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님의 대화: 어떻게 보면 우주는 신처럼 전지적인 존재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준 존재이자 멸망시킬 수도 있는 막대한 힘을 가진 우주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고통 또한 인식 기능이 감내해야 할 의무가 아닌가. […] 우주는 자연과 생명의 어머니인 동시에 은하와 별과 문명을 멸망시키는 파괴자이다. 우주는 반드시 자비롭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적의를 품지도 않는다. 우주 앞에서 우리의 생명, 인생, 문명, 역사는 그저 보잘것없는 존재일 뿐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p. 496
@권인
그러게 말입니다. '전지전능함'을 어디에 빗댈 것인지의 문제인가 싶어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받아들이고, 품은 채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코스모스>가 제시해주는 것 같습니다.
광막한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작디작은 우리의 위치와 위상을 자꾸
'보잘것없고' '하찮다'고 상기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전 우주의 맥락에서 먼지만 한 나를 위치시켜놓고 나면
허탈함뿐만 아니라 묘한 힐링도 딸려오는 듯 합니다.
이 허탈함과 힐링 사이에서 묘한 동력이 샘솟는 것 같아요.
요 감정선의 정체는 뭘까, 생각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