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D-29
@호박고구마 그러게 말입니다. 공익을 위한 소통의 조건으로서 합리적 공론장, 반증 가능성 등이 미국 자유주의가 내세운 오래된 가치로 희미하게 명맥을 잇고 있지만요. 자의적 해석, 강하게 내리치는 언어의 압박으로 끊길 것 같은 상황이네요. 칼 세이건이 과학에 대해 마음 놓고 자본을 끌어와 TV 시리즈를 만들고, 잡지 인터뷰, 책을 통해 수많은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었던 사회문화적 조건은 무엇이었을까요? 과학에 호의적인 사회의 조건. 미간에 힘주게 됩니다.
앤 드루얀을 위하여 /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코스모스 첫 장에 적힌 헌사에 반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책의 시작입니다. 저 또한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실로 엄청난 인연임에 새삼 놀랍니다. 43쪽 ) 이렇게 다양한 성격의 별들이 우리 은하 안에 4000억 개 정도 있다. 이 별들이 복잡하면서도 질서정연하고 우아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이 많은 별들 중에서 지구인들이 가까이 알고 지내는 별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태양 하나뿐이다. 우주는 얼마나 크고, 또 신비로운지, 우리는 가늠하기도 어렵네요. 어릴 적 우주에 대한 동경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코스모스 1장이었습니다.
@우주여행자 헌사가 참 멋있죠.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 군더더기나 화려한 수사 없이, 찰나의 지금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명료한 사실. 정말 우리는 조금만 의식하면 '우주를 동경할 수 있는' 경외감의 능력도 가진 것 같아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기 때문이겠죠? 요즘 밤하늘의 별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이 생각을 반복해서 합니다.
1일차 #이토록작은존재_인간 은하는 기체와 티끌과 별로 이루어져 있다. 수십억 개에 이르는 별들이 무더기로 모여 은하를 이룬다. 별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태양일 수 있다. 그러므로 은하 안에는 별들이 있고 세계가 있고 아마도 각종 생명이 번성한 자연계가 있고 지능을 소유한 고등 생물의 집단이 있으며 우주여행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고도의 문명 사회들도 있을 것이다.(P.40) #은하 #별 #과학 #알렉산드리아대도서관 #파로스등대 ----- 태양계의 소소함을 그 안에 있는 지구의 미미함을 매번 글로 영상으로 접할 떄마다 탄성을 쏟게 됩니다. 이토록 하찮은 인간
<코스모스> 2장 세세한 내용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큰 줄기는 생명을 이해하려면 현재가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진 긴 과거의 과정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는 거 같다. 생명은 법칙보다는 역사로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생물학은 물리학보다 역사학에 더 가깝다. 현재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잘 알아야 하고, 그것도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야만 한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앎은 한정되어 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코스모스 36, 토머스 헉슬리 아포리즘 (188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어느 문화권이든 사람들은 자연에 내재하는 주기성을 즐기며 그 주기성을 최대로 활용한다.
코스모스 p.515,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새해에도 제 속도대로... 코스모스의 끝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_+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하려니 지난 달에 읽었던 문장이 떠올라 다시 적어 보았어요. 지구 공전 주기 덕에 어김없이 새해를 맞았네요. 덕분에 소홀했던 주변에 2026년 맞이 안부 인사도 전하고- 희미해진 다짐을 새해 계획으로 재포장도 해 보았어요 :) (주기성을 최대로 활용!)
@송현정 악악 반가워요..! 그러게요 지구 공전 주기 덕에, 새해를 맞았네요 ^^ 지구 위에 앉아서 우주를 돌고 있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주기성을 최대한 활용해보겠습니다!
@송현정 지구 공전주기 덕분에 새해를 맞을 수 있다는 과학적 표현에 감탄했어!!
제가 '과학적 표현'을 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탄했어요!! (과학적인 인간이 되고 싶거든요...)
