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까지 급히 읽으려 하다, 다시 차근히 3장까지 읽었습니다. ‘인간정신이 족쇄에 묶여 있던 암울한 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영혼'이라 소개하는 케플러의 삶과 그가 남긴 문장들을 보면서 테드창의 소설 [당신인생의 이야기]의 바빌론의 탑이 생각이 났습니다.
케플러의 연구흐름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케플러 법칙을 배웠습니다. 다만 행성이 우리의 이미지처럼 수평하게 3차원에서 공전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아마 읽다보면 혹은 다른 도서에서 해결할 듯 싶었습니다.
“ 우리는 아직도 왜 행성이 아홉 개 밖에 없는지,(명왕성퇴출로 8개이지만,) 그리고 왜 지금과 같은 거리를 두고 행성들이 공전하는지 알지 못한다.” 라는 문장이 지금에도 유효한 문장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D-29

알프레도
우주좋아
첫출근으로 바빠..그간 못 남기다가 13장을 읽어 중간 내용을 남깁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가 마치 신화의 서사시처럼 들렸을 것이다. 옳은 판단이다. 이것은 하나의 위대한 신화이다. 현대 과학이 서술한 우주 진화의 내서사시인 것이다. 이렇게 어렵사리 만들어진 인간이 자신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로 변하다니. 우주에서 벌어졌던 진화의 단계를 차근차근 이해하노라면, 거대한 수소 산업의 최종 산물로서 태어난 생물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확실히 알게 된다. 지구 이외의 다른 곳에도 우리와 같이 놀랄 만한 돌연변이를 이룩한 존재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늘 먼 곳 어디에선가 우리에게 들려줄 그들의 흥얼거림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권인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대화: @권인
겸손과 겸허.
저도 책을 읽을수록 제 자신을 가장 많이 휘감는 말인 것 같습니다. (감사, 도요)
인류가 이룩한 짧은 역사를 걷어내니
더 오래된 지구의 기원, 우주의 시작에 가닿을 수 있는 것처럼.
내 자신을 되도록 지워야 전체를 볼 수 있는 것 같구요.
'자아를 키운다'
'자존감을 높인다'
이런 어휘 습관에서 보면 우리는 크고 작아지는 '자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죠. 하지만 <코스모스>가 거듭 강조하듯 우주적 관점에서 조망하면
'나의 위치' '나의 위상' '나의 자리'라는 맥락이 재정의됩니다.
'화해할 줄 모르는 증오심' (632쪽)에서 벗어나는 방법의 힌트를 얻은 느낌이구요.
우리가 얽혀 있는 관계망들이 새롭게 짜여나갈 수 있겠다, 하는 막연한 낙관도 하게 됩니다.
맞아요. "감사"라는 단어도 깊이 와닿았습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건 많은 우연과 운에 힘입은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서로 반목하고 아웅다웅할 시간에 서로 사랑하고 서로 협력해서 더 오래 살아남을 길을 도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코스모스에게 고마움을 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 같고요.

외계가나디
7장 끝
위대한 학자로 알려진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의 이면을 보게 된 것 같은 장이었습니다. 그들은 코스모스가 설명될 수 있는 실체라고 사람들에게 과학의 동기를 크게 불어넣었으나, 반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사실들은 통제하려 했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어요. 과학을 소수 엘리트만 의 전유물로 제한하고 노예 사회의 문제를 외면하는 등의 것들... 그들이 이루어낸 대단한 업적들이 물론 많지만 어떠한 사상들 때문에 일찍 꽃 피지 못한 과학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지구와 지구인이 자연에서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 아리스타르코스! 그의 노력을 생각하며 앞으로는 '해가 떴다'라는 인간 중심적 사고이자 지구 중심 우주관이 남긴 말 대신, '지구가 자전해서 태양 쪽으로 몸을 돌렸다'라고 해야겠습니다... 당시에 얼마나 큰 질타를 받으면서도 연구를 계속 했을지 생각하면 존경스러워요.

