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혜나 작가님 >< 저는 틈만 나면 떠나려 했던 것 같아요. 20대는 공부든 알바든 여행이든 모든 게 건축과 관련이 있었는데요.. 건축을 핑계삼아 우리나라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학기 중에 내내 알바를 병행했으니 용돈 쓰고 조금 남은 돈 모아서 다니곤 했어요. 좋은 기억도 많고 힘든 기억도 많아요.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훌쩍 떠나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었어요. 세현의 마음 정말.. 공감.. ㅠㅠ
반갑습니다 키아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저처럼 틈만 나면 떠나려 했던 키아라님을 뵈니 더욱 반갑네요 ㅋㅋ 저는 그동안 무조건 외국으로만 나돌다가, 최근에서야 국내 여행을 다니게 되었어요. 건축 공부를 하셨더니 강원도 고성에 왕곡마을 방문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의 촬영지이기도 한 곳인데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공격을 받지 않아 조선시대 가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 집에서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게 참 신기했어요. 저는 건축은 전혀 모르지만, 억지로 복원한 우스꽝스러운 한옥이나 초가집이 아니라 진짜 전통양식의 한옥과 초가지붕이 이런 거구나 싶어 좋았답니다!
오 왕곡마을!!! 고성에는 별로 가보지 못해서 몰랐어요 :) 동주 넘 좋아하는데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직장생활을 하는 지금이 더 정신없이 바쁘지만, 이상하게도 자유로웠던 대학시절에 스스로의 삶이 더 갑갑하게 느껴졌습니다. 다 내려놓고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오다 스물 아홉살에 졸업과 동시에, 한국을 떠나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저도 훌쩍 떠나봤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밴쿠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뭐가 변했는지 아직도 딱 잘라 말은 못하겠지만, (체념을 했을 수도 있고, 해소가 되었을 수도 있고, 깨달음일 수도 있고..) 그 여행을 통해 뭔가 변했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때의 기억들이 연료가 되어서 비척비척 뚜벅뚜벅 살아가고 있습니다.
멋지네요. 작가님.^^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가끔했지만 훌쩍 세현이 처럼 떠나본 적은 없어요. 두려움이 많아서 여행도 혼자서는 못해요. 세현이처럼 할수는 없지만 공감은 됩니다~
앗, 작가님 한국을 떠나 사는 친구들이 많네요?!!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저도 첫 해외여행이 캐다나 밴쿠버로 유학을 간 친구한테 간거였어요 ㅎㅎ 해외에서 보는 친구는 같으면서도 달랐던 약간은 낯설었던 감각이 기억납니다 :) 새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작가님 >_<
감사합니다! 맞아요, 왜들 떠나버렸는지ㅠㅠ 제가 20대 때 장강명 작가님의 [한국이 싫어서]를 친구들한테 너무 열렬히 추천했던 탓일까요?ㅎㅎ 밴쿠버가 첫 해외여행이셨군요! 저는 밴쿠버에 갔을 때, 친구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었지만 가는 식당마다 음식이 별로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홈리스분들이 가득한 코스트코에서 먹었던 푸틴과 맥주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벤쿠서 식당 별로였던 거 저도 그랬어요! 결국 친구가 제일 맛있다고 대리고 다닌 곳이 피자헛과 KFC 같은 패스트 푸드 였답니다 ㅋㅋ
다들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셨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족, 넷플릭스, 복분자주와 함께 즐겁게 보냈습니다. 2025년도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네요. 남은 한 해 부디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복분자주 맛있었을 것 같아요! 혜나 작가님의 <술 맛 멋>이 떠오르고요 ㅎㅎ 넷플릭스 추천해주세요!
이번 겨울 방어와 복분자주의 조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 날은 흑백요리사2를 보긴 했습니다ㅎㅎ 이미 보셨을 수도 있지만, 2025년에 넷플릭스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소년의 시간]과 [은중과 상연]이었습니다.
