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D-29
보이저가 목성과 만나던 날 저녁 (...)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코스모스 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317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이제부터 목성은 더 이상 그 옛날의 목성일 수가 없구나. 이제부터 목성은 연구의 대상이며 탐사의 장으로 남을 것이다.
코스모스 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317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됐으니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는 여러 차례 반복 연주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P.219 각 장의 이름이 처음엔 아리송 하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너무도 탁월하다고 느껴지네요.
@우주여행자 맞아요. 처음에는 두루뭉술한 인상을 풍기다가 주제 문장이 슥- 나타나면, 작가가 품어둔 깊은 의도가 베일이 걷히듯 선명해지죠. 일종의 쾌감이 느껴집니다.
6장 여행자의 이야기 이번 챕터에서는 인류로부터 가장 먼 길을 떠나온 여행자 보이저 호에 대해서 이야기하네요. 보이저 호가 거의 반세기 동안 그 시절의 기술로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오고 있다는 것도 참 놀라운 일입니다. 아직까지도 천왕성과 해왕성까지 간 탐사선은 보이저 호 외에는 거의 없을 것 같은데(어쩌면 아예 없을수도 있고요) 정말 보이저호는 진정한 의미의 여행자가 맞는 것 같아요. 보이저호가 보내온 자료들도 정말 흥미롭죠. 특히 해왕성을 지나 먼 길을 온 후에도 조금이라도 관련 자료를 지구로 보내올 수 있다면, 인류가 해왕성 바깥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세이건이 그렇게 어릴 때부터 외계생명체에 관심을 가졌다니 정말 성공했으면서도 끈질긴 열정을 가졌던 천문학 덕후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P203 Among Leonardo’s many interests and accomplishments…he had a great passion: to devise and fabricate a machine that could fly. He drew pictures, constructed models, built full-size prototypes—and not one of them worked. No sufficiently powerful and lightweight engine then existed…Leonardo himself was depressed by these failures... He was trapped in the fifteenth century.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시대에 제한되고,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날틀을 만들지 못하여 좌절했다. 그도 인간이었다. 시대의 영웅도, 역사상 최고의 천재도, 길바닥 거지도, 장삼이사도 인간이다. P219~220 아들이 요즘 물어보고 있는 주제가 나왔다. 구골과, 구골플렉스, 구골플렉시안. 우주에 있는 쿼크의 개수는 얼마나 되는가? 무량대수보다 많은가? 구골개보다 많은가? 귀찮아서 계산한 결과를 알려주진 않았는데 대략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이참에 찾아봐야지. P233 We are made of starstuff. 너무나 잘 알고, 여기저기서 많이 써먹어서 이제 감흥이 없는 사실. 우리는 모두 별로 이루어져 있다. 니체의 잠언이나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같은 느낌. P241 and the star slips through a self-generated crack in the space-time continuum and vanishes from our universe. 별이 죽는 부분은 여러번 봐도, 알아도 재미있다. 특히 블랙홀 부분은. 자기 중력에 못 이겨 시공간 사이로 사라진다는 것은 어떻게 된다는 것일까? 좋은 죽음이 생각났다. 그것은 블랙홀을 가까이서 보다가 죽는 것이다. P253 Humason would lead the column of mules on horseback, his white terrier standing just behind the saddle, its front paws on Humason’s shoulders. 이렇게 자세한 묘사와 서술이 필요할까? 필요하다. 좀 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지만. 저 풍경이 사실이 아닐 것이다. 언론인이나 전기 작가의 서술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술이다. 곽재식 작가님이 이런 거 잘 하실 것 같다. 휴메이슨이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과학하고 앉아있네 격동 500년 허블 편에서 나왔던 것 같다. 괜히 곽재식 작가님이 떠오른 게 아니었구나. 사실 우연의 일치이다. P254 Hubble and Humason hit it off splendidly, a perhaps unlikely pair who worked together at the telescope harmoniously. Following a lead by the astronomer V. M. Slipher at Lowell Observatory, they began measuring the spectra of distant galaxies. It soon became clear that Humason was better able to obtain high-quality spectra of distant galaxies than any professional astronomer in the world. He became a full staff member of the Mount Wilson Observatory, learned many of the scientific underpinnings of his work and died rich in the respect of the astronomical community. 