땅상어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대화: @땅상어
가까운 태양계 이야기가 시작되니, 먼 우주보다
좀 더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나저나 땅상어님 매주 질문하시는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강연자 분과 눈을 마주치며 호기심을 불태우시는 것 같아요.
초등학생 관객 분들의 질문이 결국은 지구의 끝, 태양의 끝, 달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나?
로 흘러갈 때도 늘 흥미롭지 않나요 ㅎㅎㅎ
@말코손바닥사슴 평소에도 우주에 관심이 많아 강연을 듣다 보니 궁금한 게 많네요. 사실 매번 질문하고 싶은 이야기도 훨씬 많고 답변해 주신 이야기에 다시 한번 질문하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아쉽습니다ㅜㅜ 그래서 끝나고 따로 여쭤보는 것도 많네요ㅜㅜ
항상웃는바보
코스모스와 사이언스를 눈으로 읽어본 1인입니다. 누구나 읽어야 한다 해서 읽긴 하였습니다. 고로 읽지 않았습니다.^^ 좋은 기회 만들어 주셔서 이번에 읽어보려 합니다. 코스모스는 과학자가 쓴 역사서, 사이언스는 역사학자가 쓴 과학서란 말처럼 과학과 서사의 환상적인 결합을 경험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 두근 합니다! 추운 날씨 건강관리 잘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바닷가소 년
말코손바닥사슴님의 대화: @바닷가소년
악 자주 우시네요! ㅎㅎㅎ
(넘 대단하셔요. 원서읽기 13장. 짝짝짝)
문장의 완벽한 이해보다 인지적인 감동이 먼저 직관적으로 꽂히는 것도 흥미롭네요.
우리의 나쁜 본성, 좋은 본성 중 모두의 생존과 번영을 이롭게 하는 본성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말씀하신 대로 넓은 시야, 좁은 시야 두루 중요한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가 강조하는 '넓은 시야'는 그동안 '좁은 시야'에
갇혀 있던 대중 문화를 향한 말 걸기로서 매우 유의미하지만
모두가 매순간을 '넓은 시야'로만 살 수는 없긴 하죠..
Have we improved fast enough? Are we teaching reason as effectively as we can? Have we courageously studied the causes of war?
-> 왜 NO이신가요! 인간이든 비인간이든 관계, 연결의 방식이 중요하다고 자주 생각합니다만.
여러 '옳은 소리'가 밀도 있게 전개되는 13장에서 '순진한 느낌'이 난다고 하신 면에는 일부 공감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 순진한 느낌에 힘을 싣고 싶네요!
산적한 문제들을 직시하고 적당히 회피하면서
실천의 동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생각까지 뻗어갑니다.
덧)
- 카페 쿠아는 다녀오신 분들 이야기만 듣고 가보진 못했습니다. 대전 시민 부럽습니다!
- 중앙과학관 프로그램이 재밌어 보이네요. 왠지 '물리로 물리쳐라'에 다녀오셨을 것 같습니다.
https://www.science.go.kr/mps/1070/bbs/431/moveBbsNttList.do
눈물이 나는 건 제가 울보라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Have we improved fast enough? Are we teaching reason as effectively as we can? Have we courageously studied the causes of war?
이 질문에 답이 No인 근거는 없습니다. 주관적 관찰 결과입니다. 뇌피셜입니다. 사회의 도덕성이 올라가긴 하지만 그게 기술의 발달만큼 빠르진 못한 것 같아서요. 인간, 혹은 생물 근본에 놓인 욕심이 도처에서 보이고, 역사를 보더라도 주기적으로 혼란이 일어나니까요. 이런 거대한 물결 앞에서 저 또한 소시민으로 할 일을 할 뿐입니다.
1.17 물리학자의 생존템은, 해당 시간에 과학관에 있던 다른 강연 다녀왔고, 물리로 물리쳐라/물리는 놀이터다는 이번주 금요일에 갈 생각이었습니다 ㅋㅋ
바닷가소년
대뇌피질-변연계-R-complex의 3단계 뇌 구조 이야기가, 최근 연구 결과에서도 타당한 지식일까? 이 모델은 폴 맥클린의 ‘삼위일체 뇌’ 모델이며 틀린 모델이다. 파충류-포유류-인간 식 순차적 진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본능/감정/이성 능력이 각 뇌에서 따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맥클린이 1970년에 책 낸 직후부터 강한 비판이 쏟아졌으니, 코스모스에서 이 모델을 가져다 쓴 것은, 칼 세이건이 비판받을만 하다. 실망스러울 정도이다.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에서 논쟁거리다. 크기를 키우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좋냐, 내실을 다지고 그 다음에 크기를 키우는 것이 더 좋냐 문제다. 쇼미더머니는 전자였다. 과학 대중화와 소통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있다. 재미가 먼저냐 사실이 먼저냐. 나는 재미가 먼저냐 파에 속해 있었는데, 세이건의 삼위일체 뇌 모델을 보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세이건을 보고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책에 나와있는 정보의 타당성에 의문을 느끼고 책을 비판할 정도로 자라면, 그 책은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았나싶다. 그러나, 세이건에게 신뢰를 잃었다. 신뢰를 잃음으로서, 감동이 적어지고, 감동이 적어지며 과학에 덜 빠진다면 이 또한 손해 아닌가? 결과적으로 재미보다 사실과 신뢰가 중요해진다. 나는 참 오락가락맨이다. 물론 재미와 사실 다 끌고 가는 게 옳은 길이다. 그거야 말할 필요 없이 ‘이상’적이다.
P334 It has two rules. First: there are no sacred truths; all assumptions must be critically examined; arguments from authority are worthless. Second: whatever is inconsistent with the facts must be discarded or revised.
과학이 종교와 가장 다른 점. 답을 정해놓지 않는다. 특정한 정답이 답이 아니며 과학적 방법을 답이라고 한다. 나는 그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진리는 없다.
P335 In great personal danger, she continued to teach and publish, until, in the year 415, on her way to work she was set upon by a fanatical mob of Cyril’s parishioners. They dragged her from her chariot, tore off her clothes, and, armed with abalone shells, flayed her flesh from her bones. Her remains were burned, her works obliterated, her name forgotten. Cyril was made a saint.
히파티아의 비극적 최후.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올리는 이야기. 과연 이게 사실일까? 성내기 전에 사실인지 찾아보자. 칼 세이건에게 신뢰를 약간 잃었으니까.
P345 끝
드디어 다 읽었다. 여행 한번 다녀온 기분이다. 수련하듯 읽어냈다. 성취감이 조금은 있다. 코스모스를 세번째 읽는다. 이제 타인에게 굳이 추천은 하지 않겠다. 두세번씩 읽을 필요가 있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책이다. 전처럼 최고의 책으로 꼽긴 어렵겠지만.