[은중과 상연]은 저도 인상깊었어요. 워낙 인기가 있어서 안 보려고 했는데 (유명한 건 안 보거나 나아아중으로 미루는 비뚤어진 마음이 ㅋㅋ) 우연히 보게 되어.. 끝까지.. ㅋㅋ [소년의 시간]도 담아놨는데요, 넘 깊을 것 같아서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
저는 20대와 30대 내내 어딘가로 떠나고만 싶었어요. 이민이든 유학이든 다른 나라로 꼭 가고 싶었고, 작가가 된 이후로는 해외 레지던스 생활을 여러 군데에서 해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코로나 시기에 40대를 맞이했는데, 이런 시기에 외국에 있다 보니 너무나 불편하고 불안하더라고요. 모든 떠남은 결국 돌아오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으며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 뒤로는 단 한 번도 일상을 등지고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코로나 탓일 수도 있고, 나이 탓일 수도 있는데요. 떠남마저도 다 저마다의 시기가 있구나 싶어 떠나고 싶을 때 그리고 떠날 수 있을 때 미친 사람처럼 훌쩍 떠나보는 것도 인생에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축 공부하며 계속 유학을 준비했었는데 개인적으로도 가족에게도 어떤 사건이 터져서 유학이 무산되고 엄청 열심히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 이후로 난 꼭 해외에 나갈거야. 해외에서 살거야. 이런 마음을 품은 채 아등바등 일했던 것같아요.. 코로나 시기의 한국도 넘 힘들었는데, 외국은 훨씬 더 심했을 것 같고요. 몸도 맘도 힘든.. ㅠㅠ 그렇게 돌아왔으니 여러 기회로 외국에 나가실 때 오히려 더 편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
저도 두 번 외국 생활을 경험했는데, 욕이 나와도 한국이 좋은 사람인 걸 깨달았습니다. 외국에 사니 뿌리없는 나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혼자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외로움을 너무 타고 친구랑 같이 살아도 전혀 즐겁지가 않았어요. 심지어 외국에서 친구들도 꽤 많이 사귀고 여행도 많이 다녔고, 다른 친구들이 하지 못할 현지 경험도 많이 했는데 말이죠. 한국에선 친구가 별로 없어도 좋고, 집에 며칠을 혼자 보내도 그냥 편하고 좋아요. 한국 만쉐!! (애국자 아님)
역시 수지 님 저랑 뭔가 진짜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당 ㅋㅋㅋㅋㅋ 외국에서 친구들 많이 사귀고 여행 많이 다니고 진짜 진귀한 경험도 많이 한 것도 같은데 한국에서 친구 없이 집순이로 지내는 것도 되게 좋은 이 경험 소중하네요! 저 또한 애국자는 아니지만 한국 최고랍니다 ㅋㅋㅋ 그리고 갑자기 떠올랐는데 외국에서 저의 가장 특별한 경험은 달라이 라마 존자님 실물 영접했던 거였어요! 일부러 계획하고 떠난 여행은 아니었고, 인도에 요가 수련하러 갔다가 그 시기에 달라이 라마 존자께서 근처 티베탄 마을에서 법회를 연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외국인 친구들하고 봉고차 빌려서 법회 들으러 갔던 경험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이벤트였답니다. 수지 님의 현지 경험은 무엇이었을지 문득 궁금하네요~^^
와! 달라이 라마 존자님이라뇨! 제가 브래드 피트라도 만나야 비교 가능할 만한 특특특별한 체험이신데요! 부럽습니다. ㅜ.ㅜ 제가 경험한 외국은 둘다 강산이 두세 번 바뀌었을 적 이야기라 좀 올드하긴 한데요. 25년 전, 일본에 있을 때는 밴드하던 친구들 덕분에 일본 클럽을 거의 매주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일본엔 외국인들이 지금 한국만큼 많을 때라, 클럽에 외국인들은 많았지만 한국 분들은 거의 없었어요. 클럽 자체가 좀 폐쇄적이고 입장료를 낼 때도 어느 밴드에게 입장료를 내는지 정해야 하는 좀 어려운 문화라 클럽 들어가는 것에 심리적 장벽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지금 생각하니 엄마아빠한테 죄송하네요. ㅎㅎ 그래도 그때 일본어 배운 걸로 지금도 먹고 살고 있으니 돈낭비는 안 한 걸로~ 아참, 그때도 섬머소닉페스티벌이 있었는데 딱 제가 간 해에 서태지가 나온대서 한국 여학생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아 부끄러움이 제 몫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 그 후... 15년 전에 필리핀 관광청에서 일했는데,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세미나를 해야 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영어를 더 못했는데, 젊어서 그렇게 뻔뻔하게 잘 돌아다녔던 거 같아요. 공공기관인 관광청이 가난했기에 코워커랑 같이 방을 썼는데, 영어를 겁나 잘하는 그녀가 저 잘 때까지 계속 말을 걸어 너무 괴로웠던 기억만 나네요. 2년이란 기간 동안 20개 지역은 돌아다녔던 거 같아요. 근데 기억이 잘 안 납니다 ^^;;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꿈꿨었고, 한국에서 지내는 게 너무 치열하고 버거울 때가 있지만, 이제는 저도 제가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내게 익숙한 문화에 속해있다는 느낌이 주는 안정감이 저한테 중요하다는 걸 요즘 여행갈 때마다 새삼 깨닫습니다. 저도 20대로 돌아간다면 AI 관련 주를 잔뜩ㅎㅎㅎ
저희 남편도 어떤 책을 읽더니 중국 관련 주를 사야 한다고 하더니...며칠 지나서는 중국에 무슨 회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저흰 그냥 오늘만 열심히 살기로 했어요~ㅎㅎ
기억하기에 이모는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지만 그와 동시에 늘 공평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내가 아직 사리분별을 못할 만큼 어렸는데도 항상 내 의견을 먼저 물어봤고 내가 간혹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할 때도 그저 조용히 들어 주었다. 이모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늘 신신당부하길 말은 자유롭게 하되 자기가 한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나는 말에 일일이 책임지는 게 힘들어 그냥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버드 캐칭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7, 김범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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