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강연 화성 들으니 잊고 있었던 코스모스 5장에 대해 써보려고 코스모스 5장을 다시 펼쳤습니다. 칼 세이건도 그 옛날에 이미 비슷한 시선으로 화성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1기 때 읽었을 땐 잠깐 쉬어가는 장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제 강연에서도 그랬듯 화성을 영화처럼 테라포밍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칼 세이건도 화성에서 지구로 눈을 돌린 게 너무 신기하더군요. 지금보다 과학 기술이 훨씬 부족했던 과거에, 데이터의 한계를 넘어 이런 통찰을 해냈다는 사실이 새삼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D-29

땅상어

땅상어
6장은 17세기 네덜란드 항해사들이 거친 파도를 넘어 신대륙을 찾았듯, 20세기의 우리는 보이저 호를 띄워 태양계의 끝으로 보냈습니다. 6장은 범선에서 우주선으로 이어지는 인류의 탐험 본능을 다룹니다.
이번 장은 마치 행성 지질학의 보물창고 같았습니다. 방원경 속 작은 점에 불과했던 목성과 토성의 위성들이, 보이저의 카메라를 통해 생생한 지질학적 현상으로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유황 화산이 끓어넘치는 이오, 거대한 얼음 지각 아래 바다를 품고 있을 유로파의 갈라진 틈을 보며 지구 밖에도 이토록 역동적인 땅이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다만 아쉬운 사실은 어제 강연에서 이오와 유로파는 에너지 문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고등생명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에 조금 슬펐습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이오라는 이름 너무 귀엽지 않나요? 약간 오무아무아 같이 귀엽게 느껴지네요.
배에서 우주선으로 탈것만 바뀌었을 뿐, 미지를 향해 떠나는 인류의 호기심은 여전합니다. 우주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우리는 여전히 호기심 많은 여행자입니다.

이슈타르
저 12월 코스모스 완독에 참여했다 시간내에 못 끝내고 지난 주에 완독했어요! 데드라인은 못 맞췄지만, 함께 시작을 했기에 완독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글코 엄청 재밌고 흥미롭게 읽었어요. 다 읽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고 지식도 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넓어졌어요. 코스모스 강추합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이슈타르
12월에 함께 시작하셨었군요.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
인상 깊은 구절을 문장수집으로도 남겨주셔요!

말코손바닥사슴
@외계가나디
앗! 외계가나디님도 계셨군요. 닉네임 명찰이라도 달고 있어야 할까 봐요.
그러게 말입니다. 지구의 역사를 추적하는 방법을 레퍼런스로
화성을 탐구하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퇴적 구조에서 발견되는 연흔으로 물의 흐름을 가늠해보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제3자로서는 어서 지질학자 분들을 화성으로 보내고 싶은데,
계속 지구에 있겠다고 선수 치듯 먼저 말씀하시는 것도 위트 있었습니다 ㅎㅎ

알프레도
마션으로 익숙한 화성을 다룬 5장을 다시 완독했습니다. 화성에서 지구와 같은 1기압을 만들려면 지구의 2.6배의 대기가 필요하고, 근원적으로 화성의 핵이 식어 있어 태양풍으로 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자기장이 없다는 과제가 추가로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성은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희망의 미개척지가 아니라 이미 심장이 식어버린 행성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https://youtu.be/ZCSB1vQ8pLQ?si=LSzpjDq_wZfE92or

말코손바닥사슴
1기부터 참여해주셨던 @알프레도 님 댓글 보면 너무 반가운데,
요 며칠 말을 고르다가 답이 늦어지네요!
공유해주신 김범준 교수님 영상은 코스모스 5장과 찰떡인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책으로 화성을 찬찬히 한 줄 한 줄 일별한 다음에
요즘의 시청자가 궁금해할 요소 위주로 짚어준 영상을 보완하는 방법이
요즘 시대 독자들의 특권-독서법 같아요.
자기장을 다룬 쏙의 콘텐츠가 있는데. 아직 업로드 전입니다!
지구 행성이 붙들고 있는 자기장이 어찌나 고마운지, 느껴지는 콘텐츠랍니다.
화성의 자기장.. 하니, 핵 겨냥 폭발 테라포밍 아이디어에 대해서
지난 번 카오스 강연의 (화성의 촉촉한 과거) 대목이 생각나는데요.
일단 화성 내부 에너지를 생각하면 화성 전체를 지구와 같은 형태로 바꾸는
테라포밍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셨답니다.
화성 핵이 식으면서 내부 에너지가 약해져서 -> 자기장이 약해졌고
-> 결과적으로 대기가 사라진 상황인데,
지구처럼 만들려면 화성의 내부 에너지를 보충해서 자기장을 다시 만들거나,
그만큼 공기를 집어넣어서 유지될 수 있는 에너지를 투입해야 밥법을
궁리는 해볼 수 있다. 다만 그 에너지가 행성 단위의 크기라서 가늠할 수조차 없다고 하구요.
현장에서 기체도 만들 수도 없는 데다가, 혹은 기체를 지구에서 가져가야 할텐데
또 이후 그 대기를 유지해야 하는 화성 내부의 에너지가 없는 것이죠.
다만 심민섭 선생님은 영화 <마션>처럼 어떤 구조물-시스템을 만들어
그 안에 사는 방식의 테라포밍은 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행성을 사람에게 맞춰서 개조하기보다는
행성에 맞춰서 사람을 개조하는 게 빨라 보인다고 하셨고요 ㅎㅎ
"희망의 미개척지"와 "심장이 식어버린 행성"이라는 두 대조를 보니
가만히 있는 화성이라는 타자에 우리가 붙이는 의미들이 참 다채롭습니다.
저도 후자의 은유가 왠지 마음이 갑니다. 그래도 우리가 <마션>처럼 화성에
비집고 들어가 산다면, 새로운 활로가 생기지 않을까요?