동네에서 건들거리는 당나귀 몰이꾼이었다가, 천문대 잡부였다가, 허블과 죽이 잘 맞는 관측 기술자가 되고 세계 최고의 관측 실력을 뽐내다가 천문학계의 존경을 받으며 죽었다.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도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나는 어떤 무기가 있는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570-571페이지. 마침 쏙에서 '오무아무아는 정말 외계에서 왔을까?' 콘텐츠를 봤는데요. 이 책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별 주위에 지적 생물이 서식하는 행성이 있다면 그들은 우리의 존재를 알기나 할까?' 하는 질문과, 지구 거주민이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는) 태양보다도 더 밝고 더 강력한 신호를 내는 전파를 방출하고 있고, 지상의 강력한 전파 송신기들이 하늘을 하루에 한 번씩 휩쓸고 있다는 정보를 더해 생각해 보았을 때... 외계 문명권의 전파천문학자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까? 하는 의문보다... 어쩌면... 그들이 이미 (우주)전쟁을 경험했다면요. 전파를 행성 밖으로 노출시키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서 자기네 행성을 은폐엄폐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4장~6장 재밌게 읽으셨나요? 오늘부터 3주 차에 돌입했네요. 보이저호는 <코스모스>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죠. 어제 마침 우주 탐사(달 탐사) 관련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국가 간 경쟁으로 칼 세이건이 강조했던 전 지구적 관점이 다소 옅어지고 있는 듯해서 미래의 우주가 가늠이 되지 않더라구요. 다음 주에는 화성과 관련한 강연을 하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 들어보시죠! 강연 소개 ☞ https://ikaos.org/kaos/apply/view.php?kc_idx=164 ----------- [3주차: 1/15 ~ 1/21] (약 154쪽) 7장 밤하늘의 등뼈 ...326 8장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388 9장 별들의 삶과 죽음 ...430 -----------
카오스 강연에 다녀왔는데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흔히 우주라고 하면 거대 질량 블랙홀이나 초신성 폭발을 앞둔 베텔게우스, 안드로메다 은하 같은 먼 곳의 이야기들을 먼저 떠올리곤 하죠. 그에 비해 우리 곁의 태양계 행성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6강에서 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인류의 미래 우주 탐사 계획을 들으니, 가까운 우주의 이야기도 먼 우주만큼이나 너무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땅상어 가까운 태양계 이야기가 시작되니, 먼 우주보다 좀 더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나저나 땅상어님 매주 질문하시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강연자 분과 눈을 마주치며 호기심을 불태우시는 것 같아요. 초등학생 관객 분들의 질문이 결국은 지구의 끝, 태양의 끝, 달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나? 로 흘러갈 때도 늘 흥미롭지 않나요 ㅎㅎㅎ
@말코손바닥사슴 평소에도 우주에 관심이 많아 강연을 듣다 보니 궁금한 게 많네요. 사실 매번 질문하고 싶은 이야기도 훨씬 많고 답변해 주신 이야기에 다시 한번 질문하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아쉽습니다ㅜㅜ 그래서 끝나고 따로 여쭤보는 것도 많네요ㅜㅜ
카오스 강의 너무 고퀄이네요.. 와, 거의 지금 <코스모스> 세계관에 찰떡인데요!! 토요일 시간이 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유튜브로라도 꼭 들어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우주여행자 오 네네! 참고로 수요일에 하고 있는데요. 일정이 여의치 않으시면 유튜브를 통해 <코스모스> 독서와 병행해보시지요..!
아주 관심 있는데 대전에서는 너무 멀어서 망설여지네요. 중앙과학관에서는 저런 거 안하나 모르겠습니다. 과학관에서 하는 활동이 주로 어린이/학생 대상이라서 좀 아쉬워요.
@바닷가소년 대전에 계시는군요! 과학향기나 헬로디디를 보면 대전도 과학행사가 많아 보이더라구요. 맞아요 과학관이 교육용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공간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 가시적 수요를 의식한 문화 기획의 공급이 있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 지식 수요자들이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중앙과학관에서 강연을 듣고, 카페 쿠아(혹 아실지 모르겠지만 대전에 있는 과학 전문 카페입니다)에서 열린 행사에 다녀오며 책을 거의 못 읽었습니다. 그래도 아주 즐거운 하루였어요!!
