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메고 혼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지 6개월 쯤 후, 10년을 함께 산 슈나우저 콩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2개월 투병 간호을 했는데 서서히 생명의 불꽃이 사그러져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았네요. 다행히 임종도 지켰구요. 비가 억수로 내리던 날이었는데 온 가족이 장례를 치뤘어요.
이곳에 말하기는 아직은 주저하게 되는 ‘어긋난 순간‘들이 여럿 떠오르긴 하네요. 인생에서 영영 사라지게 되더라도 아름다웠던 기억만 안고 가고 싶은걸까 싶어요.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죠스

Alice2023
저는 요즘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지 12월 첫 취업이 확정되고 남자친구와 함께 삼성역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사진 찍었던 그 순간이 떠올라요. 대학을 졸업하고 출근을 앞둔 저희는 그때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눈부신 미래가 있다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그때의 풋풋함과 설레임, 희망 같은 것들이 요즘 새삼 떠오르네요. 그러고 보니 그때도 20대였네요. 20대는 그런 것 같아요. 아직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앞으로 할 것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절이었죠. 이 책에서 도형은 아직 20대의 불안이 더 크고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Alice2023
그는 수없이 오랜 풍화를 거친 버섯바위 같은 존재였다. 나도 운이 좋다면 꽤 오랜 풍화를 누리고 그와 같은 버섯바위가 될지도 모른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범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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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연말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 모레가 성탄절이다 보니 도시 곳곳이 연말 분위기로 흥성흥성해 보이네요^^
다들 <버드 캐칭> 재밌게 읽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버드 캐칭> 3장인 55쪽까지 읽어 보았습니다. 조류 이야기며 야구 이야기가 생각보다 깊이감 있게 진행되어 흥미진진하네요. 특히나 3장은 야구서사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정확하고 생생한 묘사에 놀랐답니다.
문득 여러분의 최애 야구팀은 어디인지, 재밌게 읽은 야구 소설 또는 영화가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저는 최애팀이라고 할만큼 뚜렷하게 좋아하는 팀은 없지만, 인천에 살 때는 LG를 응원했고, 서울에 살 때는 두산을 응원하던 기억이 납니다. 캐나다를 여행하던 때에는 역시 블루제이스였고요 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야구 소설은 주원 규 소설가의 <천하무적 불량 야구단>이고요, 영화는 <슈퍼스타 감사용>이랍니다.
여러분의 최애 야구팀과 야구 소재 작품도 알려주세요~
그럼 저는 2~3일 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죠스
저는 사실 야구는 잘 몰라요. ㅠㅠ;
야구 하면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하나는 제 상사는 퇴근하면 습관적으로 소파에 앉아 야구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졸다가 그대로 잠드신다는 것. 다른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대니 샤피로의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에세이의 첫 글에서도 인생을 야구로 비유하며 시작한다는 것이에요.
버드캐칭을 읽으며 ‘공을 잘 던져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하지만 그보다는 야구의 시간성 자체를 느끼고즐길 수 있는 사람이고 싶긴 하네요. 아 그리고, 한화 이글스 팬이라면 좋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비합리적, 편향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ㅋㅋ
밍묭
아... 안타깝게도 이번 질문은 제가 답할 수 있는 게 없네요...ㅎ 일단 저는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집순이라 운동을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엄청난 문외한이기도 해요ㅎㅎ 그래서 스포츠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즐기지 않는답니다.
소설에서 야구를 상세히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읽으면서 '음... 그렇구만...'하는 생각만 들었어요...ㅋㅋㅋㅋㅋ 그래도 야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스포츠라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요? 이번 질문은 다른 분들의 답변을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

김범정
집에서 봐도 재밌지만,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과 함께 경기장에직접 가서 보면 더 재밌습니다! 저도 집돌이긴 합니다ㅎㅎ

물고기먹이
신랑이 두산베어스를 응원해서요! 저도 함께 응원해주고 있습니다ㅎ
야구 소재 작품은 밀리의서재에서 읽었던 <탁월하게 해결해드림, 고충처리팀>에서 정명섭 작가님의 <18.44> 가 생각납니다!

