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ef님의 대화: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진화는 인류로 하여금 삼라만상에 대하여 의문을 품도록 유전자 속에 프로그램을 잘 짜놓았다. 그러므로 안다는 것은 사람에게 기쁨이자 생존의 도구이다.〉
자연은 인류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했고 —놀랍게도— 삼라만상은 이해 가능한 형태로 놓여있습니다!
〈천체들 중에는 크기는 작은 마을만 하지만 그 밀도는 납의 100조 배나 되는 것들이 있다. ⋯⋯ 쌍성계를 이룬다. ⋯⋯ 쌍성계들 중에는 두 구성 별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 상대방 별의 물질을 서로 주고 받는 근접 쌍성계들도 있다. ⋯⋯ 팽이같이 지나치게 빨리 돌다가 제 형체마저 찌부러뜨린 별도 있다.〉
'쌍성계'라는 게 있군요! 이 부분 큭큭거리며 읽었습니다. 무술 스승이 고래의 무공을 소개하는 느낌이랄까요? 그거 알아? 이런 무공이 있어~
〈하짓날에는 ⋯⋯ 깊은 우물 속 수면 위로 태양이 비춰 보인다고 씌어 있었다.〉
태양이 머리 바로 위에 있음을 표현하는 문장 중 이보다 정확하고 이보다 더 근사한 게 있을까요? 파피루스 책에 글을 적은 그 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코스모스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 어이며 ⋯⋯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
그리스인은 우주가 미묘하고 복잡하지만 우리가 찾을 수 있도록 허락된 질서 속에 있다고 믿었나봅니다. 우리 말에는 일 대 일로 대응되는 단어가 없겠네요.
〈프롤레마이오스 ⋯⋯ 주창한 지구 중심 우주관인 천동설이 1,500년 동안 맹위를 떨쳤다. 지성적 역량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형편없이 틀릴 수가 있음을 상기케 하는 인류사의 좋은 예였다.〉
과학자들이 프롤레마이오스에게 너무 박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틀렸다고 할 지라도 그는 동작하고, 예측 가능한 모델을 발명했습니다.
〈대폭발의 혼돈으로부터 이제 막 우리가 깨닫기 시작한 조화의 코스모스로 이어지기까지 우주가 밟아온 진화의 과정은 **물질과 에너지의 멋진 상호 변환**이었다〉
〈상호 변환〉!!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E=mc²』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는데 소개합니다.
〈이러한 에너지 개념의 통찰이 얼마나 비범한지는 쉽게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것은 신이 우주를 창조하면서 이렇게 말한 것과 같다. 나는 우주에 X 양만큼의 에너지를 주겠다. 우주가 성장해서 폭발하게 하고, 행성이 궤도를 돌게 하고, 사람들이 거대한 도시를 만들게 하고, ⋯⋯ 하지만 이 모든 변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에너지의 양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그것은 시작할 때 존재한 양의 백만분의 일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진화는 인류로 하여금 삼라만상에 대하여 의문을 품도록 유전자 속에 프로그램을 잘 짜놓았다. 그러므로 안다는 것은 사람에게 기쁨이자 생존의 도구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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