알프레도
저도 이 장을 읽으면서 기술이 발달한 현재는 화성 테라포밍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가장 궁금해서 영상으로나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공유해주신 강연이 2월달에 온라인 게시가 된다하니 그 때 다시 5장의 내용과 함께 보려고 합니다. 늘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 합니다^^

알프레도
“ 과거 역사에서 우리를 새로운 세계의 발견으로 연결해 줬던 수많은 탐색항해처럼 보이저라는 이름의 우주선을 비롯한 미래의 우주탐사선들이 타이탄에 관한 우리의 지식체계를 그 근본에서부터 바꾸어 놓고 말 것이다. ”
『코스모스』 6.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p.31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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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
목성과 토성을 다룬 6장을 완독하며 항로의 개척과, 열린 학문적 태도의 17세기 네덜란드가 목성탐사의 단초가 되었다는 점이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 생명 존재가능성을 이야기했는데, 목성의 유로파 행성 또한 심해처럼 생명존재의 가능성을 최근 연구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x2ROWXCE1ck?si=7R9m19Vjz-ZTlzXx
토성의 위성의 갯수가 2023년 기준으로 274개의 위성이 있다는데, 위성들끼리 서로 충돌하는지, 아니면 그 이상으로 토성이 커서 영향을 받지 않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땅상어
칼라하리 사막의 사람들은 은하수를 짐승의 등뼈라 불렀고, 그리스인들은 여신의 젖이라 믿었습니다. 7장은 인류가 이런 신화적 상상에서 깨어나 자연의 법칙이라는 우주의 진짜 뼈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고대 이오니아의 과학자들은 세상이 신들의 변덕이 아닌,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물리 법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간파했습니다. 비록 실험을 천시했던 당대의 분위기 탓에 그 불꽃은 오랫동안 꺼져 있었지만, 그 정신은 현대 과학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이후 과학이 밝혀낸 진실은 꽤 냉정합니다. 우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태양조차 은하의 변두리에 있는 평범한 별이라는 것.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이 우주의 주인공 자리에서 밀려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읽으며 이것이 결코 패배나 허무함으로 느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가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용기 있게 인정할 때, 비로소 편협한 우물 안을 벗어나 거대한 코스모스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땅상어
우리는 흔히 밤하늘을 보면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8장을 읽고 나면 그 감상은 아득하다로 바뀝니다. 우리가 별을 볼 때, 그 별의 현재가 아닌 과거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출발합니다. 카오스강연에서도 항상 그런 말씀을 하셨었죠. 빛이 오는 데 걸리는 시간 때문에, 우리는 매일 밤 하늘이라는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우주의 지난 역사를 시청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장의 핵심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입니다. 말만 들어도 어려워 마음먹고 읽어야 하는 장이죠.. 우주에는 빛의 속도(광속)라는 절대적인 제한 속도가 있고, 우리가 그 속도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이것은 꽤나 충격적인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만약 우리가 광속에 가까운 우주선을 타고 여행한다면, 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늙어가는데 나만 젊음을 유지한 채 미래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과거로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빛의 속도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이미 사라져 버린 낯선 미래에 도착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때 시간 여행에 빠져 웜홀을 활용한 시간 여행에 대해 학교에서 발표했던 적도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조류를 제외한 공룡도 보고 실수도 만회하고 싶지만 안된다는 게 아쉽네요.
별을 보며 과거를 추억하고, 상대성 이론을 통해 미래를 꿈꾸지만, 결국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야 할 곳은 바로 지금 지구라는 걸 기억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예민한복덩이2
인터스텔라가 마구마구 생각난 챕터다. 동시에 두 물체가 부딪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도 관점에따라 천체학적으로 물리학적으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어쩌면 나도피해잔데 가해자처럼 보이는거같잖아? 웃기다. 우리가 보는 모든 물체가 결국 과거라는 사실이 재밌개 다가온다.
최근에 인간은 시간을 물리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과 관련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시간은 단지 인간이 단위로 만든 무형일뿐.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과 파트너가 다른 행성을 탐험하고 복귀할동안, 우주선에 남아있던 일원이 3-40년을(동면 포함) 나이가 먹은 모습이 떠올랐다.
광속이라는 것이 어마무시한 속도이구나. 그리고 글에서 흥미롭게도 내가 과거로 간다고 했을 때 이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차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이 새로웠다. 여기서는 또 닥터스트레인지가 떠오르면서 그렇다면 나 라는 존재가 없는 차원도 절대 이세상에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것 아닌가?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부모님의 결혼을 말렸을 때 의 일상이 이미 다른차원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흥미진진했다. 그렇다면 그런 걱정들도 모두 다른차원의 내가 이미 경험하고 있다고 던져버리고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세계에 최선을 다해야지 다짐한다.
예민한복덩이2
그리고 구골 과 중력 말고 이해할수없는 9장은 나중에 다시읽어봐야겠다...

