광의 도가니에 나 자신을 고스란히 내어맡긴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나는 펜을 들어 책을 쓴다. 나의 책을 요즘 사람들이 읽든 아니면 후세인들만이 읽든, 나는 크게 상관하지 않으련다. 단 한 사람의 독자를 만나기까지 100년을 기다린다 해도 나는 결코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신께서는 당신을 증거할 이를 만나기까지 6,000년을 기다리지 않으셨던가.
우리가 배우고 알고 있는 당연한 지식들이, 처음 등장했을 땐 정말 얼마나 배척당하고 무시를 당했을 지 상상도 안 되네요. 케플러 1법칙 2법칙.. 얼마나 외우고, 또 문제를 풀었던 가요. 그랬던 케플러가 신실한 가톨릭 교도였고 가난한 신세에 기하학 신봉자였다는 사실들이 너무 새롭고 신기하네요.
그는 스스로에 대해 뿌듯함도 느꼈던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후대인이 알아줄 것을 확신하는 것 같아요.
조화. 이 단어가 이렇게 묵직하게 다가오는 건 처음입니다.
송현정
“ 행성 지구가 태어날 당시와 똑같은 상태에서 똑같은 물리적 특성을 가진 또 다른 지구가 은하수 은하 어디에선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거기에도 우리 인류와 흡사한 어떤 생물이 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도 그럴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진화의 과정에서 우연히 휘두르는 폭력의 위력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코스모스』 p.561~56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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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하나의 예로서 우리의 손을 보자. 손가락 넷에 엄지손가락 하나. 이 조합이 근본적인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넷에 하나의 구조가 '자연스러워서' 이와 다른 구조를 염두에 둔 적이 없을 뿐이다...
지골이 다섯 개인 어류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 손가락이 다섯 개인 것이고, 다른 어류 에서 진화했다면 손가락 여섯 개, 네 개로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자연스럽다'는 말 자주 쓰는데, 이렇게 읽으니 심오해지네요.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인가-

말코손바닥사슴
@송현정
오 정말 그렇네요. 그동안 '자연스럽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써왔던 시간을 되감아보니, 미간에 힘이 팍 들어갑니다.
우리가 '자연스럽다'라고 쓰는 말은 사실
'지구인에게 자연스럽다' 였어요.
혹은 '지구인의 진화적 맥락에서 익숙한 것.'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자연'은
'지구의 자연'
또...

말코손바닥사슴
우리는 지구 기후의 장기 변화에 대해서 참으로 무지하다.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215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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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인류는 자신의 무지를 망각한 채 대기를 오염시키고 숲을 제거함으로써 지표면의 반사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215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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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우리의 지능과 기술이 기후와 같은 자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215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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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215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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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인류에게 지구야말로 낙원인 듯하다. 결국 우리는 이곳에서 진화해왔다.
『코스모스』 4장 천국과 지옥, 214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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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하루
코스모스 감상 기록 18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538p. 과학이 진화 과정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과학하기가 유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이 과학하기는 아직 완벽하지 못하므로 잘못 사용될 수 있다. 과학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이다. 과학에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1) 자신의 오류를 스스로 교정할 줄 안다는 것이 하나의 특성이다. 또한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또 다른 특성이 있다. 그리고 과학하기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1)첫 번째는 신성불가침의 절대 진리는 없다는 것이다. 가정이란 가정은 모조리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 과학에서는 권위에 근거한 주장은 설 자리가 없다. (2) 두 번째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주장은 무조건 버리거나 일치하도록 수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모스는 있는 그대로 이해 돼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코스모스를 우리가 원하는 코스모스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541p. 현대 과학의 씨앗이 이미 알렉산드리아에서 뿌려졌음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그 씨앗이 깊게 뿌리를 내려 큰 나무로 일찍 성장할 수 없었을까?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융성하던 전 시기를 통하여 과학자들이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주장이나 가정에 도전했다는 기록이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별의 영구 불변성은 의심했지만, 노예 제도의 정당성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과학적 발견과 과학 지식은 일부 기득권층만의 소유물로 남아 있었다. 그 위대한 도서관 안에서 벌어지던 새로운 발견들이 일반 대중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새로운 발견은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아무도 발견의 내용과 의미를 대중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되지 못했다. 기계와 증기 공학의 발견들은 오로지 무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이용되거나, 아니면 왕의 흥미를 자극하고 미신을 부추기는 데에 쓰였을 뿐이다. 과학자들은 기계가 언제가는 사람을 노예의 상태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고대에 이루어진 위대한 업적들의 거의 대부분이 실제로 응용되지 못하고 잊혀졌다. 이렇게 됨으로써 과학은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지 못했다. 지적 발전의 정체, 비관주의의 확산, 신비주의에의 비참한 굴복 등에 길항할 수 있었던 그 어떤 기제도 없었던 것이다.
독서 모임 초반에 칼 세이건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궁금했는데, 그에 대한 대답은 이제 알 것 같다.

말코손바닥사슴
@달하루
"칼 세이건이 책을 쓴 이유!"
- 마침 역자 홍승수 선생님이 정리한 부분을 발견하여! 여기 옮겨 적어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실지 모르는데 <코스모스>는,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천문학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집필된 책이 아니었어요. 그런 의미의 교양서가 아니예요"
"이 책이 일관되게 겨냥하는 것은 인류 문명의 바람직한 미래상입니다."
"칼 세이건은 그걸 1980년에 고민했던 겁니다."
"그리고 <코스모스>는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특히 최근 1만 년 동안
쌓아 올린 찬란한 문화와 위대한 문명의 뿌리가 인간의 이성에 있음을
밝히는 책입니다."
"그 이성에 매달리려고 한 거에요. 저는 요새 이성을 잘 안 믿습니다만.
그래도 이 책은 '우리가 할 수 있다. 이 어려운 문제를, 이 어려운 난관을
인간이라면 헤쳐나갈 수 있다.' 그걸 강조하고 있더라구요."
"인류문명의 미래가 어둡지만 '지구인은 이 어두움을 극복할
충분한 지성적, 기술적, 재정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돈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야기에요."
"어떤 돈이요? '외계 생명을 찾으러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데 필요한
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 말입니다."
"그 돈으로 전쟁만 안 하면 그러니까
'우주 탐사는 지구인의 밝은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뜻에서 그 가치가 인정되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코스모스>는 지구 문명의 어둠을 밝혀줄 빛을
외계에서 또는 외계에 있을지도 모를 문명에서 찾아보자고
설득하기 위해 씌여진 책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의 직접적인 집필 배경은~)
"바이킹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그다음의 보이저 프로젝트도
성공했는데, 그 성공에 정말 칼 세이건의 기여가 결정적이었어요.
절대적이었어요! <코스모스>는 그 성공과 더불어 이 양반이
새로이 기획을 한 거예요."
"그리고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혼자 쓴 게 아니더라구요.
엄청난 지원 스태프(제작진)가 있었습니다."
<나의 코스모스> 38~40쪽 발췌.


호박고구마
그동안 금성은 나에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소비되던 단어였는데 과학적 해석은 좀 버겁게만 느껴졌어요.
자연보호라는 뭉뚱그려 받아지던 부분에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추가해 주었어요.
지난 수요일 미국이 기후 환경 유엔기구 탈퇴하고 그런 분야에 돈을 쓰지 않고 협력하지 않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 같은 이기심인지 ...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인 것이다]라고 했는데
저 탈퇴가 아름다운 지구 변화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칠지 염려가 됩니다.
송현정
헉... 미국이.... 지구 종말을 예견하고 막 살기로 한 걸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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