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에 조난된 사람이 유리병에 편지를 넣어 띄우듯, 인류는 우주라는 거대한 바다에 보이저 호를 띄우며 금으로 만든 레코드판을 실어 보냈습니다. 11장은 인류가 미지의 존재에게 보낸 골든 레코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레코드에는 지구의 파도 소리, 고래의 노래, 어머니가 아이에게 입 맞추는 소리, 그리고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55개 언어의 인사말과 지구의 위치를 알리는 지도, 우리가 이룩한 과학과 수학의 언어도 함께 실렸죠.
먼 훗날, 저 우주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누군가 그것이 외계 지성체이든 먼 미래의 후손이든 이 병을 주워 들었을 때, 이 푸른 행성에 한때 우리라는 존재가 치열하게 사랑하고 생각하며 살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저도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외계인에게 말을 거는 행위를 넘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낯선 이방인에게 자신 있게 내보일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충분히 성숙하고 평화로운 문명인가? 이 질문 앞에서 인류는 겸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이저 레코드의 수명은 약 10억 년이라고 합니다. 아마 인류가 멸망한 뒤에도 이 금속 원반은 우주를 유영하고 있겠지요. 우리가 우주에 남긴 것이 전쟁이나 파괴의 잔해가 아니라, 음악과 사랑의 소리라는 점이 묘한 안도감을 줍니다.
1기 땐 그래도 누군가 우리가 사라지기 전에 답을 주지 않을까? 과연 뭐라고 답이 올까? 하는 작은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에 읽을 땐 우리 말고 다른 지적 생명체가 있을까? 있다고 해도 많지 않을 거 같은데 우연히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D-29

땅상어
송현정
이제 우리는 분노, 좌절, 절망 등의 동물적 격정을 이성의 힘으로 달랠 줄 알게 됐다.
『코스모스』 p.64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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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핵폭탄과 전쟁 이야기는- 건너뛰고 싶었어요.
'인류는 최근에 벌어진 세계적 불의와 지역적 불의를 행성 규모에서 어느 정도는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믿고 싶지만, 인간이 인간 이성의 힘으로 파충류의 본성을 달랠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는가 보다- 싶은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땅상어
12장은 고대 이집트의 암호를 푼 로제타석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 샹폴리옹이 수천 년 전 죽은 문명의 언어를 해독했듯, 우리도 언젠가 우주에서 날아온 낯선 전파 신호를 해독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사용할 보편 언어는 영어나 한국어가 아닌, 바로 수학과 과학일 것입니다.
하지만 칼 세이건은 여기서 아주 현실적이고 냉정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우리 은하에 우리 말고 이야기할 상대가 있는가?
이때 등장하는 것이 그 유명한 드레이크 방정식입니다.
별의 생성률, 행성을 가질 확률, 생명이 탄생할 확률..... 수많은 변수를 곱해 문명의 수(N)를 계산하는데, 세이건이 가장 주목한 변수는 바로 마지막 항 L(기술 문명의 존속 기간)입니다. 책에는 fL로 나옵니다.
아무리 많은 문명이 태어나도, 그들이 핵 전쟁이나 환경 파괴로 스스로를 일찍 파괴해 버린다면 우주는 적막강산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외계 문명을 만난다는 건 그들이 자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성숙한 문명이라는 증거가 됩니다.
이 대목에서 지구의 고래 이야기는 반성을 해야할 거 같습니다. 우리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는다면서, 정작 우리 행성의 또 다른 지적 생명체인 고래와는 소통하지 않고 그들을 학살해 왔습니다.
은하 대백과사전은 우주의 수많은 문명들이 지식을 공유하는 가상의 네트워크입니다. 인류가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자격 요건은 거창한 기술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고 살아남는 생존의 지혜와 다른 생명을 존중하는 공감 능력인 거 같습니다.

땅상어
13장은 우주의 끝을 향하던 시선을 돌려, 다시 우리가 서 있는 이곳 지구를 비춥니다. 칼 세이건은 묻습니다. 만약 외계 문명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과연 누가 우리 행성 전체를 대표해 그들과 대화할 수 있겠냐고. 특정 국가의 대통령일까요, 아니면 종교 지도자일까요?
안타깝게도 세이건은 지금의 인류에게는 그럴 자격이 부족해 보인다고 진단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지구라는 작은 배 안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류의 폭력성을 뇌의 진화로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우리 뇌 깊숙한 곳에는 공포와 공격성을 담당하는 파충류의 뇌(R-영역)이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현대의 핵무기 버튼을 쥐고 있는 것이 이성과 공감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아니라, 종종 이 원초적인 파충류의 뇌처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과학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며 수정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세이건은 이 과학적 태도야말로 우리가 맹목적인 이념과 증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책의 마지막,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라는 문장이 가슴을 때립니다. 우주라는 거대한 암흑 속에서, 생명이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보금자리인 지구.
결국 지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권력자가 아니라, 이 창백한 푸른 점을 아끼고 사랑하며 평화를 선택하는 우리 모두여야 한다고 13장은 역설합니다.

땅상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코스모스』 p.68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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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상어
그동안 그믐에 올리지 못해서 마지막 주에 열심히 올렸네요. 그래도 카오스 강연 7강 전부 듣고 한 번 더 읽어봐서 더 좋은 점도 있던 거 같네요. 칼 세이건에 대해 알아보고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책도 같이 읽어서 더 풍요로웠던 거 같습니다. 1기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계셔서 더 재밌었던 거 같네요.