땅상어
사실 칼 세이건이 처음엔 금성에 미생물을 뿌려서 우리가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던 거 알고 계시나요? 1961년에 실제로 그런 논문까지 냈었거든요. 저도 칼 세이건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탐사 데이터가 나오고 뚜껑을 열어보니, 금성은 생명은커녕 납도 녹여버리는 480도짜리 불지옥이었던 거죠. 자신의 주장이 틀린 게 민망해서 숨길 수도 있는데, 세이건은 달랐습니다.
"아, 내 생각이 틀렸다. 금성은 우리가 갈 곳이 아니라, 우리가 피해야 할 최악의 미래다."
이렇게 바로 인정하고, 오히려 금성을 통해 폭주하는 온실효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경고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로 삼아버린 거예요.
자신의 낭만적인 가설이 팩트 앞에서 무너졌을 때, 고집부리지 않고 바로 태세를 전환해 인류를 위한 교훈으로 바꿔버리는 그 유연함. 저는 코스모스 완독 챌린지 1기에서 금성의 끔찍한 환경이 인상 깊었다면 이번엔 금성의 끔찍한 환경보다 세이건의 그런 태도가 더 인상 깊게 다가오네요.

알프레도
4장에선 통구스카 사건, 소형 천체의 달 충돌, 핼리혜성 등의 지구에서 관측된 혜성이라는 우주적 이벤트를 알고, 혜성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대체로 6월에 발생하여 우주라는 시스템의 주기와 순환을 간접적으로 체감했습니다.
https://soak.so/ko/video/364?text=ko&voice=ko
(혜성에 대해 찾아보니 soak에서 혜성과 소행성에 대해 설명한 영상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혜성에 기반한 행성이 탄생했다는 가설을 세운 벨리코프스키의 [충돌하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벨리코프스키 건의 가장 서글픈 면은 그 가설이 틀렸다거나 그가 이미 입증된 사실을 간과해서가 아니라, 자칭 과학자라는 몇몇 이들이 벨리코프스키의 작업을 억압하려 했던 데에 있다.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 봐 주어야 한다."(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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