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ef님의 대화: 앤 드루얀이 2006년에 쓴 서문을 방금 읽었습니다.
〈최초의 우주 왕복선이 진수되기 여러 해 전에 이미 칼은 우주 왕복선 계획을 불완전한 "임무 없는 능력"이라고 비판했다.〉
우주 왕복선에 이런 비판이 있었군요, 궁금해 검색해봤는데 나무위키에 실린 우주 왕복선 〈퇴역한 이유〉만 해도 양이 엄청나네요. 제 지식으론 맥락을 따라가기 어려워 미뤄두었습니다.
〈그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미국의 위대함은 각종 선거 제도의 정직성과 성실성에서 비롯한다. ⋯⋯ 국내법과 국제법이 정하는 모든 규약을 존중하려는 미국 국민의 의식과 태도, 엄밀하고 정확한 증거와 진실을 요구하는 문화 등이 칼이 자랑하는 이 나라의 특징이다.〉
세이건이 극단으로 달려가는 세계와 트럼프의 미국을 보지 않고 눈 감은 것은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칼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사람이 건전한 시민으로 성숙하는 데에는 효율적인 과학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곤 했다.〉
전 이런 표현을 볼 때마다 과학자들이 정말로 부럽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마주하는 일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고, 타인에게도 진심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발자인데 절대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사람이 건전한 시민으로 성숙하는 데에는 효율적인 코딩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 없거든요. 과학은 저 문장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자격이 충분합니다.
〈칼은 별을 향한 긴 여정에서 우리가 방향을 잃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다. 이 위대한 과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류의 의지가 혹시 사그라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크게 우려했다.〉
우주 개발에 대한 칼 세이건의 확신과 의지가 부럽습니다. 이 글을 읽는 저는 솔직히 크게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책을 모두 읽은 뒤 어떤 마음이 될까 스스로 궁금합니다. 그리고 세이건은 〈화성 갈끄니까!〉로 희화되는 현실을 어떻게 평가할까 궁금하네요. 혹시 앤 드루얀이 머스크의 Space X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나 살펴봤는데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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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 서문을 쓴 앤 드루얀이 세이건의 아내였군요. 아내에게 존중받는 것, 존중할 수 있는 남편이 있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부부의 소원일 것입니다.
@illef
개발자이시군요!
'건전한 시민의 조건으로서의 효율적인 과학 교육'
그러게요. '과학'은 저 문장의 자격으로 아주 충분하네요.
[시민의 과학화, 과학의 시민화 혹은 과학의 대중화, 대중의 과학화]
라는 유명한 캐치프레이즈도 떠오르는데요.
과학자뿐만 아니라, 과학의 태도를 뒤늦게 쫓아가는 '과학 바깥의 우리들'도
'대중의 과학화'에 일조하고 있는 거겠죠..!
동료 시민으로서 과학과 과학자를 우대하는 넉넉한 태도, 로서요.
네, 앤 드루얀은 문학 전공자이지만
NASA 보이저 성간 메시지 프로젝트 기획자였구요.
칼 세이건과 함께 <코스모스> 다큐 시리즈를 만들고,
6권의 책을 같이 엮고, 공동 집필을 했습니다. (TV 제작자이자, 작가)
이 책의 정식 후속작 '코스모스-가능한 세계들'을 2020년에 출간하기도 했는데
서문에서 앤 드루얀은 "과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행동에 나서 주십시요!"라고 힘주어 말해요.
요 '코스모스'의 TV 버전 또한 총 제작, 작가, 감독을 맡았구요.
(인터뷰: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941547.html )
둘은 동료로 먼저 만났는데
칼 세이건 전기에 앤 드루얀에 대한 많은 언급이 있지만~
가장 말랑한 부분은 이것.
"훗날 세이건은 그녀를 만난 순간부터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가 그것을 깨닫는 데는 몇 년이 걸렸다"




코스모스 - 가능한 세계들전설적인 과학 대서사 「코스모스」 시리즈의 최신작. 수식과 기호로 가려진 과학의 베일을 살짝 걷어 보면, 과학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그 안에는 영혼을 뒤흔들고, 존재의 의미를 설명해 주고, 인간 본성과 조건을 성찰케 하는 힘이 담겨 있다.

칼 세이건 - 코스모스를 향한 열정과학 저술가 윌리엄 파운드스톤이 베스트셀러 <코스모스> 의 지은이 칼 세이건의 삶을 조명한 책. 책벌레였던 젊은 천문학자에서 미디어를 휘어잡은 유명인이 되기까지,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세이건의 젊은 시절 과학적 성과, 몇 번이나 결혼했지만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개인적 삶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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