말코손바닥사슴
@땅상어
흐흐 열심히 달리시는 것 같아 재밌습니다.
3기방 마무리 시즌이 다가오니 아쉽고요.
여러 수다들이 머릿속에 스치는데 타이밍을 계속 놓치네요.
마지막 날까지 또 떠오르는 단상이 있다면, 계속 남겨주셔요.

우주여행자
“ 수세기 전에는 탐험 여행에서 가져오는 '주요 상품'들 중의 하나로 매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여행자들이 들려주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낯선 땅과 그곳에 있는 특이한 동식물들에 대한 여행자들의 이야 기는 듣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다음 탐험으로 이어지게 하는 매 우 중요한 '상품'이었다. ”
『코스모스』 297p. 6.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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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자
보이저들이 갑자기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대항해시대를 연 여행자들이라니^^

말코손바닥사슴
@우주여행자
그러게요! '보이저'들을 의인화 하니
한없이 대견하게 느껴져요.
송현정
“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위한다고 주 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가 우리 지구의 편이란 말인가? ”
『코스모스』 p.65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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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지구의 편을 드는 이들을 '혹세무민을 꾀하는 걱정꾸러기'로 보는 시선은... 세월이 지났다고 달라진 것 같진 않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말코손바닥사슴
[리워드를 신청하세요!]
☞ 신청하기 : https://forms.gle/o8EE64Y6cJhAjVDi7
안녕하세요. 이 방의 기한이 3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아쉽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에도 열심히 이것저것 올려볼테니 재밌게 이야기 나눴음 좋겠습니다.
(뒤늦게 떠오른 감상이 있다면 4기방에 슬쩍 오셔서 남겨주셔도 되구요)
애초의 공지 대로 저희 과학플랫폼 쏙(SOAK)은
완독 도전자 분들께 아래의 리워드를 내걸고 있는데요.
(https://soak.so/doscience 참고)
① 미국 현지 NASA 탐방 (2명)
② 천체 망원경 (5명)
③ '같이 우주를 읽자' 레터링 볼캡 (10명)
① 리워드는 [20건]의 독후 감상을 남겨주신 분들에 한하여 신청을 받습니다.
중복 참여자 분들은 각 기수 마무리 시점에서 [20건]이 넘은 분들이며 아래와 같 이 공지드립니다 :) 꼭 확인해주세요~!
@바닷가소년 @우주여행자
② , ③ 리워드는 1기, 2기, 3기, 4기 방에 남기신 글을 합산하여
[2건] 이상의 글을 쓰신 분들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공지드립니다.
(1기~3기 참여자 분들도 소급 적용됩니다)
@송현정 @땅상어 @예민한복덩이2 @아침의문 @권인 @외계가나디 @알프레도 @처음과시작 @달하루 @shadowfax @김건오 @호박고구마 @김이란 @뚜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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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워드 신청과 관련한 기타 안내 사항입니다.
리워드당 응모 당첨의 기회는 1인 1회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
1기~4기 통틀어 20건의 독서 감상을 남겨주신 분에 한하여
동등한 피추첨권이 부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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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복 신청 가능 : 리워드 3종 모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2) 중복 당첨 불가 : 최종 당첨 기회는 1인 1회입니다.
(3) 응모 한도 : 리워드 하나당 응모 한도는 1인 1회입니다.
(한 종류의 리워드에 여러 번 응모 불가)
* 독서 감상 게시글 숫자만큼 비례해서 추첨권이 늘어나지 않는 점, 확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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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도
7장을 읽었습니다. (맘처럼 진도가 잘 안나가지만 최대한 읽어보고 4기로 넘어가보려 합니다.)
목성과 토성에 이어 천왕성과 해왕성을 다룰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인류사로 내려와 기원전이라는 수치가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졌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과학이 발달했다는 이전 장과 유사하게 기원전 아이오나 지역의 학술적 발달을 다루며, 위인, 석학의 발달이 지역적 특성에 기인한다는 점이, 기원전의 사료들이 현재까지도 남아 2026년도의 독자에게 도달했다는 점도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우주여행자
아리스타르코스 이래 과학자들의 임무는 우주 드라마의 중심 무대 에서부터 우리 자신을 한발씩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이었다.
『코스모스』 P.386 7장 밤하늘의 등뼈,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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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자
7장은 과학과 인류사에 대한 칼 세이건의 통찰이 매우 감명 깊네요. 지구와 지구인이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통찰, 이것이 상공하기까지 늘 반대에 부딪혀 왔다는 역사. 아주 씁쓸하게도 현대에도 반대와 경직된 생각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서, 더 마음에 남습니다.
자기 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의 위치를 잘 알고 코스모스를 제대로 이해해 나가야 한다.. 이런 말은 인생에 적용해도 너무 좋은 교훈 같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못된 습성과 좋은 천성 중에서 어느 쪽이 우리 마음을 지배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코스모스』 13장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줄까?, 632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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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우리와 같은 문명의 운명은 결국 화해할 줄 모르는 증오심 때문에 자기 파괴의 몰락으로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코스모스』 13장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줄까?, 632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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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이오니아 사람들 대부분은 우주의 조화에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은 관측과 실험이라고 믿었다. 현대 과학에서도 관측과 실험이 연구 활동을 주도한다.
『코스모스』 7장 밤하늘의 등뼈, 364쪽 ,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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