우아하고 장중하게 자전하는 별이있는 반면, 팽이같이 지나치게 빨리 돌다가 제 형체마저 찌부러뜨린 별도 있다.
코스모스 4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Chapter IV HEAVEN AND HELL 와 한달 읽었는데 이제 겨우 4장이라니. 새해에는 게임패스 구독 끊고 코스모스에 집중 해봐야겠다. P73 ‘THE EARTH IS A LOVELY AND MORE OR LESS PLACID PLACE. Things change, but slowly. We can lead a full life and never personally encounter a natural disaster more violent than a storm. And so we become complacent, relaxed, unconcerned. But in the history of Nature, the record is clear. 지구는 그렇게 평화로운 행성이 아니다. 적어도 그 행성 위에 살아가는 개체가 느끼기엔. 그렇지만 마치 지구에서의 삶이 평화롭고 느릿느릿한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한다. 반전을 주기 위해. 정신 차리지 않고 읽다보면, ‘아, 그런가?’ 하고 수동적으로 (비)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세이건의 수법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 차리고 읽어야 한다. 세이건의 능력이다. 과학만 팠던 사람이라면 이런 문장은/연출은 쓰지 않을 것이다.
인류라는 존재는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코스모스 3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오늘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코스모스 3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코스모스 10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외계의 생명은 우리가 추구할 궁극의 목표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10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인류의 조상이 숲에서 성장했기 때문인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숲에 친근감을 느낀다.
코스모스 87,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코스모스>의 1장은 우리가 우주를 온몸으로 감각할 수 있게 유도하는 문장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과 다큐가 처음 출간(1980)된 지 약 45년이 지났고 그동안 수많은 천문학 교양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과학 초심자와 과학 문외한에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코스모스'의 광활함을 이만큼 실감할 수 있게 표현하는 화자는 없던 듯합니다. 물론 앞으로 우리가 읽을 <코스모스>의 군데군데에는 조금 낡은 지식과 관점도 섞여 있을 텐데요. (이를테면 명왕성을 아직 행성의 위상에서 묘사한다던가) 이런 당대성을 감안하고 '고전의 반열'에 오른 코스모스에 적합한 독서법을 취한다면 우리는 칼 세이건의 안경을 쓰고 우주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36쪽의 첫 부분 이 문장에 시선이 머뭅니다. "코스모스를 정관하노라면 깊은 울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정관하다'는 요즘 잘 쓰지 않는 단어인데요. 심안, 깊은 눈으로, 있는 그대로 명상하듯 바라본다는 의미입니다. 과학책 초심자에게 조금은 생소할 다양한 빅히스토리 서사와 은하, 우주 구조에 대한 본격적인 기초 지식을 다루기 전, 먼저 우주를 감각하는 법을 일꺠워주는 대목입니다. "그떄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아득히 높은데서 어렴풋한 기억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주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코스모스를 정관한다는 것이 미지 중의 미지의 세계와 마주함이기 떄문이다"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책을 읽지 않아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반짝이는 별과 광막한 우주를 향해 등골이 시원해지는 느낌, 그 장구함 앞에서 겸허해지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이 문장은 우리가 이해하고자 하는 대상을, 사실 100% 이해할 수 없다는 그 막막함에 우리를 던져놓습니다. 이것도 알고, 저것도 알아야 해, 라고 속삭이는 자기계발의 언어와 독서 문화 속에서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서 알아내도, 결국 광활한 전체에서 극히 일부만을 알 뿐이야. 그러니 우리끼리 도와야 해, 라는 겸허함으로 데려다놓는 것 같죠. 우리는 눈앞의 하루에 매달리며, 바삐 달리지만 멀리 코스모스의 부감도로 지켜보면 아주 티끌만 한 움직임으로 보이겠죠. 그 위치와 위상을 먼저 인식시키는 장치로 느껴집니다. 저는 독자인 저를 위해, 이런 장치를 마련한 이 책의 서두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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