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소년님의 대화: 어느 문장은 해석도 잘되고 이해가 너무 잘 가는데 어느 부분은 해석이 잘 안된다. 일정 부분은 내 영어 실력 문제기도 하고, 일정 부분은 고풍스러운 문체(혹은 기분 나쁜 예외적 문법) 때문이다. 어제 아들과 이야기 한 게 있다. 영어에서 a의 발음이 무지 많은 것 때문에 머리 끝까지 성질이 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우리 문법에도 그런 것이 있다고 설명해줬다. 영어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이런 것을 보아도 성질이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석될 수 있을까. 에스페란토가 생각나기도 했다. 언어는 다수의 사용자에 의해 사용되며 진화를 해왔다. 어찌 보면 생명이 진화한 것과 같다. 그 와중에 아주 이상한 구조가 생긴다든지,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기관이 생기고 필요한 기관이 없어지기도 한다. 사람은 사이보그가 되며 자기를 재설계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는? 에스페란토가 생각난다. LLM 없이 원서를 읽고 해석하던 시절에 어느 정도 경의를 보낸다. 현대 사람이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게 되었듯, 나는 인공지능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전설의 뉴턴경 부분. 발췌하고, 적은 것이 많지만 여백이 부족하여 일부만 옮겨적는다.
P69 When asked how he accomplished his astonishing discoveries, Newton replied unhelpfully, “By thinking upon them.”
1666년 23살에 미적분, 빛의 기본 성질, 만유인력의 법칙을 찾아내며 기적의 해를 보낸 뒤. A: “어떻게 그렇게 멋진 것들을 발견하셨나요?” 뉴턴: “그냥 생각하니까 되던데요.”
형님은 그런 말씀 하셔도 됩니다. 영국이, 혐오스럽지만 대단한 나라인 이유: 뉴턴, 다윈, 맥스웰, 패러데이, 호킹을 배출한 나라이기 때문.
P71 Just before his death he wrote: “I do not know what I may appear to the world; but to myself I seem to have been only like a boy, playing on the seashore, and diverting myself, in now and then finding a smoother pebble or a prettier shell than ordinary, while the great ocean of truth lay all undiscovered before me.”
번역문: “세상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내눈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더 매끈하게 닦인 조약돌이나 더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주우며 놀지만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 크 우리형!! 들어도 들어도 읽어도 읽어도 감동.
@바닷가소년
오호.. 생각해보니 문체의 고풍스러움은 옮긴이 홍승수 선생님뿐만 아니라
칼 세이건도 마찬가지겠군요. 두 분 다 '옛날 사람'이시니..
'정관하노라면'이 생각납니다. ㅎㅎ
진화하는 언어는 이제 LLM과 함께 진화하려나 봅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LLM이 어떻게 끼어들지 미지수지만 !
학습에 있어서의 유용함과 '읽기' 전반에 대한 유용함은 또 다를 거고..
결국 소통은, 소통보다 소통의지라고 생각하는 터라.
이 부분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요.
아.. 의지가 꺾이게 될 수도 있겠네요.
(뉴턴이 죽기 전에 남겼다는 문장은 한국판 142쪽)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뉴턴이 자신의 업적, 공적에 꽤나 골몰하고
동료 과학자들과 붙는 경쟁심도 높았으나
자연의 장대함과 복잡 미묘함 앞에서
'정감 어린 겸손'을 보일 줄도 알았다는
해설이 재밌었어요. (그나저나 '우리 형'이라뇨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