김범정
저는 부모님이 해태 타이거즈를 응원하셨어서, 자연스레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해왔습니다.
영화 [머니볼]을 정말 좋아해서 여러번 봤습니다. 몇 번을 봐도 여전히 브래드피트가 마지막에 눈시울을 붉히며 'How can you not be romantic about baseball?' 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덩달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Alice2023
저도 3장 야구 얘기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글로도 이렇게 긴장감 있게 야구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네요. 왠지 작기님이 진심으로 야구 팬이실 것 같아요. 저는 야구 하면 드라마 '스토브 리그'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야구 선수들의 야구만 알다가 구단이나 스탭들의 야구도 조금 더 알게 된 계기라고 할까요. 저는 야구를 아주 좋아하거나 따로 보는 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는 재미있게 보는 편이에요. 이 책에서도 야구가 새와 함께 친구들과의 유대감 형성에도 쓰이는 것 같아서 반갑ㄴ에ㅛ.

김범정
스토브리그ㅠㅠ 남궁민과 오정세의 관계가 변해가는 과정이 너무 감동이었어요.

새벽서가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저는 26일에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장례식 준비, 장례식, 타주에서 오신 시집 손님 치르기까지 마치고 울방학 개학이라 일상복귀하고 나니 벌써 1월 의 1/3이
지나가버렸네요. 야구는 제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스포츠여서 질문에 답을 못하겠어요. 오늘 새벽에 완독했습니다. 남은 모임 기간동안 천천히 다른 질문들에 답해보겠습니다
Kiara
새벽서가님 다 마무리가 되었군요. 일상으로의 복귀가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은 1월, 조금은 편안하게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기를 :)

새벽서가
감사합니다, @Kiara 님! :)

물고기먹이
신랑이 두산이여서 저도 따라서 두산팬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직관은 가보지 못했지만!
날씨가 좋아지면 가을에는 갈 수 있을지도요?!

Greengable
야구는 유명한 선수말 알고 대구가 고향이지만 삼성을 특별히 응원하진 않았는데 야구경기가 있는날 야구장 풍경은기억이나요.삼성이 진 날엔 야구장 밖이 아수라장이었던걵기억이나요 ㅎㅎ
밍묭
분명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네 삶에 모든 게 제자리를 갖추고 있지만, 네 삶이 망가지고 있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면 네 인생에 중요한 일이 생긴 거야.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5, 김범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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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혜나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나요?
세밑이 되니 하루하루가 점점 더 빠르게 날아가는 듯하네요.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를 검은 새처럼요.
오늘은 <버드 캐칭> 5장, 98쪽까지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3장에서 야구 이야기가 끝나고 도형은 드디어 세현을 마주합니다.
그런 마주침도 잠시였을 뿐, 세현은 편지 한 장만 남겨둔 채 훌쩍 떠나버리죠.
어디로 가는지, 언제 돌아올지 본인도 모르는 채 말이에요.
Q. 여러분은 이렇게 자기 삶으로부터 훌쩍 떠나가 보고 싶은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실제로 그런 경험은요?
사실 저는 글을 쓰기 위해 제 생활로부터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렇게 떠날 수밖에 없는 세현의 모습에 공감이 되기도 했는데요. 읽는 이에 따라서는 세현을 이해하기 어렵고, 도형의 모습에 공감하 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소설 속 인상 깊은 구절 또는 내용과 인물에 대한 질문을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얼마 남지 않은 2025년 잘 떠나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Alice2023
3장까지의 세현을 보며 계속 조마조마했었는데 결국 떠나는군요.
사실 아직은 세현이가 잘 이해는 안 되었어요.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알겠지만
그래도 다들 그렇게 살지 않난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세현이 투수를 보며 점수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하는 것도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공감은 갔지만 세현의 심정을 투사한 것 같아 어떤 암시가 되었던 것 같네요.
저도 혼자 있고 싶을 때, 뭔가 생각이 많아지면 어디 론가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사실 실행에 옮긴 적은 없어요.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거나 직장을 가야 한다거나 그런 현실의 제약을 생각하다 보면
그냥 그대로 있더라구요.
밍묭
'떠난다'라... 저는 이전에도 말했듯이 굉장한 집순이라ㅎㅎ 어딘가로 물리적으로 떠나는 것보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늘 순종적인 아이였고, 시키는 대로 살아오다 보니 하기 싫은 일들도 정말 많았죠. 그럴 때마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렇다고 딱히 떠날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떠나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그냥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을 때가 잦았습니다.
버티고 또 버티며 콘크리트 길을 계속 달려오다가, 이제서야 조금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느끼니 뭔가를 새로 도전하기엔 어느새 나이가 좀 들어버렸더라고요 하핳. 지금은 '이번 생은 글렀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게 오히려 어딘가로 훌쩍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을 줘서 더 좋게 느껴져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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