​3장은 우주 자체보다 그 우주를 보려고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하늘을 신화나 점성술로 읽어냈고, 이는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우주의 규칙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점성술은 단순한 미신을 넘어, 우주에 일정한 규칙과 질서가 있다고 믿게 만든 과학적 호기심의 씨앗이었던 셈입니다. ​이 씨앗은 케플러라는 인물을 만나 비로소 꽃을 피웁니다. 그는 평생을 바쳐 행성의 궤도를 계산했고, 신이 만든 우주는 완벽한 원이어야 한다는 고집 대신 관측된 진실인 타원을 선택하는 지적 정직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뒤이어 뉴턴은 보이지 않는 힘인 중력을 통해 하늘과 땅의 법칙을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결국 3장은 공포와 미신으로 가득했던 하늘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하모니의 공간으로 바꾸어낸 인류의 위대한 각성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카오스 강연 6강에서 강연을 듣다가 궁금한 게 하나 생겼었습니다. 그냥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시기가 제가 알고 있는 다른 사건의 시기와 겹쳐서 혹시 두 개의 상관관계가 있는지 여쭤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웃으시면서 두 사건의 상관관계는 없을 거 같지만 그런 사고방식이 새로운 걸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어쩌면 밤하늘을 보며 두려움 속에서도 끝없이 질문을 던졌던 옛사람들의 마음과, 강연장에서 질문을 던졌던 저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262 In discussing the large-scale structure of the Cosmos, astronomers are fond of saying that space is curved, or that there is no center to the Cosmos, or that the universe is finite but unbounded. 한국어판 P461 우주의 거대 구조를 논할 때 천문학자들은 공간이 굽었다느니, 평탄하다느니 하는 식의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은 이것만이 아니다. ‘우주는 유한하지만 열려 있다.’라는 식의 설명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른 감을 잡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우주의 모양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당연히 구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빅뱅이 일어난 공간이 우주의 중심이고 모든 방향으로 균일하게 팽창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주 배경복사도 마찬가지로 잘 이해되지 않는다. 우주는 유한하지만 열려있다(경계가 없다)니. 아들이 우주의 끝에 관해 물어볼 때마다 모른다고 대답하기가 궁색하다. 진짜 모르는 것을 어떻게 하는가. 하지만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내게 없는 것 같다. 더 공부해야 한다. 멀리 봤을 때 과거를 볼 수 있다는 사실도 깊이 들여다보면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게 외웠을 뿐이다. 다만 30분이라도 시간을 들여 정보를 찾아보고 좀 더 생각해본다면 깨달음이 올 것이다. 이해와 함께 희열이 올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안다. 언젠가부터 그런 노력과 희열을 못 만나게 되었을까. 노오력이 부족할 따름이다. 입만 살아 있다. P264 Where is the center of the Cosmos? Is there an edge to the universe? What lies beyond that? Flatland 비유로 이제 좀 알 것 같다. 3차원에서 둥글게 휘어 있는 종이를 생각하니 쉽게 이해가 간다. 이제 저 어려운 문제에 관해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사람은 보이는 것, 익숙한 것, 경험해본 것을 잘 이해한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해 재미를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자면 전자기학, 수학, 4차원 이상의 공간 등. 만일 성능이 아주 좋은 망원경이 있다면, 우주공간 저 멀리에 있는 우리의 존재도 볼 수 있을까? 빛의 속도 때문에 안될 것이다. P264 But if the Cosmos is closed and light cannot escape from it, then it may be perfectly correct to describe the universe as a black hole. If you wish to know what it is like inside a black hole, look around you. 우리 우주를 블랙홀이라고 보는 우주론도 이해했다! P270 But elsewhere, on older worlds, where life has evolved billions of years earlier than on Earth, perhaps they know 10^20 bits or 10^30— not just more information but significantly different information. 2020년 기준 이미 인류가 축적한 정보량이 100ZB=10^21B~10^22bit 가까이 되었다. 정보량에 한해선, 칼 세이건이 생각하기에 현재 인류는 외계인에 가까울 것이다. P278 Most of the books in the brain are in the cerebral cortex. Down in the basement are the functions our remote ancestors mainly depended on—aggression, child-rearing, fear, sex, the willingness to follow leaders blindly. 세상의 많은 문제가 타고난 뇌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대뇌 피질이 잘 발달하지 않은 사람은 본성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분석하지 않고 타인을 따라하며 리더를 맹목적으로 추종한다. 엘리트주의자처럼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의지로 이겨내고, 노력하고, 생각하는 것은 개인 차원에서의 문제이다. 인간 전체를 봤을 때 그 말은 큰 의미가 없다. 공익광고 같은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일그러지지 않은 영웅은 있을까. P279 The evolution of a city is like the evolution of the brain: it develops from a small center and slowly grows and changes, leaving many old parts still functioning. There is no way for evolution to rip out the ancient interior of the brain because of its imperfections and replace it with something of more modern manufacture. 진화의 산물은 비효율적일 때가 있다. 불완전한/비효율적인 전단계 진화물을 그대로 놔두고 진화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제 진화의 메커니즘을 바꿀 때가 되지 않았나싶다. 현세대 인류는 새로운 진화의 메커니즘을 적용할 수 있는 최초의 생명체 아닐까싶다. 적어도 나는 적극적으로 사이보그가 되고싶다. 기계가 작동되는 원리와 제작/개조/수리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생겼다. 계속 영어책을 보니, 한국어로 쓰는 글 또한 번역투가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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