땅상어
우리는 별을 영원불멸의 존재라 생각하기 쉽지만, 9장에서 칼 세이건은 별 역시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생명체처럼 묘사합니다.
우주의 거대한 구름(성운) 속에서 중력으로 뭉쳐진 별은 수소와 헬륨을 태우며(핵융합) 찬란한 청춘을 보냅니다. 우리의 태양도 지금 그 안정적인 시기를 지나고 있죠. 하지만 연료가 다하면 별은 붉게 부풀어 오르고(적색거성), 마침내 최후를 맞이합니다.
가벼운 별은 백색왜성으로 조용히 식어가지만, 무거운 별들의 죽음은 장엄하고 격렬합니다. 자신의 몸을 산산조각 내는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거나, 빛조차 빠져나갈 수 없는 심연인 블랙홀이 되어 시공간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9장의 진짜 클라이맥스는 별의 죽음 그 자체가 아닙니다. 바로 그 죽음이 남긴 유산에 있습니다.
별이 평생 핵융합으로 만들어낸 탄소, 산소, 그리고 최후의 폭발 순간 만들어진 철과 같은 무거운 원소들이 우주로 흩어집니다. 그리고 먼 훗날, 그 별의 잔해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행성을 만들고, 그 위에서 생명이 태어납니다.
나의 몸이 곧 죽은 별의 무덤이자 부활이며, 또 별이 나의 무덤이자 부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크랜베리마카롱
책장에 꽂혀있던 코스모스를 다시 한번 꺼내어 보고 싶어요. 혼자는 힘들지만 같이라면 중간까지라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말코손바닥사슴
@크랜베리마카롱
반갑습니다! 혹시 4기방을 찾아오셨던 거라면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308 ) 링크 남겨드립니다 :)

땅상어
카오스 강연을 통해 태양 내부의 수소 원자 하나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기까지 약 100억 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반응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광대한 태양 안에서 수소 원자들이 서로 충돌하여 결합할 확률 자체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태양에는 훨씬 많은 수소가 있어야 할 것만 같습니다. 다만 카오스 강연에서 따로 질문을 했을 때도 의문을 해결하지 못하고 아직 남아있어 언젠가 SOAK에 올라오길 기다려봐야 할 거 같네요.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수많은 항성들을 떠올려 봅니다. 별이 탄생하고 명멸하는 과정, 그 주변에 행성이 자리를 잡고 마침내 생명체가 싹을 틔우는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어쩌면 거대한 우주적 확률이 빚어낸 순수한 운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땅상어
10장은 우주라는 거대한 드라마의 시작 버튼을 누르는 장입니다. 칼 세이건은 우리를 약 100~200억 년 전, 대폭발의 순간으로 데려갑니다.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한 점에 모여 있다가 폭발하여 지금의 우주가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폭발이 끝난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입니다. 멀리 있는 은하들이 붉은빛을 띠며 멀어지는 적색 이동 현상은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팽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하지만 세이건은 단순히 우주의 크기만을 논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 팽창하는 우주 속에서 생명이 탄생한 과정을 기적처럼 그려냅니다. 초신성이 폭발하며 뿌린 먼지가 별이 되고, 그 별 주변에서 생명이 태어나 단세포에서 지적 생명체로 진화하기까지. 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우주적 순환의 고리를 보며,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우주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땅상어
우주 팽창하니 재밌는 게 생각나네요. 건포도 빵 이야기, 다들 들어보셨죠? SOAK talk에 공간 관련해서 질문이 올라왔을 때 실제 빵 반죽이 얼마나 커야 공간 확 장 속도가 빛보다 빨라질까 궁금해서 알아본 결과
1시간에 30%씩 부풀어 오르는 아주 성능 좋은 오븐과 반죽이 있다고 가정하면, 반죽 안의 두 건포도 사이 거리가 약 41억 km 정도 되면, 반죽이 부푸는 속도만으로 두 건포도는 빛보다 빠르게 멀어집니다. 언젠가 그 크기의 반죽과 오븐을 만들어 인간이 광속을 돌파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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