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D-29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코스모스 7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코스모스 79,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지상의 모든 생물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같은 유기화학적 원리가 지상의 생물들을 지배하고 있다.
코스모스 6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또한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같은 진화의 코드를 통해 진화해왔다. 따라서 지구의 생물학은 철저하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코스모스 66,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인간이 동식물의 새로운 품종을 만들 수 있을진대, 자연이라고 그렇게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코스모스 7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자연적으로 유전 형질이 변화는 과정을 우리는 자연도태, 혹은 자연선택이라고 한다.
코스모스 7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생물이 오랜 시간 동안 근본적으로 변해 왔음을 우리는 화석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코스모스 7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생명 현상의 핵심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분자수준에서 나무와 인간은 근본적으로 같은 화학반응을 통하여 생명활동을 영위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 92-9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분자 수준에서의 동질성으로부터 우리는 지상의 모든 생물의 단 하나의 기원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코스모스 93,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작년에 사놓고 쳐다보기만 했는데.. 같이 읽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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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geren님의 대화: 작년에 사놓고 쳐다보기만 했는데.. 같이 읽어봐요.
@fingeren 잘 오셨습니다. 문장수집 발췌, 떠오르는 단상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사과 하나를 먹는 행위도 따지고 보면 사실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이다. 소화 작용에 필요한 각종 효소들을 합성하는 일과 음식에서 에너지를 얻어내는 일련의 화학 반응들을 의식적으로 하나하나 챙겨서 수행해야 한다면, 나는 결국 굶어 죽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박테리아같이 보잘것없는 존재도 산소가 없는 곳에서 당을 자동으로 분해할 줄 안다. 바로 이것이 사과가 썩는 이유다.
코스모스 p.548,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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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님의 문장 수집: "사과 하나를 먹는 행위도 따지고 보면 사실 엄청나게 복잡한 과정이다. 소화 작용에 필요한 각종 효소들을 합성하는 일과 음식에서 에너지를 얻어내는 일련의 화학 반응들을 의식적으로 하나하나 챙겨서 수행해야 한다면, 나는 결국 굶어 죽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박테리아같이 보잘것없는 존재도 산소가 없는 곳에서 당을 자동으로 분해할 줄 안다. 바로 이것이 사과가 썩는 이유다. "
박테리아같이 '보잘것없는'이라니요. 무엇 하나도 보잘것없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게 코스모스의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_@ 여름 바닷물에 발을 담글 때도 왜인지 웅장해지고...;; 겨울에 내리는 눈이 뭉뚱그려 '눈'으로 보이지 않고 -_- 눈 결정을 들여다보며 감탄하게 되고요... 심플했던 삶이 복잡해지면서... 보잘것없는 내가 귀해지면서... ㅎ (부작용만은 아니지요...?)
외계가나디님의 대화: 2기에서 완독하지 못해 3기로 넘어왔습니당 90-127p 솔직하게 2장은 1장보단 더 느리게 읽혔는데요, 다시 3장부터는 흥미로워진 것 같아요! 만일 누군가가 절대 불변의 행성에 살고 있다면, 그가 할 일은 정말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아예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세계에서는 과학하려는 마음이 일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또 하나의 극단인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변화가 지극히 무작위적이거나 지나치게 복잡해서 생각해 봤자 별 수 없는 처지라면, 그런 세상 역시 과학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 두 극단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 - 106p 코스모스를 읽으며 좋은 점은 평소 생각치도 못 했던 새로운 관점을 마주한다는 것입니다. 절대 불변의 행성이라... 얼마나 지루할까요? 과학을 아주 좋아하거나 잘 하진 못하지만 막상 과학이 없는 세상이라면 설렘이 부족할 것 같아요. 오히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보다 절대 불변의 세상이 더 힘들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3장에서는 행성들을 처음 밝혀내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을 알아낸 옛 과학자들의 심정이 얼마나 설레고 신기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밤 하늘을 보면서 궁금한 별이나 행성을 바로 알 수 있는 현대 시대가 아니라, 유독 빛나는 저 별은 무엇일까 궁금해했을 마음이 약간은 부럽기도 했습니다,,
@외계가나디 잘 오셨습니다! 2장은 진화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일별하는 내용이 많아서, 생소한 내용의 연속이었다면 이해했다고 치고, 천천히 소화한다~ 독서법으로 한 장씩 넘겨도 좋을 것 같아요. 칼 세이건도 서문에서 밝혔듯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할 때도 있었다고 하니, 이 독서법을 저자도 동의할 것 같습니다 :) 3장 <천상과 지상의 하모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글이 전개되어 비교적 쉽게 읽혔는데요. 지상의 법칙이 천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는 뚜렷한 주제의식이 드러나서 이 장제목이 좋았습니다. 확실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느낌이구요. [결정적 과학자들] 케플러와 뉴턴의 이야기죠. 칼 세이건은 그들이 (튀코 브라헤까지) 당대의 지배 문화였던, 미신과 신비주의(점성술)와 가까웠다는 점을 군데군데에서 강조하고 있어요. 그들이 처해 있던 사회, 정치, 경제적 배경 설명도 놓지 않구요. 덕분에 과학자도 한 명의 흔들리는 인간이며, 당대의 문화적 영향을 받는 역사적 존재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감정적 각주] 157쪽 각주도 재밌었는데요. 뉴턴이 <프린키피아>에서 케플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지 않는 것을 지적합니다 ㅎㅎ 작은 글씨로 지적해서 그런가 진심으로 아쉬움이 전해졌어요. "케플러는 뉴턴의 감사를 백 번 받아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경험을 이어 받으며 발전하는 과학의 역사에 대해 칼 세이건의 또렷하고 뾰족한 관점이 형형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중요한 건 '관점'인가 싶구요. 이번엔 뉴턴이 올라탄 어깨의 거인 중에 케플러가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관점이었어요. [환상보다 현실] 케플러를 향한 칼 세이건의 애정 어린 헌사에서도 그 뾰족한 관점이 드러나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굳이 말년에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해 '동동걸음'으로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케플러의 쓸쓸한 모습을 묘사하고 외로워 보이는 비문을 소개했는데, 그에 위무하듯이 새로운 비문을 제안하죠. "오늘날 케플러의 묘비가 다시 세워진다면 그의 과학적 용기를 기리는 뜻에서 이런 문장을 새겨 넣으면 어떨까. '그는 마음에 드는 환상보다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관측을 받아들이는 용기] 케플러가 원 궤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기하학에 대한 신앙을 흔드는 과정도 인상 깊었어요. 환상에 가까운 원에 대한 동경을 버리고 자포자기 심정이 되어서야 타원 공식을 궤도에 적용하는 심리적 등락이 '나는 멍청이었구나!'라는 탄식에서 고스란히 전해졌구요. (자학과 좌절이라는 감정이 이성적 성찰의 포문을 여는 순간을 좋아합니다) [신비주의를 배제하는 과학의 역사] 케플러가 행성의 법칙을 정리해나가면서 인류사에서 최초로 천체의 운동 설명에서 신비주의가 배제되었다는 결론도 인상 깊습니다. 그로 인해 지구가 코스모스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물러나는 의미의 재배치까지. 곱씹을 대목들이 몰아칩니다. 업적만 요약하기보다, 인간으로서 케플러의 캐릭터를 먼저 설명해주니 독자로서 호기심의 군불이 꺼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강하여, 세상의 종말에 대해 알고 싶어했던 신학생'이라는 묘사도 저에겐 그랬습니다. 그리고 목사 임명을 받기 직전에 제안받은 세속 직장, 수학 교사가 되어간 과정. 그러던 와중에 황실 수학자 튀코 브라헤를 만나고. 아웅다웅 다투며 현대 과학의 기본 태도인 이론과 관측과 협동의 경계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나중에 황실 수학자 자리를 넘겨받은 케플러가 튀코의 자료와 씨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내려놓고, 혹은 포기하며, 진리에 다가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신비주의를 배제하는 내면의 갈등'과 절묘하게 포개지는 듯했구요. 그리고 가뭄, 역병, 여러 갈등에 허덕이던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을 덜기 위해 미신-점성술에 기대었던 과정도 꾸짖음 없이, 당대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묘사되어 있는 점도 균형 있게 다가왔어요. 3장은 외계가나니 말마따나 그물망처럼 얽혀오는 사실과 해석들이 비교적 잘 소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본격 학술서였다면 이야기 중간중간 출처의 근거를 밝히느라 흐름이 끊겼을까요? 쉽게 읽히는 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요!
우리는 중력이란 힘으로 지구 표면에 붙어서 우주 공간을 날아다닌다.
코스모스 14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리가 우주 시민의 일원이라는 우주적 시야를 갖게 될 것입니다, 라는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 우주 시민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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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님의 대화: 박테리아같이 '보잘것없는'이라니요. 무엇 하나도 보잘것없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게 코스모스의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_@ 여름 바닷물에 발을 담글 때도 왜인지 웅장해지고...;; 겨울에 내리는 눈이 뭉뚱그려 '눈'으로 보이지 않고 -_- 눈 결정을 들여다보며 감탄하게 되고요... 심플했던 삶이 복잡해지면서... 보잘것없는 내가 귀해지면서... ㅎ (부작용만은 아니지요...?)
@송현정 여름 바닷물에 웅장해진다고 하셔서 웃음 나왔습니다 ㅎㅎ (역설적 언어 유희처럼..) 우리는 그대로이고, 우리의 배경이 아주아주아주 크다는 걸 자각했을 뿐인데 새로 보이는 게 계속 생겨나고 있어요 저도.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으로 거듭거듭 감각하니까 말이죠..
레지나송님의 대화: 우리가 우주 시민의 일원이라는 우주적 시야를 갖게 될 것입니다, 라는 말이 참 인상적입니다. 우주 시민인 나!
@레지나송 그러게요. 프레임이 전환된 것인지 '우주 시민'이라는 말로 '전체를 보는 방법'이 달라졌어요.
4장. 162-204p 혜성과 소행성에 대한 내용들이 담긴 페이지였습니다. 아래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소행성들끼리는 서로 충돌이 잦은데, 그러다 가끔씩 어느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고, 우연히 그 조각이 지구가 가는 길에 들어오게 되면 지구로 떨어지면서 운석이 되기도 한다. 박물관 선반에 얌전히 전시되어 있는 운석은 머나먼 세계에서 온 소행성의 한 조각인 것이다. - 192p 소행성이 전시 된 것을 꼭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기까지 했어요.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돌멩이 같을 수 있지만 사실 이 운석이 우리가 가보지도 못한 머나먼 우주를 겪어보고 왔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우주 비행사가 아닌 이상 지구 밖을 나가 직접 관찰하기는 어려울테니, 우주의 일부인 운석들을 보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우주를 여행해본 느낌이 날 것 같습니다.
2일차(103p) 진화는 임의의 선택인가 자발적 선택인가.. 난 전자에 가깝다고 본다. 결국 우월한 것이 살아남는건 팩트다. 뾰족한 적혈구도 결국 살기위해 진화한것처럼. 이 광활한 우주에 우리말고 다른 생명체가 있을까? 그리고 그걸 내가 살아있을 동안 미디어매체를 통해서라도 소식을 들어볼 순 있을까? 지금 창문 너머 떠 있는 저 하현망간 모양 달을 보며 멍 때리게 된다. 나는 정말 보잘 것 없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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